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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생의 커리어로 선택한 변리사, 당당히 수석 합격한 신화영씨
안혜성 기자  |  elvy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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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1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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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신화영씨
수원 창현고/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卒



“이 시험과 맞지 않나 고민도 했지만 할 수 있는 일 찾아 노력”
“답안작성시 중요한 것은 논점파악, 정확한 정답, 논리적 흐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처음 변리사시험을 시작한 계기가 그러했듯이 평생에 걸쳐 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변리사가 되고 싶어요,”

2017년 제54회 변리사시험에서 수석을 거머쥔 신화영씨의 포부에서는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한 아우라가 물씬 느껴진다.

변리사라는 진로를 결정한 시기나 선택의 이유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 한창 새로운 생활과 만남에 들뜨고 정신이 없을 시기부터 진로에 대한 신씨의 고민은 시작됐다.

1991년생인 신씨는 수원 창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 10학번으로 입학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초로 이뤄졌다. 그리고 이같은 생각은 신씨의 수험생활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성이자 공학도인 신씨는 “여성 엔지니어로 결혼, 출산 이후로도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그 시작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학에서 익힐 공학적 지식에 뭔가 부가적인 요소를 더하면 자신만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 취업, 변리사시험, 기술고시 등의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 끝에 자신의 성향과 직업관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변리사의 길을 선택했고 22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본격적인 도전을 위해 휴학까지 했지만 생각지 못한 사정으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됐고 결국 복학을 했다. 이후 학교 생활을 하다가 2014년 9월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지 3년째인 올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도 차지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차지한 영광인만큼 기쁨도 남다를 터. 합격소감을 묻자 “아직 믿기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수석이 된 것은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과 진중함이 드러나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녀의 수험생활을 관통할 수 있는 표현을 찾자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말일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할 때도,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들고 좌절감을 느낄 때도,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그 일들을 해온 시간이 쌓이고 쌓여 오늘의 기쁨을 얻게 됐다.

2015년 2월의 첫 1차시험을 앞두고는 시간 부족이 난관이었다.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원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빠른 속도로 민법,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들은 후 객관식 문제집의 회독수를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했다.

반복 학습을 위해 문제집에 아무런 표시 없이 눈으로 풀고 해답지에만 밑줄을 그었다. 틀린 문제는 문제 번호 위에 작은 표시를 해뒀다. 2회독까지는 모든 문제를 풀고 3회독에서는 1번 이상 틀린 문제만, 4회독에서는 2번 이상 틀린 문제만 푸는 방식으로 회독수를 늘렀다.

객관식 문제집에만 치우치지 않기 위해 전체 공부시간의 절반 이상은 법조문과 요약서를 보려고 했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기본서에서는 모르는 문제만 찾아 봤다.

하루 중 공부시간 안배는 실제 문항수와 비례해 민법 4시간, 특허 2시간, 상표 1시간, 디자인보호법 1시간, 자연과학 1시간씩 분배했다. 특히 자연과학은 모든 과목을 놓치지 않고 대비하려 했다. 생물과 지구과학의 경우 잘 모르는 부분의 암기를 반복했고 물리와 화학은 기본적인 식들을 익히며 객관식 문제를 여러번 풀었다.

가장 어려웠던 1차시험 과목으로는 민법과 생물, 물리를 꼽았다. 민법은 양이 방대해 공부한 내용이 계속해서 휘발된다는 점이, 생물은 갖고 있는 지식을 유추해 선택지를 줄일 수 있는 다른 과목과 달리 암기가 돼 있지 않은 내용은 전혀 풀 수가 없다는 점이 힘들었다. 물리는 고교시절부터 멀리한 과목이라 접근 방법을 알 수 없는 문제가 주어진 경우에 어려움을 느꼈다.

방대한 분량이 문제가 된 민법은 기본서 대신 수험서와 문제집을 계속해서 봤다. 이 과정에서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이 명확해졌고 시험 전날에는 그 부분만 확인했다. 생물은 어렴풋이라도 아는 파트에서는 문제를 맞추자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암기했고 물리는 기본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각각의 문제 유형에 대한 접근방식을 익혔다.

기출문제도 꼼꼼히 분석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다. 모의고사는 마지막에 한 차례만 응시해 실전감각을 익혔다. 시간 효율을 최대화해서 철저히 공부한 결과 첫 시험에서 여유로운 점수로 1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올 2월에 치른 두 번째 1차시험의 준비는 지난해 11월 중순,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후부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기본서를 보지 않고 바로 요약서와 문제집을 중심으로 반복 학습했다. 2차 과목이 아니라 오랜 시간 보지 못한 민법과 자연과학 공부에 집중했고 이중 민법은 객관식 문제집을 6회 이상 봤다.

두 번째 1차시험은 처음과 달리 간발의 차이로 통과했다. 합격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마음을 조리던 순간은 신씨의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에 남았다. 신씨는 “‘내가 이 시험과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2차시험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하는 의심이 반복돼 스스로를 괴롭혔다”고 당시의 감정을 토로했다.

2차시험은 민사소송법과 선택과목에서 고득점을 내고 산재법을 방어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으로 준비했다. 직접 써보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 생각한 신씨는 매일 9시부터 11시, 3시부터 5시까지 스터디를 하면서 강제적으로 쓰는 훈련을 했다.

3시부터 5시까지는 법과목 답안지 쓰기 시간으로 정했는데 이 시간에는 주말 동안의 GS 복습과 틀린 문제 다시 써보기, 새로운 문제 풀이를 했다. 신씨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답안지를 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일부는 목차를 잡고 키워드만 나열하는 식으로 하기도 했다. GS나 스터디 시간에 쓰기를 반복하며 암기가 부족한 부분과 논점 파악이 약한 부분을 파악해 이를 중점적으로 암기했다”고 설명했다.

과목별로는 민사소송법의 경우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동차를 준비하면서 기본강의-사례강의-GS강의를 순서대로 따라갔다. 올해는 1차시험이 끝난 후인 2월부터 민소법을 공부할 수 있었기에 단권화 강의로 빠르게 내용을 정리하고 사례강의를 통해 구체적인 논점을 정리했다. 서브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GS수업을 수강하면서 틀렸던 논점이나 정확한 판례 문구가 기억나지 않았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는 경우 서브노트에 이를 표시해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려 했다. 시험 전날에는 표시가 반복된 부분만 확인했다. 많은 GS수업을 수강하기 보다는 틀렸던 문제만 모아서 반복해서 써봤다.

특허법은 2차 기본강의를 들으며 정리한 후 기본서 대신 요약서만 반복해서 보면서 내용을 익히고 GS를 써보면서 감각을 익혔다. 여러 GS에서 반복 출제되는 내용은 출제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아주 세밀하게 암기했으며 그 외에 불의타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요약서를 반복해서 봤다. 민소법과 마찬가지로 판례 문구가 헷갈리거나 목차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만 요약서에 반복해서 표시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했다.

상표법은 최신 판례에 가장 집중했다. 신씨는 “암기할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장 재밌게 공부한 과목이었다”며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GS를 쓰기 시작했는데 논점이 모두 파악되지 않아도 주어진 양을 채워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문제를 풀다보니 어느 정도 논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문제풀이도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상표법을 공부하면서 쓰기를 통한 공부의 효율성을 깨달았고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암기한 후에 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2차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신씨가 지목한 것은 유기화학이다. 암기할 양도 많았고각각 문제에 따라 생기는 예외가 너무 많아 정형화하기 힘들었던 점이 신씨의 애를 먹였다. 유기화학은 교과서 문제풀이에 집중해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했던 쓰기 스터디에서 좋아하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봤다. 1회독 이후에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회독수를 늘렸고 네임드 리액션의 경우 이동시간이나 식사 직후 집중이 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해 그려보며 암기했다.

어느 정도 빈출 논점, 출제경향을 파악한 이후에는 기본서를 1회독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밀도 있는 이해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최근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최대한 많은 GS를 풀어보면서 실전감각을 쌓았다.

올해 삼시를 준비하면서는 모르는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알고 있는 것을 잘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풀어봤던 문제를 다시 풀면서 헷갈리거나 실수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쓰기’를 가장 중요한 2차 공부방법으로 여긴 신씨가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논점파악과 정확한 정답 도출, 논리적인 흐름이다. 신씨의 경우 목차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지 않고 바로 답안지를 작성하는 경우 중간에 논점이탈을 깨닫거나 논리적으로 일관적이지 않은 답안을 쓰던 실수를 하기도 했다. 반대로 목차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경우에는 시간 내에 쓰고자 하는 것을 모두 쓰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절충안으로 신씨가 선택한 방법은 ‘머릿속으로 논점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정리한 논점을 그대로 답안으로 작성하고 논리적인 흐름은 목차를 통해 최대한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씨는 큼직하게, 목차가 눈에 잘 띄게 쓰는 것도 신경을 썼다.

신씨가 생각하는 고득점 비법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신씨에게 수석의 영광을 안겨준 올 2차시험에서도 그랬다. 많은 수험생들이 높은 체감난이도를 나타냈고 실제로도 절반이 넘는 응시생이 과락을 면치 못했던 상표법에서 논점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 제한을 생각해 아는 논점부터 작성하며 이후 논점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에 맞춰 논리적인 흐름을 이끌어 가며 답안 작성을 마무리했다. 유기화학은 평소보다 문제가 평이하다는 판단에 따라 답을 맞추는 것 외에 설명을 최대한 많이 했다. 또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첫 날 본 시험지를 다시 보거나 떠올리지 않고 다음날 치를 시험에만 집중력을 쏟았다.

수험생들에게 남기는 메시지에도 이같은 경험이 녹아있었다. 신씨는 “똑같은 생활의 반복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감, 걱정 등은 미뤄두고 뿌듯하게 잘 보낸 하루하루를 쌓아가면 합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너무 힘들고 예민해지면 주변의 힘내라는 말도 잘 들리지 않지만 고생한 시간들이 아깝지 않도록 조금만 더 기운을 내고 정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씨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수험생활동안 예민하고 좌절하고 불안해하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의 덕분에 합격이라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를 걱정하시고 응원하셨을 부모님과 남동생 석원이, 수험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준 남자친구,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되어준 장은신 변리사, 너는 훨훨 날아갈 아이라며 응원하고 믿어준 별이, 매일같이 연락하며 휴식이 되어준 주희와 나현언니, 함께 스터디하며 같이 고생했던 항석오빠, 재현오빠, 정민오빠,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하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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