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명 응시 736명 합격…전년比 103명↑
합격자 평균 71.61점…민총 점수 상승 견인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행정사 1차시험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103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이번 시험에는 응시대상자 2,575명 중 1,807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렀다. 그 결과 736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40.7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합격자 증가는 시험 직후 체감난이도 반응과는 다소 상이한 결과다. 올해는 시험 문항이 5개씩 증가하는 등 부담 요소가 있었던 점도 고려하면 의외성이 더욱 커진다.
이번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시험 문제의 증가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반응이었지만 난이도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행정사 1차시험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험 난이도가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이 그대로 결과로 반영되는 경우 합격자가 줄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0명 이상 늘어나는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법과목에 강점이 있는 사법시험 수험생의 유입과 다년간 시험이 시행되면서 기출 자료가 축적됐고 이에 따라 수험 준비가 용이해진 점, 행정사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대다수의 지원자가 몰리는 일반행정사의 경우 응시대상자 2,284명 중 1,611명이 시험을 치렀고 659명이 합격했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40.91%였다.
외국어번역행정사에는 242명이 출원했고 179명이 응시했으며 69명이 1차시험의 문턱을 넘었다. 합격률은 38.55%였다.
기술행정사는 3개 분야 중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기술행정사에 출원한 인원은 49명이었으며 17명이 시험을 치르며 저조한 응시율을 보였다. 합격자는 응시자의 절반에 가까운 8명으로 합격률은 47.06%로 타 분야에 비해 높았다.
평균 점수 현황을 살펴보면 합격자 평균은 71.61점, 전체 응시자 평균 점수는 54.76점으로 16.85점의 격차를 보였다.
분야별 평균점수는 일반행정사 합격자가 71.71점, 응시자 평균이 54.82점이었다. 과목별(전체 응시자 기준)로는 민법총칙 57.29점, 행정법 53.81점, 행정학개론 53.37점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번역행정사는 합격자 평균 70.48점, 전체 응시자 평균 53.92점이었으며 과목별 평균은 민총 56.08점, 행정법 51.66점, 행정학개론 54.03점이었다.
합격률이 가장 높았던 기술행정사는 평균 기록도 가장 좋았다. 기술행정사의 합격자 평균은 73.32점이었으며 전체 응시자 평균도 59.34점으로 타 분야에 비해 높았다. 과목별 평균도 3개 과목 모두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기술행정사의 민총 평균은 60.47점, 행정법은 58.82점, 행정학개론은 55.76점이었다.
지난해 합격자와 공무원 경력 등으로 인한 1차시험 면제자, 올해 1차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2차시험은 오는 10월 14일 치러진다. 이를 위한 원서접수는 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2차시험 합격자 명단은 12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행정사시험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방됐다. 시행 첫 해 높은 기대 속에서 11,925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중 296명이 최종합격했다. 행정사시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험을 모두 면제 받고 행정사 자격을 취득하는 공무원 경력자가 매년 수만 명씩 나오면서 전문자격사시험으로서의 메리트가 대폭 상실된 것.
그 결과 제2회 시험에는 지원자가 3,562명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2015년 2,889명, 2016년 2,707명 등 꾸준한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2,575명이 출원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