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 꿰찬 김예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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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 꿰찬 김예지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9.30 12:2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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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2016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인천국제고·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재학

“한반도 평화와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외교관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6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최고득점자와 최연소합격자를 비롯해 여성합격자가 역대 최다(70.7%)를 기록하는 등 여풍(女風)이 거셌다. 이는 2007년 외무고시 역대 최다 여성합격자 비율(67.7%)을 경신한 것이며,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201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으로 대체된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64.9%)보다 6%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반외교의 경우 33명 중 24명이 여성으로 72.7%를 차지하면서 고시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첫 적용됐다. 남성 합격자 9명 중 3명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선발된 추가 합격자로 ‘외교관 남성 할당제’ 시대가 열린 셈이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시행 이래 수석과 최연소합격자도 모두 여성이 싹쓸이 하고 있다. 올해도 김예지(23)씨와 신승희(21)씨가 각각 최고득점자와 최연소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석의 영예를 안은 김예지씨는 인천국제고 2기로 졸업하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 외교학을 전공 중인 재원이다.

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차 시험을 보고 제가 쓴 답안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수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일이라 더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며 “특히 주변에서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어서 가장 기쁘다”고 수석 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그녀는 ‘성실함’과 ‘겸손한 자세’를 꼽았다. 공부하는 동안 떨어지더라도 후회를 남기기는 싫다는 생각에 스스로 계획한 공부량이나 공부스케줄은 밀리지 않게 관리했던 것이 나름의 비결이었던 것.

또한 답안스터디를 하거나 학원 모의고사를 볼 때 받게 되는 사소한 지적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다음 답안에서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 답안을 더욱 빨리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외교학을 전공하고 있기에 으레 외교관을 꿈꿨을 법한 그녀에게 계기를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나 하나를 위한 삶보다는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셨고,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대학 생활 중 영국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과연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성격인지 확인해보게 되었고 외교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워싱턴을 방문해서 미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을 보며 국익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했다.

수석을 꿰찬 그녀도 지난해 첫 도전에서는 준비시간 부족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이후 고시촌에 들어와 수험생활을 이어갔다. 과목에 따라 실강이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답안 스터디도 병행한 결과 2차시험 7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됐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첫 관문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공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취약했던 자료해석 중심으로 공부하고, 상황판단이나 언어논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공부했다. 자료해석은 책을 사서 중요한 스킬 중심으로 연습했고, 상황판단이나 언어논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풀어보고 분석하는 정도로 공부했다.

PSAT 한달 전부터는 자신 있는 과목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풀이에 집중하여 실전 감각을 쌓았다. 반면 자신 없는 과목은 인터넷 강의든 또는 스터디든 다른 방안으로 실력 향상 계획을 구체화 시켰다.

마지막 1주일 동안은 익숙한 문제를 풀면서 자신감을 갖고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높이는 전략으로 공부했다. 이미 풀어본 기출문제와 새로운 문제들을 하루하루 번갈아 풀었고, 문제풀이 스터디를 꾸려 시험 바로 전날까지 1주일 동안 실전과 똑같은 시간에 3과목 모두 풀며 실전 감각을 높였다.

2차시험에서는 국제정치학을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공부하는 것과 답안으로 써내는 것 사이의 괴리가 커서 가장 어려웠다는 것. 그래서 답안특강을 들으면서 갖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답안으로 구현해내는지에 대해 배우고 연습했다. 무엇보다도 친구와 1순환 기간부터 꾸준히 국제정치 답안 스터디를 하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각자의 답안에 대해 솔직하게 비판하고 지적해주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답안작성의 방법에 대해 1순환 때에는 충분히 준비를 하고 개요를 짜서 충실한 답안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특히 최고답안들을 참고하여 내가 쓴 답안의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나은 답안으로 고쳐 쓰는 연습을 했다. 2순환 때에는 개요를 잡지 않고 준비 없이 쓰는 연습을, 3순환 때에는 시간에 맞춰 쓰는데 집중해 연습했다.

면접은 스터디에 충실히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외국어토론을 대비해서는 영어 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주말에 진행되는 영어 토론 스터디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서 연습을 가능한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면접에서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묻자 “면접관들은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곧 5급 공채(행정직) 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어떠한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 최대한 많은 경험들을 상기해두고, 자신의 의견을 정립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지난 1년 6개월여 수험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그럴 때마다 “너는 분명히 합격할 것”이라고 되뇌어주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국립외교원 입학생으로서의 각오를 묻자 그녀는 “외교원에 입교하면 다시 상당한 공부의 압박과 불안감을 마주하겠지만, 이 모든 과정이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는 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이라며 “우리나라에 필요한 능력 있는 외교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외교관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있고 항상 좋은 답안으로 제가 많이 배울 수 있게 해주셨던 분들도 계신데 제가 이렇게 합격하게 된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며 “다른 수험생들도 반드시 합격한다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끝으로 김씨는 “항상 저를 믿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과 오빠, 함께 공부하며 서로 응원해주었던 친구들, 저의 합격에 저보다 더 기뻐해준 친구들, 동기들, 선후배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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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받고싶다 2016-10-06 21:07:37
멋있어요 대단합니다

ㄹㅇㄴㄹ 2016-10-21 16:26:16
외무고시는 진짜 어릴때 외국 무조건 살아야됨. 그리고 되는 놈들은 1년 6개월이면 붙네 안되는 놈들은 백날 해도 안되고.레알 될놈될 안될놈안될인 시험이 외무고시

ㅈㄷㄹ 2016-10-21 18:28:53
크..세상을 상대로 이기셨네요
요즘은 이쁜 애들이 공부도 잘하네

ㅁㅇㄹㄴㅁㅁㄹ 2016-10-23 22:45:19
이런 거 보면 학창 시절에 학생 운동하고 사회 고민하고 하는 게 다 필요 없는 거 같다 그 시간에 고시 공부해서 23살에 붙어버리면 끝나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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