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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 수석 합격수기]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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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 수석 합격수기]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꿈 이뤄”
  • 법률저널
  • 승인 2016.10.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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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2016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인천국제고·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재학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6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한 김예지입니다.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항상 합격 후 합격수기를 쓰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을 다잡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동시에 부족한 제가 수석이 되어 수험기간 중 저보다 더 열심히 하시고, 더 좋은 답안을 쓰셨던 분들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수험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공부방법 중에서도 나중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과 도움이 안 된 것들이 있었던 것들이 있었기에, 저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어떠한 공부 방법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므로, 참고하시되 본인의 성향에 맞게 변형하시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I. 전반적인 수험생활

먼저 수험생활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전반적인 공부 패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2015년 4월부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연초에 미리 1차 PSAT 시험에 응시하여 운 좋게도 합격하였기에 2차 시험장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 시작 후 2015년 2차 시험까지는 한달 남짓한 시간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 1학기는 편한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며 2016년 합격을 목표로, 학교 도서관에서 경제, 국제법 예비순환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결과 2015년 시험에는 불합격하였으나, 제가 외교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국제정치’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이후 ‘수험용’ 국제정치학 공부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교훈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스터디는 하지 않고, 처음 접해보는 경제학, 국제법 예비순환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후 2015년 7월부터 고시촌의 독서실로 자리를 옮겨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1순환은 경제, 국제법, 국제정치 모두 학원에서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1순환 시기에 한 번에 3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려는 목표를 잡기도 하였으나, 시간적으로 무리임을 깨닫고 한 번에 2과목씩만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 1순환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국제법 복습/답안스터디를 하고, 그 다음 국제정치학 1순환을 들을 때에는 경제학 복습/답안스터디를 하고, 다음 국제법 1순환을 들을 때에는 국제정치학 복습/답안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하루를 점심, 저녁을 기준으로 세 부분으로 나눈다면, 이 중 한 부분은 실강에, 한 부분은 실강 내용 복습에, 나머지 한 부분은 지난 과목(국제정치학 실강 시기라면 경제학) 복습/답안스터디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간 관리를 했습니다.

2순환 시기에는 경제학은 동영상 강의를, 국제법은 실강을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도 1순환 시기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두 과목만 함께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만, 1순환 시기에는 지난 과목의 복습을 중점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지난 과목에 대해 답안 스터디를 주 3회 혹은 매일 진행하며 답안 작성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2순환이 끝나고 psat까지 시간이 남아서, 이 시기에 공부한 것들을 혼자 다시 한 번 복습하고 3과목 모두 답안작성 스터디를 진행하며 그 동안 공부했던 것이 머릿속에서 구조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답안 작성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시간은 기간별로 달랐습니다. 저 역시 작년 수석 합격자 분의 합격 수기를 읽고 ‘공부시간’보다는 ‘공부량’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제 실력에 부족함을 많이 느껴 공부량을 늘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PSAT 기간 전까지는 오전 8시에서 오후 11시까지 공부하였는데, 점심/저녁/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10~11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PSAT 기간부터 2차 시험기간까지는 오전 7시 반에서 오후 12시 반까지 공부하였고, 점심/저녁/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14~15 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인 시간표였던 것 같지만, 이 시기에는 시험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합격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 때문에 많이 피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III. 1차 PSAT

저는 소위 ‘PSAT형 인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2015년 시험 삼아 보았던 PSAT에서 합격선보다 평균 7.5점 가량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에 나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PSAT 한달 전부터 PSAT 공부를 시작하였고, 이 시기에도 저녁 먹은 이후에는 2차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그 전에는 가장 점수가 낮은 자료해석 점수 향상을 위하여 석치수 기본 강의 교재를 구입하여 분수 비교 등 주요 스킬들을 공부했고 틈틈이 비타민 책으로 계산연습을 했습니다.

PSAT 한달 전부터는 아침 7시 반부터 시작하는 스터디를 구성하여 하루에 1개 혹은 2개의 기출문제 혹은 모의고사 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때 자료해석 점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낮게 나와서 갑작스럽게 신헌 모의고사 강의를 동영상 강의로 신청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모강을 들으며 자료해석에 자주 이용되는 스킬들을 체화하다보니 PSAT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에는 점수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 때마다 제가 하는 실수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실제 시험 바로 전 쉬는 시간에도 다시 읽어보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상기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이 자료해석에서 자주 나타나는 어이없는 실수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언어논리의 경우 논리학 책을 하나 사서 풀었는데, 원래 논리/퀴즈 문제를 좋아해서 긴장되는 1차 PSAT 기간 중 나름의 즐거움이었고 실전에서도 높은 점수를 거두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료해석 점수를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제가 강점이 있는 언어논리를 100점 맞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실제로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다른 과목들의 점수를 많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마지막에 자료해석 점수가 올랐지만, 시험이 1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해석 점수가 계속해서 낮게 나올 때의 아찔했던 마음과 1차 탈락의 두려움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처럼 PSAT 직전 극도의 불안을 느끼지 않으시려면, 최근 PSAT 컷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리미리 취약 과목의 실력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가채점을 해보았을 때 평균 점수가 80점대여서 2차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이 확신이 1차 시험부터 1차 합격 발표까지의 불안에 떨지 않고 2차 과목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1차 점수를 높게 받아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V. 2차 논문과목

1. 국제정치학


수험생 모두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이 있는데, 저에게는 국제정치학이 그런 과목이었습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중간중간 저의 아이디어를 넣을 수도 있고, 뒤죽박죽이었던 제 생각을 목차를 만들어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국제정치학 공부에 있어서 실력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두 가지를 뽑는다면, ‘이론 서브노트’와 ‘꾸준하고 솔직한 답안작성 스터디’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저는 외교학을 전공하였고 학교 수업을 통해 ‘국제정치학이론’을 수강하였기 때문에 예비순환을 듣는 대신 왈츠이후,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 변환의 세계정치, 국제정세의 이해 4권을 노트 1권 분량의 서브노트로 요약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키워드 중심으로 각 이론의 논리적 흐름을 정리해두어, 이후에 이론 공부를 할 때에도 위의 4권의 책을 다시 펼쳐볼 필요 없이 이 자료만 보면 다시 이해했던 내용이 상기되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2-3순환 시기에는 앞서 키워드 중심으로 이해한 이론을 줄글로 풀어내어 각 이론별 요약문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 및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않고 A4 용지 한 페이지당 1~2문단으로 한 이론의 핵심 내용을 기술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피상적 차원에서 키워드만 넣는 요약이 아니라, 이전까지 쌓아온 이론에 대한 나의 깊이 있는 이해를 어떻게 하면 짧은 문단 안에 다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수 차례 수정하며 요약문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이 연습을 하며 해당 이론을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고, 실전에서 이론의 내용에 대한 문제가 나올 경우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미리 써본 요약문의 내용을 가져다 쓸 수 있게 되어 답안 작성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솔직한 답안작성 스터디’를 꼽은 것은 국제정치학 답안을 발전시키는데 ‘비판적인 코멘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합격한 친구로부터 국제정치는 많이 아는 것과 ‘답안’을 잘 쓰는 것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답안 작성 연습에 가장 시간 투자를 많이 했고 1순환 시기부터 기출문제 답안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 1순환부터 끝까지 한 친구와 함께 했으며 행시사랑 등을 통해 추가 인원을 1~2명 더 모집하는 방식으로 답안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이 때 스터디를 하며 친구와 서로 ‘의’가 상하더라도 서로의 발전이 우선이니 솔직하게 코멘트를 하자고 약속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 답안에 대해 학원 모의고사 코멘트보다 상세하고 신랄한 비판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비판 점들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답안의 질이 빨리 향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받은 코멘트들 중 중요한 것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 앞에 붙여두고 답안을 쓸 때마다 이를 확인하며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1순환 기간에는 오랜 시간이 걸려도 좋은 답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제정치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논리적인 흐름을 만드느냐에 따라 답안이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사실을 하나 더 아는 것보다 내가 아는 것을 잘 ‘가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답안 작성을 시작할 때에는 4시간 동안 30점짜리 한 문제를 위해 답안의 목차 구성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 보며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해보고, 답안 작성 후에는 스터디에서 비판 받은 부분을 개선하여 새롭게 답안을 4-5차례 다시 작성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훈련이 당시에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한 번 체득된 논리적인 글 구성 능력은 2차 시험까지 국제정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2. 국제법

국제법은 3과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라 저의 공부방법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정성주 선생님의 자료집에 단권화하였던 것, 공부한 직 후 내용을 빈 종이에 적어보았던 공부방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자료가 너무 방대하여 전 범위의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성주 선생님의 강의안에 김대순/정인섭 교수님의 교과서를 읽으며 추가할 부분을 적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때, 국가책임법, 외교면제, 무력충돌법 등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파트만 뽑아서 제가 다시 목차를 구성하여 서브노트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단권화와 서브노트를 병행하는 방법 덕분에 국제법의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제법은 이해를 잘 하면 암기해야 할 부분이 많이 줄어든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계실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워야만 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1순환 당시 이해만 하고 넘어갈지, 외울지 고민을 했는데 이 때 ‘나중에 다 잊어버리더라도 잠깐만이라도 외우자’는 생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원 강의에서 진도를 나간 범위까지 복습을 한 후, 책을 덮고 아무 것도 보지 않은 채로 빈 노트에 공부한 내용을 목차에 따라 적어보았습니다. 적다 보면 이해된 부분과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책을 펴서 다시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번 암기해 두면, 나중에 2번째, 3번째에는 점점 더 빠르게 외울 수 있게 되어 3순환 기간에도 국제법 내용 암기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위의 방식대로 공부하게 되면 각 내용을 공부할 때 자연스럽게 조문까지 외워지기 때문에, 조문암기 스터디는 시험 직전 1차례만 하였고 이 때에도 대부분 이미 외워둔 조문이어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국제법 기출문제는 스터디를 조직하여 행시, 외시 포함하여 역순으로 06년도까지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시험 직전 3순환 기간에는 약술형 문제가 나올 경우 빨리 쓸 수 있도록 메모리 카드를 사서 각 단원별로 목차만 적어두고 밥 먹을 때나 쉬는 시간에 암기하였고, 목차만 보며 머릿속으로 목차 안의 내용을 채워보는 연습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3. 경제학

경제학의 경우 예비순환, 1순환 때 기초를 잘 닦아 놓으면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가장 편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고시를 시작하며 처음 경제학을 접하였는데, 외교원 경제학 문제의 특성상 전형적인 문제풀이 방식과 기본적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였던 것이 실전에서 90점 대의 고득점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진욱 선생님의 예비순환을 들을 때 미시경제학 교과서(이준구 저), 거시경제학 교과서(김/박 저)를 꼼꼼히 읽었으며, 주요 개념들은 퀴즈를 풀며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고 넘어갔습니다. 이 후 1순환에 들어가기 전에 두 교과서 모두 2번 다시 읽었고, 이 때 연습문제들도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이 때 연습문제들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답지를 보지 않고 혼자서 알고 있는 개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렇게 혼자 고민하는 과정에서 개념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출 수 있었고, 그 결과 더 어려운 기출문제들을 만났을 때도 풀이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순환의 경우 오전 영상반을 들으며 김진욱 선생님의 경제학 workbook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던 것을 단권화 해나갔고, 거시경제가 어렵게 느껴져 거시만 교과서를 한 번 더 읽기도 하였습니다. 이 후, 2순환 기간에는 학원강의를 듣지 않고 미시/거시를 다시 한 번 전체 복습한 후에 동영상 강의를 신청하여 1.6배속 정도로 빠르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때 김진욱 선생님과 황종휴 선생님의 2순환 모의고사 문제를 스터디를 통해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저는 2순환이 끝난 후 psat 기간에 본격적으로 경제학 기출문제 풀이를 시작하여 좀 늦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미리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해두었고 2순환 동안 모의고사 문제들을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경제학 기출문제를 푸는 것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 경제학 기출은 기출문제의 zip에서 단원별로 분류된 문제들을 순서대로 100점씩 끊어서 매일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이 때 외무고시 문제들은 일부러 풀지 않았고, 3순환 기간에 연도별로 100점씩 실전처럼 풀어보았습니다. 이 후 3순환은 강의를 듣지 않았고, workbook에 단권화 해 둔 것을 빠르게 한 번 더 읽었으며 3순환 모의고사들을 김진욱, 황종휴 선생님 것 모두를 구해 풀어보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정리해보면 경제학은 너무 일찍 문제풀이에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충분히 교과서를 읽고 개념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기출 문제 풀이가 늦어져 계속 걱정이 되었지만, 경제학에 대한 충분한 이해 덕분인지 문제 풀이는 생각보다 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 역시 전략적으로 경제학을 미리 충실히 해둔다면,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경제학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다른 과목들에 집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경제학은 제일 어렵기도 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국제경제학에서 DD-AA 모형, 먼델 플레밍 모형, 오버슈팅 모형 등 여러 모형에서 하나의 변수가 변할 때 종속 변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제경제에서 등장하는 여러 그래프들을 자주 연습장에 그려보았고, 그 덕분에 실전에서 마주한 국제경제학 문제는 반가운 마음으로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통합논술

통합논술의 경우 2015년 준비 없이 보았던 시험에서 지식이 전무하여 어쩔 수 없이 제시문만을 활용하여 답안을 써냈는데, 생각지도 않게 7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논술은 내가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얼마나 잘 활용하여 글을 만들어내는지를 보는 시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통논 준비를 하지 않았고, 기출문제들을 풀며 제시문을 잘 녹여내 글을 쓰는 방법을 연습했습니다. 또한 실전에서는 문제가 다소 모호하게 제시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답안에서 문제를 구체화하고 그에 대한 답을 작성하였던 것이 높은 점수로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V. 3차 면접

3차 면접은 크게 영어토론, 개인 PT 및 직무역량 평가, 집단토론, 인성 면접 4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국립외교원 시험의 경우 2차 합격자 수가 많지 않아 모두 모여 스터디 조를 조직하고, 조별로 같이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먼저 공식적인 스터디 조에서는 개인PT와 집단 토론만 하였기 때문에, 영어토론은 다른 2차 합격자 4분과 함께 언어교육원에 등록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지도를 받았고, 개인적으로 영어학원에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언어교육원에 함께 다닌 분들과 면접 직전까지 영어 토론을 연습했던 것이 실전에서 감을 잃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 PT와 집단 토론은 매주 2회씩 9차례 진행되는 공식적 스터디에 충실히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집단 토론의 경우 예전부터 토론 경험이 많아 약간 자신이 있었지만, 개인 PT는 가장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혼자 PT 용지를 작성하고 동영상 촬영을 하며 집에서 연습해보기도 하였고, 다른 2차 합격자 분들 1,2 명과 따로 만나 연습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2차 합격자 분들과 따로 ‘이슈 정리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식적 스터디를 하는 날 아침마다 4명이 각각 외교부 사이트 자료/국제법동향과 실무/IFANS 자료/언론 기사를 하나씩 맡아 요약해오고 이를 서로에게 브리핑해주었습니다. 브리핑을 하면서 개인PT에 필요한 발표 능력도 향상되었고, 방대한 양의 자료를 4명이 꼼꼼히 모아 서로에게 알려주다 보니 오후에 있는 공식 스터디에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자신감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시시각각 알게 되는 새로운 외교 이슈들을 서로 공유하며 각자 자료들을 모으는 것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은 공식적 스터디 조 내에서 매 번 공식적 스터디가 끝난 후 함께 연습했습니다. 인성면접의 경우 문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스터디 중 조원들이 면접관 역할을 하며 즉흥적으로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특히 저희 조는 인성면접을 연습할 때, 항상 압박 면접 스타일로 질문을 하며 연습했기 때문에 오히려 실전에서 받은 질문들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조원 분들이 연습 중 제가 준비해둔 대답들의 논리적인 모순이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셔, 스스로의 생각을 논리정연 하게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직전에는 이미 합격하신 분들께 도움을 청해 2차 합격생들 간의 스터디에서는 받은 적 없던 새로운 질문들을 많이 받아볼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실전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VI. 기타(마음가짐 등)

2차 시험을 본 후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중에는 제 답안에 아쉬움이 많아 수석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2차 시험을 보는 날까지 공부하는 중에는 언제나 2016년 외교관 후보자 시험의 수석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이런 목표는 제 능력에 대한 오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일단 1등을 목표로 공부해야 1등과 비슷한 성적이라도 내서 합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모의고사에서 역시 1등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모의고사에서 2~10등 정도의 성적을 받았을 때 여기에 만족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모의고사에 참여하지 않은 수많은 수험생을 고려할 때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1등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다는 마음 가짐이 수험 기간 내내 저를 힘들게 하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나태해지는 저를 다그치고 쉬지 않고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내가 지금 합격권의 답안을 쓰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고 쉽게 만족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신다면 조금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더 빨리 실력을 향상시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공부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세상에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수험기간 중에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에서 재미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경제학을 공부하고 어려운 기출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쾌감, 난해한 국제정치학 문제를 만나서 한참을 고민한 후 논리적인 목차를 짜냈을 때의 뿌듯함 등을 최대한 느끼려고 노력했고, 제가 쓴 답안이 칭찬을 받은 경우 그 답안을 여러 번 읽어보며 저 자신을 칭찬해주었습니다. 또한 매일 밤 잠자기 전에 합격한 이후의 내 모습, 외교관이 된 뒤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였던 것도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험 기간 중 쓴 일기를 보면 힘들지만 공부하며 제 실력이 조금씩 늘 때마다 제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적었던 것으로 보아 수험기간을 조금은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수험생 분들도 저처럼 공부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으셔서 즐거운 수험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VII. 나가며

저는 결코 제가 올해 시험에 응시하신 분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거나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져서 수석합격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올해의 문제와 시험장에서의 컨디션, 운 등이 따라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시험날이 가까워질 수록 체력이 고갈됨에도 마지막으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여도 시험 전 1~2달 간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전에서 실력 발휘를 충분히 할 수 없는 시험인 만큼, 시험이 가까워질 때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힘든 순간마다 지금 안 보고 지나치는 바로 그 부분이 문제에 나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끝까지 집중하신다면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언제나 저의 선택을 믿고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제 꿈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오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막연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할 때 무조건적으로 넌 분명히 합격할 것이라고 저를 위로해주었던 친구들 선경, 교은, 유정, 유성, 수원이에게 고맙고, 함께 공부하며 날카로운 지적으로 답안의 개선을 도와주고 힘든 수험기간을 버티게 해준 활력소였던 윤주와 소연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일이 쓸 수는 없지만 저의 합격 발표에 저보다 더 기뻐해준 선우, 선희 언니, 욱진, 유성, 여러 친구, 동기, 선후배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외교원 생활 역시 기쁜 마음으로 마치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저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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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10-10 09:53:42
겸손하고 똑똑하고 이쁘기까지 하네요ㅎㅎ

지나가다한마디 2016-10-08 19:52:35
이쁘네. 시집 잘갈껴.^^

장용주 2016-10-08 19:28:57
정말열심히공부한모습이눈에선합니다
주변을활용한능력도엿보이고요
합격 축하합니다

ㅇㅇㅇ 2016-10-07 23:17:18
합격 축하드립니다! 준비하심에 있어 부모님과 오빠분이 많은 힘이 되어주셧던것 같네요~ 앞으로 훌륭한 외교관이 되시길 바랍니다!!

코카콜라 2016-10-07 23:16:25
정말 멋지십니다!!!좋은 외교관이 되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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