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영수씨, 280대 1 경쟁 뚫고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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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영수씨, 280대 1 경쟁 뚫고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2.23 17:4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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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2015년 제33회 법원행시 최연소·부산대 법학과 4학년 재학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합격의 동력”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원행시는 수험생들에겐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 제33회 법원행시 법무행정직의 경쟁률은 무려 280대 1에 달했다. 이번 법무행정직에 2,241명이 지원해 8명만이 바늘구멍을 뚫었다.

이러한 치열한 시험의 경쟁을 뚫고 최연소의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은 바로 27세의 홍영수씨다. 현재 부산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올해 사법시험 1차에도 합격해 내년 ‘고시 2관왕’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에게 법원행시 최연소 합격의 기쁨은 잠시, 사법시험 2차 4시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연소 합격의 소감을 묻자 그는 “사법시험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하고 궁금했는데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면서 “최연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2차 합격자 자료를 보고 그때서야 최연소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전화 너머로 차분한 말투가 전해졌다. 그러면서 “다른 시험에 비하여 많은 나이여서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법학 전공자이자 사법시험 준비생으로 법원행시까지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법조인의 꿈을 품고 법대에 진학했다. 이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려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선배를 통해 법원행시에 대해 알게 됐다. 그 때 법원사무관이 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사법시험과 법원행시를 동시에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

특별히 법원행시 대비한 강의를 듣지 않고서도 고향인 부산에서 집과 학교를 오가며 혼자 공부한 끝에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합격의 비결에 대해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과 더불어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운이 정말 많이 따랐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단문이 예상했던 곳에서 출제되어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차에서는 개수형 문제, 2차에서는 단문의 출제가 법원행시의 특이점이라 생각하고 이에 맞춘 공부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법원행시 1차 공부는 ‘기출과 판례’가 핵심이었다. 홍씨는 기출문제와 최신 3개년 판례를 기본서로 삼고 사법시험 1차 기본서에서 판례와 조문만을 위주로 반복, 암기했다. 또한 자주 틀린 지문과 조문은 따로 정리해 프린트하여 시험 직전까지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1차 수험서로 <법행바이블> 등 기출문제집과 최신 3개년 판례집을 추천한 그는 1차 공부에서 기출문제 분석 및 조문과 판례의 정확한 암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수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정확한 암기가 되지 않으면 고득점이 어렵다는 것.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양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1차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도 그는 기출문제집과 최신 3개년 판례를 계속적으로 반복했다. 시험 열흘 전부터는 자주틀리는 지문과 조문을 정리한 것과 최신 3개년 판례만을 반복하여 보았고, 기출문제를 8개년 치를 뽑아 실전연습으로 마무리했다.

법원행시 2차 공부는 사법시험 준비 때 본 기본서에 기출문제집과 최신판례를 추가했다. 법원행시 기출문제는 단문과 사례의 논점을 참고하는 식으로만 보았다. 사례집은 따로 보지 않았으나 법원사무관 승진, 법무사, 변리사, 변호사시험 등의 기출 논점을 체크하였고 최대한 단문 위주로 기본서 목차를 외우면서 공부했다. 최신판례는 단순 결론 암기 보다는 전문을 읽어보면서 관련 논점을 한 번 더 생각하며 공부했다.

특히 2차에서는 사법시험과 달리 단문 위주로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 단문은 소송절차 부분 등이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쓸 것인지 내용을 정리하여 필요한 정도만 암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공부에서 중요한 점을 묻는 말에 그는 “사례형 문제의 경우 최신판례가 출제될 수 있기에 최신판례를 꼭 챙겨봐야 한다”며 “또한 사법시험에 비하여 학설 보다는 판례를 정확히 적시하는 것이 중요해 판례도 정확히 암기하여 풍부하게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안지 연습은 시간 관계상 따로 하지 않았다고 한 그는 여력이 된다면 답안작성 연습을 꼭 해보길 권했다. 그의 답안작성은 사례문제의 경우 사법시험처럼 ‘문학판검’ 순서대로 작성하였고 조문은 빠짐없이 인용했다. 단문은 답안지 작성을 하지 않는 대신 최대한 머릿속에 기본서 목차를 이미지화 하고 어떻게 써야 깔끔하게 작성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면서 외웠다. 실제 시험장에서 사례에 70분정도 할애하고 나머지 50분은 단문을 작성했다.

그의 면접준비는 카페를 만들어 시사 이슈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조사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준비했다. 주제는 재작년 3차 응시생들의 면접자료와 최근 시사 이슈였다. 시간이 없어 많은 주제는 다루지 못하였고 11개의 주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개별적으로 자료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번 면접을 통해 그는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 보다는 법원과 관련한 주제나 이슈 등을 위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면접장에서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실제로 면접 준비생들과 만나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사법시험과 병행해야 했던 압박에 그에게는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먹는 것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점심은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먹고, 한 시간 가량 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며 보는 TV는 그에게 꿀 같은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앞으로 포부를 묻자 그는 “국민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를 받는 법원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수험생활을 견뎌왔다”면서 “수험생마다 자신만의 신념에 부끄럽지 않게 생활한다면 꼭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먼저 “퇴근시간 까지 미루시며 저의 통학을 담당하신 아버지, 혹여 아들이 아플까 당신 보다 아들부터 챙기신 어머니, 언제나 손자가 최고라고 응원해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동생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서 챙겨준 누나, 부족한 처남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매형,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쁜 연수원 생활과 실무과정에서도 조언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신 의결형과 상구형, 후배의 하소연을 언제나 묵묵히 들어준 재현이형, 올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준형이, 힘든 수험과정을 함께 한 연수원에 있는 인성이와 경선이 정말 고맙다”며 “그리고 저를 위해 곁에서 응원해주신 친척분들과 선․후배 및 동기들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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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2015-12-28 23:54:50
독학을 하신 것이 아니라 강의는 사시용 강의를 듣고 법행 전용 강의를 수강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신가요???

ㄱㄱ 2015-12-28 21:29:40
스터디하셨는지 도움은됐는지 궁금하네요ㅜ

287 2015-12-26 07:50:35
최연소합격 정말 대단하시네요 앞으로의 인생도 항상 행복 가득하시길 ^^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호이짜 2015-12-24 19:34:34
이 글을 보니 저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대단합니당

부산사나이 축하한대이 2015-12-24 13:45:08
친누나와 매형이라

많이 듣던 말인데 낯서네

나도 남동생네에게 그런 든든한 누나가 되어야 하는데



잘 되겠지ㅡㅡㅡ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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