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법연수원 수료식, 법무부장관상 구하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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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법연수원 수료식, 법무부장관상 구하경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1.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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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이해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법조인 되고 싶다”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특히 막판에 모든 집중을 다한다면 절대 그 과정이 헛되지 않을 것”

올해 44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2등으로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될 주인공은 구하경(25)씨다.

부산에서 출생하여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2008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진학한 그녀는 2010년 사법시험 1차를 처음 응시,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제54회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사법연수원 1학기 영미법 A0, 2학기 특별변호사실무 A0, 2학기 형사변호사실무 A- 이외의 과목은 A+를 받아 법무부장관상의 주인공이 됐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연수원 입소 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 것 같다”면서 “연수원 과정을 무사히 지나오게 되어 기쁘고, 부족한 제가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되어 공부하는 동안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올바른 법조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2년간 이뤄지는 연수원 과정은 수업, 모임·행사, 시험 등으로 빠듯하게 진행되면서 체력적, 심적으로 결코 쉽지 만은 않은 생활이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는 연수생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이를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연수원 생활 내내 함께했던 교수, 동료들 덕분이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제자들을 생각해주고 지도해주는 교수님, 힘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서로 의지가 되었던 따뜻한 동료들로부터 배운 것이 더 많아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연수원 생활의 소회를 전했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연수원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 역시 1, 2, 3학기 시험이 끝난 후 반, 조에서 함께 가는 엠티에서 기록된 순간들이었다. 긴 시험으로 지쳐있었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뎌내고 반원, 조원들과 보내는 시간은 잠이 오지 않을 만큼 즐거웠다고.

반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로 힘든 시기도 존재했다. 흔히 연수원에서는 “사법연수생 1년차 형에 처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1년차 연수생들의 생활은 엄청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특히 연수원에 처음 들어와 미처 적응을 하지 못했던 1학기 시험기간은 구 씨가 꼽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었다. 빠듯한 일정을 따라가느라 어느새 다가온 1학기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기에 연수원 공부가 아직 생소하고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던 것.

1학기 평가에서 중위권, 하위권 성적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부 연수생들은 자신감을 잃고 방황한다는 얘기는 꾸준히 들려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부족함은 인정하되 마음을 다잡고 연수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은 법무부장관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왔다.

그녀는 사법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 등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법적지식을 쌓은 것뿐만 아니라 교수님과 동기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 등을 배우려는 자세로 연수원 생활에 임했다고 전했다.

연수원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그녀는 실무위주의 공부인 만큼 판결문, 검토보고서, 공소장, 불기소결정서, 소장 등의 구조와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제의 결론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양을 늘리기보다 교과서와 공식자료를 꼼꼼하게 공부하고 중요판례들이 시험에서 어떻게 출제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3학기 시험이 끝난 이후 6개월 간 진행되는 검찰, 법원, 변호사실무수습과 관련해서는 예비연수원생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판례, 교과서로만 배웠던 실무를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고, 각 직역의 업무와 차이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며 “실무수습기간 동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배운다면 진로선택과 앞으로의 법조생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학습의 효과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그녀는 선행학습이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닌 것으로 봤다. 선행학습보다는 실제 연수원에 들어왔을 때 그 과정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처럼 연수원 과정을 충실하게 따라가기 위해서는 입소 전 다른 것보다 체력관리와 여행 등을 통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연수원 초반 수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시에 각종 행사와 모임이 많아 체력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는 연수생들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사재판실무과목의 중요성이 큰 만큼 해당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는 정도의 선행학습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에서 사회적·법률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다양한 사건을 연구하고 법관의 재판업무를 밀접하게 보고 배우고 싶어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향후에도 재판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법시험 합격에 이어 좋은 평가로 사법연수원 과정 수료를 마치기까지 감사할 사람도 많았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 영준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친척분들과 소중한 친구들, 따뜻한 가르침을 주셨던 지도교수님, 2년간 함께 연수원 과정을 지나온 6반 A조 언니, 오빠들과 44기 동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을 다한다면 절대 그 과정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험생들을 향해 건승을 기원했다.

재판연구원으로 법조인의 첫 발을 내딛게 될 구하경씨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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