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무고시 합격 “절박한 마음이 비결이라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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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무고시 합격 “절박한 마음이 비결이라면 비결”
  • 법률저널
  • 승인 2013.06.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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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영어능통 정중섭씨의 비결은?

 


정중섭 제47회 외무고시 영어능통·한양대 국제학부 3년 


 
“한국을 빛낼 외교관 되는 것이 꿈”

 

올해 외무고시의 마지막 영어능통직렬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모두 남자가 차지했다. 통상 영어능통직의 경우 여성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남자 모두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은 정중섭(25·사진)씨. 능곡고를 거쳐 현재 한양대 국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격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비교적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였지만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핸드폰과 컴퓨터 없이 공부할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다. 밥을 먹을 때에도 학원 자료를 읽고, 학원에서 원룸까지 걸어가는 시간에도 국제법 조문을 외웠다. 이처럼 마지막 외무고시라는 사실에 드는 절박한 마음이 비결이었던 셈이다.


정 씨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 돌아가는 일, 그리고 국제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부터 국제정치학적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 나라이고, 이러한 외부환경의 변화가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느꼈던 점이 그가 외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였다.


영어능통분야를 지원한 것은 대학교 때 대부분의 과제를 영어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로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의 전반적인 수험생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던 와중에 외시를 본격적으로 결심하게 되었고, 공익생활 동안 제2외국어를 합격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공익근무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신림동에서 거주를 하며 경제학, 국제법 그리고 국제정치학 세 논문과목만 우선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PSAT 공부는 2차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와중에, 하루 기출문제를 20문제씩 풀면서 PSAT 시험이 1주일 남아있을 때까지 입시를 제외한 모든 기출문제를 풀어본다는 계획을 세워 공부했다. 또한 틀린 문제에 대해 해설을 보면서 하루에 2~3시간씩 PSAT 공부를 했다.


마지막 1주일 동안은 입시 문제를 풀면서 일종의 특별훈련을 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 하루 종일 입시문제와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시험 전날에는 바로 직전 년도의 문제를 풀면서 입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2차 공부는 혼자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학원 강의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막판에는 학원에서 모의고사와 수업을 듣고, 혼자 공부할 때 복습을 철저히 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특히 주요 세 과목은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매일 보면서 내용을 반복적으로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학의 경우 각 단원의 대표 격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매끄럽게 풀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미시의 경우 최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자 하였고, 거시의 경우에는 문제의 풀을 늘리기보다는 더 깊이 있게 사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좋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그 풀이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고 했다. 


국제법은 학원 강의를 따라가면서 큰 틀을 외우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국제법 교재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덜 중요한 부분을 생략하는 방식으로 분량을 점 점 줄여나갔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된 이후에는 실제 답안지에 쓸 수 있는 조문, 판례 위주로 기억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기초가 부족했던 국제정치학은 따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답안지첨삭 스터디 수업을 들었고, 특히 자기 자신이 이해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이론들을 풀어 쓰고, 이를 논리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제2외국어의 경우 따로 수업을 듣지는 않고 하루에 30분씩 번역 연습을 하며 감각을 유지했고, 영어는 평소에 신문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체크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서 2차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는 실전처럼 번역을 하면서 시간관리 연습을 했다.


2차 준비기간 동안 체력관리는 잠을 많이 잔 것이 비결이었다. 잠을 많이 자니 잔병치레도 없었고, 체력적으로 무리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했다.


답안작성에 대해 그는 처음 20분 동안 답안에 꼭 써야할 키워드, 목차를 정리하고,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무조건 20분 이후에는 써나가는 방법으로 연습했다. 가장 중요한 점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 그리고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수식, 그래프, 판례, 조문, 사실(fact) 들을 풍부하게 기재하여 자신의 글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 대비는 여타 합격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했다. 면접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스터디 외에도 따로 법률저널 주관 모의면접 컨설팅을 받으며 실전에 대비했다.


외국어면접대비는 영어로 토론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집에서 혼자 유명인들의 연설을 보면서 따라 읽는 연습을 하고, 신문을 볼 때에도 큰소리를 내면서 읽는 연습을 했다.


면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에 대해선 전체적인 인상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면접이 끝난 이후에 문을 조용히 닫는 것, 다른 분들과의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경청하는 자세 등을 꼽았다. 특히 자신이 얼마나 외교관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젊은 나이에 합격한 그였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생각만큼 모의고사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게 된 것 같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은 날에는 새벽에 PC방에 가 음악을 듣곤 하면서 힘든 과정을 극복했다.


이제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편안하게 웃으면서 만나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그는 “항상 겸손하고 어떠한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외교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여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수험생에게는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기에 항상 최선을 다하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응원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를 가장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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