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상태바
외무고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10.06.25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주 제44회 외무고시 수석·서울대 외교학 졸업
이일재 제44회 외무고시 최연소·고려대 경제학과 3년

 

김 "유럽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올해 외무고시에서 35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4일 발표된 2010년도 제44회 외무고시에서 여성이 60%를 차지해 여풍(女風)현상이 재현됐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48.8%에 비해 11.2%포인트나 올라간 셈이다. 외무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2007년 67.7%를 기록한 이후 2008년 65.7%, 2009년 48.8%로 두 해 연속 하락했으나 올해 60%로 3년 만에 반등했다.


수석도 여성이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현주(25)씨다. 외교통상직에 지원한 김씨는 2차시험에서 69.55점을 받아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합격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제 밤에 너무 떨려서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오늘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서 사실 잘 믿기지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평소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했던 것이 수석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수석을 한 그이지만 외무고시에 도전하는데 갈등이 없진 않았다. 외교학이라는 전공 특성상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자연히 관심이 있었지만 기나긴 수험생활에 자신감이 없어 취직까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졸업 전 마지막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에 뛰어든지 2년도 채 안돼 수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해서 자기계발에 힘쓰는 공무원이 되고 싶고 싶다며 앞으로 유럽전문가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경제학과 08학번으로 3학년에 재학 중 최연소로 합격한 이일재씨는 약관(弱冠)의 나이다. 그는 2009년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에 2차 관문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날이 조금 빨리 결정된 것 같아 상당히 마음이 놓이고 기쁘다"면서 "부모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과서의 정독을 통한 각 과목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문제풀이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문적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며 최단기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이씨는 어렸을 적부터 외교관에 대한 관심이 있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외시 과목에 관련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공부를 할수록 적성에 잘 맞다고 판단되어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영어능통자로 합격한 그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관계로 영어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고 했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그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외무공무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현주·이일재씨와의 일문일답

 

-합격소감은.
김 "어제 밤에 너무 떨려서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오늘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서 사실 잘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이 "앞날이 조금 빨리 결정된 것 같아 상당히 마음이 놓이고 기쁩니다. 부모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합격의 비결을 꼽는다면.
김 "2차 점수를 아직 확인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평소에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과서의 정독을 통한 각 과목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풀이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문적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외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김 "외교학과에 진학할 때부터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몇 년간을 외무고시에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시작하는데 많이 망설였습니다. 재학 중에는 교환학생, 인턴 등을 통해서 진로탐색을 하면서 기업에 취직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부터 외무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어렸을 적부터 외교관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외시 과목에 관련된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제 적성에 잘 맞다고 판단되어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은.
김 "졸업 전 마지막 학기였던 2008년 2학기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학기에는 강의를 많이 듣지 않아서 강의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서 공부를 했고 졸업 이후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이 "본격적인 공부를 2009년도 겨울방학 때 시작했으니 2차 응시까지 대략 4개월 정도 됩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경제학과(본전공)와 정치외교학과(이중전공) 전공수업을 통해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키웠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김 "아마 많은 수험생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단지 공부를 늦게 시작한 것 같아 시간적인 촉박함이 있었고 수험생활 초기엔 국제법에 대한 이해 체계를 확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PSAT는 어떻게 공부했나.
김 "PSAT은 우선 기출문제집을 사서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고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면서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시간에 맞추어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했던 후배와 함께 아침에 시간을 정해서 같이 시간을 맞추어서 푸는 연습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1차는 사실 수월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점수가 잘 나와 시험 전 주에 기출문제집을 풀어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준비과정을 밟지 않았습니다."

 

-PSAT 준비하는데 중요한 것은.
김 "PSAT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 후에 해설을 보면 이제 그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풀면 틀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틀린 문제를 체크해서 나중에 따로 다시 풀기도 했습니다. 1차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를 다시 출력해서 시간을 맞추어서 풀어보는 연습도 했습니다."


이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행외시 수험생 사이에는 'PSAT형 인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문제풀이가 가능한 사람을 지칭하는데, 고시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이 부류에 드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김 "영어는 작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모의고사를 푸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수험기간동안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를 구독하면서 꾸준히 읽었고 유용한 어휘를 단어장에 정리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시사뉴스를 정리하기 위해서 매일 인터넷으로 CNN 뉴스를 보았던 것도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어는 1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타게스샤우(Tagesschau)' 인터넷 기사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내내 인터넷으로 독일 공영 ZDF방송의 뉴스를 매일 보면서 유용한 어휘를 단어장에 정리해서 암기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전공이었기 때문에 전공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수업은 이론을 정리하고 답안쓰는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외교사는 세계외교사 책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한 부분은 관련 단행본 책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습니다. 국제법은 학원수업을 듣기도 했고 조문 스터디도 했습니다. 학원수업에서는 진도가 밀리지 않고 예습복습을 해서 내용을 정리하고 답안쓰는 연습을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조문 스터디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조문을 정리해서 암기하는 연습을 했는데 작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결과적으로 2~3회 반복해서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월~3월에는 A6 단어장에 중요 조문을 쓰고 3순환 학원수업을 들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덧붙여 쓰는 식으로 단어장을 채웠습니다. 국제법 시험 전날에는 그 단어장을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경제학은 학원수업을 듣고 모의고사를 봤던 것을 정리해서 반복해서 푸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 전공수업 때 썼던 교재와 논문집들을 정독하고, 관련된 전공수업들을 수강하였습니다. 교재를 읽으면서 내용정리를 꾸준히 하였고 기출문제를 보면서 어떻게 답안지를 서술해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습니다. 모의답안은 써보지 않았지만 답안에 들어갈 중요한 표현들은 외웠습니다. 영어능통자라 교재는 거의 영어책을 보았고, 답안도 영어로 쓸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2차 과목에서 어려웠던 과목과 그 대비책은.
김 "저에게는 경제학이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는 계산 실수도 가끔 했고 자신없는 부분이 나오면 교과서를 보면서 풀기도 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학원에서 봤던 모의고사를 모아서 다시 풀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는 사실 2번 문제가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답안지를 채우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국제법입니다. 국제법의 난해함 속에서 체계를 확립하는 것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인터넷강의를 들었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아 국제법 관련 교재를 구해 이를 정리하면서 정독했습니다. 또한 수험생활과 병행하여 학교에서 국제법 수업을 들었던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회화능력평가 준비는.
김 "영어 토론 대비 책을 읽기도 했고 CNN 뉴스를 매일 보면서 시사이슈에 대비했습니다. 시사이슈가 영어회화능력평가에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용한 어휘, 표현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던 미국 친구를 소개해줘서 그 미국 친구에게 영어 말하기를 교정 받았습니다."


이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관계로 영어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별다른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토론과 발표의 기회가 많아 말로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것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첫 합숙면접의 대비는.
김 "아무래도 올해 처음 도입된 1박 2일 면접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동기, 후배들과 함께 면접 스터디를 일주일에 세번씩 해서 한 달간 했고 2차 발표가 나오고 나서는 일주일동안 거의 매일 면접 스터디를 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 인성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면접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이 "별다른 준비가 없었습니다. 사실 면접대비로 2차 합격생끼리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는 이런 정보를 몰라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면접에서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김 "작년 면접에 비해서 영어토론과 외교역량평가가 추가되었다는 점이 새로운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어토론과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전에 주어진 자료가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이 "초시라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합숙면접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면접의 비중도 증가하여 영어토론이 생기고 한국어토론과 개인발표 또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수험기간 스트레스는.
김 "가끔 주말에 친구를 만나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해서 응원하는 팀이 이긴 날에는 인터넷으로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서 외롭고 불안할 때도 많았는데 비슷하게 고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힘내라고 보내주는 문자 메시지가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 "공부를 할 때에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국제법 같은 경우에도 체계를 확립한 이후에는 공부가 꽤 수월해졌고 국제정치학이나 경제학의 경우 이미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공부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휴학을 하지 않아 학교 공부와 고시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발생하는 시간적 제약의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3차가 끝나고 최종발표가 날 때까지 기다릴 때 받았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김 "우선 8월까지는 여행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입부하려고 합니다."


이 "일단 조기졸업이 목표입니다. 아직 정확한 인생경로를 세워두지 않았지만 군 문제도 해결하고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되고 싶은 공무원상은.
김 "끊임없이 공부해서 자기계발에 힘쓰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 "큰 포부를 갖고 국가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외무공무원으로서의 포부는.
김 "독일과 유럽연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럽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어느정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수험생활에 앞서서 시험공부가 자신에 잘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할 사람들이 있다면.
김 "무엇보다 저의 선택을 지지해주시고 수험생활을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내라고 격려해준 오빠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선후배, 동기 친구들 덕분에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으로 격려해준 친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 "먼저 여태까지 저를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공부와 관련되어 여러 도움을 주신 학교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을 표합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