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여성 합격수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합격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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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여성 합격수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합격의 원동력”
  • 법률저널
  • 승인 2009.12.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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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기 제15회 법무사 합격.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I. 시작하면서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합격수기를 부탁 받고 어떤 내용으로 채울까 고민을 하다 보니 법무사 수험서적을 처음으로 사 온 날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의 합격 수기를 읽으며  ‘나의 합격수기를 통해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수험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져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저의 이야기가 저와 같은 공부 습관을 가진 분이나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I. 부정의 힘

1. 나의 약점

학원수업을 들으며 가장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질문은 실체법이 무엇인지였습니다. 수업 중 선생님들께서 실체법을 먼저 끝내고 절차법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실체법과 절차법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실무법은 또 무엇이 다른 것인지 조차 모르는 등 법을 공부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던 상태였던 것입니다.


대학 때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였고,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어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한국 사회복지 정착에 기여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월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것이 사회생활의 전부였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어 법에는 관심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특별법 위헌결정과 관련하여 이석연 변호사님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겼고 이 때 ‘법’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은 두려운 시작이었습니다. 법무사 시험은 법에 관한 전문가들만이 모여 있는 것 같았고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수업시간을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고 시작하였으나 이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다. 게다가 나는 남들보다 하자도 많고 덤벙거리며 게으르다. 나는 남들보다 부족하다........’


긍정의 힘을 이야기 하는 요즘 시대에 어리석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머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팔, 다리로 전해질 때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왔습니다. 남들보다 뒤쳐진 만큼 다른 사람보다 세배만 열심히 공부하자는 생각, 그리고 그에 따르는 계획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저의 엉덩이가 손이, 발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습니다. 부정의 힘으로 자만하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누구에게나 있는 약점

넉넉한 학원비에 안락한 공부환경, 뛰어난 두뇌, 건강한 체력...... 이 모든 것을 누리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내적, 외적 약점은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면 게으르거나, 부지런한 사람들은 공부환경이 좋지 않거나, 공부환경이 좋은 사람은 공부가 아닌 다른 해야 할 일이 있거나...... 특히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보다 연령이 높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돌봐야할 가정이 있는 분, 직장에 다녀야만 하는 분, 장시간 공부가 힘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나의 문제를 외면하기 보다 직시하고 부딪히면서 품고 나갈 때 약점은 장점이 되고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II. 준비 과정

1. 공부 시작

법무사 시험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05년 11월경 서울법학원을 찾았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학원 강의에 대부분 의존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원수업에 첫발을 내딛을 당시 이미 민법과 상법 진도가 중반을 넘게 지나간 이후여서 진도는 항상 뒤처지곤 했습니다. 한국말로 된 기본서였으나 생소한 법률용어들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공부한지 6개월이 지나고 첫 시험을 봤습니다. 여전히 시험에 자신은 없었고 집행법은 문제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 슬럼프 극복하기

첫 번째 시험을 보고나니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만의 공부방법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자신감이 생길 무렵 나 자신이 헤이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나를 채찍질하기 위해 동영상 촬영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하였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긴 하였으나 저에게는 주변을 환기시켜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 무조건 참기 보다는 공부환경을 바꿔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시험을 보게 되었을 때에는 합격에 대한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은 점수 차이로 시험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았고 역시 비 법대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때 저에게 한 지인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산 넘어 푸르른 들판이 펼쳐지지 않음에도 두 번째 산을, 그리고 세 번째 산을 포기하지 않고 넘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첫 번째 산을 넘어봤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무사를 시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1차 시험만 통과하면 바로 법무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고, 1차 시험이 떨어지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절망감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은 첫 번째 산일 뿐 입니다. 2차, 3차는 물론이며 법무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 더 높고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시 잡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제 수험 생활 중 가장 어리석은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슬럼프라는 어리광 보다 집중이 안되는 시간동안 체력을 보강하거나 동차반을 수강하며 2차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와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의 수험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애교로 하는 공부가 아닌 전력을 다하는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삼년 차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조금 여유도 생긴 듯 했습니다. 공부에 익숙하게 되면서 공부에 흥미가 더 생기고 공부습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과의 잦았던 연락과 만남도 잠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차 공부가 시작되면 누구나 생동차를 한번쯤 꿈 꾸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으로 시험장에 가기 까지 주어지는 1년 반 도 부족한 시간임을 깨닫게 되면서 생동차는 어림없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호랑이를 꿈꿔야 고양이를 그릴 수 있듯이 동차 합격의 꿈은 포기 하지 않은 것이 빠르게 합격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산을 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한 것, 그리고 동차 시험을 포기하지 않은 것, 동차기간 동안 2차 시험공부에 대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 본 것 덕분에 2차 시험 준비 기간 중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2009년 2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IV. 공부 방법

우선 학원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는 공부방법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 될 수 있는 무난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새로 시작하는 과목이 있을 때는 학원수업을 듣고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을 간단히 예습하는 방법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1. 누구와 언제, 어디서

스터디 멤버를 만들어 함께 공부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혼자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2차에 접어들면서 이 고민은 더 커져 갔습니다. 스터디를 결성하게 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등 도움이 되는 면이 많겠지만 저는 공부 속도 및 공부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싶어 주로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식사 후 학원 주변을 함께 산책하며 간단하게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두문자도 교환하고,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잘못 이해했던 부분을 집고 넘어갔으며 별도의 스터디멤버를 구성하기보다는 오경조 법무사님을 스터디 매니저로 하여 운영되고 있는 학원 스터디에 참가하였습니다.

 

학원 수업을 들을 때는 수업일정에 맞추기 위해 아침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시험 5개월 정도 전 부터는 낮에 일어나 밤에 공부했습니다. 밤 시간대가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았고 잠드는 시간이 점점 늦춰져 한참 공부할 때에는 낮 2시 정도에 공부를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에 잠들 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여줬고 공부를 마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기보다 계획한 분량을 채우고 잠자리에 들기 편안했습니다. 물론 시험보기 한 달 정도 전 부터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조금씩 앞당기며 시험 전 주부터는 시험 보는 시간동안 깨어 공부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밤과 낮을 바꾸어 공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방법이라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하는 대부분을 밤에 공부했고 밤, 낮을 다시 되돌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으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시험이 진행되는 낮 시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는 서울법학원 지하 자습실, 학원 주변 독서실, 서울대학교, 구립 독서실, 고시원 등에서 해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곳은 고시원이었습니다. 밤에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는 집과 가장 가까운 고시원으로 공부를 하러 다녔고 식사 시간 외에는 주로 고시원에 있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공부방을 제 나름대로 조성할 수 있어 고시원에서 공부한 시간이 가장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2. 무엇을, 어떻게

(1) 1차 공부 방법

1차는 회독 수를 늘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시험 전 일주일동안 하루에 기본서 한권을 읽기 위해 1~3 순환까지는 간단한 암기와 중요도 체크를 병행하였습니다. 책에 많은 표시를 하면 안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만의 규칙과 패턴을 가지고 판례, 기출문제, 오답, 키워드 등을 표시하였던 것이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시험이었기 때문에 쓰기 보다는 읽기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민법은 1, 2차에 모두 포함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1차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던 터라 기본서를 읽기 보다 이준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조문집 만을 위주로 단권화 시키고 객관식 위주로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1차를 위한 시험에는 충분했으나 후에 2차 공부 시 기본서를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상법은 생소한 용어들이 너무 많았고 헌법은 내용이 뜬구름 같아 공부에 어려움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모두 이해하기 보다는 조문집의 내용과 그곳에 수록되어 있는 판례를 숙지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과목 일수록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본 복습시간 외에 아침, 저녁으로 조문을 따로 읽어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민사집행법과 공탁법은 배병한 법무사님의 수업을 들으며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저에겐 흥미 있는 과목들이어서 여려워도 공부하기 재미있었고 자연스럽게 공부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정리가 필요한 과목이긴 하나 요약 정리반 때 받은 자료로 충분히 단권화가 가능했고 수험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중요한 예규나 조문을 체크하고 키워드를 눈에 띄게 표시하는 등 기본서를 통해 단권화 하고 반복하여 읽는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을 공부하기 보다는 민법과 가족관계 등록법, 상법과 비송사건 절차법등 관련 있는 과목을 짝지어 함께 공부했습니다. 첫 해에는 수업을 듣고 문제 풀이를 중시하였으나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기에 두 번째 해에는 따로 문제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원 모의고사를 모두 응시하였고 법무사 기출문제와 법원직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모의고사 즈음에는 민법, 집행법, 공탁법을 목표점수에 초과 달성 시켜 놓은 뒤 상법과 부동산 등기법에 주력하였고 시험이 가까워 올 때 즈음에는 가족관계 등록법과 비송사건 절차법의 회독수를 올렸습니다. 전체적인 계획을 학원시간표를 토대로 세우면서 모의고사에 맞게 수정하여 2008년 1월~시험보기까지 6회독을 마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2) 2차 공부 방법

2차는 시험지에 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내가 사안을 이해하고 해결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해결 과정이 답안지에 표출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시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민.형사 소송법과 형법, 몇 년을 봤지만 처음 보는 과목인 것 같은 2차 민법,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부동산 등기법 게다가 서류작성에 등기신청까지 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해 울고 싶어도 울 시간이 없어 울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동차 기간이 3개월 동안은 주요 판례를 숙지하였고 학설대립이 있는 부분을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2차 경험자들을 많이 만나보며 수험서적을 추천받거나 공부 방향을 많이 질문하며 제 계획에 반영하며 수정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본격적으로 기득권에 접어들면서는 우선 절대적 공부량을 늘리는데 힘을 썼습니다. 하루 평균 14시간을 목표로 공부시간을 늘려 5월 경부터 13시간 이상을 확보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족과 등산을 다녀오고 외식을 하면서 한주간의 피로를 풀고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주 한주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을 주력과목으로 선정한 뒤 과목마다 공부 방법을 세웠습니다. 공통적인 방법으로는 복습위주였던 1차 때와 달리 수업을 듣기 전 예습을 꼭 하고 들어가는 것과,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하면서 각 과목별 서브 노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학원모의고사를 보거나 혼자 사례를 풀어보며 시간 내에 답안을 마무리 하도록 연습 했습니다.


민법, 민사소송법은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민법의 경우는 과락의 위험이 큰 과목인지라 책을 덮고 머릿속으로 조문을 순서대로 되뇌이며 판례를 떠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려웠으나 차츰 익숙해지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구별되면서 공부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민사소송은 20점 단문을 30개 정도 추려낸 뒤 단문을 대비하였고 그 외는 사례를 대비하기 위해 판례를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사례집을 별도로 구매하긴 하였으나 기본서에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형사소송법과 형법은 단문집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김영환 선생님의 형사소송법 단문집 내에 있는 사례나 기출문제는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아직 단문이 출제되고 있어서 60개 정도의 출제 가능한 주제를 선정하여 암기하였습니다. 단순 암기가 많아 안보면 금방 잊곤 하여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때에 하루에 몇 개씩 목차만 암기하고 부동산등기법을 공부하는 기간 동안 목차에 따르는 내용을 암기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민사서류와 신청서류는 매일 쓰기를 반복하였습니다. 민사서류는 주문을 위주로, 신청서류는 첨부서류를 위주로 한시간 씩 연습을 하였고 모든 형식을 갖추며 연습하지는 않았기에 하루에 5개 이상 써볼 수 있었습니다. 연습을 하는 동안 일정한 규칙을 찾게 되었고 시험을 보면서도 부담 없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V. 마음가짐

수험생활을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1.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러 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건강유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휴식시간 확보를 통해 체력을 관리하여 건강한 수험생활이 되셨으면 합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과거 병치레도 없었고 감기 등도 금방 완케 되곤 했기에 건강, 체력 하나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험생활은 일반생활과 같다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 촬영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중 걸린 감기가 냉방병이 되고 그게 폐렴이 되어 입원하기까지는 불과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퇴원하기까지 2주, 건강을 되찾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지금 잠시 운동하고 휴식을 취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계속 달리기만 하면 결국 완주하지 못하거나 더 늦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시험에 나오지 않는 부분의 학설대립, 기출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 무리하여 욕심내다 보면 그만큼 출제 비중이나 가능성이 높은 부분에 소홀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력 과목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점수의 비중을 고려하지 않거나 남은 수험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한 과목에만 욕심내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두 번째 1차 시험을 보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다른 과목에 비해 부동산등기법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남은기간의 대부분의 부동산등기법에 주력하다 낭패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실수로 하나를 틀렸으나 다른 과목들이 10점 이상 하락하여 결국 그 다음 해에 합격하게 된 것입니다.

 

3.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외롭고 기댈 곳이 없이 방황이 길어지거나 불안감이 높아지고 포기의 유혹이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시험이 임박해짐을 느낄 때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과 함께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합격하고 싶은 마음보다 간절해질 때도 있습니다. 시험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기 이전에 자신과 의 싸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합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해서 이루어야한다는 나에 대한 책임감』은 저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VI. 마치면서

막상 수기를 쓰다 보니 수험기간 하루 하루가 모여 만들어진 날을 몇 장의 글로 표현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1차 공부를 어떻게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죄송스러운 마음 뿐 입니다.


저에게 수험생활은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고, 언니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김밥을 들고 운동장으로 소풍을 갔던 것도 모두 저에게는 재미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법무사 시험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짧으면 1~2년, 길면 그 이상의 시간을 공부를 해야 하고, 학원 또는 독서실, 고시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시는 모든 분들도 재미있는 수험생활 보내시고 합격 후 뒤돌아 봤을 때 ‘재밌는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수험생활을 회상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언제나 저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시는 주님과 저의 사랑하는 가족, 큰 힘을 준 봉달이 경원, 웃음 가득한 수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주신 정화언니, 경아언니, 승숙언니, 은경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내년엔 다함께 모여 웃을 수 있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또한 수험생활이 더 길어지지 않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많이 챙겨 주신 유석주 법무사와 배병한 법무사, 오경조 법무사, 김영환 선생, 박효근 법무사 그리고 서울법학원 본부장과 실장, 항상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던 경비아저씨, 수험생활에 많은 조언을 해준 김희호 법무사와 조성주 법무사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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