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가리포트 - 노량진 줄서기 ‘종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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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가리포트 - 노량진 줄서기 ‘종이줄’
  • 법률저널
  • 승인 2008.0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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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학원가가 가장 붐비는 시기는 1월~2월이다. 국가직의 시험이 4월에 치러지기 때문에 1월부터는 4월시험을 위해 본격적으로 강좌가 개설되기 때문이다. 이시기에 노량진 학원가에는 ‘종이줄’이라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공무원 학원생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겠지만, 외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무엇인가? 의아해할 모습이다. ‘종이줄’은 당일 오전이나 오후 수업의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하여 연습장 종이에 줄번호와 수업이름을 적어 놓고 시간이 되면 선착순으로 강의실 입장 줄서기의 변형된 형태다. 인기강좌의 경우 학원문이 열리는 아침 6시부터 종이줄을 세우기 시작한다. 보통은 30분안에 100번의 줄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종이줄’은 수업을 듣기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소비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점도 있다. 학원게시판이나 수험카페에서는 ‘종이줄’에 대한 볼멘소리와 다른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올라오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노량진의 인기강좌는 2백~3백명이 넘는 인원을 동시에 강의하다보니 좋은 자리에 대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방에서 노량진 실강을 듣기 위해 상경한 어느 수험생은 “너무 많은 수강인원과 노후한 학원 시설 등 실강을 통해 얻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노량진에 올라왔지만, 여전히 동영상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보통 몇 백명의 동시수강이 이루어지는 인기강좌는  강의실 곳곳에 모니터 시설이 되어있지만, 중간을 넘어서는 자리는 실강이 주는 느낌을 전달하지 못한다. 더욱이 구석진 자리는 모니터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벌어지는 자리경쟁과 줄서기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모습에서 지금도 ‘종이줄’을 세우며 치열한 경쟁에 부대끼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윤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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