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에도 포기할 수 없던 공직의 꿈에 수험생활 이어가”
“PSAT형 인간 아니지만 반복 훈련 통해 PSAT의 사고방식 체화”
“경제학 점수 높이려 교과서·통계 및 수학·문제풀이 등으로 대응”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3년도 제39회 입법고시 재경직에 최종 합격한 서지수입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고, 저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
합격수기를 작성하며 저의 수험생활을 정리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며 고시 여정에서의 오답노트를 작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저의 방법은 합격 지점에 도달하는 다양한 길 중 한 가지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의 수험 오답노트가 개인의 역량과 처한 상황에 따라 주도적으로 각자의 길을 찾으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Ⅱ. PSAT
◆문제점 - 부족했던 메타 인지와 적은 공부량
기출 문제만 혼자 풀어보고 올림픽 정신으로 들어간 첫 피셋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로써 저는 피셋형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셋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피셋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했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기출 분석을 잘하면 피셋을 잘 할 수 있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기출 분석 스터디만 하반기 주 1회 정도 진행했을 뿐 겨우내 진행하는 학원 실전 모의고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추석 특강으로 진행되었던 논리학 강의를 제외한 피셋과 관련된 강의는 듣지 않고, 예비순환, 1순환, 2순환의 2차 과목의 학원 강의를 기계적으로 수강할 뿐이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가져가지 못했던 것도 피셋에 대한 몰입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차례나 연속으로 1차에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 대응
1. PSAT에 대한 접근 방식
1) 피셋식 사고방식으로의 전환 노력
피셋이 담고 있는 사고방식 자체를 체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취약했던 상황판단의 경우, 문제 해결에 이르는 사고 흐름 자체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훈련하였습니다.
피셋은 90분이라는 시간 내 40문제를 풀어야 내야 하는 적성시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요하는 시험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논리 문제 풀이법, 각종 계산, 산수법 등에 대해서는 머리로 암기하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신속하고 정확하게 피셋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피셋이 요구하는 사고방식대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셋형 인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적된 경험으로 이미 신속, 정확한 판단력과 효율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피셋형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판단력과 사고력을 가질 수 있도록 피셋이 요구하는 사고방식, 신속,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새로운 문제에 반복적으로 적용해봄으로 몸에 체화하고 익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풀이법 자체를 암기하는 공부 방법이 아닌, 올림픽과 같은 중요한 경기를 위해 몸을 만드는 운동선수의 마음가짐으로 피셋 형 사고가 나의 사고, 논리 흐름이 되도록 하는 반복훈련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고, 논리 흐름이 체화된 이후에는 피셋 준비 기간에는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선택과 집중 전략
1문제당 주어지는 시간은 2분 이내이기에 모든 문제를 다 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문제에서 필요한 조건, 장치들을 다 고려하지 못하게 하여 정확도를 떨어뜨려 오히려 더 낮은 점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셋에 불합격하던 시기의 경우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푼 문제는 많았으나 정확도가 낮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1) 평소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2) 문제 외형을 보고 잘 풀 수 있는 문제인지,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지에 대한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3) 확실히 맞을 수 있는 문제를 선택적으로 푸는 전략을 취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바꾸었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독해보다는 논리 문제가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향이 있어 독해 -> 논리 순으로 문제를 풀었고, 0~4개 정도 찍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료해석은 순차적으로 풀되 ~20번 기준 뒤쪽, ~ 40번에 가까운 뒤쪽 문제 중 표가 복잡하거나, 상황판단 형 문제로 보이는 경우 넘어가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2~6개 정도 찍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상황판단은 행시의 경우 1~10, 21~30번 문제를 먼저 풀고 11~20, 31~40번 중 현장에서 바로 실마리가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퀴즈 문제를 중심으로 넘어갔습니다. 입시의 경우 문제별로 유형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순차적으로 풀었으나 어려워 보이는 문제의 경우에는 뛰어넘었습니다. 통상 5~8개 정도 못 풀고 찍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넘어가는 것에 불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피셋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진다면 정확성과 동시에 신속성을 높일 수 있어 점차 정확하게 풀어가는 문제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공부량 확보
1) 학원 강의 수강
피셋 문제가 담고 있는 사고방식에 익숙해지고자 학원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진입 이후 1차 관문조차 뛰어넘지 못하고 다시 학교로 복학하였기 때문에, 2학기 수업과 인터넷 강의를 통한 피셋 강의를 병행하였습니다. 기출 분석을 내용으로 하는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의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혼자서는 터득하지 못했던 신속하고 효율적인 피셋식 사고 흐름에 대해 익힐 수 있어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고시 진입 이전, 피셋형 인간이 아님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휴학하기 전에 기본강의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피셋 불합격 이전 시기에 기출 스터디에만 의존하지 않고 2차 과목 강의와 더불어 1차 기본강의도 병행하여 하반기 공부를 진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2) 많은 문제 풀어보기
2학기 기말고사 이후, 겨우내 진행되는 실전 모의고사 기간부터 본격적으로 피셋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차 관문을 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였기 때문에 2차 과목은 공부하지 않고 피셋에만 몰입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기출 강의를 통해 피셋이 담고 있는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익혔다고 생각했고 많은 양의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면서 그러한 사고를 적용하는 것을 체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질적으로 좋은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따라서 1월부터 1차 시험 전까지 일정을 고려하여 매일 6개씩 피셋을 푸는 것을 계획하고 다양한 모의고사 문제를 구하여 풀었습니다. 꾸준히 6개씩 매일 풀고 틀린 문제를 리뷰까지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6개 사이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2개, 점심 먹고 2~3개, 저녁 먹고 1개, 이후 시기별로 실전 모의고사 학원 동영상 강의 수강, 리뷰, 헌법 등으로 일과를 구성하였습니다. 아침 시작은 실전과 같이 언어, 오후 시작은 자료, 상황 등으로 하되 부족한 과목을 상황에 맞게 추가하여 풀었습니다.
세부적인 시기별로 학원 모의고사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당일 푼 문제는 당일 강의를 듣는다는 원칙 하에 학원 스케줄에 맞춰 1개씩 듣기보다는 여러 회차의 문제를 몰아서 풀고, 강의도 몰아서 들었습니다. 피셋에 익숙해진 경우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나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특히 자료해석, 상황판단 강의를 통해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 접근 방식 등을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리뷰하는 경우에는 시간 내 문제를 풀고, 정답 혹은 강의에서의 피셋식 사고 과정과 저의 문제 풀이 과정을 비교하여, 더 효율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이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시간 내 놓친 조건, 장치 등을 다시 살펴보고 더 빠르게 풀 수 있는 접근 방식, 아이디어는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별도의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았으나 문제지 자체를 찢어 모아 따로 보관하여 시험 직전 등에 보고자 하였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리뷰의 비중은 핵심 위주로 빠르게 진행하고 헌법의 비중을 늘려나갔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안
1) 언어논리
독해와 논리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 언어논리의 경우, 짧게 논리 파트에 대한 특강만 수강하며 구조화하여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2분 +@로 평균 시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독해에 비해 논리 문제는 시간 변동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마지막에 푸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독해의 경우 학창시절부터 각자 가지고 있던 비문학 지문에 대한 독해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방법을 다시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 지문 통독 - 선지 순으로 읽기, 키워드 중심으로 읽기, 문장 끊어 읽기, 인과, 원인관계 방향 주의하기, 문단과 지문의 핵심 내용 파악, 요약하기, 배경지식 개입 없이 지문에 의거해 지문과 선지의 일대일 대응 방식으로 세부 내용 정확하게 파악하기 등 고등학교 때부터 활용하였던 방식으로 독해하였습니다.
다만 입법고시의 경우 기본적으로 동일한 전략을 가져가되, 몇몇 문제에 따라 발췌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오히려 지문의 길이가 다른 문제에 비해 차이 나게 길거나, 정보 나열식 구성인 경우, 핵심 주장 파악하는 문제 유형의 경우에는 발췌독을 하여 핵심 파악에 주안점을 두고 독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획일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문제 첫인상으로 오는 전체 구조 판단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출을 비롯하여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의 경우 기본적으로 빠르게 계산하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입법고시는 복잡하고 큰 수에 대해 빠른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창시절 수학 과목을 통해 정확한 답을 정직한 방식으로 계산하여 도출하는 것이 아닌, 빠르게 어림산, 대소비교 하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료에 대한 접근 방법 등 강의를 통해 지식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분수 계산, 소수로 변환, 증가율 비교 등등 다양한 방법적인 측면에 존재하기에 문제별로 가장 효율적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를 접해 적용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같은 어림산 방식이라도 문제별로 가장 적합한 접근법이 있다고 생각하여 계산만을 별도로 연습하기 보다는 복잡한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문제별로 가장 적절한 계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였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뉴스, 신문 기사 상 대소비교, 증가율, 친구들과의 비용 분담 등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는 것을 생활화하고자 하였습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1~10, 21~30번 사이의 다양한 내용의 독해 문제는 언어논리에서의 독해와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였습니다. 다만 각주 등에 있는 장치 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하였습니다. 11~20, 31~40번 사이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논리, 퀴즈, 수리계산 등의 문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여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많은 장치가 있을 경우 표를 그려 이를 정리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상황판단이 가장 다양한 문제 유형이 존재하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만큼 강의를 통해 유형별 접근 방식을 배우고 유형을 판단하는 선구안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점수가 안 나오고 취약한 과목이었으나, 문제별로 각종 플레이어로 역할한다는 생각으로 나중에는 재밌게 풀 수 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다만 상황판단의 경우 실전에서 가장 마지막 과목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5~6개를 풀며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연습 과정이 일종의 모래주머니를 차고 훈련하는 것과 같은 지구력 훈련의 효과를 내어 상황판단 시간에도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헌법
미니헌법과 7급 역대 기출문제 강의를 듣고 기본을 익혔습니다. 이후 헌법조문과 기출 중심으로 헷갈리는 내용을 정리하여 반복하였습니다. 헌법 조문을 프린트하여 조문 옆에 관련된 핵심 내용 등을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통치구조 등에서의 각종 숫자, 정족수 등은 확실히 익히고자 하였고, 헌법기관 별로 비교하며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하였습니다.
판례의 경우에는 역대 기출에서 헷갈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최신 판례에 대한 대비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7급 준비하시는 분들이 정리하여 공익적인 차원에서 공유해 놓은 자료를 활용하였습니다.
입법고시는 헌법이 5지선다, 15분 휴식 이후 언어논리 시험에 들어가므로 상대적으로 많은 지문 양을 핵심 키워드 위주로 빠르게 읽고 판단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반면 행정고시는 4지선다로 입법고시에 비해 지문이 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헌법과 언어논리 시간 사이에 틈이 없는 만큼 평소에도 헌법 기출을 풀고 마킹까지 완료한 후 실전과 같이 종이봉투에 든 언어문제를 꺼내 바로 풀어보는 식으로 연습하였습니다.
4. 기타
1) 학교 책걸상 활용
1차 응시는 보통 중,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에서 피셋을 준비할 때도 학교 책걸상에서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문제지 크기에 비해 책상의 크기가 작은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도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평소 연습 과정에서도 작은 책상에서 풀며 그러한 압박에 익숙해지고자 하였습니다.
2) 산만한 공간에서 연습하기
어떠한 외부 자극에도 집중할 수 있어야 시간 내에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야구장에서 양궁 연습을 하는 양궁선수들의 훈련법에서 착안하여 일부러 산만한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집에서 공부할 경우, 책걸상의 방향을 이리저리 옮겨보며 문제를 풀어보기, 창문을 열어놓고 차 소리, 새소리 등 바깥의 외부 소리에 노출된 상태에서 풀기 등의 시도를 하였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할 경우에는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문 바로 앞자리에 앉아 문제를 풀었습니다. 사람들의 주목과 이동으로 인한 산만함에도 신경 쓰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 습관
1차 피셋 기간에는 2차 준비 기간과 달리 잠을 충분히 자고자 하였습니다. 8시간 정도 취침하였습니다. 8시간 이상 잘 때, 낮잠을 자지 않아도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적절한 각자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찾아가는 것이 피셋 시험 날에 최적의 몸을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녁 식사 이후 가족들과 산책을 하였던 것이 기분전환과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Ⅲ. 경제학류 과목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
◆ 문제점 및 기본 방향 - 경제학적 사고, 인사이트의 부족
1차 피셋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드디어 2차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차 과목은 3순환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성실히 연습책, 정선문제, 모의고사 등을 풀며 준비하면 빠르게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 등 경제학류의 과목에서 시중 학원 교재 등의 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면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빠르게 찾아내지 못하고, 변수의 범위, 통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답을 틀리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듯, 3순환 강의, 모의고사, 연습책, 정선 등은 기본적으로 반복적으로 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러한 교재들의 문제를 답을 보고 풀 정도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경제학 실력이 좋지 않아서 경제학 점수가 잘 안 나온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중 교재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어나가며 막힘 없이 풀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음에도 시험장에서 맞닥뜨린 경제학 문제들을 푸는 것이 쉽지 않았을 때, 이제 경제학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여 극복해야 할지 막막했었습니다. 기본 원리를 응용한 이른바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문제에 대한 대응력, 해결 능력이 떨어져 이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가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경제학적 사고, 인사이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실전에서 경제학 점수가 잘 안 나오는 원인이라 스스로 진단한 만큼, 핵심 원리에 대한 이해 및 경제학적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 대응
1. 교과서
경제학적인 사고 흐름에 익숙해지기 위해 교과서로 돌아가 공부하였습니다. 미시 경제학의 경우, 임봉욱 저 예제로 함께하는 미시경제학, 김영산, 왕규호 저 미시경제학, 김영세 저 게임이론 등의 순서대로, 재정학은 임봉욱 저 공공경제학, 거시경제학은 이종화, 신관호 저 거시경제학, 정운찬, 김영식 저 거시경제론, 조장옥 저 거시경제학, 이종화, 김진일 저 동태적 거시경제학 성장과 변동, 정운찬 저 화폐와 금융시장 등의 순으로 이론의 전개 과정 및 방식을 중점적으로 읽었습니다. 기출을 기준으로 자주 나오는 기본 원리 이해, 변수와 전제 가정을 활용한 응용 가능성, 보지 못했던 신유형 모형 등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또한 문장을 통한 서술보다는 경제학적 수식을 통해 표현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자 교과서의 이론 서술 방식을 흡수하고자 하였습니다. 교과서의 경우에는 이해하기 쉽게 정제된 학원 교재 등으로 먼저 공부를 한 뒤 읽어보면서 이해를 확장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 응용 수단에 대한 대비 - 통계 및 수학
20년 행시 재정학 3문에 균일분포 등 확률 분포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된 이후, 행시, 입시 모두 통계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균일분포 등 확률 분포를 활용한 문제 대응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통계학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경제학을 위한 통계학 특강 등을 통해 기본적인 통계에 대해 익히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예제로 함께하는 미시경제학의 부록에 나와 있는 라그랑지안 활용, 쿤커터 조건, 다항함수 외 함수에 대한 미분, 적분 등에 대해서도 문제 풀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였습니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학 출제 경향을 고려하여 정태적 분석이 아닌 동태적 분석 및 최적화, 부분균형이 아닌 일반균형, 게임이론, 정보 경제학의 선호 표출 메커니즘 등에 대한 대응 등도 염두에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3. 문제 풀이
응용문제에 대한 대비를 연습책, 정선, 기출, 3순환 모의고사 등 이외 어떤 문제를 풀면서 익히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개념과 응용 수단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문제에 적용하여 풀 수 있고 답을 정확하게 맞혀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때 도움을 받은 문제 풀이 교재로는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대학 모의고사, 스파르타 아침 모의고사, 한국은행 기출 문제 등이 있습니다.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의 경우에는 예제로 함께하는 미시경제학에서의 모든 파트별로 문제를 담고 있음은 물론이고 풀이 과정을 개념과 함께 가장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기본 개념을 더 확실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시경제학 연습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스스로 문제라 생각했던 경제학적 사고 부족에 대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모의고사는 교수님들이 출제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점, 최근 기출과 같이 수리적 분석을 활용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었다는 점, 이에 대한 강평을 통해 교수님들의 문제 접근 및 아이디어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스파르타 모의고사와 한국은행 기출문제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풀었습니다. 특히 스파르타 모의고사 최근 3개년 치의 합격자 출제 문제 중에는 3순환 문제와 겹치지 않고 대학 모의고사 및 기출 경향을 반영하여 수리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응용문제가 몇몇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답안 작성
경제학은 시간 내에 정확한 답을 도출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연습 과정에서 실전과 같은 답안 작성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의 압박 속에서 문제 실마리를 빠르게 찾아내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2시간 이내 150점~200점에 해당하는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였고 이에 대한 답안 작성은 전제, 수식을 통한 도출 과정, 정확한 답, 그래프, 시사점 등으로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였습니다.
또한 문제 전체를 다 초안지에 풀고 답안지를 작성하는지, 바로 답안 작성에 들어가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저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중간에 막힐 경우에 대한 불안감이 컸고 경제학의 경우에는 답이 도출되기만 한다면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먼저 문제를 다 풀고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대신 검산을 통해 오류를 시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한계가 있었기에 처음 풀 때 침착한 마음으로 한 번에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실전에서는 마지노선을 45분~50분으로 잡고 시간 이내 문제를 풀고자 하였고, 시간 내 풀리지 않는 경우 푼 문제를 중심으로 먼저 빠르게 답안 작성을 한 후 다시 시도하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정확하고 완결된 답안을 작성하는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과목별 공부 방법
1) 미시경제학, 재정학
저는 미시경제학, 재정학은 통합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재정학이 정부의 행동원리에 대한 미시경제학의 분과학문이라는 점, 실제 재정학적인 주제가 경제학에서 출제되기도 한다는 점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생각하였습니다. 미시경제학에서의 이론 적용 및 문제 해결 능력은 재정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재정학의 공공선택론, 공공재, 외부성, 각종 복지제도의 경제적 효과, 조세에 따른 영향 등의 내용은 미시경제학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재정학에만 나오는 답 도출 문제가 아닌 서술, 증명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는 별도로 주의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역대 행, 입시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빈출 주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단, 장기, 학파, 학자별 이론, 모형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파별 모형의 기본 가정, 이론의 핵심 주장 등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었을 때, 서술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폐쇄경제, 개방경제 모형을 함께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기출과 학원 모의고사의 다양한 문제를 통해 볼 때, 거시경제학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 통화정책, 경제성장, 변동, 미시적, 동태적 분석 등의 내용, 국제무역론에서는 무역이론, 무역정책, 국제금융론 중 환율 모형, 돈부쉬 모형 등 자주 나오고, 응용 가능성이 큰 주제를 중심으로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였습니다. 철저하게 역대 기출에 의거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6. 당부의 말씀
연습책, 정선, 3순환 모의고사 이외 이러한 문제는 올해 3순환 시기에 풀면서 저도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답이 있는 경우 답을 보고 풀기도 하였고 안 풀려 풀릴 때까지 잡고 있다 하루에 몇 문제 못 푸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스스로 경제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고 시험장에서 못 푸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였습니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2차를 준비하던 때는 전체 시간의 90%를 경제학류 과목에 투자했던 만큼 현실적으로 저의 공부 방법은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3순환 강의, 모의고사 등을 중심으로 준비하되, 개인의 상황에 따라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있어서 선택적으로 참고만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Ⅳ. 행정법, 행정학
1. 행정법
1) 강의
행정법은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하였습니다. 행정법의 기본 내용을 익힌 이후에는 학원 강의를 듣지 않았고, 3순환 100점 모의고사 작성 스터디만을 하며 답안 작성을 연습하였습니다. 행정법은 다양한 무료 특강이 존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법, 국가공무원법, 토지보상법, 국토계획법 등 각론의 조문 강독 특강은 전체 조문 내용을 살펴보아 논리 전개에 필요한 조문을 답안 작성 시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과 최신 판례 특강에서 필요한 부분을 암기장에 단권화하여 공부하였습니다.
2) 공부 및 답안 작성법
행정법은 문제에서 쟁점을 찾고, 쟁점에 대한 결론을 학설, 판례 등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답안 작성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따라서 1) 쟁점 추출 훈련과 2) 일반론(학설, 판례, 검토)의 암기, 3) 답안 작성 시 소결에서의 사안 포섭의 3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였습니다. 이론에 대한 이해와 암기는 학원 강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 공부 시간에는 일반론에 대한 암기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쟁점 추출과 사안 포섭을 중심으로 목차 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쟁점 추출은 기출, 학원 모의고사, 교수 저 사례집을 통해서 하였습니다. 기출은 행시, 사시, 입시, 변시, 법전협 모의고사의 순서대로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교수님들이 관심 있는 쟁점은 변시와 법전협 모의고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생각하여 해당 문제를 구해서 쟁점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사례집은 김연태, 박정훈, 김향기 교수님 저를 보았습니다. 사례집은 쟁점 주제의 범위가 매우 방대하다는 점에서 기출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차는 쟁점의 정리, 학설, 판례, 검토, 소결의 순으로 작성하였습니다. Ⅰ.- 1. - 1) 순으로 목차를 사용했습니다. 판례를 눈에 띄게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判例로 한자를 사용해서 적었습니다. 논거가 여러 개일 경우 ①②③의 숫자를, 법조문의 경우 「」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사안 포섭은 일반론을 문제의 사례에 적용하는 것이므로 특히 판례와 관련 조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고자 하였습니다. 결론의 방향은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판례의 견해대로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문제에서 주는 조문은 물론 조문 강독을 통해 익혔던 법 중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조문을 활용하여 보다 논리적으로 쓰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대학 모의고사 강평을 들으면서 일반론과 사안 포섭의 비중에 대해 교수님들의 입장이 달라 고민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반론과 사안 포섭을 비중을 정해두지 않고 문제별로 균형 있게 작성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사례에서 쟁점을 찾고 이론, 판례의 논거, 조문 등 근거들을 활용해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가장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수험 기간이 길다 보니 기출 분석, 사례집 등의 개인의 추가적인 학습을 하였지만 학원 강의만 잘 따라간다면 실전 대비가 잘 되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행정학
행정학은 내용 이해 자체가 어려운 과목은 아니지만 알고 있는 것을 문제에서 요구한 바대로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해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행정법이 상황을 분석하여(쟁점 추출) 이미 만들어진 옷(암기된 일반론)을 상황에 맞게 매칭해주는(사안 포섭) 스타일리스트 역할과 같은 방식의 답안 작성이라면, 행정학은 평소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상의 원단, 패턴, 부자재 등 (배운 행정 이론, 제도, 사례 등)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 (답안)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 역할과 같은 방식의 답안 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강의를 통해서 이론, 제도, 사례 등을 배우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시간 안에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행정학 역시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예비순환에서는 총론, 1순환은 각론, 2순환은 기출, 3순환은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중에서도 모의고사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을 답안으로 출력하는 것을 연습하는 3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서브노트는 만들지 않았지만 3순환 판서 자료와 모의고사 자료에 행시사랑 카페에 공유된 서브노트에서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는 식으로 단권화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단권화된 자료로 공공성, 사회자본, 책임운영기관 등 핵심 개념 위주로 명확한 정의를 숙지하되, 이론 서술 부분에 있어서는 행정법처럼 암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 모범답안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답안에서 표현된 내용을 흡수하고자 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이론, 제도, 사례를 외우고 있더라도 그것을 답안에 표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수님이 작성하신 모범답안과 최고답안을 읽으며 관련 개념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자주 사용되는 학자명, 사례 등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파악한 후 이를 중심으로 답안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행정학 모의고사 100점 스터디를 통해 논문 과목을 잘하는 일반행정 직류 분들의 답안지를 보면서 서술 방식, 적재적소의 이론, 학자, 사례 활용 방법 등을 배우고자 하였고 각론의 다양한 조직, 인사, 예산 제도 등을 총론 문제에서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일반행정 직류의 스터디원분들은 시간 내 완결된 100점 답안을 척척 써내는 데 비해 저는 이번 3순환 연습 과정에서는 시간 내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외운 것, 배운 것을 쓴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학교 소논문 과제를 하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구슬을 문제에 맞는 목걸이로 엮어낸다는 마음가짐과 실전에서는 완결된 답안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편하게 생각하고자 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Ⅴ. 면접
면접은 스터디를 통해서 진행하였습니다. 행정고시의 경우에는 법률저널 면접 설명회가 진행되고, 입법고시는 전년도 합격생분들이 OT를 진행하여 기본적인 연습 방법에 대해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스터디원들과 개별 PT, 인성, 집단토론을 오후,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함께 연습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개별적으로 현안, 법안 등의 지식적인 내용과 살아온 경험, 기본적인 인성 질문에 대한 예시 답안 작성 등을 하여 숙지하고자 하였습니다. 행시의 경우에는 동료, 상급자, 언론, 국민, 국회, 예산부처 등을 설득하는 방안 등을 잘 준비하고 형식을 잘 갖춘 완결된 보고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입시의 경우에는 현안, 제도 등의 지식적인 측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면접 과정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시고 엄청난 습득력으로 하루하루 실력이 느는 스터디원들을 보며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 행시, 입시 면접 스터디분들과, 모의면접, 보고서 첨삭 등을 도와주신 합격자,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현직자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Ⅵ. 기타 - FAQ
1. 생활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월 - 토에는 아침 기상 스터디를 통해 집 밖에 나와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강제하고자 하였습니다. VOD 스터디를 통해 강의를 들으며 규칙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을 때에는 학교 도서관으로 이동한 이후 오전 비대면 답안 스터디를 하며 공부를 시작하였고 학교 도서관이 닫는 12시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일요일에는 잠을 보충하고 교회 예배 이후 오후, 저녁 시간에 부족한 공부를 추가적으로 하였습니다.
2. 스터디
밴드, 구루미, 구글미트 등을 이용한 비대면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올해의 경우 아침 시간 캠스터디로 100점 답안 작성 후 상호 첨삭하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상호 첨삭을 통해 다른 분들의 우수한 답안을 볼 수 있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후 시간은 2시부터 100점 자율 답안 스터디, 2시간 경제학 문제 풀이 스터디를 진행하며 공백 없이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같은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친구들과 자율적인 캠스터디를 진행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하는 캠스터디의 경우 혼자서 공부하지만 항상 친구들과 함께 닿아 있다는 생각에 외롭지 않게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밴드나 카톡을 통한 경제학 문제 풀이 인증, 경제학 모의고사 인증, 행정학, 국제경제학 등 기출 문제 인증 스터디 등을 진행하며 반드시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경제학 모의고사 인증과 함께 어려운 내용과 궁금한 개념 등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3. 공부 장소
집, 학교, 고시촌, 학교 고시동 등 다양한 공부 장소에서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피셋의 경우에는 본가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며 공부하는 것이 좋았고, 2차 과목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점, 친구, 가족 등과 함께 할 수 있어 정신적인 건강 측면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혼자 공부하게 되면 의지가 약해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각종 인증 스터디와 캠스터디를 통해서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4.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
3순환 기간 운동시간을 별도로 내어 운동하지는 못하였으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집 - 학교까지 걸어 다니며 왕복 2km 정도 걷기, 자기 전 스쿼트 하기 등으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산 등을 함께 한 것과 2차 시험 이후 가족들과 함께 운동하며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자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체력적인 어려움은 수면 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온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일요일을 활용하여 부족한 잠을 보충하였고 예배를 드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였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전화,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는 것 자체가 수험생활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활력소로 역할 하기도 하였습니다. 멀리 있지만 늘 함께해주고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 친지, 친구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실력이 부족한데 시험은 다가온다는 압박감, 계획한 대로 공부를 진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괴감이 스트레스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압박과 스트레스라는 파도에 맞서지 않고서 각종 인증, 비대면 스터디를 통해 수험생으로서 해야 할 과제들을 하며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해야 할 공부를 해내는 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는 시험을 응시하는 기간 중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지나간 시험에 대한 정보는 일절 차단하고 구루미 캠스터디를 하며 최대한 평소처럼 공부하고자 하였던 것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입법고시의 경우 4일, 행정고시의 경우 일요일까지 포함한다면 6일 동안 시험을 치렀습니다. 당일 오전 시험을 뒤로하고 내일의 과목을 위해 오후, 저녁 시간을 공부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틀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다음 과목을 위한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이는 이후의 시험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이 과정도 시험에 일부라고 생각하고, 지나간 것이 아닌 순간에 집중하고자 노력한 것이 시험을 잘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고시 진입 전 미리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것
◆ 진입 전 피셋 응시해보기
저 역시 진입 전 피셋을 응시해보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몇 점 이상 될 때 진입해도 된다는 명확한 기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피셋형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노력하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셋을 극복하지 못하면 단기 합격이 어렵다는 것을 미리 알고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1차 준비 기간의 2차 공부 병행 관련
피셋 준비 기간에도 2차 과목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 실력을 잃지 않기 위해 2차 과목을 병행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였지만 저의 경우에는 1차 관문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였기 때문에 2차 과목은 1월, 2월에는 전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1차 합격 관문을 극복한 이후에도 1차 기간에는 피셋만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최대한 문제 풀이의 몰입력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예외적으로 22년 시험과 23년 시험의 경우에만 2차를 병행하였습니다. 22년에는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1월까지만 경제학 하루 10문 풀기 정도의 문제 풀이 위주로 감을 잃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2월부터는 피셋에만 집중하였습니다. 23년의 경우, 행시는 1차 면제였고, 입시만 준비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므로 시험 2주 전까지는 2차 과목만 보았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1차 실력에 따라서 2차 병행 여부와 시간 배분을 융통성 있게 가져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전공 및 학교 생활
학교 전공은 무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입 전 경제학 예비순환을 들어보거나, 학교에서 경제학 원론, 미시, 거시경제학 등의 경제 과목을 수강해보며 고시적합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경제학 전공의 경우에는 미, 거시 외 화폐금융론, 전략과정보의경제학, 정보의 비대칭성과 유인의 설계, 산업조직론 등 다양한 경제학 전공과목을 이수하면서 경제학적인 사고력, 기본 실력을 키운 이후에 진입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진입 시기 역시 언제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며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준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언제 진입하느냐가 아닌 언제 합격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내 활동, 대외활동, 교환학생, 인턴 등 다양한 활동과 경험으로 다양한 진로, 세상에 대한 탐색과 다채로운 대학 생활을 한 뒤, 수험생활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진입해도 늦지 않은 것 같습니다.
Ⅶ. 나가며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험 기간이 길어지며 동기부여와 회복탄력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역량은 부족한데 욕심부리는 것인가 하는 등의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고시 생활을 벗어나 다른 진로를 모색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로스쿨, 금융공기업 등에 지원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스터디를 하고 서류, 필기 합격 후 면접을 보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어찌할 수 없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매 순간 과정에 최선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며,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로스쿨에 합격하며 계속 이 시험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적 갈등도 있었지만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공직에서 공익 실현에 기여하고 싶다는 본래 가지고 있던 꿈에 따라, 로스쿨 진학을 포기하고 다시 수험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 이후 작년 행정고시 3차 면접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야할 일을 하며 덤덤하게 올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으로 마침표를 찍고 고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별다를 것 없는 공부 방법이었기에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습니다만 같은 공부를 하는 동료인 수험생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의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며 적어보았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 역시 이 수기를 쓰면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혼자의 힘이 아닌 많은 분들의 사랑과 손길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항상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물심양면으로 사랑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어머니, 아버지, 묵묵히 할 일하며 부모님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동생, 평생의 삶을 통해 성실을 몸소 가르쳐주신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항상 기도해준 이모, 고모를 비롯한 친지분들, 많은 동네 이웃분들, 교회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창 시절부터 공부하는 과정에서 항상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친구들,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동네 친구들, 대구여고 친구들과 선생님들, 고려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함께 공부한 친구들, 구루미 친구들, 스터디의 많은 동료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외롭지 않게 수험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응원과 격려로 앞으로도 같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의 모든 인연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합격수기를 매듭짓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직자로 이제 시작인 만큼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를 조화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항상 감사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공익을 실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지수‧2023년 제39회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대구여고‧고려대 경제학과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