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사무직 8명 중 2명이 로스쿨 재학생
출신대학, 고려대‧한양대‧한국외대 각 2명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원행정처가 로스쿨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내년 법원행시 시험 일정을 변경했다. 그동안 법원행시 제1차시험은 8월에 시행했다. 사법시험이 있을 때 사법시험 제2차시험 수험생들의 응시 편의를 위해서다.
하지만 사법시험이 완전히 폐지되면서 법원행시 지원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25개 로스쿨 설치 대학의 법과대학이 폐지되면서 법학 전공자 역시 급감함에 따라 법원행시 지원자 규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법원행시 지원자 감소에 따라 법원행정처가 내놓은 대책은 로스쿨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험일정 변경 카드였다. 5급 공채나 입법고시, 법원행시에 도전하는 로스쿨생이 많아진 영향이다.
법원행정처는 로스쿨에 공문까지 보내 시험 일정 변경을 안내하며 적극적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법원행시의 이번 시험 일정 변경이 로스쿨생 유치에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법원행시가 로스쿨생들에게 ‘보험용’ 시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법원행시 최종합격자 10명 가운데 로스쿨 재학생이 2명에 이른다. 법원사무직으로 한정하면 8명 중 2명으로 25%에 달했다.
올해 법원행시에서 수석을 차지한 박인용 씨도 성균관대 로스쿨 3학년 재학생이다. 또 다른 합격생 1명은 전북대 로스쿨 2학년 재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공직에 희망을 둔 로스쿨생의 법원행시 응시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제40회 법원행시 제1차 시험 원서접수가 2022년 1월 11일∼1월 19일까지 예정돼 있어 지원자 규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올해 법원행시 최종합격자 10명 중 8명의 출신대학을 보면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가 각 2명으로 나타났으며 동국대, 숙명여대 각 1명을 배출했다.
수석을 차지한 박인용 씨는 한양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최연소 합격자인 조한별 씨는 법학 비전공자로 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부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