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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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100%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9.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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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평실무’ 높은 난도에 “변별력 없다” 비판도
수험생 예측가능성 보호 및 균형 등 개선 요구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2차는 급격한 체감난도 상승을 보이며 출제, 채점 등의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야기했다.

지난 19일 2020년 제31회 감정평가사 2차시험이 종료된 직후부터 진행된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다”는 의견이 53.3%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어려웠다”가 46.7%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슷했거나 쉬웠다는 응답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데에는 감정평가실무 과목의 높은 난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효응답 45명 중 95.6%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감평실무를 꼽은 것. 이어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가 가장 어려웠다는 응답이 4.4%의 분포를 보였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감정평가이론이 60%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고 감평법규 37.8T, 감평실무 2.2%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과목별 체감난도 및 응답자 의견 등을 살펴보면 먼저 가장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감평실무의 경우 응답자의 86.7%가 “아주 어려웠다”고 응답했고 “어려웠다” 11.1%를 포함하면 사실상 응답자 전부가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낸 셈이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2%였으나 쉬웠다는 취지의 응답은 없었다.

이번 감평실무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문제가 어렵고 시간이 부족했다. 이를 감안한 채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자료의 해석이 생소했다. 문제 자체의 난도가 높다기보다 분량 및 자료의 생소함으로 인한 절대적 시간 부족이 문제였다.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멘탈이 흔들렸다”, “최근 기출과 다른 출제 경향”, “실력보다 한 순간의 운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복불복적 요소가 강한 것 같다” 등으로 평가했다.

또 “변별력 있는 출제가 요구된다. 2번처럼 너무 어려운 문제는 안 나왔으면 한다”, “감정평가사한테 100분 안에 풀어보라고 해라. 풀 수 있다. 실무 1번은 배점 50점짜리 갖다놓고 30점 주면 푼 사람은 형평성 어긋나는 것 아닌가”,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문제를 내달라”, “출제위원도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시험”, “변별력이 전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했거나 안 했거나 다 망했다. 누군가는 없는 살림에 일하며 학비 벌어 인생을 걸고 공부했는데 시중에 있는 책을 다 외울 정도로 보고도 풀 수 없으면 어쩌라는 건가” 등 비판이 이어졌다.

감평이론은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48.9%가 이번 감평이론 시험의 체감난도가 “보통”이었다고 응답했으며 “쉬웠다”는 의견도 24.4%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다만 “아주 어려웠다” 4.4%, “어려웠다” 22.2% 등의 반응을 보인 응답자들도 있어 감평이론도 만만치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이번 감평이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총론이 비중 있게 나왔고 학원가에서 준비하던 논점은 안 나왔다”, “작년에 비해 무난했다”, “문제들이 괜찮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준비 상황이 악화된 점 등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간 부족의 문제가 있었다”, “이해와 암기가 적절하게 나왔다”, “이론보다는 법규 문제인 줄 알았다”, “일부 문제의 출제의도 파악이 어려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묻는 걸 정확히 쓰기 어려워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올 것 같다. 그러나 과락을 받지는 않을 정도의 점수 분포가 예상된다”, “총론에서만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불안했던 과목인데 3번 정비사업 관련 내용 빼고는 초시생도 눈 감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나와 변별력이 있을지 걱정된다. 실무는 다년차고 초시고 죽 쑤게 만들고 이론과 법규는 쉽게 내면 동차를 많이 뽑겠다는 것인가”, “법규 같다는 의견이 많은데 일견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문항들이었다”, “시간이 부족했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감평법규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6.7%, “어려웠다”31.1%, “보통” 53.3%, “쉬웠다” 6.7%, “아주 쉬웠다” 2.2%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됐다”, “밸런스가 가장 좋았다. 전 문항 판례 및 법조문을 기초로 시험 범위인 3법은 40, 30, 30점으로 고르게 배분했다”, “쉬웠다”, “1, 2번은 예년의 법규시험과 비슷했지만 3번은 이론에 더 가까운 문제였고 몇 년 전 이론의 이슈였다. 법규라고 하기엔 수험생들의 상식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4번은 불의타라고 하기에도 치사한 감이 있었다”, “불의타 문제로 어려웠다” 등으로 평했다.

이 외에도 “3번은 이론 문제 같았고 4번에서 말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애매했다”, “감정평가사법 비중이 이렇게 크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정석대로 공부하고 시간을 많이 투입한 사람이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문제를 잘 낸 것 같다”, “실무는 너무 어렵고 이론, 법규는 쉬워서 난이도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과목간 난도의 균형이 맞지 않고 출제경향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전반적인 평가와 궤를 같이 하는 출제 및 채점 등의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체감난도가 매우 높았던 감평실무의 과락률에 대한 우려와 요청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실무과목이 어려웠던 만큼 억울한 과락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락률은 평소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 “감평실무의 경우 소물음을 너무 여러 개로 구성하면 채점에는 용이하나 내용의 깊이나 품질 부분에 있어서는 좋지 않다. 자료의 수를 줄이면 자료의 질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야 맞는데 오히려 단순 명령적 지시사항과 제한 조건의 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순수한 자료해석 유형에 비해서도 좋은 문제는 아니다. 문제 2번이 특히 그랬다”, “작년까지는 1, 2차 문제가 무난해서 동차생도 종종 나왔는데 올해부터는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출제위원은 절대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는 산인공의 답변이 있었는데 모든 과목에서 지난 출제위원의 그림자가 짙었다. 올해부터 채점평도 제공되지 않는다는데 이렇게 되면 수험생은 자신이 무엇을 틀렸는지도 모르게 되고 부당한 채점에 이의제기가 불가능하게 돼 권리구제가 불가능하다. 부당한 채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 “실무 과목에서 이론 과목을 내용을 물어보고 시험 시간에 대한 문제 난이도 조절이 이뤄지지 않은 점, 과락률을 높이기 위한 문제를 출제한 점 등 출제자의 깊지 못한 배려와 사고에 실망스럽다” 등의 비판도 있었다.

또 “상식에 벗어나는 출제는 시험의 질과 본질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한다”, “난이도를 매년 비슷하게 유지하면 좋겠다”, “3과목의 과락률이 균등하게 결정되길 바란다”, “실무 난도가 너무 높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책과 교재로 커버가 안 된다. 수험계에 있는 베테랑 강사 평가사들도 풀이가 갈리는데 수험생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출제자가 시간을 재고 미리 풀어보고 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릴 수 있는 변별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해설과 출제 의도를 수험생들에게 제공해 달라”, “2차도 작년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검증을 거쳤으면 좋겠다” 등의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감정평가사 2차시험 합격선은 합격기준인 평균 60점에 10.5점이나 낮은 49.5점에 그쳤다. 과목별 응시생 평균 점수도 감평이론 36.09점, 감평법규 35.1점, 감평실무 33.45점 등으로 과목 과락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예년에 비해 한층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12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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