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응시자 평균 10.56점 넘게 떨어졌지만...”
언어 9.45점·자료 4.67점 상승…합격선 끌어올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입법고시 1차시험에서 예상 밖의 높은 합격선이 형성된 것은 언어논리와 자료해석 영역에서의 점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7일 치러진 2020년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은 상황판단영역에서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면서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응시생들은 역대급 난도였다고 평가받고 있는 2014년 상황판단과 비슷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들로 인해 시간 소모가 많았고 특히 퀴즈 문제가 매우 까다로웠다는 게 응시생들의 전언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수험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올해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선은 지난해 일반행정 80.83점(지방인재 78.33점), 재경 80점(지방인재 77.5점), 법제 70점과 같았다.
이처럼 수험생들의 체감난도와 완전히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은 상황판단에서 점수가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에서 그 이상으로 큰 폭의 점수 상승이 있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국회사무처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의 과목별 응시생 평균 점수를 살펴보면 먼저 △일반행정의 경우 언어 83.14점, 자료 66.74점, 상황 57.49점을 기록했다. △재경은 언어 84.12점, 자료 70.5점, 상황 60.11점이었고 △법제는 언어 74.07점, 자료 61.11점, 상황 50.63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행정은 언어 73.03점, 자료 64.33점, 상황 68.24점의 평균 점수를 보였고 ▲재경은 언어 75.34점, 자료 68.18점, 상황 70.74점 ▲법제는 평균적으로 언어 64.59점, 자료 51.84점, 상황 60.94점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연도의 과목별 평균점수는 올해 언어 80.44점, 자료 66.12점, 상황 56.08점, 지난해 언어 70.99점, 자료 61.45점, 상황 66.64점이다. 언어와 자료는 점수가 상승했고 상황은 점수가 하락한 결과다.
특히 상황에서 평균 10.56점이라는 적지 않은 하락폭을 보였지만 언어논리에서 9.45점, 자료해석에서 4.67점의 점수 상승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합격선 하락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합격자 평균 점수에서는 언어논리의 상승폭과 상황판단의 하락폭이 전체 응시생 평균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상황판단 점수 하락 이상으로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에서 점수 상승이 나타난 결과는 동일했다.
올해 합격자 평균 점수는 △일반행정의 경우 언어 91.8점, 자료 84.46점, 상황 71.93점이었고 △재경은 언어 92.25점, 자료 83.89점, 상황 71.79점이었다. △법제는 언어 84.43점, 자료 73.35점, 상황 63.86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일반행정은 언어 86.63점, 자료 79.77점, 상황 81.07점을 기록했다. ▲재경은 언어 85.37점, 자료 80.47점, 상황 80.96점이었다. ▲법제직 합격자들은 평균적으로 언어 79.46점, 자료 68.62점, 상황 71.76점 등의 점수 분포를 보였다.
합격자들의 연도별 과목 평균점수는 올해 언어 89.49점, 자료 80.57점, 상황 69.19점, 지난해 언어 83.49점, 자료 76.29점, 상황 77.93점이다. 전체 응시자 평균과 같이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상승했고 상황판단은 하락한 가운데 언어논리는 6점, 자료해석은 4.28점 상승했고 상황판단에서는 8.74점 하락했다.
한편 올 입법고시 1차시험의 과목별 최고점은 일반행정의 경우 언어 100점, 자료 97.5점, 상황 87.54점이었으며 재경은 언어 100점, 자료 95점, 상황 87.5점이었다. 재경 최고점은 언어 95점, 자료 85점, 상황 80점이었다.
1차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시험은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며 11월 1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