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생이 바라본 올해 법학적성시험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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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이 바라본 올해 법학적성시험 어땠나?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0.07.2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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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난도 낮아져…법‧정치 난도 높아
추리논증 언어보다 어려워…시간운용 중요

예측시스템 참여자 중 언어 미채점자 재입력 요망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지난 19일 시행된 2021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 관한 응시자들의 체감 난도는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영역별로는 응시자마다 평가가 엇갈려 채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관해 로스쿨에 재학 중인 로스쿨생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봤다.

올해 언어이해와 관련, 서울대 로스쿨 재학 중인 A씨는 전체적으로 작년과 재작년 시험보다 전반적으로 쉬운 난도였다는 평가를 했다.

A씨에 따르면 인문영역은 예술, 철학, 역사학, 종교학이 출제되었지만, 이중 예술지문, 철학지문은 여러 주장이 등장하거나 복잡한 내용으로 구성되지 않아 쉬운 난도를 보였다는 것.

A씨는 “역사학 영역에서 성리학의 이기론과 관련한 다소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여 변별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종교학에서는 이슬람교에 관련한 내용이 나왔는데, 단순한 도식적 이해를 넘어선 추론이 필요한 문제들이 출제되어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사회영역에 관해 A씨는 “기존에 변별력을 주던 경제학 지문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학의 그래프 문제 역시 평소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마이닝과 생물학이 출제되었던 과학기술영역에 관해 A씨는 “데이터 마이닝에서는 생소한 개념 간의 관계를 연결 짓는 문제가 출제되었지만, 그 관계가 기존의 기술 지문들에 비하면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과학 지문으로는 물리학이 아닌 생물학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작년의 물리학 문제들에 비해서는 평이했다”고 말했다.

법학지문에서는 조선시대 법학에 관한 지문과 법 해석에 관한 지문이 출제되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법 해석 문제는 법률해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난도가 높았다”며 “특히 마지막 지문으로 어려운 지문이 출제되어 수험생들에게 어려움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19일 흐린 날씨 속에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날 시험은 코러나19 대응을 위한 강화된 방역대책 하에 치러졌다. 사진은 19일 오전 법학적성시험 고사장의 한 곳인 고려대 우당교양관에 응시생들이 입실해 대기하고 있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19일 흐린 날씨 속에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날 시험은 코러나19 대응을 위한 강화된 방역대책 하에 치러졌다. 사진은 19일 오전 법학적성시험 고사장의 한 곳인 고려대 우당교양관에 응시생들이 입실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B씨는 코로나로 인한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고려한 듯한 출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B씨는 “예년과 달리 과학 지문이 한 개밖에 출제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과학지문의 경우,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부담 자체는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B씨는 철학 지문은 작년보다 매우 쉬워졌지만, 정치학(‘르포르’) 지문처럼 선지가 까다롭게 출제된 경우도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전반적으로 쉬운 지문은 풀기 쉽게, 어려운 문제는 풀기 어렵게 구성되어, 난이도를 2020학년도보다는 다소 완화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려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C씨는 몇몇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평가하자면 ‘평이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지문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보다는 지문만 읽고는 직관적으로 알기 힘든 선지의 존재가 어려운 문제의 주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실전에서 그러한 문제들을 맞닥뜨렸을 때, 얼마나 차분하게 선지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느냐가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주제별로 보면, C씨는 과학 지문이 1개였다는 점이 수험생으로선 호재로 작용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C씨는 “경제 지문과 과학 지문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쉬운 편이었고, 법학 지문과 정치 지문의 난이도가 비교적 어려운 편이었다”며 “기타 지문들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인 난이도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날 법학적성시험장의 하나인 중앙대 법학관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날 법학적성시험장의 하나인 중앙대 법학관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 추리논증의 경우 언어이해보다 높은 난도를 보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번 추리논증에 관해 A씨는 “계산 문제가 많이 출제돼 시간 운용과 문제풀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률 영역과 수리추리 영역, 도표해석 문제까지 여러 방면에서 빨리 필요한 정보를 계산해내는 수리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A씨는 또 “기존에 변별력을 주었던 과학 지문이나 인과론에 관한 지문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논증영역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며 “주어진 논증을 평가하는 문제 등에서 숨겨진 전제를 파악하는 능력과 같은 높은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몇 가지 출제되어 변별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A씨는 “추리영역에서는 시간 운용이 어려웠으며 과학 지문들이 쉬워 다소 쉽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논증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틀리는 문제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과 비슷한 백분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씨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B씨는 “언어이해와 마찬가지로 과학 문제의 난도는 다소 낮았다”며 “추리의 경우 이전보다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예년에 비해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B씨는 “논증의 경우, 판단 기준이 애매한 경우가 많아 출제의 취지를 생각하거나 선지 간의 경합을 통해 제한시간 내 정답을 골라야 했던 경우가 빈번했다”며 “추리논증의 난도는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추리논증에 관해 C씨는 “앞쪽에 배치된 법률문제들이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아 시간 배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경제문제들의 내용이나 선지의 난도가 꽤 있었던 것 같고, 과학문제들의 난도는 평이했던 것 같다”면서도 “뒤쪽에 배치된 과학문제들의 난도가 평이하긴 했으나, 앞쪽에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소모하여 과학문제들을 모두 풀지 못한 경우도 꽤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또 C씨는 “퀴즈 유형의 문제들은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글이나 논쟁을 분석하는 형태의 문제에서 변별력을 주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C씨는 “전체적인 난도는 올해 언어이해보다는 확실히 높았던 것 같고, 예년과 비교해도 낮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적성시험에서 시간 관리는 항상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올해 추리논증은 앞쪽에 배치된 법률문제에서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는가가 중요한 시험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법률저널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법학적성시험 자동채점 및 지원로스쿨 합격예측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미 5급 공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를 법학적성시험에도 적용한 것.

‘법률저널 공식 LEET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lecleet)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응시자는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원점수 성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첫날 시스템 오류로 참여자 중 언어이해 26번부터 30번까지 채점이 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600여 명이 언어이해 다섯 문제의 자료가 수집되지 못해 정상적으로 점수 산정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언어이해 다섯 문제 채점이 안 된 참여자에게 재입력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 600여 명이 재입력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재입력 대상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법학적성시험 자동채점 및 지원로스쿨 합격예측 서비스 참여자를 바탕으로 지망로스쿨의 스펙을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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