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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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7.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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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난해한 선지에 정답 고르기 어려워”
추리논증 “계산 문제 비중 높아져 시간 부족”
법률저널,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 실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도 지난해에 이어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하며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인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 날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지난해 못지않게 올해 법학적성시험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추리논증의 경우 전년대비 평가 면에서 의견이 다소 엇갈리기도 했으나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먼저 언어이해에 대해서는 지문 자체의 생소함이나 난도는 지난해보다 나았지만 선지의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인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사진은 19일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중앙대 법학관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인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사진은 19일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중앙대 법학관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응시생간 거리 유지 등을 위한 공간 확대가 추진되면서 서울지구의 경우 천일중학교 등 9개의 중고등학교가 고사장으로 추가 배정됐다. 사진은 19일 서울 천일중학교 고사장 입구 모습 / 법률저널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응시생간 거리 유지 등을 위한 공간 확대가 추진되면서 서울지구의 경우 천일중학교 등 9개의 중고등학교가 고사장으로 추가 배정됐다. 사진은 19일 서울 천일중학교 고사장 입구 모습 / 법률저널

응시생 A씨는 “지문 자체는 평이했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평소보다 단축된 것 같은데 선지가 난해해서 답을 고르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미 읽은 지문을 다시 보고 확인하느라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시간이 더 걸렸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응시생 B씨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는 “5급 공채, 입법고시, 사설 모의고사 등 여러 문제들을 다 풀어봤지만 오늘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지난해 기출은 지문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면 올해는 지문은 분명히 잘 읽었는데도 정답을 찾기 힘든 문제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올해 첫 응시라는 C씨는 “지문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찍은 게 너무 많은데 푼 문제에 대해서도 맞았다는 확신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응시생 D씨는 “작년 기출은 그래도 답이 쉽게 찾아지는 문제들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이번 언어이해는 그런 거저 주는 문제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찍은 문제가 많다”며 이번 언어이해 시험의 높은 체감난도를 설명했다.

추리논증은 지난해와의 비교 측면에서 평가에 편차가 있었다. 응시생 E씨는 “지난해보다는 풀만 했다. 특히 초반부의 문제들은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이에 반해 응시생 F씨는 “앞부분 문제가 비교적 쉬워 보이지만 은근히 함정들이 많았고 뒷부분은 난도도 높고 시간 소모가 많아 매우 힘들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더 어렵지 않았다 싶다”며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응시생 G씨는 시간 배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던 것 같은데 계산 문제의 비중이 커지는 등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들이 많았다.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잘 선별하고 시간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응시생 H씨는 “언어이해에 비해 추리논증은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많아진 유형 변화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약한 경우는 꽤 힘들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과 달리 논술은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논술시험은 과거사 청산과 관련된 입법안에 대해 평가 기준을 적시하고 해당 입법안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와 각자 다른 기준을 가진 3인의 재판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재판 기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번 논술시험에 대해 응시생 I씨는 “논술은 무난했다. 주어진 자료를 활용해서 충분히 서술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논술은 반영 비중 같은 게 낮은 편이라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쓸 수 있었던 점도 체감난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법학적성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2244명이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법학적성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 첫 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 1만960명이 지원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2010학년도에는 8428명으로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후 △2011학년도 8518명 △2012학년도 8795명 △2013학년도 7628명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7학년도에 883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 1만 206명 △2019학년도 1만 502명 △2020학년도 1만 1161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인 19일 전국 9개 지구 2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이날 시험은 코러나19 대응을 위한 각별한 조치도 취해졌다. 사진은 19일 오전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고사장 한 곳인 고려대 우당교양관으로 응시생들이 입실을 하고 있다. / 법률저널

이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의 영향, 지난해부터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법학적성시험 자동채점 및 지원로스쿨 합격예측 서비스’를 오픈한다. 이미 5급 공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를 법학적성시험에도 적용한 것.

‘법률저널 공식 LEET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lecleet)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응시자는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원점수 성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 채점 서비스 외에 ‘법학적성시험 자동채점 및 지원로스쿨 합격예측 서비스’ 참여자를 바탕으로 지망로스쿨의 스펙을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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