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수기] “부단한 ‘절차탁마’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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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수기] “부단한 ‘절차탁마’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
  • 이상준
  • 승인 2019.08.14 15: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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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T, 시간관리와 과목별 전략 수립 중요
2차, 답안작성과 서브노트 통한 공부 집중
이상준‧2019년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 경문고 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재학

Ⅰ. 들어가며

입법고시에 최종합격을 한 것도 감사한데, 최연소 합격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까지 얻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해오면서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았고, 제 합격수기가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솔직한 방향으로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에 이르는 공부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제 수기에서 필요한 부분을 읽어주시면서 ‘이런 방법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꼭 합격의 길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전체 수험기간 개괄

저는 총 3년 6개월의 전체 수험기간(2016.01∼2019.06)을 보냈습니다. 2016년 1월에 입법고시 및 5급 공채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사 1급과 영어 점수는 고등학생 및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바로 해당 연도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016년도에는 입법고시 1차에서 낙방하였고, 5급 공채의 경우 1차에 합격하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2차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어 2017년 시험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17년 시험준비(2016.07∼2017.06) / 18년 시험준비(2017.07∼2018.06) / 19년 시험준비(2018.07∼2019.06)의 세 기간으로 나누어 시기별 공부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 17년 시험 준비 (2016.07∼2017.06)

2016년 5급 공채 제2차 시험을 소위 ‘올림픽 시험’으로 경험하고 나서 시험장에서 치열하게 답안을 써내려 가는 다른 응시자 분들을 보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7월부터 각 과목별 예비순환, 1순환을 처음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 때 전공이 정치외교학인 만큼 정치학의 예비순환은 듣지 않고 바로 1순환을 들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 및 계획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사정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결국 2순환 강의뿐만 아니라 별도로 계획한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만 흘렀습니다.

그 후 2017년 2월부터 다시 1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PSAT과 함께 새로 헌법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헌법 강의를 빠르게 수강하여 주요 판례와 부속법령을 암기하였습니다. PSAT의 경우, 5급 공채 기출문제 위주로 학습하였고, 이때 입법고시 PSAT 기출은 풀어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입법고시 1차에서는 낙방하였으나 5급 공채 1차는 합격하여 처음으로 3순환 강의를 모든 과목을 수강하였고 5급 공채 2차에서는 합격선과 약 평균 1.5점 정도로 낙방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은 점이 후회됩니다. 첫째, 16년의 ‘올림픽 시험’을 감안하면 17년 시험이 사실상 초시생이었음에도 여러 가지 사정을 핑계로 기초를 다져야 할 시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 시간과 공부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스스로 고민하는 공부보다는 수동적으로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모든 과목의 3순환을 처음 수강했음에도 별도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았고, 2차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답안 작성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행정법 정도만 연습을 했고, 행정학/정치학 등은 단 한 장도 답안을 써보지 않고 그냥 2차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처음 시험에 진입하였을 때 우선 시험 합격을 목표로 준비하는 고시생임을 인식하여 생활패턴과 공부계획을 수립했어야 하며,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초시생 입장에서는 당연히 주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에 덧붙여 플러스 알파로 스스로 고민하는 공부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3. 18년 시험 준비 (2017.07∼2018.06)

2017년 5급 공채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원래는 바로 7월부터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근거 없는 자신감에 기반하여 미약하게 남아있는 합격에 대한 기대로 인해 2차 합격자 발표일까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평균 약 1.5점 차이로 합격선에 부족하여 결국 불합격을 통지 받았습니다. 9월에 학교에 복학하여 <미시경제이론>, <한국정치론> 등 2차 과목과 관련된 수업을 12학점 정도를 수강하면서 경제학 문제풀이, 행정법 암기 및 답안작성, 행정학 답안특강 위주로 2차시험에 대비하였습니다. 사실 12학점 정도로 학교 강의를 조금 수강했음에도 고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2018년 2월이 되었을 때 다시 PSAT과 헌법을 준비하였고, PSAT의 경우, 처음으로 입법고시 기출도 10개년을 포함하여 연습했습니다. 특히 당해 연도에는 입법고시 1차가 5급 공채 바로 전 주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문에 당연히 입법고시 PSAT 기출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헌법은 마무리 강의 정도만 수강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입법고시와 5급 공채 1차시험에 모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입법고시 2차시험의 경우 5월 초로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3순환 시기를 3∼4월과 5∼6월로 스스로 나누었습니다. 3∼4월에는 경제학 3순환 인강, 행정법 3순환 오전 영상반을 수강하고, 행정학은 답안특강과 서브노트 정리, 정치학과 정보체계론은 혼자 정리하면서 입법고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법고시 정치학 기출 작성 스터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입법고시 2차 시험 전까지 경제학, 행정법 3순환과 행정학, 정치학, 정보체계론 서브노트를 통한 독학을 마쳤습니다. 입법고시 2차 시험을 보고난 후에는 다시 5∼6월 행정학, 정치학, 정보체계론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고, 부족하다고 느꼈던 행정학은 학교에서 답안스터디로 보충했습니다. 또한, 각 과목별로 기출문제를 스스로 고민해보면서 5급 공채 2차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018년에는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고, 너무 힘들어 지쳤을 때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공부했기 때문에 2017년과는 다른 의미에서 합격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입법고시 2차시험에서는 약 평균 1점, 5급 공채 2차시험에서는 약 평균 0.14점 차이로 합격선에서 모자라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공직에의 도전을 위해 잠시 미루어 두었던 군입대 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커졌습니다.

4. 19년 시험 준비 (2018.07∼2019.06)

2018년 2학기에 다시 14학점을 신청하고 복학하면서, 부모님께는 정말 마지막으로 1년만 더 도전해보겠다고 약속드리고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약 2년 6개월을 투자한 고시 공부에 매너리즘이 찾아올 것 같아, 14학점을 <국제경제론>을 제외하고는 고시와 관련 없는 강의로 채웠습니다. 또한,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주로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스터디 계획표를 올려 모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같은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함께 서로 독려하며 이듬해 3순환 기간에서 까지 필요할 때마다 스터디를 지속해왔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공부기간을 돌이켜보며 기본적인 것에 소홀했다고 생각하여 경제학, 행정법의 2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019년 2월에는 다시 1차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올해는 마지막 시험이니 절대 1차에서 낙방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여태까지 준비해온 것보다 강도를 높여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도서관에 와서 밤 11시에 집에 가는 것을 목표로 입법고시, 5급 공채, 각종 모의고사 등 PSAT을 하루에 5회씩 총 200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런 경우, 하루라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자세하게 리뷰하고 모의고사 등은 틀린 문제 위주로만 리뷰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헌법은 그동안 2회의 시험을 보면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놓았기 때문에 최신판례나 최신 공무원 시험 기출 위주로만 공부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쉬는 시간도 정말 줄여가며 국제경제학 공부도 틈틈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적으로 입법고시와 5급 공채 1차시험에 모두 합격하게 되었고, 다시 3순환 기간을 3∼4월과 5∼6월로 나누어 전반부는 입법고시를, 5∼6월은 5급 공채를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그 이전에 꽤 오랜 수험기간을 거쳤음에도 답안 연습을 거의 해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어 올해는 마지막인 만큼 답안을 많이 써보자는 마인드로 하루에 최소 100점 최대 250점을 목표로 스터디와 자율학습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많이 걱정되었고 점수가 저조했던 행정학은 미리 4월부터 교내에서 스터디를 모집하여 매일 100점씩 꼭 작성했습니다. 이 외에도 각 과목 차례마다 정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3순환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그와 함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답안 작성 스터디를 매일 병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올해 3순환 기간에는 크게 ①3순환 강의 수강, ②스터디에서 답안 작성, ③ 서브노트 내용 숙지를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강의 예·복습을 하는 시간이 매우 고통스럽고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강의를 수강할 때 최대한 집중해서 내용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별도로 예·복습 시간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추가적으로, 입법고시 직전에는 행정학, 정치학, 정보체계론 과목과 관련된 최신 이슈를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을 통해 정리하였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사실 과목별 공부방법의 경우 다양한 접근이 존재할 수 있고, 다른 합격자 분들 중에 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신 분들이 많아서 이를 쓰는 것이 다소 민망하지만, 혹시 읽어주시는 분께 도움이 될까하여 적도록 하겠습니다.

1. 1차 과목

0) 헌법

처음 시작할 때는 법학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본강의 등을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무엇을 어디까지 암기해야 할지 감을 잡기 위해 기본강의를 수강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후 시험을 치르면서는 기본서 회독수를 충분히 늘리고 7급 공채, 국회 8급 등 다른 공무원 시험의 헌법 기출문제를 10개년 이상 풀어보면서 빈출되는 판례 표현 등을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논리’ 파트와 관련해서 논리특강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고, 별도로 다른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어논리는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독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입법고시의 경우 제시문이 길다는 특징을 감안하고 선택지를 먼저 확인한 후 이를 제시문에서 찾아내어 답을 골라내었습니다. 5급 공채의 경우 먼저 제시문을 빠르게 읽고 제시문 내용을 최대한 머릿속에서 요약한 뒤, 선택지에서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함에 있어 언어논리는 다른 문제보다 기출문제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별도로 많은 모의고사를 접하기 보다는 기출문제 위주로만 풀고 다시 반복해서 풀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의 경우 2016년 처음 진입할 때 연습을 위해 풀어본 전년도 기출문제에서 90분 동안 20문제 가량 밖에 풀지 못하고 채점해 보니 40점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자료해석은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언어논리나 상황판단에 비해 점수를 끌어올릴 여지가 크고, 이는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2016년 처음 PSAT에 응시할 때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한 번 수강하고, 이후 시험들에서는 입법고시, 5급 공채, 각종 모의고사 등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이 풀면서 저만의 표 구조화 방식과 풀이방식을 체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료해석은 정확하고 빠른 계산능력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저는 증감율 계산 등을 직접 다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료해석 한 세트를 풀기 전에 비타민 계산연습을 두 회씩 풀어서 계산능력을 예열하는 방식으로 연습하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점심시간에 똑같은 루틴을 반복했습니다.

3) 상황판단

저는 상황판단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도 감을 잡기 어려웠으며, 가장 점수가 저조한 과목이었습니다. 또한, 처음 진입할 때 풀어본 점수와 그 이후의 실제 시험들에서 획득한 점수가 거의 비슷한 유일한 과목입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혼자 연습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여 별도로 강의를 수강한 경험은 없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실제 시험 일정 상 마지막 과목이므로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연습할 때도 일부러 낮잠을 자기 전에 피곤한 상태에서 상황판단 한 회차를 풀고 잤습니다. 또한, 고득점을 받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접근이 쉽고 풀 수 있을 것 같은 문제 위주로 접근하여 마치 포인트를 적립하듯 한 문제 한 문제씩 풀어나가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퀴즈문제보다는 법조문 형식이나 일치부합형 문제를 먼저 해결했습니다. 연습할 때도 주로 이런 문제를 골라내는 ‘선구안’을 갖추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상황판단 기출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차분히 적용하면 정답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여, 이를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4) 종합

1차시험은 고시의 첫 관문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그만큼 수험기간 내내 항상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히 입법고시의 경우 워낙 소수를 선발하고 문제의 난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어 더욱 그랬습니다. 사실 개인에 따라 PSAT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준비기간이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패턴화하는 연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PSAT은 90분 내에 40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 중점을 두고 과목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과목을 85분 내에 풀 수 있을만큼 풀고, 안전하게 마킹한 후, 나머지 5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나 고민되었던 문제를 빠르게 다시 보는 시간 관리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입법고시와 5급 공채의 기출 유형도 상이한 면이 있기 때문에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하시는 분은 각각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급 공채의 경우 16년부터 1차를 매년 합격하였으나, 입법고시의 경우 18년에 처음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풀어보았고, 18년부터 합격한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자료해석을 전략과목으로 삼았는데, 2차시험도 그렇지만 PSAT의 경우에는 더더욱 고득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1차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소위 PSAT형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년 합격선을 넘기기 위해 한 달의 시간을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본인에게 맞는 PSAT 준비기간을 설정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2차시험 공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등 스스로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전과 유사한 연습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신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노력에 따라 합격선을 넘어 합격선과의 점수를 점차 벌려나갈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부끄럽지만 그동안의 제 입법고시 1차 점수를 표로 정리하여 첨부합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제가 수험기간 내내 어려움을 겪은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입법고시에서는 두 번의 2차시험을 치르면서 가장 점수가 저조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제가 공부한 방식 외에도 이런 공부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고, 제가 언급할 스스로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고 향후 공부 계획에 반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⑴ 공부 방법

주로 본 교재는 연습책(미시, 거시, 국경), STEP 2, 3(미시, 거시), 국제경제학 문제집 등 문제집 외에 김영산·왕규호 미시경제학, 임봉욱 미시경제학연습, 정운찬·김영식 거시경제론, 주상영 거시경제학, 김신행·김태기 국제경제론 등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 및 해제를 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수험기간이 길어진 만큼 이것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이렇게 많은 문제를 접했음에도 경제학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부족한 이유로는 이러한 문제 및 해제를 접함에 있어 ‘고민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즉, 저는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해제를 보았었는데, 이러한 경우 해당 문제에 쓰이는 구체적인 원리나 개념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실제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만났을 때 사고의 폭이 좁아지며 당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추가적으로 일반행정직의 경우 국제경제학 공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1, 2순환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고, 국제경제학 연습책과 연습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제가 응시했던 총 6번의 2차 시험 중 올해 19년 입법고시를 제외하면 경제학에 국제경제학 문제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국제경제학의 경우에도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⑵ 답안 작성

경제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 작성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경제학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어느 정도 문제의 정답 및 방향이 정해져 있는 성격이 강하고, 서술 보다는 수식·그래프의 비중이 높습니다. 따라서 답안 작성보다는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다소 난해한 문제를 만나는 경우 수식이나 그래프의 배치를 고민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2차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최소한 50점이라도 답안 작성 연습(문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식, 그래프의 배치, 문제풀이-답안작성 시간관리)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처음 진입할 때는 제일 어려운 과목처럼 느껴지지만, 공부를 하면서 쟁점과 관련된 학설·판례에 익숙해지면 실력이 점점 상승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행정법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18년 입법고시와 5급 공채, 19년 입법고시에서 모두 60점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⑴ 공부 방법

주로 본 교재는 워크북, 쟁점암기, 핸드북 등 많은 수험생들이 보는 교재와 이에 추가적으로 김연태, 박정훈, 김향기 교수님의 사례집입니다. 첫째, 행정법은 일단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를 보았을 때 관련되는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처음 행정법을 공부할 때는 방대한 양을 암기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보다는 우선 쟁점이 문제되는 이유, 주로 어떤 상황에서 이 쟁점이 문제되는지 등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다른 과목들도 그런 측면이 있지만 결국 답안을 채우기 위해서는 해당 쟁점의 문제점, 학설, 판례 등의 내용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중에 행정법 암기장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암기장들을 제가 답안에 적기 편하도록 취합하여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각 쟁점을 문제의 소재-학설-판례-검토로 정리하여 3순환 기간에는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매일 암기하였습니다. 특히 판례의 경우 판례에서 표현된 문구를 그대로 외우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고, 시험이 임박해서는 다른 과목들의 암기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쟁점별로 제가 서브노트에 정리해 둔 판례만 다시 직접 손으로 써보며 암기했습니다.

⑵ 답안 작성

첫째, 시간 관리를 위해 100점 기준으로 연습했습니다. 행정법은 공부가 어느 정도 되고 나면, 그동안 암기한 내용을 써야할게 많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오히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교수님 사례집 100점 풀이 스터디 등을 통해 100점 답안 위주로 2시간 내에 문제에서 관련되는 쟁점을 모두 도출하여 적어내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다만, 행정법은 기출문제가 5급 공채, 입법고시, 사법시험, 변호사시험 등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꼭 사례집을 통해 연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둘째, 각 문제 또는 설문마다 논리적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①문제의 소재에서는 설문의 상황을 미리 간략하게 포섭하면서 후에 쓸 내용을 예고하고, ②학설은 주요 논거 하나와 함께 간단히 명시하였으며, ③판례의 경우 암기한 문구를 그대로 현출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④검토 및 사안의 해결은 문제되는 상황 및 앞서 서술한 학설 및 판례와 반드시 연관시켜서 최대한 자세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형적인 문-학-판-검 구조가 아닌 문제나 설문의 경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필요한 중간 과정을 판례의 판결요지 등에서 쓰는 문구와 비슷하게 목차를 설정하고 관련 내용을 서술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공부 기간과 점수의 비례관계 제일 떨어지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경제학과 더불어 제일 어려움을 겪은 과목으로 행정학을 꼽고 싶습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공부 방법 및 답안 작성 포인트를 캐치해내면 고득점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번 입법고시에서 행정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에 도움이 되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공부 방법

주로 본 교재는 재미있는 행정학, 프리미어 행정학 등 많이 알려진 교재이고, 한국행정학, 정부예산과 재무행정, 새 행정학 2.0 등을 추가적으로 보았습니다. 첫째, 일정한 행정학 공부 시간을 확보하여 정확하게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행정학 답안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사실 경제학만큼의 시간 투자가 어렵고, 행정법만큼의 정확한 암기를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조직, 인사, 재무 등 각론의 경우 구체적인 제도의 개념과 장·단점 위주로 암기하기 위해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암기 시간을 확보하였으며, 관련되는 논문의 경우 답안에 현출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만 선택하여 서브노트에 보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둘째, 행정학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제일 시의성 있는 주제가 나올 확률이 높은 과목이라는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따라서 행정학의 경우 매년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3순환 강의뿐만 아니라 답안특강 등 학원 강의를 활용하였습니다.

⑵ 답안 작성

첫째, 최대한 많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4월부터 미리 행정학 답안스터디를 통해 모의고사와 입법고시, 5급 공채 기출문제를 작성하였고, 기준은 100점으로 잡고 연습했습니다. 둘째, 정확한 키워드를 적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개념의 경우에는 반드시 깔끔하게 정의하도록 노력하였고, 관련되는 학자나 이론을 적재적소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작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셋째, 문제의 취지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목차를 작성했습니다. 행정학에서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이유는, 문제의 취지보다는 미리 알고 있는 내용 위주로 급하게 답안을 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취지를 고민하며 설문에서 주어진 키워드나 주제어가 목차나 소목차에 포함되도록 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입법고시 제3문-2)에서도 “국회 당국자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보아 이에 맞추어 찬반견해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서술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제 전공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때 고시에 진입하였기 때문에 사실 처음 공부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진입 전에 수강한 학교 강의는 <정치학원론>과 <서양정치사상>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전공과목에 대해서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흥미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었고, 스스로 정치학 공부와 관련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고득점까지는 아니지만 입법고시와 5급 공채에서 거의 매번 일정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⑴ 공부 방법

주로 본 교재는 정치학 강의, 펀더멘탈 정치학 등 교재 외에도 세계정치론, 변환의 세계정치,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 한국 권력구조의 이해, 그림으로 읽는 정치사상, 정치학총론, 정치학 이해의 길잡이 등 단행본입니다. 첫째, 초기에는 학원 강의 위주로 학습하였으나, 수험 기간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는 독학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정치학은 내용이 방대한만큼 초기에는 학원 강의를 통해 틀을 잡을 필요도 있으나, 기출문제를 보면 어느 정도 시험 주제가 정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원 교재, 교수님들의 단행본 등을 다독하고 이를 스스로 요약하는 방식으로 2권 정도의 요약집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정치학은 논의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단어 나열이나 개조식 위주의 요약집 보다는 줄글로 작성했습니다. 둘째, 기출문제에서 다룬 주제를 모두 학습한 뒤에는 공부의 폭을 조금 넓혀 당황스러운 문제에 대비했습니다. 정치학은 내용이 방대한 만큼 평소 기출문제에서 다루어진 주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혹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등에서 비교정치/국제정치 관련 수험적합적이라고 판단되는 최신 주제를 선정하여 스스로 예상문제를 만들어보고 이에 대해 간략히 답을 작성하는 방식을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는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정치학 공부를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이 활용하시면 입법고시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⑵ 답안 작성

첫째, 학자 및 이론을 활용하여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치학은 내용과 관련된 학자 및 이론이 거의 반드시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입법고시 제2문의 경우, 민주주의 위기를 설명함에 있어서 린쯔(Linz)의 대통령제 위험론, 오도넬(O’Donell)의 위임민주주의, 알몬드&버바(Almond&Verba)의 시민문화 등을 통해 제 논리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둘째, 개인적으로 정치학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시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으나 분량 조절이 문제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습했습니다. 예컨대, 잘 아는 주제가 나와 쓸 수 있는 내용이 많더라도 이를 절제하여 핵심적인 내용만 적시하거나, 반대로 잘 모르는 주제가 나와 쓸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연관성이 있고,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내용을 기억 속에서 찾아내어 답안에 적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 정보체계론

선택과목인 정보체계론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매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주로 3순환 강의 위주로 학습하였고, 입법고시 직전에는 당해 연도의 2순환 강의를 들어서 최신 기술 트렌드나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보체계론의 경우에도 18년부터는 지능정보사회와 4차산업혁명/전자정부/정보정책의 큰 틀로 나누어 서브노트를 만들어 간단하게 개념, 대두배경, 내용 위주로 정리해두었고 이를 반복해서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서브노트에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나 행정안전부의 보고서 및 회의록,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매년 발간하는 정보화백서 등을 참조하여 부족한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답안의 경우에는 별도 연습을 해오지 않다가 올해의 경우에는 입법고시, 5급공채(행정고시) 기출 위주로 2개년 정도 연습하였습니다. 정보체계론은 행정학과 비슷한 측면이 있으나, ‘기술의 행정에의 적용’을 고려하여 답안을 작성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 종합

종합하면 저는 2차시험을 대비하면서 첫째, 학원 강의, 둘째, 답안 작성, 셋째, 서브노트를 통한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⑴ 학원 강의의 경우, 진입 당시에는 전공을, 재시 이상부터는 2차 점수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이에 따라 필요한 강의를 수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재시 이상인 경우에도 그 이전에 받은 2차 점수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1, 2순환 강의를 활용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3순환 강의의 경우, 저는 정치학을 제외하고는 재시 이상인 경우에도 공부의지를 다잡는 측면에서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적극적 의미에서 학원 강의를 주 공부 방법으로 활용하신다면 예·복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후술할 답안 작성과 서브노트 활용을 주 공부 방법으로 삼았기 때문에 별도의 강의 예·복습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바로 정리하거나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⑵ 답안작성의 경우, 제가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주로 채택한 공부 방법입니다. 저의 경우 필속도 느리고 글씨를 쓸 때 힘을 많이 들여쓰기 때문에 시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내용을 쓰기 보다는 필요한 내용 위주로 쓰면서, 보통 3∼4문제가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가장 자신있는 문제부터 작성하였습니다. 합격하신 분들마다 의견이 다양할 수 있으나, 저는 3순환 기간에 최소 세 과목의 답안을 각각 50∼100점씩 작성하는 것을 기준점으로 삼고 실천했습니다. 보통은 경제학 50점, 행정법 또는 정치학 100점, 행정학 100점을 기준으로 하여 200∼250점 정도를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에서 고려했던 측면은 첫째, 형식이 깔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내용이 더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키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목차 및 소목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둘째, 내용이 정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대한 연관되는 내용을 핵심 위주로 압축하여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⑶ 서브노트를 통한 공부의 경우, 답안 작성과 함께 주로 활용한 방법으로, 주로 17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약식으로 만들어 놓은 서브노트를 기준으로 18-19년에는 이해의 폭이 넓어진 정도를 서브노트에 반영·수정하면서 서브노트를 완성하고 꾸준히 암기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저는 경제학의 경우는 수기로, 나머지 4과목의 경우 노트북으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서브노트를 통한 공부의 경우 주의할 점은 ‘서브노트 완성’에 그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경제학 서브노트의 경우 완성 후에 거의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서브노트를 작성할 시간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민하는 문제풀이’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브노트는 완성 이후에 이를 반복적으로 보고 내용을 체화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에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 외의 과목의 경우에는 서브노트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으나, 서브노트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적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후회되는 지점입니다. 다만, 주로 2학기에 복학하게 되는 고시 공부기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학교 수업과 병행시 가장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3순환 기간에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공부방법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3. 3차 면접

올해 입법고시의 경우 7월 19일에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고, 7월 30∼31일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어서 준비기간이 매우 짧았습니다.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가 합격을 확인한 후 학교 커뮤니티와 다음 카페를 통해 면접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일반행정 합격자 9명이 모두 모여 신촌과 서울대를 오가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면접은 크게 첫 날의 집단토론과 인성검사, 둘째 날의 개별발표 및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접의 형식적인 면은 처음에 익숙하지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스터디원들과 함께 연습하다보면 익숙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집단토론에서는 토론 참여자들과 적절히 사회자 역할을 번갈아 해가며 자신의 발언을 논리적으로 하는 연습을 하고, 개별발표 및 면접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미리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5분 간 발표한 후 15분 간 발표 내용과 사전에 작성한 자기기술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서 및 자기기술서 작성을 위해 그동안의 삶 속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진솔한 경험을 얘기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살아오면서 중요했던 경험 위주로 그 개요와 거기서 느낀 점 등을 미리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단토론이나 개별발표의 경우에는 최근 시사 이슈가 주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이나 <NARS 현안분석> 등을 공부하였습니다. 실제 개별발표 및 면접의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저의 경우에는 개별발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이에 대한 관련 지식을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드렸으며, 그 외에 자기기술서에 기반한 질문이나 추가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Ⅳ. 기타 수험생활 관련

1. 공부시간 및 장소

저는 원래 일요일에도 웬만하면 쉬지 않는 방향으로 매일 공부했으나, 이런 경우 쉽게 지치고 오히려 공부가 더 하기 싫어져서 불규칙적, 즉흥적으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올해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은 쉬는 시간으로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주로 7시 30분∼8시 사이에 공부를 시작하여 밤 10시 30분∼11시에 집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본가가 학교와 버스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 통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별도로 공부시간을 체크하지는 않았으나, 저는 수험기간 내내 스터디 플래너를 통해 하루 단위로 공부계획을 세워 그 날 목표한 공부 과제를 모두 해나가는 방식으로 하루를 채웠습니다. 또한, 공부시간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1차 준비 기간과 3순환 기간에는 주로 스마트폰 대신 폴더폰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대부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였고, 1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사회대, 경영대 등 단과대 도서관으로 옮겨서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하였습니다. 입법고시나 5급 공채 2차 시험 직전에는 체력을 아끼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집 근처의 독서실을 활용한 적도 있습니다.

2. 휴식 및 스트레스 관리

평일에는 낮잠을 자는 것으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낮잠시간을 정해 놓기 보다는 졸린 느낌이 들 때 하고 있던 공부 과제를 마치고 나서 20∼30분 정도 자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스터디가 없는 경우 주로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 경기의 밀린 하이라이트를 챙겨보고, 축구게임을 즐겼습니다. 다만 게임의 경우 장시간 하게 되면 눈이 피로해져 공부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2시간 이내로 제한하였습니다. 고시에 처음 진입했던 16∼17년에는 가끔 친한 친구들을 만나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지만 작년과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거의 절대적으로 자제했습니다. 또한, 일요일 아침에는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늦잠을 잤습니다. 체력이 중요한 이유는 몸이 힘들어서 공부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을 설정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빨리 가는 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스터디 활용

스터디를 활용할지 여부는 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스터디를 활용하는 경우 규칙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작년시험부터는 답안 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2차시험 각 과목별 답안스터디를 했습니다. 답안스터디의 장점은 첫째, 혼자 쓰려고 하면 쉽게 의지가 생기지 않는 답안 작성의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고, 둘째, 같은 주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서로 알려줄 수 있어 지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주변에서는 PSAT 문제풀이 스터디나 행정법 쟁점 암기스터디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저의 경우 이러한 것들은 혼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 의지가 약한 부분에 대해서 스터디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Ⅴ. 나가며

3년 6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합격수기를 작성하며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변 환경이나 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불안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알리고 싶은 일들과 말들도 많았으나,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고시 공부의 과정은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을 홀로 견뎌내는 과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진입, 공부방법 등을 선택하고, 공부기간 동안 할 수 있었던 인간관계, 다른 활동 등을 포기해야하며, 마지막에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최연소 합격자이지만, 짧은 수험기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장기전인 고시 공부 과정의 어려움과 힘듦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또한, 학창시절에도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하였고, 이 때문에 대학에 오고 나서는 공직자의 꿈을 빨리 이루겠다는 신념 하나로 급하게 고시에 무작정 진입하여 공부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조금 힘들더라도 항상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모든 수험생 분들을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수험기간 동안 정말 감사했던 분들을 꼭 언급해드리고 싶습니다. 제일 먼저 공직자로 오랜 기간 재직하시면서 아들에게도 훌륭한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신 아버지, 3년 넘게 수험생활 하는 큰아들을 늘 걱정하셨지만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어머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한 동생, 매일같이 성당에서 손자를 위해 기도해주신 할머니, 그리고 친척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웠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오고 곁에서 늘 응원해 준 경문고 동창들, 한률, 정우, 준태, 준학, 승찬, 현구, 성한 모두 고맙습니다. 첫 번째 신입생 시절을 송도에서 함께 보낸 연세대 정치외교 14학번 동기들, 수진, 현규형, 상호형 준비하는 시험 다 잘되길 바랍니다. 서울대 정치외교 15학번 동기들과 후배들, 진하, 민철, 남준, 지훈, 재언, 하람, 용진, 은재, 상우, 우승, 준, 상정, 형석, 택상, 우진, 치우, 평소 연락을 통한 응원과 축하 고맙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 영은, 재민, 인구, 도현, 동건, 기현형, 강현형, 용현형, 정태형, 영찬형, 영진형 항상 감사합니다. 대학교에 와서 거의 유일하게 활동한 동아리 에코플러스 선배님들, 창준형, 근형, 건우형, 연수형 감사합니다. 또 몇 개월 동안 많은 스터디에서 함께 의지해 온 스터디원 형님들, 세환씨, 종찬씨, 선익씨, 강환씨, 중한씨, 주원씨, 꼭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를 도와주신 입법고시 34회 선배님들, 작년 5급 공채 합격자로서 많은 도움을 주신 해준 씨, 그리고 35회 일반행정 면접스터디원들 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일행 뒷조 인선, 지윤누나, 다운누나, 부족한 저랑 같이 스터디하느라 고생하셨고 꼭 다시 모두 모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황이 없어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꼭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제 주변에 계신 소중한 분들 덕분에 공부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흔들리는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제가 최종합격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상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입법고시에 합격하였으나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배워나갈 것입니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익에 힘쓰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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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08-25 12:38:10
상준쓰! 너를 잘 알고, 너에게 도움을 받고, 너와 진심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은 항상 너를 응원해! 늘 다른 사람들을 잘 이끌어왔던 것처럼 공직에서도 힘내길 바란다~

크으 2019-08-20 16:17:15
크으...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술까지 잘마시는 상준갓 그는 도대체...

축하 2019-08-17 15:39:13
상준님 멋있으십니다... 축하드립니다 ^^

Aa 2019-08-16 12:06:28
정성스러운 수기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A팀 2019-08-15 22:22:12
상준아 너무 축하해!!!! 근데 왜 우리는 언급안해줬어 ㅠ.ㅠ 조만간 술 산다고 연락할꺼 믿어~~~ ㅎㅎㅎㅎㅎ 누나가 다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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