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면접 시험 대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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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면접 시험 대비를 위해
  • 법률저널
  • 승인 2006.06.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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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철 베리타스 한국법학원

 

Ⅰ. 들어가며
월드컵의 열기와 환호속에서 2차 시험을 보고 ‘天命’을 기다리는 수험생들에게 슬슬 3차 면접시험대비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작년 제39회 시험부터 면접 방식이 크게 변경되어 다소 걱정이 되리라 생각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 최종 산정방식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즉 ‘다른 조건이 같다면’ 성적순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관례 일 따름이고 분명 3차 시험도 법령상으로는 또 하나의 시험이라는 점은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Ⅱ.면접 시험의 ‘구조’와 ‘과정’
1. 오전: 모의협상(약 90분)
매번 틀리기도 하지만, 주로 전체 2차 합격자 인원을 3개의 조로 나누어 실시됩니다. 과거에는 그냥 집단토론이라는 방식이었지만 작년부터 변경된 것입니다. 주제는 감독관이 제시하고 한개의 조당 두 편으로 갈라 가상 협상 상황을 연출하도록 유도합니다. 감독관은 외교부의 차관보급 고위 인사, 관련 대학 교수 및 작년부터 도입된 전문 인력 스카웃 업체(이른바 head hunter)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죠.


2. 오후 A; 개인발표 및 후속 질의 응답(약 20분)
발표주제는 제비뽑기식으로 합니다. 동그란 통 안에 주제가 적혀 있는 쪽지가 10매정도 있는 데 그중 자기가 골라서 20분식 준비시간을 가진 후 화이트보드를 이용하면서 발표를 합니다. 마치 presentation이라고 보면 됩니다. 발표 후에 발표과제에 대한 감독관의 후속질문이 있습니다.


3. 오후 B; 개별면접(약 20분)
약 3개의 조로 나누어서 방에 들어가 감독관 2명과 일대일 면접을 합니다. 감독관은 외교부 주요 인사와 대학 교수라고 합니다.


4. 발표된 면접시험 평정표
평정 요소로는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항목으로 나누어 상중하로 평가합니다. 위원의 과반수가 5개 평정 요소중 2개 항목을 이상을 “하”로 평정한 경우와 위원의 과반수가 어느 하나의 동일 평정 요소에 대하여 “하”로 평정한 요소는 불합격처리됩니다.

 

Ⅲ. 대응전략
1.모의협상
① 우선 협상과 다음의 개인발표를 위해서는 우선 최근에 중요한 각종 시사문제 약 30여개를 추출하여 신문, 주간지, 인터넷을 통해 어떤 구조로 전개되어가고 있는 가에 글을 많이 그리고 잘 읽어 두어야 합니다. 우선 아는 것이 있어야 대답을 하죠.


② 이를 위해 우선 2차 스터디 팀을 짜는 것이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주제 선정과 토론시 자신의 맹점을 빨리 알고 빨리 보완하기 위해서는 평시 2차 스터디 팀과 다시 재조직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협상력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한테서 얻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덜 필요한 것을 내주고 남한테서 더 중요한 것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③ 이때 자신의 자산을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어떤 입장인지, 이슈를 세분화 할 수 있는 지, 시간 흐름 또는 상황조건에 따라 어떤 우선 순위를 부여할 수 있는지, 상대의 반응에 따라 대응 논리와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미리 설정하세요.

 
④ 자신은 쉽게 포기 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카드를 일찍 보이는 手는 쓰지 마세요.  토마스 셀링은 ‘협상력’이란 ‘자기 자신을 구속하는 힘’ 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뒤로 물러 설수는 없음을 보이는 것(소위 “배 째라”식)도 좋은 협상력이라는 것입니다.


⑤ 그리고 남을 윽박지르거나 억지논리 또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가령 ‘한미동맹은 그동안 혈맹이었는데, 미국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느니, ‘당신 사상이  빨강색이라느니’, ‘같은 민족이니까’ 하는 것 말입니다.


⑥ 또한 자기가 아는 것이 적어 밑천이 떨어지는 것을 숨기려다가 순환논리로 빠지는 愚도 범하지 마세요.


⑦ 모든 사회현상의 전반적 테마와 전문지식,그리고 상충하는 가치요소를 파악하세요. 가령  일본에서 한류 발생의 원인을 단순하게 ‘겨울 연가’라는 드라마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피상적입니다. 한일간 촉발된 축구 경쟁, 그러면서도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위기의 마지막 일본측 경기에서 “프랑스로 같이 가자”라는 붉은 악마 누군가가 붙여놓은 플래카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위기감과 납치문제로 인한 혐오감에 대한 반발, 그리고 마지막 전철역에서 목숨을 던져 위험에 빠진 일본인을 구해된 고 이수현씨 의 감동스토리라는 그간  쌓여진 토양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꽃을 피운 것이다라고 답하세요.


⑧ 상대가 대꾸도 하지 못할 정도로 본질을 푹 찔러내는 寸鐵殺人의 기지도 있어야 겠죠.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한미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측 고위인사들에게 당시 안보수석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미군궤도차량으로 사망한 여학생들의 이름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 있게 답하였다. 그러자 라이스는 다시 그럼 서해교전으로 사망한 군인들 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때 그들 중 답변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라이스는 이 짤막한 대화속에서 한국에게 미국에 대한 반감보다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이 상대적으로 불균형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함이라고 한다.


⑨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찍어내라.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한 그레그씨는 2001년 9?11테러시건이후 북한을 방문한다. 여기서 만난 북한 군부의 모인사가 미국의 대외군사활동이 강화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다고 한다. “그럼 만일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가 테러범에 납치되어 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김일성 동상에 충돌하는 자살 테러를 감행한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나올 것이요?” 북한 군부의 모인사는 할 말을 잊었다 한다.

 

2. 개별 발표
① 우선 준비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추출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 그동안 책을 손에서 놨던 타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② 주어진 주제에 대해 전문지식도 동원해야 한다. 단 이때 고시 2차 답안지 작성하듯이 말하면 않된다. 여러분은 관료지망생임을 하시라도 잊으면 않된다. 다시 말해 정책제시를 해낼 줄 아는 “꾀주머니”가 더 중요하다.


③ 적은 시간내에 큰 효과를 거두려면 이슈에 대해 미리 결론을 말해 버리고 나서 왜 그러 한지에 대해 하나씩 그 논거를 밝혀내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④ 이때 자연스런 맥을 타는 것을 조심하라. 생략이나 비약은 좋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감독관에게 호기심을 심어주었으니 아마도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⑤ 시선을 청중전체의 3분의 2선을 좌우로 보면서 상대의 반응(특히 눈빛)을 읽어가면서 발표를 하라. 자신감이 중요하다. 제발 땅을 보면서나 천장을 보면서 답하지 말 것.


⑥ 그러므로, 따라서, 결국은, 생각건대, 다시 말해, 즉 등을 자주 동원하라. 논리의 “양파껍질"(onion layer)을 하나씩 벗겨 나가면서 핵심에 도달하도록 하라


⑦ 심호흡하고 머릿속에서 레파토리를 얼른 짜고 크고 분명한 어조를 유지하라

 

3. 개별면접
① 표준 예상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라. 가령 외시입문 동기, 외교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말리아 같은 내전 ? 분쟁지역에 파견되면 응하겠는가? 등. 과거에는 학교 성적표까지 서류제출을 요구해 학교성적이 안 좋으면 한마디 듣기도 하고, 공대 출신이면 왜 외시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으나 이제는 신상에 관한 서류는 아예 배제하니 이런 질문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시라.


② 여학생의 경우 간혹 결혼관을 묻기도 하니 ‘시집 간다’는 전제하에 모범답안 준비하시도록. ‘관심 없다’는 식의 퉁명스러운 언변은 절대 금물입니다.


③답변은 성실히 그리고 건전한 마인드에 입각해 압축, 간결, 분명하게  답변하시라


④ 실제로 예전에는 ‘UN과 WTO와의 관계는?’ 'swarpin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다소 당황할 수 있는 질문이라도 아는 최대한 그리고 사회적 연관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성실히 답변해야 합니다. 감독관은 의외성 질문을 하여 ‘일부러’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어 놓고 순간 여러분의 침착성 내지 문제해결능력을 보고자 합니다. 이점 유념하세요.


⑤ 실제로 예전에 영어와 자기 선택 제2외국어로 간혹 ‘김치 만드는 법을 일어로 해보게’ 또는 ‘한복에 대해 가령 스페인 국왕에게 설명해보게’ 라는 문제가 나온 적도 있다. 영어 및 해당 제2외국어로 된 한국 문화와 관련된 자료 좀 읽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런 질문이야 말로 평소 공부하지 않으나 어쩌면 외교 실무에서는 일상적 대화일수도 있으니까 공관 근무경력의 외교관이 질문 할 수도 있다.


⑥ 한 주제에 대해 감독관이 자꾸 조여드는 질문을 하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다른 주제로 넘어 가도록 노력을 하라. 그들이 여러분의 흠을 잡으려는 시도 일수가 있다. 즉 떨어뜨릴 근거를 잡으려는 시도인 것이다.


⑦ 호명시 너무 긴장하여 기절하지 말라/ 하얀색 양복에 백구두 신고 가지 말라/ 다리 꼬고 답변하지 말라/ 옆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답하지 말라. 모두 3차에 떨어 진적이 있다.

 

Ⅳ. 마치며
여러 해 동안 3차 면접준비를 학생들과 해오면서 마지막 날에는 꼭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치마가 좋은 지 아니면 바지가 좋은 지’입니다. 실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개인 선호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의 표정은 한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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