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합격수기]“자신의 상황에 맞는 거시적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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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법무행정 수석 합격수기]“자신의 상황에 맞는 거시적 전략 필요”
  • 법률저널
  • 승인 2016.11.24 17:3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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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2016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
광주 국제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Ⅰ.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2016년도 5급 공채 법무행정 직렬에 합격한 최승훈입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합격을 예상하지 못했고, 발표 후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합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수기를 작성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글이 수험생 분들께 심리적인 부분에서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간략히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특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제 경험은 참고자료 정도로 생각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Ⅱ. 기간별 과정

1. 사법시험 준비 과정(2009. 9∼2013. 6)

저는 법대를 졸업하였고 병역을 마친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여, 2010년과 13년 1차 시험을 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14년 2차 시험 기회를 포기하고 13년 8월 모 기업에 입사하는 등 일반적인 수험생활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기간 동안 법 과목을 공부한 경험이 행정고시 응시 결정과 준비에 큰 도움을 준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 PSAT 준비 과정

(1)15년도 1차 시험(15. 1. 6∼15. 2. 6)

저는 15년 1월 6일에 행정고시 응시를 결정하였고, 이전에는 PSAT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15년도 1차 시험은 평소보다 약 1개월 빠른 2월 7일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이나 준비방법을 고민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바로 기출문제집(6회분)과 모강 자료(10∼15회분)를 구해 하루에 1회분씩 시간을 정해 풀었습니다. 오후에는 맞은 문제까지 해설을 참고하여 재검토하였습니다.

저는 81년 생으로 늦은 나이에 수험을 결심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역시 처음 접하는 행정학 1회독(예비순환∼2순환)을 병행하였기 때문에, 몸보다는 머리와 마음에 극도로 부하가 걸렸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고 검토하는 순간만큼은 다른 것을 다 잊고 순수하게 문제 하나하나에 몰입하여 처음 접하는 PSAT 문제들을 풀어내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2)16년도 1차 시험(16. 2. 16∼16. 3. 4)

16년은 시험이 3월이었기 때문에 2월 중순부터 모강 자료로 15년과 유사하게 준비하였습니다. 단, 2차 과목 병행 없이 좀 더 신체적 컨디션 유지에 신경 쓰며 문제풀이와 검토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3) 종합

PSAT를 저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준비하시는 다수의 수험생들께 감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한 시험 자체의 특성상, 고득점에 대한 부담을 문제 푸는 순간만큼은 잊고 평균 80점 정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진심을 다해 집중해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 2차 시험 준비 과정

(1) 15년도 2차 시험(15. 2∼15. 6)

1차 시험 후 2차 시험까지 남은 5개월을 5과목에 배분하였습니다. 고민 끝에 응시한 입법고시 2차 시험일 3일을 제외하고, 5과목에 거의 대등하게 날짜를 배분(25일∼31일)하여 2회독씩을 하였습니다. 다만 행정학은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날짜를 잘게 쪼개어 3회독(1월 1회독 포함 4회독) 하였습니다.

장소는 집 근처 주민센터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하였습니다. 교재는 최신판 구입을 원칙으로 하되, 민법과 상법 교재는 13년에 사용했던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수험생 친구나 스터디 등 최신 정보를 얻을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15년도 2순환, 3순환 모의고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정독하였습니다.

(2) 16년도 2차 시험(15. 12. 17∼16. 6)

7월 초 2차 시험 후 12월 중순까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2차 시험 결과가 나왔고, 행정학 과락(34.66)으로 불합격 하였습니다. 12월 중순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행정학 공부부터 시작하였습니다. 15년도 결과를 고려할 때, 행정학 점수를 확보한다면 비록 소수 직렬(16년도 5명)이지만 합격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긍정적으로 가져보려 했습니다.

PSAT 준비기간을 제외한 6개월을 이번에는 차등 배분하였습니다. 행정학 4회독에 74일을 배분하였고, 비교적 점수가 낮았던 상법(25.66) 3회독에 42일, 나머지 3과목은 평균 17일씩을 배분하여 2회독씩을 하였습니다. 4월∼5월에 걸친 행정학 3순환은 유일하게 학원에 나가 수강하며 답안지 작성 연습을 겸하였습니다. 다만 오전에 답안을 작성하는 습관을 위해 오후 실강 대신 익일 오전 영상반을 수강하였습니다.

장소는 15년에 이용하였던 도서관을 동일하게 이용했으며, 교재 역시 고민 끝에 15년 교재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대신 16년 2순환, 3순환은 교재의 추록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독하였습니다.

(3) 종합

2차 준비 역시 저보다 본격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대다수일 것이라 생각되므로, 기술적이거나 방법론적인 말씀은 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제 경험을 밝힌 이유는, 자신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거시적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당부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 입장에서 중요했던 점은 1) 약한 과목(특히 행정학)이 존재해서는 소수만 선발하는 시험의 합격이 어렵다는 점, 2) 나이가 많고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1)과 관련해서는 과감한 투자 덕분인지 16년도 2차 시험에서는 행정학 점수가 20점 이상, 상법은 약 10점 상승하였습니다. 2)와 관련해서는 2차 준비 과정에서 타성에 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시간과 책 속에 매몰되기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점들에 압도되거나 익숙해져버리면, 작년과 다른 2차 답안을 작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켰습니다. 논점 하나를 보더라도 직접 당사자라고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생각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비교적 밝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작성할 답안지가 작년과 달라지지 않으면, 결과도 작년과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자신의 상황을 잘 판단하시어 거시적 전략을 수립, 실행하면 합격/불합격까지는 장담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작년과는 다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반면에 교재나 강의의 선택, 구체적 공부시간이나 방법에 대한 고민처럼 작은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적어도 저처럼 여유가 없는 수험생에게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4. 3차 면접 준비 과정

10월 2차 발표가 난 후, 여의도에서 있었던 법률저널 면접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설명회가 끝난 후 같은 직렬 2차 합격생 분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주말부터 면접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면접 유경험자가 계셔서, 감사하게도 스터디와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모여서 PT와 GD 중심으로 발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기기술서 역시 분량은 적지만 시간제한과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므로, 꼭 미리 작성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저의 경우 면접 준비 과정에서의 불안감은, 면접에 대한 것이 아니라 2차 성적에 대한 부분이 컸습니다. 면접에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면접에서의 우수/미흡 비율이 낮기 때문에 이미 성적순으로 내가 불합격할 위치에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면접은 미리 경험하고 훈련하면 미흡은 피할 수 있다고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Ⅲ. 기타 수험생활

1. 스터디 활용 여부

저는 2차 합격 발표 후 면접 준비에만 스터디를 활용하였습니다. 스터디 활용 여부는 본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효율적인 방향으로 결정하면 되고, 고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공부시간

저는 기상 시간 및 공부 시간을 정하지 않았으며, 날짜로 정한 계획도 지키지 못하고 넘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용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되뇌면서 계획을 준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분량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공부시간은 필요한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부시간 확보 자체 또는 계획 시간 준수 자체에 집착하는 것 역시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고 일종의 목적전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의 계획을 100% 준수한다고 해도, 선택한 교재의 내용을 100% 습득하고 또한 2차 시험에서 100점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자문해본다면, 형식적인 공부시간이나 계획 준수여부에 대해 조금은 너그럽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건강관리

단기간에 합격하는 것이 필요했던 저에게는 1차 시험에서의 시행착오가 없어야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든 생각은,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당일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준비기간 동안 최소 하루에 한 시간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PSAT 전날은 정신에너지를 충전한다는 마음으로 거의 쉬다시피 시간을 보냈습니다.

1차보다는 덜하지만 2차 시험에서도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사소한 운동이라도 매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에 30분은 TV도 시청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신에 신선함을 유지시켜 학습 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Ⅳ. 마치며

수험기간은 길고(논리적으로 최소 몇 개월), 따라서 그 기간 동안 공부 외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수험에 강한 책임감과 자의식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인 스스로 그 기간 동안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통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면 정신적 피로도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산속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생활과 수험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수험의 시작부터 면접스터디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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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7-03-03 02:04:17
합격자들의 단권화 도서 www.hybook.co.kr

유라, 엄마 2016-11-25 13:00:07
.
제 딸 유라,,가 법조인이 되고싶다고 하는데,
공정한 사법시험 대신해, 금수저 로스쿨에 가는게 낫겠죠??.
.

땅크처럼 2016-11-25 03:05:18
법과목들 잘 본거 봐서는 진짜...대박이네요 맨 아래분 말씀대로 행정사 따셔도 되네요. 법 실력이 워낙 좋으시니까요.... 그 큐넷 들어가서 행정사 1차시험 면제 및 2차시험 일부 면제 보니까 5급 이상의 직에 5년 이상 근무하면 해당 된다던데

업무 익히면서 따로 뭐 다른거 운동 - 공부 같은거 하시다가 경력 5년 이상 채우고 나면 행정사 1차면제 및 2차 일부 면제 받고 바로 시험 딱 치셔서 한 방에 따시고 후에 석-박사 계속 꾸준히 병행하셔서 고위공무원까지 가시면 대박일거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ㅇㅇ 2016-11-24 23:07:07
행정학 공부를 얼마 하지 않아서 쉽지 않았을것 같긴 한데. 다른 법과목을 정말 잘보신것같네요. 예전이었으면 판사하셨을텐데 ;;;; 그런게 아쉽긴합니다

ㅅㅑ는 진리 2016-11-24 20:33:48
사법시험 준비하면서 오랜 시간동안의 시행착오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방향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빠르게 치고 올라와서 수석까지 차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무한경쟁 시대에 다다른 만큼 법무행정 수석에서 더 나아가서 5급 사무관 출발하면서 경력쌓고 난 후에 행정사 1차 면제 받고 바로 2차 시험 응시하셔서 행정사 자격증도 취득하시고 후에 석사 박사도 따시고 하면서

자기계발에도 충실하면서 동시에 고급화된 전문 관료가 되어 나라에 큰 보탬이 되는 역군이 되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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