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시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 이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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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시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 이영호씨
  • 이영호
  • 승인 2015.12.23 1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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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2015 5급(기술)공채 일반기계 수석·휘문고·연세대 기계공학과 4학년 재학

“꾸준히 중간목표를 이루려 노력한 것이 비결”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어떻게 보면 수험기간은 힘들고 어려운 것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비롯한 주변의 갖은 유혹들을 물리치고 매일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상 앞에 앉는 이유는 당장의 편안함보다는 앞으로의 목표, 꿈이 있기 때문이다.

2015년 5급 공채(기술) 일반기계직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합격을 거머쥔 이영호씨에게도 수험기간은 불안과 초조함이 늘 따라다니는 고된 길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목표, 즉 합격만을 생각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 버텼다. 힘들고 어려운 것을 자신의 길이라 받아들이고 꾸준히 담금질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씨가 지금 합격까지 이르는 수험과정이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호씨는 이번 시험에서 85.52점으로 일반기계직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석합격 소식에 “매우 기쁘다. 합격 소식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수석까지 할 줄을 몰랐다”면서 “모두가 주위에서 도와주신 덕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씨가 처음 이 길을 선택하게 된 시초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부터다. 그 때 그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직장이 무엇일까’하는 고심 끝에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운이 많이 따라준 결과라 비결을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수험기간 중 꾸준히 중간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한 것과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영호씨는 첫 관문인 PSAT의 경우 스스로 생각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아 공부 방법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공부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 씨의 PSAT 대비 전략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과목별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택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언어논리의 경우 크게 언어와 논리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를 했는데, 언어부분은 잘 읽히는 주제와 그렇지 않은 주제로 나누어 접근법을 달리해 준비를 했다. 논리부분은 분명히 숙달정도에 따라 실력상승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난해한 논리문제를 제외하고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했다는 설명이다.

자료해석은 정석적으로 접근하면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을 몇 가지 발굴해 그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식으로 준비를 했다. 또한 자료해석은 다른 과목과는 달리 학원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가리지 않고 연습했는데 이때 점수의 변동이 크더라도 크게 낙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팁도 덧붙였다.

상황판단은 이 씨에게 있어 가장 준비하기 난해한 과목이었다. 때문에 그는 너무 무리한 수험 계획보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준비하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특히 지문형, 법조문, 간단한 퀴즈유형 등은 정답률을 올릴 수 있도록 반복해 연습했다. 나머지 부분은 노력에 비해 일관된 점수를 얻기 힘들어 감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마음의 부담을 덜도록 했다.

3과목 모두 6~8문제 정도는 항상 시간상 풀지 못했었던 그는 앞서 푼 문제에 대한 정답률을 높이고, 나머지 문제를 찍는 방법으로 최대한 수험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했다.

이같은 방법에 대해 “개인에 따라 맞는 방법이 모두 다르므로 자신만의 방법에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지 참고용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PSAT 시험을 한 달 남기고 모의고사보다는 실제 기출문제의 비중을 늘렸다. 이 같은 전략은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하루에 3과목 이상 풀면 복습할 시간이 확보되지 않고 체력도 빨리 소모된다는 판단 하에 욕심을 내지 않고 하루 1세트정도 풀이하는 과정으로 대비를 했다.

“PSAT은 문제풀이 실력만큼 그 날의 컨디션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 그는 시험 일주일을 남겨두고 그 역시 초조한 마음이 들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각 과목 20문제씩 미니모의고사를 만들어 풀면서 감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2차 시험의 경우 크게 1,2,3순환과 개인준비시간으로 쪼개어 준비를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기간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고자 노력한 점이다. 1년이라는 수험기간은 짧다면 짧지만 막상 준비를 할 때는 지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일 것이다. 따라서 정해진 기간에 중간목표를 이루어가며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도 2차 시험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수험을 ‘고독한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일컫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수험생들과 함께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기술고시 특성상 학원과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스터디가 없다면 자신의 고민을 공유할 길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스터디 구성을 권장했다.

스터디 구성 팁으로는 “물론 시험준비기간이나 실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비난하지 않고 양보할 수 있는 넓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역학과 암기의 균형이 잘 이루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 일반기계직 시험과목. 따라서 이 씨는 자신이 둘 중 하나에 강점이 있더라도 나머지에 대하여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가장 중요한 과목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굳이 선택을 하자면 재료역학을 꼽았는데, 이 과목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료역학 과목에 자신감이 없어진다면 수험기간 내내 다른 과목공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나머지 과목인 동역학, 기계설계, 심지어 기계공작법에서도 재료역학이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역학은 개념이해와 문제풀이 모두 균형을 잡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급한 접근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충분히 숙지한 후 응용하는 방법으로 대비를 했다.

2차 시험을 한 달 남겨두고는 새로운 문제를 풀지 않고 수험기간 중 풀었던 문제 중 어려웠던 것과 자주 틀리는 것을 다시 공부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이영호씨는 선택과목으로 동역학을 택했다. 선택과목은 난이도와 비중이 필수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 공부의 비중을 필수과목보다 가볍게 두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이 씨는 합격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선택과목 또한 필수과목에 준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대비를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에 풀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답안작성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한 대신 풀이과정을 빠짐없이 기술하고 노력했다.

올해 면접은 예년의 유형과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 씨 또한 이에 맞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했다. GP와 인성은 개인준비시간이 더 길었고, GD는 직렬별로 모여 대비했다. 그는 시사상식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유념해 면접을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스터디원들과 연습이 면접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스터디원 모두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공유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전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긍정적인 답변과 밝은 인상’을 꼽았다. 또한 실제 경험에 기초한 진솔한 답변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랜 기간 수험생활을 하면서 수험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스트레스를 바로바로 풀지 않고 쌓게 되면 나중에는 슬럼프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씨의 경우 운동, 대화, 충분함 잠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학교 뒤 등산, 교내 걷기,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들과의 대화는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2차 시험을 3주 정도 앞두고, 장염에 걸려 1주일가량 공부에 손을 놓았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수험생활에서 체력관리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 씨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려 노력했고 식사는 메뉴가 매번 바뀌는 식당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려 했다. 또 5월까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수영을 통해 체력을 관리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을 통하여 선진국으로 진입 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이 씨는 이에 앞서 “겸손하고 소신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청렴윤리를 엄격히 지키며 근면하고 균형 잡힌 공직생활을 희망했다.

이 씨는 같은 어려움을 겪을 후배 수험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신이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 여부였던 것 같다”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지만 누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편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이영호씨는 수석의 영광을 안게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분들에게 합격의 영광을 돌렸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그리고 형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밤잠 못 이루시며 걱정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부모님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며 공직생활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묵묵히 응원해주신 친지 분들, 또한 항상 믿고 용기를 주던 좋은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해준 스터디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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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인 2016-01-25 13:16:50
우아 정말 대단합니다.

자랑스러워요.!!!!!

학우 2015-12-25 16:52:01
같은 과 학생이에요
재학생에 수석 합격이라니 정말 대단해요!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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