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무원 면접, ‘최고’가 아닌 ‘최적’ 인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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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무원 면접, ‘최고’가 아닌 ‘최적’ 인재 뽑아야
  • 법률저널
  • 승인 2015.10.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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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는 지난 13일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제2차시험 합격자 355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2차 합격자의 수는 최종선발예정 인원(264명) 대비 평균 134%에 해당한다. 이같은 선발인원은 지난해 평균 12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면접 탈락자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이처럼 면접 인원을 늘리고, 면접 시간을 2배로 확대하는 등 면접을 강화한 것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사명감, 국가관, 공직관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차시험 합격자는 총 2165명이 응시해 최종 선발예정인원 대비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주인공들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5급 공채 2차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에게 축하를 보낸다. 올해 여성 합격자는 총 48.5%로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여풍이 강했다. 이중 일반행정(강원) 2명(100%)을 비롯해 국제통상 5명(71.4%), 일반행정(전국) 91명(54.2%), 교육행정 5명(50.0%) 등에서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6세로 지난해(26.8세)에 비해 0.2세 젊어졌다. 연령대별로는 24∼27세 52.1%(185명)로 가장 많았고, 28∼32세 25.1%(89명), 20∼23세 16.9%(60명), 33세 이상 21명(5.9%) 순이었다.

이들은 직업 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면도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직업이라는 ‘공직가치’ 때문에 공무원을 택한 면이 더 클 것이다. 국가의 동량(棟梁)이 되고자 이 험난한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디딘 끝에 마침내 9부 능선까지 다다른 합격자들에게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이런 합격의 기쁨도 잠시다. 이제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마지막 관문이 여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평균 30%를 걸러내야 하는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소수직렬이나 지역의 경우 2명 중 1명 또는 3명 중 1명꼴로 탈락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일반행정 전국이나 재경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최종 합격자 결정에서 2차 성적이 반영되고 있지만 1차적으로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셈이어서 면접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처지다. 아무리 2차 필기시험의 성적이 높다고 하더라도 ‘미흡’ 판정등급을 받을 경우 여지없이 탈락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차시험 발표 직후부터 제대로 한번 쉬어보지 못한 채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우수’ 등급을 받아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을 결정짓거나 최소한 ‘보통’ 등급을 받아야만 성적으로 승부를 걸을만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올해부터 면접에서 ‘공직가치관’ 검증에 더욱 비중을 둘 전망이다. 개별면접 시간을 더욱 늘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필기시험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이해력과 사고력 등을 충분히 검증한 만큼, 면접시험에서 전문성과 직무역량 등과 더불어 공직관·윤리의식 등을 더욱 엄격히 검증하여 유능하고 공직적합성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 스스로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의식과 공직가치관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공무원 면접은 ‘최고의 인재(best people)’를 뽑는 것이 아니라 공직의 문화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뽑아야 한다. 최적의 인재와 인성과 윤리의식이 갖춰진 공무원을 뽑기 위해서는 면접관의 면접 스킬 향상과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 면접관 수준 만큼의 인재가 뽑힌다는 말이 있듯이 면접관의 역량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질문은 대부분 구조화되어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결정해야하는 만큼 면접관들에게 능숙한 스킬이 요구된다. 딜레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도 지양되어야 한다. 직무역량을 보겠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원자들이 정말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른 말을 하기보다는 면접관이 원하는 답을 내놓을 때가 많다는 뜻이다. 면접은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지원자에 대한 최대한의 정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면접관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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