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 김다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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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 김다예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10.08 12: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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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비전 창출하는 외교관 되고 싶다”
 

▲ 김다예 제3회 외교관후보자시험 최연소·성균관대 경제학과 2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선량해 보이는 시원한 눈을 보면 마냥 온화해 보이지만 꼭 다문 입매에서는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 말리라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제3회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스물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통과하며 ‘최연소’ 합격의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다예씨에 대한 첫 인상이다.

첫 인상이라는 것이 틀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지만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김씨가 달려온 길을 들여다보면 이번에는 제법 잘 읽어낸 것도 같다. 김씨의 수험생활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목표를 향한 돌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다예씨는 수원외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낸 점에서 수석보다 최연소 합격을 한 기쁨이 클 터. 소감을 묻자 김씨는 “최연소 합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고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최연소라는 기대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누구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한 ‘최연소’답게 어느새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까지 갖춘 것 같다.

시작은 어린 시절의 막연한 바람에서부터였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꿈이 ‘노력’의 힘을 더해 오늘날 외교관후보자 시험 합격으로 현실화됐다.

본격적인 준비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의욕 넘치던 새내기 시절 대학교의 국립외교원 준비반에 들어가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학교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섰다.

김다예씨와 같은 꿈을 꾸는 모든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할 공부방법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외교관후보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PSAT을 통과하기 위해 김씨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었다.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아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쏟는다”는 심정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했다. 김씨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점수 향상을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대한 많은 문제를 실전상황처럼 푸는 방식으로 준비하다가 시험에 임박한 막판 1주일은 실전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시간에 맞춰 기출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 저녁에는 오답이나 시간이 오래 걸렸던 문제를 다시 보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했다.

2차시험에서 김씨를 가장 애먹인 과목은 국제정치학이었다. 김씨는 “국제 정세에 대한 넓은 혜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런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김씨는 선·후배들과 많이 대화하며 그들의 사고방식을 본받으려고 노력했으며 시사이슈를 확인하며 최대한 꼼꼼히 습득하려고 했다.

김씨의 2차답안 작성 비법은 ‘문제에 맞는 목차 찾기’다. 효율적인 수험준비를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틀에 맞춰진 목차를 외우고 그에 맞춰 답안을 작성한다. 이와 달리 김씨는 틀을 벗어나 주어진 문제에 보다 집중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목차를 줄이고 핵심적인 답안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차와 2차시험에 떨어졌을 때보다 3차 면접시험에서 떨어졌을 때의 충격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정부의 공무원시험 면접강화 기조에 따라 면접 방식이 변화되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예년보다 더 컸다는 후문이다.

김씨는 면접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모의면접도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했다. 그는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 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가를 곱씹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외국어토론면접도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연습을 하려고 했고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연습을 통해 영어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실제 면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을 극복하는 일이었다. 김씨는 “조바심을 다스리기 위해 계속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생각하는 이번 면접시험의 포인트는 ‘공직가치관’이다. 그는 “수험생이 왜 외교관이 되고 싶어하는지 또 얼마나 대한민국에 봉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면접이었다”고 평가했다.

목표를 향해 내달리며 모든 관문을 넘어오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사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대다수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반드시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내가 공부에 파묻혀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부러움 등 수험생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일들은 사방에 산재해 있다.

김씨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은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나는 더 빨리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극복법을 소개했다.

이는 곧 김씨와 같은 꿈을 꾸며 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도 이어진다. 김씨는 수험생들에게 “수험기간 동안 마음도 몸도 힘들겠지만 이를 이겨내면 펼쳐질 나의 꿈을 항상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훗날 함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김다예씨의 앞에는 새로운 목표가 서 있다. 국립외교원 입학생으로서의 각오를 묻자 김씨는 “훌륭한 교육환경에서 출중한 동기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앞으로 유능한 외교관이 되기 위해 역량을 갖추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더욱 발전하고자 하는 ‘돌진 본능’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그녀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창출하는 외교관’이다. 김씨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이끌어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는 능력을 갖춘 외교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최연소 합격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험생활 동안 함께 공부했던 선·후배님들, 특히나 재은 언니, 지은 언니, 예찬 오빠, 애란 언니, 재환 오빠께 감사드리고 합격을 위해 신경 써주신 유리 언니와 영승 조교님, 무엇보다 조원빈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힘들 때마다 도움을 주었던 보경이와 지연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항상 믿고 지지해 준 엄마, 아빠, 동생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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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16:40:21
니가 사드문제좀 해결해라 ~

피터 2015-11-14 14:37:54
자랑스런 자녀 두셨네요!!!

Halim 2015-10-20 21:27:36
한국을 위해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싶었다는 이유가 너무 멋지네요 ㅎㅎㅎㅎ 너무 대단하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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