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9일 경찰(순경) 채용을 위한 시험이 치러졌다. 이번에 시행된 경찰(순경) 3차의 경우 한국사의 경우 2015년 시행된 경찰(순경) 시험 중 가장 난이도가 낮았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난이도가 낮다고 해서 문항 자체가 쉬운 것은 아니였다. 기존 교과외 개념으로 출제하던 기조에서 고등교과내 개념으로 출제하면서 상대적으로 문항출제가 주제와 유형이 한정적이면서 예상가능한 범위내에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출제 비중을 살펴보면 시대사 구분으로는 전근대사 14문제, 근현대사 6문제가 출제되었고 통합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2015년 경찰(순경) 1차에서 전근대 14문제, 2차에서 15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이번 3차에서는 다시 16문제가 출제되어 기존 전근대 출제 80%의 기조를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출제 난이도는 전근대사나 근현대사 모두 일부 문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중’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되어 실제 수험생들의 합격 컷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류사별로 출제된 문제를 살펴보면 정치사 14문제, 경제사 2문제, 사회사 1문제, 문화사 3문제, 통합형 1문제가 출제되었다. 타 기출을 살펴볼 때 정치사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출제되었는데 특히 고려사의 경우 선사와 고대를 제외한 모든 파트에서 정치사의 출제 비중이 이전 회사 시험에 비해서 다소 상승하였다. 특히 근현대사의 경우 모든 문항이 정치사에서 출제되어 상대적으로 경제, 사회, 문화사에서 고루 출제되는 전근대사와는 달리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시험이었다.

세부 문항별 출제주제를 살펴보면 보면 첫 번째로 큰 틀에서의 출제주제는 기존에 자주 출제되었던 주제에서 출제되고 이전 기출과 유사한 패턴의 문항들이 출제되어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수험생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료 구성이나 선다 구성을 7차 국정 교과서에서 활용하면서 기출문제 + 국정교과서 학습을 충실히 한 수험생이라면 고득점도 가능할 시험이었다. 더불어 출제 주제가 대부분 고등교과과정 내의 개념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로 선다 구성 면에서 과거 공무원 한국사 출제패턴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번 시험의 경우 선다 길이가 다른 시험에 비해서 다소 길었다. 이번 시험의 경우 선다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선다 자체의 오류가 없는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을 지체할 수 있었다 (11번).

또한 선다 문장 자체에 단어나 표현을 활용해 오답 선다로 유인하는 함정 선다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시험은 수능과 같이 제시된 자료와의 적합성을 묻는 형태의 문제가 다수 구성되면서 수험생들의 사료 분석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시사하였다 (9번, 17번, 19번, 20번).

특히 9번과 19번, 20번의 경우 출제된 주제는 빈출 주제였고 타 기출에서도 사료가 출제될 경우 자주 출제되는 주제였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 빈출 사료의 낯선 부분을 제시함으로서 수험생들을 당황시킨 대표적인 문제였다. 이를 통해 빈출 사료는 반드시 숙지를 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을 대비하는 방법은 관련 개념 자체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낯선 사료에서 문제가 요구하는 키워드와 주제를 추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2015년 시행 경찰(순경) 3차 한국사 문항 분석>

마지막으로 향후 경찰(순경)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당부할 점은 경찰(순경)의 경우 기존 기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최소 최근 2개년 이상 (=최근 3회차 이상)의 기출을 풀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경찰(순경)의 경우 타 시험과 비교했을 때 국정교과서 표현 활용 비중이 월등히 높은 시험이므로 반드시 7차 국정 교과서를 활용한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공무원 한국사의 출제 기조가 수능 한국사를 따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문항 유형 자체를 따른다는 것을 넘어 시대별, 분류사별 출제 비중 역시 수능 한국사와 유사 기조를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 한국사에서 전근대사의 출제비중이 수능과는 반대로 높다는 점과 최근 수능에서 정치사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대입 시키면 향후 공무원 한국사의 경우 정치사, 특히 전근대사 정치사의 출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어 이점에 유의하여 정치사 중심으로 정확하게 개념을 숙지하는 학습을 하며 경제·사회·문화사를 함께 학습해야 할 것이다.

설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