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에게 듣는 외교관후보자 2차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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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에게 듣는 외교관후보자 2차 공부법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04.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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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공부 방법・답안작성 차별화 필요

[법률저널= 안혜성 기자] 제3회 외교관후보자 시험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야 하는 시점, 어떤 전략으로 2차시험을 준비해야 할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확고히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사람들이 효과를 본 방법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도 시간을 단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법률저널은 수험생들의 전략적 시험 준비를 위해 지난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 김미연씨와 최연소 정인희씨의 2차시험 공부방법과 답안작성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과목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공부’를 하라”

김미연씨와 정인희씨의 공부 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과목별로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 공부했다는 점이다. 경제학의 경우 최근 출제경향이 기본 모형과 이론에 충실한지, 정확한 계산을 통해 답을 도출해내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김씨는 적은 분량이라도 매일 매일 꾸준히 문제풀이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경제학은 시험장에서 두 번 세 번 계산해 큰 점수를 잃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학 문제 풀이를 일주일에 2번 100점씩 하는 것보다 30점씩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순환 강의를 듣는 대신 행시와 외시, 입시의 2006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출문제를 하루에 한 두 개씩 시간을 재서 실제 답안을 작성하듯이 풀었다. 100점 배점의 답안은 한 번도 작성해보지 않았지만 매일 문제 푸는 훈련을 한 것이 시험장에서 계산 실수를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 외교관후보자 시험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는 과목별 특성에 맞춘 공부와 답안작성 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6일 2차시험이 치러진 국립외교원.

정씨도 매일 답안작성을 연습했다. 다만 김씨와 다른 점은 학원 강의를 병행했다는 점이다. 정씨는 경제학 강의와 문제풀이를 소화하며 부족하다고 생각한 국제법을 2~3시간 정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시간 효율성을 높였다.

분량이 방대한 국제법은 김씨와 정씨 모두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했던 과목이다. 때문에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 스타일의 정씨도 국제법 강의를 듣는 동안은 그날 배운 쟁점을 외우고 숙지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냈다.

시험을 앞두고 국제법조항 등 구체적인 내용의 암기를 위해 정씨가 택한 방법은 집에서 소리를 내어 암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자신이 스스로 강사인 것처럼 설명하면서 외우는 방식으로 큰 효과를 봤다. 김씨는 핸드북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암기하는 방식으로 필수 조문을 외웠다. 친구와 함께 조문 암기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

국제정치학은 단권화와 이슈 파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정씨는 변환의 세계정치와 국제정세의 이해를 정독하고 이론별, 이슈별로 정리해 단권화했다. 마무리단계에서도 책을 정독하고 단권화하면서 모든 내용이 암기됐는지 확인했다. 통합 논술 문제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슈도 따로 정리했고 국립외교원 교수들의 논문을 수시로 찾아 읽으며 현재 이슈가 되는 쟁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김씨도 교재별 챕터를 요약해 노트에 압축했고 그 노트에 추가적인 내용을 첨가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했다. 또 안보, 국제정치경제, 국제제도, 환경 등 이슈 분야를 지속적으로 찾아 단권화한 서브노트에 정리하고 암기했다.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의 특징인 통합논술준비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평소 논문과목을 공부하면서 통합논술 주제로 출제될 수 있는 공통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그려보거나 따로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답안작성, 최대한 많이 써 보되 제대로 ‘알고’ 써라”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을 담고 있더라도 밖으로 꺼내 보일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시험에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논리정연하게 다양한 지식을 시험지에 담아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답안작성 연습의 중요성은 당연한 일이다.

김씨와 정씨도 답안작성 연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학원을 통하지 않고 주로 혼자 공부한 정씨의 경우 기출문제와 최고답안을 활용해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답안을 작성할 때 정씨가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읽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두괄식으로 쓰는 연습을 했고 답안에 확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공부량이 비슷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답안을 많이 쓰는 편이었던 김씨도 “많이 써 볼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만 “공부를 안 하고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양에 못지않은 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답안작성에 있어서도 과목별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했다. 국제정치학 답안은 일관되고 논리적인 글쓰기를 중시했다. 최근 시험이 답안에 쓰기로 채택한 이론 등의 정확한 암기보다 소화한 내용을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구사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법의 경우 문제의 소재 부분에서 핵심 키워드를 언급하고 사안의 해결로 들어가서 직접 문제에서 물어본 바를 풀어내는 형식을 취했다. 김씨는 국제법이 단순히 조문과 판례의 암기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스스로의 논리에 의한 결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국제법 조문은 결론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근거일 뿐이므로 세부 목차나 조문, 판례 언급에 치우쳐서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과 결론을 제시하는 것을 빠뜨리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통합논술에 대해서는 논문과목처럼 정교하고 근거가 충분히 갖춰진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글의 방향을 잡고 물어보는 바를 누락하지 않고 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어 제시문이 2~3개씩 섞인 5개의 제시문을 읽고 10개가 넘는 소문항에 대해 답해야 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한편 이번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은 오는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지며 결과는 7월 29일 발표된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9월 19일부터 19일까지며 최종합격자 명단 발표는 10월 8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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