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수석합격자들의 세계-1] 그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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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수석합격자들의 세계-1] 그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 법률저널
  • 승인 2003.11.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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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 시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47회 행정고시 각 직렬별 수석합격자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등 그들의 세계를 통해 현재 수험생들에게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해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번 각 분야 수석합격자들의 세계에 이어 두 번째다.- 편집자 註



◇신상·라이프 스타일
“이성 친구는 수험생활의 든든한 기둥”


각 분야의 수석 합격자들과 마찬가지로 행정고시 직렬별 수석 합격자들의 수험생활 중 이성관도 대부분은 긍정적이다. 이성 친구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공부와 이성 친구는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이들에게 물어봤다. 김연씨는 “남자 친구가 힘들 때마다 자심감을 갖도록 격려해 줘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어 의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문민혜씨도 “남자 친구가 없었더라면 결코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자신을 일깨워준 심적인 기둥”이었다고 이성 친구를 자랑했다.

약관을 갓 넘은 김상우씨도 한 달에 두어번 정도 미팅이나 소개팅에 나가면서 이성 친구를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며 공부와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별개이고, 분별력만 있다면 이성 친구는 공부에 더 큰 보탬이 된다며 적극 옹호했다.

반면 장주성, 우미형, 박상욱씨 처럼 공부에만 전념한 싱글형도 있다. 김형기, 박삼재, 김병배씨 등은 공동의 목표에 공감을 갖거나 편안한 관계라면 공부에 도움이 되겠지만 처음 시작하거나 불편한 관계로 바뀔 경우에는 공부에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있다는 양비론을 펼치기도 했다.

수석합격자의 출신대학과 전공은 다양했다. 또 가족관계에는 둘째와 장남이 많았고 박삼재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가족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종교는 9명중 5명이 갖고 있었고 그중 천주교가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독교와 불교는 각각 1명이었다.

수석 합격자들은 취미는 정적인 것이 주류를 이뤘다. 인터넷 서핑, 영화감상, 독서, 음악감상, 여행 등이 대부분이었고 등산과 유도 등 동적인 취미는 적은 편이었다.

스트레스는 수험생활의 적(?). 수석 합격자들은 주로 잠을 자거나 영화감상, 등산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늘 부족한 것이 잠인 수험생들에게는 잠이 보약인 셈이다. 문민혜씨는 “남자 친구와 장시간 이야기”하는 독특한 스트레스 비법(?)을 소개했다. 특히 김형기씨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것은 역시 스트레스 해소엔 공부가 최고”라는 이열치열형.

수석 합격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부모님’을 많이 꼽았다. 김연과 박상욱씨는 테레사 수녀, 장주성씨는 정조, 박삼재씨는 정약용, 김상우씨는 김구 등의 역사적인 인물을 들었다.

한 달에 평균 60만원 내외의 고시비용은 대부분 부모님이 뒷바라지했다. 박삼재씨는 결혼전에는 부모님이나 아르바이트로 충당했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김병배씨와 김상우씨는 집과 장학금에 의존했다.

‘망국적 과외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과외가 성행하고 있지만 과연 수석 합격자들도 대입 때 과외를 받았을까. 그 대답은 ‘아니오’다. 한 두 번 학원 수업을 제외하고는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다만, 김형기씨는 방학동안 잠시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

공직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의 꿈은 각 직렬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김연씨는 어릴적 기상 캐스터를 꿈꾸기도 했지만 장래 능력 있는 행정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다. 장주성씨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관료가 꿈이다.

어릴 때 건축가가 꿈이었던 우미형씨는 통상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형기씨는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구체적으로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삼재씨는 낙후된 교정분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김병배씨는 ‘파일럿’에서 훌륭한 보호관찰관의 꿈을 갖고 있다. 고고학자나 영화감독이 어릴 쩍 꿈이었다는 김상우씨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행정공원으로 문과 무를 갖춘 수사관이 되는 것이다.

박상욱씨는 사회선생님에서 국제인권문제 전문가가 되는 것이고, 문민혜씨는 넓고 길게 보며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의식
“사회통합과 빈부격차 최대 과제”


대학 다닐 때 소위 학생운동에 대해선 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없다’거나 집회에 참여하는 소극인 정도에 그쳐 학생운동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주성씨는 학생운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적어지는 대학생들의 사회의식이 안타깝기도 하였고, 고시 공부하느라 직접 참여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회통합, 부동산 문제, 빈부격차, 부정부패, 이공계의 위기극복과 교육전반의 하향 평준화, 갈등 해소 등을 지목했다. 특히 문민혜씨는 “현재 사회 각층의 욕구 분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것을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조정자 역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형기씨는 국내적으로는 개인주의가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대처와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위상 정립을 꼽았다. 김상우씨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자세와 그러한 비판을 각자가 수용하고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 정부의 정책 평가에 대해선 혼란스러운 면이 있지만 민주화 시대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고,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의 방향에는 공감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정부의 비전이 국민들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코드인사와 정책의 일관성 결여,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등의 지적도 있었다.

/이주석기자 seok153@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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