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모든 시간에는 공부하려고 노력해”
예소진 제49회 변리사시험 수석.서울대 물리학부 졸업
Ⅰ. 들어가며
합격 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저의 합격 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수석 소식에 정말 기쁘기도 하였지만 아기 엄마인 저의 소식을 접하시고 비교 자책하시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도 들었습니다. 조금 다른 길을 걸었지만 저 역시 한 수험생으로 다른 수험생과 다르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러한 핑계를 만들지 않기 위해 더욱더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4년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할 때, 임신, 출산 하였을 때 모두들 “힘들 것”이라 하였지만 결코 불가능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수기가 다른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수험과정
1. 입문
변리사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5년 전이었습니다. 친구를 통해 변리사 친구들을 소개 받았는데, 변리사 업무가 저의 적성에 맞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들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약 3개월 정도 1차 공부를 시도하였지만, 적은 수면과 스트레스로 견디기 힘들었고 다시 회사에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 결혼을 하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 덕분에 변리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47회 1차 시험(2010년 1월 ~ 2월)
우선 회사를 다니며 1차 시험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민법의 경우 기본강의는 짧은 시간에 1회독이 어려울 것 같아 중급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민법과 특허법 기본서를 1회독 했습니다. 문제집은 홀수문제만 풀었음에도 시간 부족으로 민법은 1회독, 특허법은 0.5회독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3. 부진정 동차를 노리며(2010년 3월 ~ 8월)
(1) 3월 - 47회 1차 합격생들과 함께 민소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3월에는 맡았던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며 기본강의 수강, 민소 1회독이 가능하였습니다.
(2) 4월 - 퇴사하면서 이 시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민소 사례 강의와 회로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강의 수강 후 복습을 하였습니다.
(3) 5월 - 회로 중급강의가 주중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하여 특허 기초GS를 수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반복하여 민소 사례집을 답안지에 점수 분량만큼 적어보는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4) 6월 - 학원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않았고, 민소는 기본서 및 사례집 복습, 회로는 중급 강의를 들었던 문제집으로 풀었습니다. 변리사 친구의 조언으로 민소, 회로는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다고 하여 이 시기에는 두 과목만 반복적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5) 7월 ~ 8월 - 상표는 후에 하여도 된다고 하였지만 불안한 마음이 생겨 상표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7월까지는 당시 감평사 2차 준비하던 친구와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였는데, 저희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였고 체력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민소 실력은 늘지 않는 것 같았고 또 혼자 공부하니 비교대상이 없어 잘하고 있는지 모르니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4. 임신과 슬럼프 (2010년 9월 ~ 10월)
9월 아기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책상 앞에 있는 시간보다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스트레스 받느니 실컷 쉬어보자는 생각에 쉬었고,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1차 준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5. 1차 공부 (2010년 11월 ~ 2011년 2월)
(1) 11월 - 녹음해 놓았던 민법 중급 강의를 빠르게 1회 수강하였습니다. 자연과학 중 물리는 전공과목이었고 화학, 지구과학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생물 기본강의만 수강, 노트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2) 12월 - 민법 문제집 풀이를 시작하였고 특허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생물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자연과학 나머지 과목은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시험 전까지 오전 민법/ 오후 특허, 상표/ 저녁 자연과학으로 시간을 배분하여 공부하였습니다.
(3) 1월 - 1) 디자인 보호법은 최종 정리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전 과목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2)문제 풀이는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하였고 각 40문제 이상 풀도록 하였습니다. 틀린 문제는 표시하고 풀고 또 다시 틀리면 다른 색깔로 표시하는 것으로 반복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더 이상 틀린 문제가 없었을 때 처음에 찍어서 맞춘 문제가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홀수, 짝수 순서로 다시 풀었습니다.
(4) 2월 - 1월과 동일한 방법으로 계속하여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모두 구하여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풀었습니다.
(5) 시험 직전 - 민법의 경우 문제 풀이할 때 새로운 판례가 나오면 민법전의 해당 조문 옆에 적어 두었습니다. 민법전과 최신 판례 프린트를 시험 직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6. 2차 동차 시험(2011년 3월 ~ 2011 7월)
(1) 3월 - 1차 시험 가채점 결과 충분히 커트라인을 넘을 것 같았고 바로 2차 준비를 하였습니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민소, 특허법 기초 GS를 수강하였습니다.
(2) 4월 ~ 6월 -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지며 실강은 더 수강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출산 전, 후 2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라디오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아기를 보며 인강으로 민소, 특허, 상표 사례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3) 7월 - 아기가 잠을 2시간 이상씩 잘 때마다 짬을 내어 민사소송법 교과서에 단권화, 회로 4배수 문제만 풀어 보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3월 민소강의에서 선생님께서 주신 단권화 print를 베껴 적는 정도로 정리하였습니다.
(4) 시험 결과 의외로 제대로 한 번 써보지 못한 특허, 상표에서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얻었고 공부를 조금 더 많이 했다고 생각한 민소와 회로에서 점수가 좋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보고 민소, 회로 공부에 시간을 더욱 많이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7. 2차 기득 시험(2011년 12월 말 ~ 2012년 7월)
(1) 12월말~1월 - 민소법 실전GS, 특허 통합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육아로 상당기간 공부하지 않아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많이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실전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주말 강의 진도에 맞추어 교과서로 예습하였습니다.
(2) 2~3월 - 이 시기부터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종일제로 맡기면서 공부 가능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집 근처 독서실에서 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2월은 민소 특허 실전, 상표 기초GS를 3월은 세 과목 모두 실전GS를 수강하였습니다. 스터디는 민소 사례집 쓰기와 회로 GS 풀이를 하였고 서로 답안을 바꾸어 보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였습니다. 특허의 경우 심판 등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다른 강사님의 통합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3) 4월 - 특허, 상표, 회로 실전GS를 수강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포함하여 매일 민소 실전GS 썼고 하루씩 번갈아 가며 상표, 특허 실전 GS를 풀 답안으로 썼습니다.
(4) 5월 - 1)상표, 민소, 회로 실전GS를 수강하였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네 과목 모두 답안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2)특허의 경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더 이상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3)회로의 경우 이전에는 문제 푸는데 급급하였는데 이 시기에는 마음에 드는 한 강사분의 문제만을 반복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회로 역시 다른 과목처럼 점수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네 과목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회로도 이런 식으로 연습한 결과 5월 마지막 GS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4)민소, 상표 GS 성적이 널뛰기를 해 속상했습니다. 민소는 제가 늘 점수가 안 나오는 파트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과서 및 GS 문제 등을 보아 해결하였습니다. 5)상표의 경우에는 제가 어떤 판례가 어떤 사례에서 적용되는지 이해가 부족한 것을 느꼈고 독서실을 가거나 밥을 먹는 시간을 이용하여 PMP로 사례강의를 들었습니다. 또한 사례집 역시 1회독하기 시작하였고 상표법 단권화를 하며 판례가 적용되는 경우를 키워드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5) 6월 ~ 7월 1주 - 1)상표, 민소 실전 GS를 수강하였습니다. 암기가 중요한 시기였지만 감각을 유지하고자 민소, 상표, 특허 모두 A문 혹은 B문 만이라도 꼭 써보았습니다. 2)상표의 경우 강사님들께서 추천해 주신대로 반복적으로 GS 문제를 꾸준히 풀어온 결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민소는 교과서를 읽어 보았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목차만 확인하고 넘겼습니다. 4) 회로 역시 마지막까지 꾸준히 답안지에 풀어 보았습니다. 5)이 시기부터는 아기를 보는 시간, 밥먹는 시간에도 귀로 듣는 공부를 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용하여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는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6) 7월 2주~ 시험일 - 1)단권화한 것을 보며 암기하였습니다. 2)시험을 건강히 치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Ⅲ. 수험관리
1. 건강관리 및 마음 관리
수험 기간 중 가능한 규칙 적인 생활을 하였고 6월부터는 적어도 7시간은 자려고 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 버티기 보다는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쉬었습니다. 저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3~4시간은 육아에 힘써야 하는데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기와 그 시간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세요!!)
2. 실전연습
저는 시험 한 달 전쯤부터는 실전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으로 어떤 것을 먹는 것은 좋을지 점심시간 동안 무엇을 보면 좋을지에 대하여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동차 때 본 2차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배분, 시험장 분위기, 몸의 컨디션 변화 등 기득으로 합격을 위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차생 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꼭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루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Ⅳ. 마침 그리고 감사인사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뒤늦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수험생활의 끝을 합격으로 맺게 된 지금 더욱 더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시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들! 자신을 믿고 힘내세요! 그러면 조금 늦을지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남편 김광태님, 밤 잠 잘 자서 엄마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딸 예린이, 나보다 더 긴장하고 기다리셨던 엄마, 늘 든든히 힘이 되어주시는 시아버님, 아빠, 가현이, 제부, 지수, 경우, 아가씨, 시댁 어른들, 변리사 공부로 이끌어준 친구 소희, 은정, 은영이, 힘이 되어준 은경이, 지영이, 정아 등 친구들, 나이 많은 누나를 스터디원으로 받아준 상현이, 회로 시험 마지막 까지 도움을 준 범준이, 강의 같이 들은 상우, 진영이, 현호 그리고 정말 배울게 많은 명이 언니, 내년에 변리사가 꼭 될 승진이, 현우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