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로스쿨, 변호사시험 숙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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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로스쿨, 변호사시험 숙박 ‘비상’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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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고사장 인근 호텔 확보 등…때 아닌 고민

내년 1월 3일부터 실시되는 제1회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지방 소재 로스쿨들이 때 아닌 고민거리로 비상이 걸렸다.


변호사시험이 서울 소재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학교에서만 치러지는 관계로 전국 11개 지방 로스쿨의 약 8백명 안팎의 로스쿨생들은 고사장 주변에서 5일간 숙박을 해야 하기 때문.


매년 6월 사법시험, 행정고등고시 2차시험 시즌이 되면 고려대, 연세대 등 고사장 주변에 숙박업소를 구하기 위해 수험생들이 분주해 모습이 로스쿨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다만, 로스쿨은 보다 조직적이라는 측면에서 단체가 머무르면서 시험에 준비할 수 있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곳이 선호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방 소재 각 로스쿨은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 중이고 일부 대학은 고사장 중간 지점에 레지던스를 확보한 상태다.


부산대 로스쿨의 경우 학교에서 단체로 레지던스급 숙박소를 이미 계약했고 비용은 각 학생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험이 연초인데다 고사장 주변에는 넓고 조용하면서도 저렴한 호텔급 숙박소가 드물어 대학들의 고민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대 로스쿨 신창선 원장은 “지방 로스쿨은 여러모로 불리하다”며 “학생들은 시험 이틀전인 1월 1일부터 호텔 등 숙박소에 입실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단체 예약을 고민 중이지만 고사장과의 거리, 편의성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로스쿨은 시험기간 동안의 물, 도시락, 버스 등은 대학에서 지원할 수 있지만 숙박비용은 적잖은 비용인 만큼 각 학생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되고 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최적의 컨디션을 위해 개별적으로 고사장 부근에 숙박소를 정하고 있다.


최소 5일간의 숙박만을 위한 고시원, 독서실 등의 확보는 무리다. 그렇다고 여관, 모텔 등은 부적절한 상황.


결국 중저가 호텔급이 가장 무난하다는 판단에서 고사장 인근 호텔을 서둘러 예약하고 있지만 이미 만원인 상태여서 이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C로스쿨의 김모(29. 3년)씨는 “아직 학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11월 말경에 1지망 고려대, 2지망 한양대 각 인근 호텔에 예약을 해 둔 상태”라며 “이제는 예약을 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다는 것이 학우들의 전언이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학교에서 단체예약이 성사되면 취소하고 합류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학교측의 고민도 적잖아 지켜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Y로스쿨의 이모(3년)씨 역시 “학교에서 나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학교 측 결정에 따를 예정으로 개별적으로는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우리 대학 역시 다른 지방 로스쿨과 비슷하게 수도권에 적을 둔 학생들이 70% 이상이어서 실제 숙박고민을 하는 인원은 크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중앙대 인근엔 드문 관계로 비용 또한 만만찮다. 특히 고려대 인근 호텔은 5박6일간 약 100만원 안팎의 숙박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전언이다.


다만 연세대, 한양대 인근은 호텔이 다수 있어 상대적으로 비용은 저렴하지만 약 55만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차원에서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사장으로 운영되는 로스쿨 대학들을 통해 교내 기숙사 제공을 요청해 확보된 것도 1인실 기준 143개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마저도 추천 등을 통해 우선권이 주어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같은 숙박 전쟁은 지방 소재 모든 로스쿨의 한결 같은 고민이자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또한 매년 반복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 로스쿨 원장들이 법무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도 시험의 5대 고법권역으로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법무부는 시험의 보안, 인력운용, 비용 등 복합적인 이유를 들어 분산 실시에 난색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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