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취업, 입학, 자격취득 등을 위한 각종 전형에는 기본 또는 전문 소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재로 필기시험이 핵심을 이룬다. 출제 내용, 방식 등도 다양할 것이며 구직자, 입시생은 ‘乙’로서 채용기관의 출제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으니,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이에 따라 준비를 하게 된다.
최근 평가전형으로는 학교생활에서의 성실성을 검증하는 학교성적과 외국어능력검정시험을 기본으로 하되, 각 기관의 필요에 따른 적성시험 또는 전문지식을 심층 평가한다. 면접시험 등 정성적 영역은 별론으로 하고 그 앞선 단계에서의 이러한 정량적 영역에 전력을 다해 준비하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대입 수학능력평가를 한층 뛰어 넘은 다방면적 잠재력을 평가하는 적성시험이 필수전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의 SSAT 등 적성시험, 공공기관 채용에서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공무원 채용에서의 PSAT(공직적격성평가), 전문자격자 입문시험으로의 M·D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와 LEET(법학적성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PSAT와 LEET가 전문지식을 걷어낸,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으로 분야의 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대체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다만 이 둘 중에서도 인재선발 필요성에서의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PSAT는 문장구조와 이해력, 표현력, 논리적 사고력, 추론력, 수리자료 처리와 분석, 기초적 통계처리 및 해석, 정보화 능력, 기획·분석, 추론, 판단 및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의 능력을 검정한다. 고도의 공무 수행에 필요한 소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간단명료한 사고력과 실무형에 가깝다.
LEET는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적인 사고력과 사실, 주장, 이론, 해석 또는 정책이나 실천적 의사결정 등의 소재를 통해 추리와 논증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법학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과 잠재적인 적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다소 심층적이며 생각을 요한다는 면에서 좀 더 사고형에 가깝다.
여러 적성시험 종류 중 특히 이 같은 PSAT와 LEET는 어떻게 학습을 해야 고득점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을 하면 모두 침묵한다. 어리석은 질문이어서인지? 답변하기에는 정답이 없어서인지? 여튼, 선뜻 대답하기에는 뭔가 애매하고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렇게 준비해서 이러한 성적을 얻었다’는 체험적 이야기는 가능하겠지만, 이를 일반화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론을 제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를 자주 접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암기와 엉덩이 붙임, 여기에 요령이 더해갈수록 점수가 오르는 전문지식 평가와는 체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적성시험은 그만큼 출제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반대로 보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학습도구가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보니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전문지식시험에 비해 기출문제에 더 의지한다. PSAT, LEET 고득점자들이 ‘기출문제를 일단 반복해서 풀어라’고 합격수기 등을 통해 조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기출을 통해 루틴을 익히라’고 덧붙인다. 그런 다음, 문제풀이를 확장하라고 강조한다. 익힌 루틴을 새로운 문제풀이를 통해 체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그리고는 본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를 다시 풀며 루틴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다.
최근 본지에 보내온 LEET 수기 중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소위 ‘엉덩이로 공부하는’ 방식은 법학적성시험 공부의 왕도가 될 수 없고, 시험을 일주일도 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일 년을 공부한 사람보다 고득점을 얻는, 일반적인 시험에서라면 불합리하였을 일이 많이 일어난다.”면서도 “부단한 노력은 필수”라고…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5학년도 LEET와 내년 2~3월에 치러지는 PSAT, 모두 야무지게 준비해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