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⑨-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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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⑨-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2.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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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들로부터 들어본다.    

 

하나씩 벽돌을 쌓아가는 마음으로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출범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로스쿨의 도입 취지에서 벗어난 정부의 '변호사시험법안'이 마찬가지로 로스쿨의 도입 취지에서 벗어난 반대토론 때문에 국회에서 부결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로스쿨의 앞날이 평탄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로스쿨의 도입이 법률가양성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일인 이상, 모든 개혁이 항상 그러하듯이 어느 정도의 우여곡절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로스쿨이라는 새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내다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벽돌을 쌓아가야 할 터이다.

 

경북대학교 로스쿨은 그 첫 벽돌이라고 할 수 있는 입학전형을 무사히 마쳤다. 되돌아보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입학전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각 요소들의 평가 방법과 반영 비율 등 모든 것을 새롭게 결정해야 했다. 그래서 연일 거듭되는 각종 회의와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하나씩 다듬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1단계 전형에서는 법학적성시험성적, 학사과정성적, 공인영어성적을 각각 200점, 100점, 100점 만점으로 반영하여 정원의 400%를 선발했다. 2단계 전형에서는 논술채점과 면접을 실시하여 각각 100점, 100점 만점으로 반영한 다음 1단계 성적(400점 만점)과 합산한 점수에 따라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전형의 전 과정에 걸쳐 가장 중요시한 것은 ‘공정성의 확보’였다. 어느 하나의 전형요소에 의해 합격이 결정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며, 전형의 각 단계마다 자체 점검을 통해 공정성을 확인했다. 보다 공정하고 충실한 면접을 위해 모의면접을 실시하여 분석·평가하는 절차도 밟았다. 법학사나 자교 출신을 특별히 배려한다거나, 면접에서 법률관련 지식을 묻는 등 로스쿨 도입의 취지에 어긋나는 전형 방법은 일체 배제했다.

 

최종합격자 전체 120명 중 자교 출신은 29명(24%), 법학사는 27명(23%), 여성은 31명(26%)이었고, 합격자 평균연령은 29세였다. 계열별로는 공학, 법학, 사회, 인문, 상경, 자연, 사범계열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의학, 약학, 예체능계열 출신 중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출신학교별로는 경북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총 23개의 다양한 대학 출신들로부터 합격자가 나왔다.

 

면접 등 전형의 각 단계에 참여했던 교수님들 그리고 현재 예비강의를 진행 중인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매우 우수하고 다양한 학생들이 왔다”라고 평가한다.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담겨 있는 평가이다. 개인적으로 면담한 학생들도 예외 없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이미 갖추고 있었고 법률가가 되겠다는 강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3년간의 충실한 교육을 통해 그 ‘보석’들을 갈고 닦아 훌륭한 법률가로 길러내는 것이 지금부터의 과제인 셈이다.

 

로스쿨은 과정이다. 입학전형과 교육과 변호사시험과 평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제 그 하나의 요소인 입학전형을 한 번 실시한 단계이다. 경북대학교 로스쿨은 현재 2009학년도 입학전형의 각종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그 성과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매년 점검 작업은 이어지게 될 것이며, 그 위에서 보다 충실하고 독창적인 입학전형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교육 등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의 노력을 차근차근 기울여갈 것이다. 교수와 학생 등 로스쿨의 모든 구성원들이 신명나게 그러한 노력들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덧 ‘최고의 로스쿨’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우수한 예비법률가들이 경북대학교 로스쿨에서 그 ‘믿음’과 ‘신명’과 ‘노력’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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