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변호사의 법조이야기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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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변호사의 법조이야기25
  • 법률저널
  • 승인 2008.07.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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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공이나 학위의 효과


1. 개요


법조인, 그 중 변호사를 함에 있어서 어떤 자격증이 도움이 될까. 이는 각 개인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회계사 자격증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누구나 회계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면 열렬한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회계사, 변리사, 박사가 있겠다.


2. 회계사 자격증


가끔 회계사 합격한 사람들이 사시까지 응시해서 합격을 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 년에 한두 명씩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변호사를 안 하고 판사나 검사를 하게 되면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판검사 조직에서는 각 개인의 자격증이나 특화된 능력에 대해 별로 고려를 하지 않는다. 똑같은 개체로 취급해서 똑같이 일을 맡긴다. 어떻게 보면 낭비이고, 활용을 못하는 것이고, 공적 기관은 그런 것을 잘 활용해서 효용을 높이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 보이고, 또 괜히 그런 사람만 특별대우 하였다가 다른 이들의 불만을 살까 걱정이 되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공적 조직은 누군가가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지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방향으로(설사 효율은 떨어지더라도) 진행이 된다.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변호사를 하게 되면, 사내변호사로 매우 인기가 있을 것이다. 보통 회계 문제와 법률 문제가 동시에 걸리고, 회계사들이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고, 변호사들 역시 회계사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는데, 기업에서는 이 문제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라므로, 기업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기업에서 해주는 대우가 일반 로펌에서 대우하는 것보다 열악하므로, 기업에 잘 안 들어가려 할 것이다. 대형 로펌에서도 이런 사람은 크게 환영을 할 것이다. 대형 로펌의 주요고객은 대기업이고, 자문 업무에서, 위 자격을 가진 사람은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대형펌의 자문 중에서 finance와 M&A는 양대 산맥을 구성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며 위 두 분야에 회계 전문 지식은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따라서 회계사 자격증은 변호사에게 가장 유용한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3. 변리사 자격증


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다시 사시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공대 등을 졸업하고, 공대 이점을 살려 변리사에 도전하여 합격한 다음에 다시 욕심이 생겨 사시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사시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변리사도 정말 붙기 힘든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험을 변시와 사시 두 번이나 준비해서 본다는 것은 쓸데없는 힘 낭비이다. 공대 출신 중에서 공부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바로 사시나 로스쿨로 와라. 나중에 변리사에 합격하고 나면, 그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빈약해서 후회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에 합격하기가 사시에 비해서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다. 비슷하게 고생을 하고, 대우는 훨씬 낫다면 재고해볼 문제이다. 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다음에 특허 사무소에서 2-3년간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사시를 합격하고 나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변호사들이 변리사 자격도 자동으로 부여가 됐지만, 변리사 업무는 워낙 특화된 분야라서 변호사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한다. 변리사 사무실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형 펌에 쉽게 취직이 될 것이다. 단지 변리사 시험만 합격하고 근무는 않고, 사시에 다시 합격하였다면, 근무한 경력이 없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변시 합격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배우는 과목이 사시와 많이 틀리고, 특허나 상표권, 지적재산권 업무에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변호사 시장 중에서 지재권 등 영역은 크지 않다. 아직까지는.


4. 박사학위


박사 학위는 전공에 따라 그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다르다. 경제학 박사라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학 중에서 전자공학이나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약학, 의학(이런 전공은 박사 학위 없이, 학부만 졸업해도 환영을 받는다) 등의 박사들은 크게 환영을 받는다. 역시 대형 펌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개업을 하게 되면, 그런 학위를 활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5. 법대와 비법대의 차이


학부 전공으로는 역시 법학이 가장 선호된다. 타 학과 출신들도 어렵지 않게 사시에 합격하지만, 로펌에서 대우하는 것은 역시법대를 우선시한다. 법대 4년 동안 법학 수업을 들으면서 사시에서 치르지 않는 많은 과목들을 배울 수 있고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법학에 대해서 비법대 출신보다 확실히 유리한 면이 있다. 사시에서 1, 2차를 통틀어 여러 과목을 치르지만, 그것만으로는 실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음을 로펌에서는 알고 있다.

 

비법대 중에서 환영받는 전공은 경영학, 경제학, 물리학 등 기초과학, 약대 의대 등 의약계열, 전자공학·컴퓨터공학 등 첨단 공학 분야 등이다. 이러한 과는 비법대 중에서 법조계에서 인기 있는 과라고 할 수 있다.

 

대신 누누이 언급했듯이 학과만 보지는 않는다. 그보다 출신대학도 역시 중요하고 그 사람의 나이, 배경도 중요하다. 따라서 낮은 대학의 법대 출신과 그보다 좋은 대학의 법대 출신 중에서 누가 더 우대받을 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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