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Lawyer]'수험 단상'-비장함과 긍정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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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Lawyer]'수험 단상'-비장함과 긍정의 멘탈
  • 법률저널
  • 승인 2008.03.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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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 변호사, 네모법률교육 대표, 로펌 네모 대표, 베리타스법학원

 

공부량의 부담, 학교와 독서실 또는 학원과 고시원을 오가는 저녁길의 고단함, 아침 점심 저녁 세끼식사의 일상, 미래의 법조인이란 호연지기 속에 스치는 불안함, 문득 스탠드 불빛아래의 외로움,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연민, 수험이 한해 두해 거듭될수록 엄습하는 무상함, 시험의 벽에 좌절할 때마다 느끼는 삶의 목표에 대한 갈등, 그 속에서 일탈을 꿈꾸지만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속의 작은 책상...이 모두 필자의 수험생활 단상이다. 다시 돌아와 앉은 책상에서 어느 소설 속에 인용된 충무공의 시를 읽었다. “깊은 밤 부하들을 잠재우고, 홀로 등불을 밝히고 몸소 화살을 다듬었다”. 열두척의 배로 전열을 가다듬는 충무공의 절박하고 비장한 기개는 수험생활의 위로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렇다.


몇 년간의 수험기간 내내 냉철할 수는 없다. 큰 파도와 작은 파도를 겪으며 조금씩 단련되어지고, 흔들릴 순 있으되 난파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찾아오는 자잘한 슬럼프는 떨쳐버릴 수 없는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비장함만으로는 오랜 수험생활을 버텨낼 수 없으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멘탈을 찾아야 한다.


수험과 합격, 건강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묘약은 없을까. 단연코 긍정적 사고이다. 익숙할 때 까지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몸에 익히고 나면 훌륭한 묘약이 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러운 경우였다면, 학습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멘탈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되짚어 보자.


우선 자신을 공부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상황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모두 나름대로의 환경에 대하여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는가. 똑같은 수험환경에서 만족하는 사람과 불평하는 사람 사이에는 상당한 행복감의 차이가 있다. 이 행복감은 목표에 대한 신념을 유지시켜주어 합격하는 확률을 높여 준다.


다음으로는 가족이며 친구, 옆자리의 경쟁자까지 자신의 주변 사람을 둘러보자. 자주 만나는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 특히 경쟁자를 존경 또는 존중하는 마음가짐은 자신의 뇌를 스펀지같이 만들어 지식을 습득하는데 묘약으로 작용한다. 수험 동료에 대한 무모한 부정적 자세는 어깨에 불필요한 힘만 잔뜩 넣어 골대를 훌쩍 넘기는 폭투를 하게 만든다. 스터디나 모의시험에서 동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보며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갖는 자세가, 합격과 정신건강에 기여를 하는 묘약중 하나이다.


끝으로 자신의 공부했던 발자취에서 좋았던 점을 상기하며, 미래에 대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자세를 갖는 일이다. 수험기간이 짧은 학생은 현재 선택한 길에 대한 걱정이 많고, 수험생활이 비교적 긴 학생들은 지난 시간에 대해 안타까움과 후회가 많다. 걱정과 후회를 준비와 반성으로 대체해보자. 서두르거나 조급함으로는 만족할 수험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열두척의 전함으로 수백척을 맞닥뜨릴 해전을 앞두고 호롱불 아래서 화살을 다듬는 충무공의 비장함을 교훈삼자. 그리고 수험 환경과 주위의 사람들을 겸허하고 여유롭게 바라보자. 늦은 밤, 여러분의 책을 밝혀주는 스탠드의 불빛이 따듯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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