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기의 로스쿨 공부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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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기의 로스쿨 공부방법론
  • 법률저널
  • 승인 2007.12.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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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기 LSA 대표

 

1. 너만 잘났냐?


로스쿨 공부한다는 수험생보면 자기만 잘난 줄 안다. “좀 공부해보면 되겠지. 나도 시험이라면 일가견 있지”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로스쿨 수험생이 많다. “웰빙식으로 놀건 놀고, 공부하면 내 머리로 안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도 많다.


지금까지 사법시험이 맞지 않은 공대, 의대, 이과, 문과대 졸업생이 누적되어 왔다. 상담을 해보면 사시수험생보다 로스쿨수험생들은 평균적으로 수준이 높다. 로스쿨 시험은 이런 쟁쟁한 경력을 가진 수험생이 최소 3만명 응시할 예정이다. 지방대 로스쿨을 포함하더라도 로스쿨 총 입학정원이 2천명이므로 15:1의 경쟁률이다. 더군다나 서울상위 5개 로스쿨의 정원은 700명 안팎이다. 그렇다면 2% 정도 안에 들어야만 합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시험을 일반대학원 시험으로 착각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일반대학원 시험 보듯이 ‘2개월 정도 준비하면 합격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말해주고 싶다. “장난하냐? 너만 잘났냐?” 특히 고시나 사시를 준비해보지 않은 로스쿨 수험생들은 경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2. 준비할 것 오지게 많다.


영어는 TOEIC 기준으로 최소 800점이고 900점은 넘어야 영어로 손해를 보지 않을 듯하다. 또 서울대 등은 TOEIC을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어서 TEPS나 TOEFL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제2외국어에 가산점을 주는 로스쿨(서울대, 한양대)을 응시하려면, 제2외국어도 준비해야 한다.


LEET 성적이 최소 1500등 안에 들어야 서울소재 로스쿨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원별로 보는 논술, 역시 살벌한 수준이다. 자기소개서, 면접, 사회봉사활동 등도 따로 준비해야 한다.

 

3. 지도 없이 항해하냐?


지도 없이 항해하다가 삼천포가 아니라 말라카 해적을 만나기 십상이다. 수험계획도 없이 어떻게 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좌초할 수밖에 없다. 진지하게 수험계획부터 짜봐라. 혼자 못하면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아라. 아플 때 병원 가듯이 공부계획에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4. 안다고 점수 나오냐?


안다고 하더라도 숙달되지 못하면 실수를 한다. 아는 것과 점수 간에는 큰 계곡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험은 실수를 누가 적게 하느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면 자만한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할 줄 몰라서 연습하는가? 이승엽 선수가 배트 휘두르는 법을 몰라서 피나도록 연습하는가? 또 박지성이 공을 찰 줄 몰라서 매일 공을 차는가? “연습없이 숙달없고 숙달없이 합격없다.” 안다고 자만하지 마라. 실수로 떨어졌다고 자위하는 날이 올 것이다.

 

5. 교수님들은 로스쿨 수험생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다.


언어이해 40문 90분, 추리논증 40문 120분, 논술 150분으로 LEET 모의시험이 2008년도 1월 26일자로 있을 예정이다. 수험생들의 나태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의 기대수준이 너무 높다. 따라서 문제수준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LEET에서 보는 논술수준은 대입논술보다 몇 단계 높을 것이고, 로스쿨에서 보는 논술은 일반 수준으로는 손대기 어려울 듯하다. 대입논술은 애들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난이도의 상한을 억제하지만, 로스쿨은 우리나라 최고학부라는 생각으로 난이도의 상한선이 없을 것이다.


LEET시험에서 논술은 로스쿨 교수들의 장악력이 낮아 법 이외에 사회, 정치,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주제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학적성시험이므로 법과 관련된 쟁점이 많이 나올 듯하다. 미국 LSAT에서 에세이는 30분 시험이지만 LEET는 150분이므로 미국 LSAT의 에세이와는 수준이 다르다. 특히 로스쿨별로 치르는 논술은 로스쿨 교수가 주도해서 주제를 선별할 것이다. 타 학과 교수도 참여할 테지만 제시문을 찾아 주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듯 하다. 따라서 대학원별 논술은 법과 정치, 법과 사회, 자기결정권, 법과 도덕과 같은 주제가 선택 될 것이다. 로스쿨 교수가 학생선발에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것은 대학원별 논술과 면접이므로 점수 편차를 크게 하여 당락에 영향을 줄 듯 하다.


갈 길이 멀다. 정신 차리고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적합한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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