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PSAT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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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PSAT 총평
  • 법률저널
  • 승인 2007.0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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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논리 총평>

이시한 한림법학원

 

이번 입법고시를 치른 학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문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거의 문제 평론가의 수준에 다다른 몇몇 학생들은 ‘문제의 수준이 별로’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은 문제를 분량적으로 많이 냄으로써 학생들의 풀이를 방해하는 것이 이번 입법고시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많은 수험생이 몰려든 탓에 변별은 필요한데 이러한 변별력을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분량의 대폭적인 증가다. 이번 입법고시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고 하겠다. 문제를 한 면에 안 넣고 죽 이어 붙인 탓에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 풀기 힘들었다고 불평을 토해 놓았는데, 만약 이 문제들을 한 면에 정확히 들어가게 편집을 했다면 전체 면수가 25P 이상 나왔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번 입시의 분량은 많은 양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오랜 시간 고민하고 정교하게 다듬은 문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문이 길면 길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PSAT인데 그런 부분에서도 어긋난 문제가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빠르게 한 번이라고 다 읽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조금 느려서 2~3문제 놓치더라도 정확하게 정독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이고, 나의 추천 대답은 못 푼 문제 중에 문제가 굉장히 쉬워서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아쉬우니까 가능한 끝까지 보는 것이 좋다였다. 최대한 끝까지 보게 빨리 보는 연습을 계속적으로 하라는 것이었는데 이번 입법고시는 독해를 빨리 하는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 하겠다.


모든 PSAT의 성향이 이렇다면 빠른 독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하지만 인사위에서 주관하는 PSAT, 즉 행정·외무·기술고시는 분량적으로 입법고시만큼은 아니어서 ‘천성적으로 나는 빠른 독해가 불가능해’라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2006년 모의고사를 통해 보여준 행정고시의 경향에서도 언어논리가 18P 정도 출제되었기 때문에, 과거처럼 13P 출제되거나 하는 것은 앞으로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남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빠른 독해를 연습해 보아야 하겠다.

 

<자료해석 총평>

신헌 한림법학원

 

전체적인 난이도를 평한다면, 작년 입시보다는 분명히 난이도가 낮아졌다.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 계산문제 비중이 줄어든 점, 둘째 지문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준 점, 셋째 개념의 함정을 판 문제들이 소수라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작년 입법고시에 비해서는 분명히 체감난이도는 낮아졌다. 시간적인 압박도 덜한 시험이었다. 작년 행외시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시험 시험에서의 고득점 여부는 많은 자료들을 속독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처리하는 능력에 달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포인트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계산문제는 확연히 줄었고, 대부분 자료읽기형 문제들이었다. 계산관련 문제를 모두 찾아보면 6문제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복잡한 공식을 이용하거나, 숫자구조가 복잡하서 정밀계산을 요하는 문제는 없었다. 엄밀하게 계산문제라고 단독으로 분류할 문제는 24번(다책형) 급여액 계산하는 문제 정도이다. 한편 일반적인 자료읽기형 문제에 등장하는 곱셈비교나 분수비교 지문의 경우에도 비교테크닉을 쓰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들이었다.


둘째, 지문의 길이가 줄었다. 물론 여전히 행외시 문제에 비교하면 자료의 양은 많은 편, 즉 복수자료문제들 비중이 높다. 그러나 작년 입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한 편이었다.


셋째, 개념의 함정을 파는 문제들이 소수였다. 이번 시험에서 크게 눈에 들어오는 개념들을 평소 강의때 강조했던 이론과 접목하면 변화폭과 변화율의 차이, 감소율의 해석, 가중평균의 활용, 비례관계의 응용, 짝으로 구성된 표에서 대각선 의미 파악, 상관관계의 방향과 강도 등이었다.


한편 계산 문제를 제외한 특수형 문제로 분류할 만한 것으로는 매칭형 문제가 3문제로 상대적으로 작년 입시에 비해서 비중이 상승했고, 반면 이용된 자료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참고로 개념상의 함정을 파 놨거나 상대적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다책형 기준: 4, 5, 8, 10, 15, 16, 19, 23, 24, 30, 31, 34, 39, 40

 

<상황판단 총평>
백승준
베리타스

 

지난 일요일에 시행된 입법고시는 시험 그 자체로서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상황판단>영역의 방향과 맥락을 잡도록 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상황판단 영역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의사결정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면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응용학문적 사고가 전제되어 있다. 즉 현실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논리적 사고란 기초위에 과학적 사고를 포함해서 처방책 제시를 위한 응용사고까지를 포함한 통찰력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잘 수렴되어 있을 때 비로소 적실성 있는 평가로서 기능할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바로 위에서 언급한 이 모든 내용들을 잘 포괄하는 우수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문제분석을 통해 흐름을 보면 <상황판단> 본연의 취지에 맞게 과학적 사고와 정책판단력을 물어보는 지문들이 대거 확장되었음에 반해 지난해만 해도 시중을 통해 강하게 강조되었던 단순 퀴즈형 문제들은 상당부분 지양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비단 새롭지만은 않은데, 지난 06년 7월 14일에 실시된 견습직원 선발시험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상황판단>영역의 기획과 제작과정에 참여한 인력들은 모두 행정학이나 경영학, 정책학과 같은 응용학문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전문인력들이니만큼 출제위원들의 주요관심사는 현실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적, 응용적 사고의 측정에 있다. 지면을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분석평가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대표적인 예만 보더라도 Matrix분석, 할당법, 확률분석, 비용편익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분석기법이 적용되었고, 제시문의 소재는 공공부문과 관련된 내용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것에 대해 학생에 따라서는 전문적인 색채를 거론하며, 시험의 완성도와 결부시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9급이 고졸 수준, 7급은 2년제 수준에서 나오도록 되어있는데 반해, 고등고시의 난이도는 4년제 대학의 수준에 맞춰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즉 상식(common sense)이란 수준이 대학학부과정수준에서의 상식을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문에서 어려움을 느꼈다면, 극복의 대상이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된다. 주어진 제시상황에 하나하나 단서가 없더라도, 추론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출제의원들의 의도가 출제미숙으로 느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시행초기인 만큼 기출문제의 누적이 많지 않지만 이번 입법고시 시험을 통해 <상황판단> 영역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종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정체성이 아닌 문제의 심화와 진화에 대해 논의할 때라고 본다.


끝으로 앞으로 남아있는 행정 · 외무고시에 대한 학습전략으로서 수험생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양적 접근이 아닌 질적 접근을 강조하는 바이다. 즉, 어떠한 문제를 막연하게 풀고 답을 매기는 과정의 연속이 아닌 정확성과 타당성의 측면으로 접근하기를 권유한다. 실제 필자가 모의고사 강의를 통해 학생들께 느낀 것은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기출문제 유형의 숙지가 생각보다 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수십 회의 모강을 통해 이미 단련될 만큼 단련되었다고 자신해도, 조금 어려운 형태의 기출유형을 섞어버리면 여지없이 정답률이 저하되는 현상을 여러 번 겪었다. 심지어는 기출문제의 정답률이 50%를 간신히 넘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수험타당도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은 양적이 접근이 낳은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힘주어 강조하지만 현재 존재하는 문제유형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은 기출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07년도 입법고시 PSAT<상황판단>문제는 난이도 여부나 완성도 측면에서 현재 나와 있는 여러 문제 중 가장 으뜸이었다고 평가하는 바이다.


상황판단영역은 과학적, 응용적 사고가 강조된다. 학습에 있어 가장 강조해야 할 점은 출제위원의 생각을 읽으라는 것이다. 이는 정확한 방법론 속에서 출제위원이나 강의를 하는 사람이나 수험생이나 모두 사고와 이슈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답에다 해설을 억지로 들이맞추는 형식의 학습을 지양하고, 중요하고 반복되어 출제되는 문제가 전문적이고 자의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기출문제의 흐름을 익히고 주어진 문제마다 출제의원의 사고와 의도를 찾다보면 여러 학생들이 원하는 수준의 점수를 얻는 일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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