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법학적성시험, 사소한 의문조차 꼼꼼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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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수기] “법학적성시험, 사소한 의문조차 꼼꼼히 분석”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04.1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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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대학교 졸업
2024년 연세대 로스쿨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성적우수 수상

 

1. 소개 및 서론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16기로 입학한 000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LEET 기출 1회독을 마무리하며 공부 방법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입시가 모두 끝난 후 돌아보니 로스쿨 입시는 따라야 할 정도랄 것이 없고 각자 성향에 맞는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법률저널에 게재된 다양한 합격수기 및 시험 후기로 여러 공부법을 접해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취사선택하여 로드맵을 마련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수험 전략 수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입시, 정도 없고 자신 성향에 맞게 준비

다양한 문제 접하며 본시험 전략 수립 기회로

일관된 논리 체화와 태도 갖추려 최대한 노력

시험 시뮬레이션 최대 돌려 자신감 갖고 응시

2. 시기별 LEET 공부법

(1) 겨울방학

저는 3월 전까지 전개년 기출 1회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주2회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매주 정해진 분량의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느껴 같은 학교 학우분들과 방학 중에 비대면 스터디를 꾸렸으며, 스터디는 각자 기출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엔 기출문제 분석에 큰 품을 들이지 않았고, 1회독을 통해 제 점수대와 실력을 파악하는 것에 의의를 뒀습니다. 본시험 전까지 기출문제를 최대한 기억이 휘발된 상태로 다회독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같이 입시를 한 친구들을 보면 이 시기에 LEET 기출을 접하기에 앞서 수능 기출문제로 오랜 기간 접하지 않은 비문학 지문들에 다시 익숙해지고자 한 친구들도 있고, 기출 1회독 시 최대한 꼼꼼하게 지문 및 선지 분석을 수행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수능 국어는 LEET보다는 난도가 약간 낮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국어 지문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다면 수능 기출문제로 글 읽는 감을 되살리는 연습을 하시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1학기에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으신 분들은 기출 분석을 미루지 않고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 때 자세히 분석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 1학기

저는 학기를 병행하며 리트 스터디 위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리트 스터디는 주2~3회 진행했으며, 겨울방학 때 기출 1회독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3~4월에는 자료해석을 제외한 PSAT 기출과 MDEET 기출, 사설 모의고사를 이용했습니다. PSAT과 MDEET는 모두 리트와는 결이 다른 시험이지만 양질의 글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출 1회독 전후로 다루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PSAT과 MDEET를 풀 때는 글을 읽는 감을 유지하는 데 의의를 뒀으며, 일부러 시험 시간을 더 짧게 설정하고 풀어서 시간이 촉박한 리트 시험을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리트 시험 운영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리트 시험 대비 사설 모의고사들을 풀면서 언어이해 및 추리논증을 시간 내에 풀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본시험에서 사용할 전략을 수립하는 기회로 삼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들은 해설이 불친절한 경우가 많아서 스터디원들과 함께 헷갈리는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사고 과정을 점검하면서 기출 논리를 적용하려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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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6월에는 다시 LEET 기출로 돌아와서 2회독을 진행했습니다. 1회독 때는 틀린 문제 위주로 사고 흐름을 스터디원들과 점검했다면, 2회독 시에는 사소한 의문이 하나라도 드는 문제나 선지는 모두 체크하며 꼼꼼하게 기출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판매하는 공식 해설서를 참고하면서 기출의 일관된 논리를 체화하고자 했습니다. 언어이해 과목에서는 지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내용을 선지에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어느 정도까지를 지문에서 추론 가능한 내용으로 봐야 할지 기준을 정립하고자 했습니다. 추리논증 과목에서는 논리게임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푸는 방법, 강화 약화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 등을 스터디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익혀나갔습니다. 이 시기에 스터디원들과의 논의나 강화약화매뉴얼 등의 이론서를 통해 문제를 대하는 일관적인 태도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또한 5월부터는 스터디 외에도 법률저널 모의고사 등 현장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으려 했습니다. 저는 본시험을 모의고사 시험장에서 보지는 않았지만, 실제 시험 환경과 비슷한 공간인 중고등학교에서 감독관의 감독하에 정해진 시간 안에 시험을 푸는 경험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의 질에 관해선 이야기가 많지만, 그런 논란을 차치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형식의 시험을 적당한 긴장감 하에서 풀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본시험을 접하게 되면 긴장한 상태에서 문제를 접하게 되어 기존의 기출 논리 적용이 힘들어지고 마냥 생소하게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 사설 모의고사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여름방학

1학기 종강 이후엔 스터디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기출 3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이때는 모든 지문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선지와 대응시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3회독 시에는 시간을 맞춰서 문제를 푸는 것보단 정밀한 기출분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만 기출분석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전개년 3회독은 하지 못하였고 최근 기출을 위주로 진행했었습니다. 사실 기출 논리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라 말하기 애매하지만, 최대한 기출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언어이해에서는 글의 구조와 소재, 지문과 선지가 대응되는 방법, 선지를 소거하는 논리를 위주로 최종적으로 논리를 점검하고자 했으며 추리논증에서는 법률 규정문제의 선지에서 과한 추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 조문의 단서가 문제에 쓰이는 방법, 강화 약화 판단 방법을 마지막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는 다회독해서 익숙해졌다는 단점이 있어 사설 모의고사들을 계속해서 풀며 새롭고 낯선 문제들을 접하고자 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들의 등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자 했고, 다만 시험 결과를 통해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시험 시간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3. 사설 모의고사 활용법

사실 리트 시험은 공식적인 모의고사가 없어서 많은 수험생이 사설 모의고사에 의존하게 되는데, 저는 사설 모의고사 응시는 추천하지만 사설 모의고사 결과로 수험생분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내내 잘 보다가도 본시험에서 미끄러질 수 있고, 사설 모의고사와 핏이 맞지 않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다가도 본시험에서 효과적인 시험 운용으로 좋은 점수를 얻는 친구들도 여럿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혹여나 사설 모의고사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게 나와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설 모의고사는 취약 영역을 파악하는 수단, 혹은 시험 준비에 있어서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만 삼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점수가 나오시는 분이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당일의 컨디션이나 문제의 소재가 한 문제 한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시험을 위해선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묵묵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4. 2024 LEET 후기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2024 LEET를 응시한 지 반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시험 당일 제가 느꼈던 당황스러움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올해 리트는 언어이해가 불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선방하던 추리논증 과목에서 시간 조절에 실패해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언어이해 과목은 기존에도 시간이 촉박해서 본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면 한 지문은 버리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한 지문을 버리고 나머지 지문들에서 정답률을 높여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시험처럼 언어이해 지문들이 어렵게 나올수록 본인이 정한 시간 내에 한 지문을 끊고 넘어가는 전략이 유용한 것 같습니다. 추리논증의 경우 개인적으로 법률형 문제들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평소처럼 시간분배를 하는 데 실패하여 뒤의 문제들을 급하게 풀었던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시험지를 보면서 여유롭게 풀었다면 충분히 맞힐 수 있었던 문제들에서 실수한 것이 크게 아쉽게 느껴졌고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시간분배의 틀을 미리 잡아두고 그에 맞춘 시험 운용을 본시험 전까지 최대한 연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포스트리트

각자 공부법이 다른 LEET와는 달리, 포스트리트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틀이 있으므로 짧게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자기소개서 준비

저는 서울대와 연세대 법전원에 지원하였는데, 자기소개서 스터디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변호사님과 법전원 선배님들께 유료첨삭을 받으면서 자기소개서를 수정해 나갔습니다.

두 학교의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4년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그간의 활동과 지원 동기, 앞으로의 진로 등에 대해서 솔직하고 구체적인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았습니다. 이후 항목별로 들어가기 좋은 소재들을 나열해서 재구성해 보고, 항목 내 소재 간의 유기성과 각 항목 간의 유기성을 고려해서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엔 큰 틀만 잡아두어도 절반은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리트 시험이 끝나자마자 작성 틀을 잡아두고, 적어도 8월 안에 초안을 작성해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초안은 어차피 제출 시까지 계속해서 수정하게 되겠지만 일단 8월 내에 자기소개서를 한 번 작성해 두면 개강 후에 여유롭게 첨삭 및 수정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내용적으로는 항목에 맞는 소재 선정 및 느낀 점 추출에, 형식적으로는 깔끔한 문장 전달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사회 경험 없이 학부 4년 졸업인 학생이었기 때문에 수강한 수업이나 교내 활동 등을 위주로 제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장이 쏙쏙 이해될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하게 문장을 작성하려 했습니다. 특히 전공에 관한 이야기를 자기소개서에 하게 되면, 전공과 무관한 사람이 읽는 데 무리가 없도록 쉽게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여기저기 작성 팁들이 많은데, 일단 각자의 기준에 맞게 초안을 빠르게 작성해 보시고, 스터디나 첨삭을 통해서 내용을 발전시켜 나가시길 권합니다.

(2) 면접 준비

저는 면접은 같은 학교를 지원하는 학우분들을 모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주2회 모여 각 학교의 면접 기출문제를 이용해서 모의 면접을 시행했습니다. 학교마다 면접 형식과 요구하는 답변이 달라서 이를 숙지하시고 맞춰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제시문에 기반하여 자신의 견해를 순발력 있게 논리적으로 구조화해서 답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세대는 주어진 자료를 정확히 해석해서 올바른 답을 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모의면접을 두세 번 하다 보면 금방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서로 답변을 속기해 주며 보완점을 피드백해 주었는데, 내용 측면에서는 답변을 두괄식으로 하고 적절한 예시를 드는 연습을 했고, 형식 측면에서는 목소리의 크기나 빠르기, 전달력 등에 주로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대비한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우에는 스터디 시간 외에 면접 대비를 위해 시간을 쏟는 것보단,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그 시간에 충실하게 시간 내 제시문 독해 연습과 답변 구성 연습 등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마치며

로스쿨 입시는 LEET 이후에 자소서와 면접, 최종 결과 발표까지 호흡도 길뿐더러 끝날 때까지 입시 결과를 확신할 수 없기에 그 과정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트는 멘탈 싸움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리트 본시험까지 수개월 정도 남았는데 끝까지 지치지 마시고 될 수 있는 한 시험 시뮬레이션을 최대한 많이 돌려보신 뒤 자신감을 가지고 본시험장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본시험을 보기까지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쳐있었는데, 모두가 비슷한 감정을 안고 수험생활을 하고 있을 테니 그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버티실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또한 포스트리트 과정에서도 점수가 안정권이 아니라면 두세 달을 또 힘든 시간 속에서 보내게 되실 텐데, 그렇더라도 항상 자책하지 마시고 순간의 행복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면서 저도 그랬지만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매우 많았는데, 리트 결과나 입시 결과와 상관 없이 입시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노력한 여러분 모두가 소중하고 대견한 사람들이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 좋은 결과 생기시길 바라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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