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변호사시험 여성 비율 감소…논술 CBT 도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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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변호사시험 여성 비율 감소…논술 CBT 도입 영향?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4.04.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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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율, 전년 대비 3%P 감소…합격률은 역대 최저치
합격자들 CBT 도입 매우 긍정적인 평가…법무부에 감사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4년 제13회 변호사시험은 전통적인 수기방식을 탈피하여, 논술형 국가시험 중 최초로 컴퓨터 기반 답안작성 방식(CBT, Computer Based Test)을 도입했다. 이는 시험의 진행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CBT가 성적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변호사시험에서는 처음으로 CBT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응시자 3290명 중 무려 99.2%인 3264명이 CBT 방식을 선택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러한 대규모의 선택은 CBT의 도입이 수험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한다.

CBT 방식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필기 속도나 필체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험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컴퓨터를 통한 답안 입력은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더욱 정확한 성적 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이는 모든 수험생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CBT 도입은 변호사시험의 전반적인 품질과 공정성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향후 다른 전문직 국가시험에도 모범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논술 수기방식 답안작성에서 악필로 어려움을 겪었던 수험생들은 이번 CBT 도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법무부의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시험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응시자들의 다양한 소감을 통해 CBT 도입의 긍정적 영향이 명확히 드러났다. 응시자 A씨는 처음에는 CBT 방식의 도입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실제로 시험을 치르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압이 세고 글씨가 엉망일 때 빨리 쓰기 어려웠는데, CBT로 바뀌고 나서는 모의고사 점수도 크게 올랐고, 실제 이번 변시 중 생소한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응시자 B씨는 “악필로 인해 종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CBT 도입 후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10% 상승하는 등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는 문제가 해결됐고 변시에서도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응시자 C씨는 “수기 시험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답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때가 많았는데, CBT로 시험을 보니 생각 흐름대로 글을 쓸 수 있어 합격할 수 있었다. 수기였다면 떨어졌을 것”이라며 CBT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많은 수험생이 수기 시험에서 겪었던 속도 부족, 손목 통증, 필체 문제 등이 CBT 도입으로 크게 개선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CBT로 바뀌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답안작성에 큰 이득이었다”고 평가했다.

법무부의 이러한 정책은 모든 수험생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하고 균등한 시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전문 직역에서의 고른 기회 제공에 기여했다고 응시생들은 호평했다.

한편, 이번 변호사시험에서 컴퓨터 기반 테스트(CBT)의 도입이 남녀 합격률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관심이 집중됐다. 전통적으로 수기 시험에서는 여성의 필체가 더 깔끔하고 읽기 쉬운 경향이 있어, 이러한 차이가 채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시험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CBT 도입으로 모든 응시자가 똑같은 방식으로 답안을 입력하게 되면서, 필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가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필기 속도나 필체의 깔끔함과 같은 비학력적 요인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여, 더욱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따라서 이번 시험에서 CBT의 도입이 남녀 합격률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과 이를 통해 확인된 성별 간의 성적 격차 변화는 주요한 분석 포인트가 되었다.

이번 변호사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43.61%(761명)로, 지난해 46.61%에 비해 3%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22년과 2023년까지 지속된 여성 비율의 증가세가 컴퓨터 기반 답안작성(CBT) 도입 후 감소한 것으로, CBT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변호사시험 13년 역사상 3%의 증감은 일반적인 변동 범위에 속한다는 분석도 있어, 이번 변화가 유의미한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 합격률을 들여다보면, 2023년까지 총 12번의 변호사시험 중 여성 합격률이 50% 미만이었던 것은 2018년의 제7회(49.61%) 한 번뿐이었다. 올해 제13회 시험에서는 여성 합격률은 50.10%로 지난해보다 2.66%포인트 하락하며 가까스로 50%선을 유지했다. 전체 응시자 3290명 중 올해 여성 응시자 수는 1519명으로 전체의 46.17%를 차지했으며 지난해(46.82%)와 비슷했다. 

올해 응시자 대비 여성 합격률은 변호사시험 역사상 가장 낮은 여성 합격률을 기록한 수치다. 특히 여성 응시자의 비율과 합격자 비율이 그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여성 응시자의 비율이 46.17%에 달한 반면 합격자 비율은 43.61%에 그쳐 2.56%의 격차를 보여 CBT 도입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유의미한 변화가 CBT 도입이 성별 차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는지, 아니면 기존의 성별 격차를 더욱 확대한지에 관한 명확한 연구가 앞으로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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