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급 공채, 직무능력 중심으로 출제 기조 전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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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급 공채, 직무능력 중심으로 출제 기조 전환 환영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23.11.23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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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인사혁신처가 시행하는 국가직, 지방직 및 지역인재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의 출제 기조 변경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필요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로서, 크게 환영받아 마땅하다. 지금까지 9급 공무원 시험은 주로 암기 위주의 출제 방식으로 진행되어왔으나, 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다양하고 복잡한 요구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다른 시험들과의 괴리감이 큰 ‘갈라파고스화’된 내용이 되어버렸고,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이 준비 과정에서 쌓은 지식과 역량이 실무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대응한 새로운 출제 기조는 직무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수행에 필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창의성을 중시하는 데 있다. 이는 수험생들이 단순한 암기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실제 공무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공직자들이 민간부문에서 요구되는 유사한 역량을 갖춤으로써, 공공과 민간부문 간의 유기적 연결을 강화하며 더 나아가 수험생들이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또한 공공 부문과 사회 전반에 걸쳐 역량 있는 인재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공직사회의 발전과 국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리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한다.

인사처가 공개한 예시 문제를 보면, 국어 과목에서의 변화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전에는 단어와 문장 단위로 암기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지문을 기반한 문제를 통해 정보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암기력보다는 이해력, 추론력, 비판력, 논리력과 같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영어 과목 역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이전에는 밑줄 친 단어의 암기가 중요했으나, 앞으로는 문맥 속에서 적절한 단어를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이는 실용적인 영어 능력 평가로 전환되는 것으로, 실생활과 직무수행에 밀접한 언어 능력을 강조한다. 특히, 비대면 의사소통 상황을 표현한 문제나 실용문 독해 문제를 통해 공무원의 직무수행과 관련된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출제 방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처는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내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년도 시험 합격자들의 피드백을 포함한 여러 방법으로 난이도를 적정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의 적용이 다소 빠르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 조치는 수험생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특히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의 과도한 암기 부담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출제 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통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최대한 빠른 시행인 2025년부터 이 조치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참에 한국사 과목을 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한국사는 과도한 암기를 요구하는 과목으로, 역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를 검정시험으로 전환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시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대신 국어와 영어 과목의 시험 시간을 각각 10분씩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에게 더욱 심도 있는 사고와 분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여 평가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고 실질적인 시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9급 공채의 이번 출제 기조 변환은 단순한 시험 형식의 변경을 넘어서 공직 사회와 국가 인재 양성에 있어 혁신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공직 사회의 질적 성장을 촉진하며, 미래 지향적인 국가 인재 양성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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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2023-11-24 18:03:03
흥미로운 사설 잘 읽었습니다. 시험 제도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법률저널은 참 멋진 언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법률저널이 있기에 세상은 더 아름다워집니다. 법률저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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