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합격수기] 입법고시 최연소·5급 재경직 수석 거머쥔 정서윤 씨의 공부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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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합격수기] 입법고시 최연소·5급 재경직 수석 거머쥔 정서윤 씨의 공부법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11.17 17: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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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21)‧2023년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5급 공채 재경직 수석/수원외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재학
정서윤(21)‧2023년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5급 공채 재경직 수석/수원외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재학

PSAT 당일 집중력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전연습
깊은 이해와 응용력 필요한 경제학, 절대적인 문제량 뒷받침돼야
슬럼프 극복하기 위해 공스타그램·타임랩스 촬영 등 적극 활용해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3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재경직에 최종 합격한 정서윤입니다. 입법고시 합격 후에도 수기를 작성했었는데, 행정고시 수기도 작성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험기간 내내 대단하신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고 스스로의 실력 부족을 실감하였기에 제가 합격수기를 쓸 자격이 되는지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수험기간 내내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많이 참고하였기 때문에,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제 공부 과정을 적어보려 합니다. 제 공부 방법도 수많은 공부 방법 중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I. 기간별 공부과정

1. 수험기간

저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공부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행정고시에만 응시하여 2차 시험까지 응시하였고 2023년에는 입법고시, 행정고시 모두 응시하여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학원 종합반을 활용하여 공부하였는데, 시기별 공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합반 및 스파르타반에서 풀이한 순환별 모의고사는 따로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2. 2022년 1월~6월

1월에는 행정법 예비순환과 PSAT 공부를 병행했고, 2월에는 PSAT에만 집중했습니다. 헌법은 기본강의 수강 후 기본서 회독 수를 늘리고 기출을 반복해서 풀이하며 빈출 선지를 익혔습니다. PSAT은 자료해석만 기본강의를 수강한 후, 과목별 기출 12개년치를 3회독하였습니다. 전국 모의고사도 3회 응시하였습니다.

3월부터는 학원 몰입반에서 주 2회 모의고사를 치며 면과락을 목표로 빠르게 진도를 나갔습니다. 매일 강의를 6강 정도 수강하고 복습하느라 강의 교재 이외의 자료는 거의 보지 못했고, 재정학과 통계학만 1순환 수강 후 3순환 교재를 각 1회독하였습니다.

3. 2022년 7월~12월

2차 시험이 끝난 후 약 2주간 휴식을 취하고 1순환 개강 일정에 맞추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을 치르면서 경제학 문제 푸는 감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제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순환강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별도 문제집·교과서를 매일 15~20문제씩 풀었습니다. 행정법 1순환까지는 실강을 수강하였으나, 실강을 듣고 나면 피곤해져 저녁 공부 시간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행정학 1순환부터는 인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과목별로 공부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동일한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오전에 경제학 문제 풀이를 하고, 오후에 1, 2순환 강의를 들은 후 재정학이나 통계학 문제 풀이를 하고, 저녁에 행정법 또는 행정학을 암기하였습니다. 행정법은 매일 암기할 논점 수를 정해놓았고, 행정학은 매일 쪽수를 정해놓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읽었습니다. 재정학은 연습책을 매일 5~10문제씩, 통계학은 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을 매일 1~2문제씩 풀었습니다.

11월 행정학 2순환 기간에는 22년 PSAT 때 취약 과목이었던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PSAT 공부를 잠시 쉬었다가, 12월 중순부터 다시 기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민경채, 7급 기출을 먼저 풀며 잃어버린 PSAT 감을 되찾고자 노력하였고 이후 행정고시, 입법고시 순으로 기출을 풀었습니다.

4. 2023년 1월~2월

첫 PSAT 기간과 마찬가지로, 1월에는 2차 공부와 PSAT 공부를 병행했고 2월에는 PSAT 공부만 하였습니다. 1월에는 오전에 경제학 문제 풀이, 오후에 PSAT 기출 혹은 모강을 2~3세트 풀었고 저녁에는 헌법 기출 풀이 후 행정법, 행정학을 가볍게 암기하였습니다. 2월에는 오전, 오후에 기출 혹은 모강을 4세트 풀었고 저녁에는 헌법에 집중하였습니다. 전국 모의고사는 총 5회 응시하였습니다.

5. 2023년 3월~6월

학원 스파르타반에 등록하여 오전에는 스파르타 모의고사, 오후에는 3순환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경제학 3순환 기간에는 step 3를 푸느라 바빠서 다른 과목은 거의 공부하지 못하였고 행정법 판례만 가볍게 암기하였습니다. 행정법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문제 풀이와 행정학 암기를 병행하였습니다. 입법고시가 한 달가량 남은 행정학 3순환 기간부터는 하루에 4과목(경제학 문제 풀이+행정법 판례암기+행정학 3순환 복습+전년도 재정학 or 통계학 모의고사 1)씩 공부하였고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사이 기간에는 매일 5과목 모두를 조금씩 보았습니다.

한편 3순환 기간 내내 주 3회 심야 스터디(10시 30분~11시 30분)를 구성하여, 주 2회 행정법 50점, 주 1회 행정학 50점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스터디가 없는 날에는 통답안을 작성하지는 않고 진도를 정하여 각자 카톡방에서 목차만을 인증하였습니다. 입법고시 이후에는 스터디 횟수를 주 2회로 줄이되, 하루에 100점씩 작성하였습니다.

강의 듣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1순환만 전 과목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2순환, 3순환은 필요한 강의만 선택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모의고사는 1~3순환 동안 전 과목 현장에서 응시하였습니다. 매일 진행되는 스파르타 강평의 경우 따로 들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강평 진행 시간에는 다른 곳에서 개인 공부를 하였고 저녁 먹을 때 당일 진행된 강평 영상을 틀어놓았습니다. 또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강의 듣는 시간보다는 자습 시간을 늘렸습니다. 어떤 강의를 듣느냐보다는 그 내용을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시험

(1)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기출과 모강 간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여 전국 모의고사 이외에 모강을 따로 풀지는 않았습니다. 초시 때는 12개년치 행시 기출을 3회독하고, 모든 선지의 근거를 문제 아래 적는 방식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기출을 1회독한 뒤 매일 LEET 추리논증 0.5세트 또는 언어논리 2지문을 풀며 독해에 대한 감만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LEET는 PSAT과 결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에 시험 임박해서는 더 이상 LEET도 풀지 않고 행입시 기출을 한 번 더 풀었습니다.

논리퀴즈 유형은 처음 접할 경우 생소할 수 있으나, 진입 전에 학교에서 ‘논리와 비판적 사고’와 ‘논리학’ 수업을 모두 수강하였기 때문에 별도의 공부 없이도 퀴즈를 풀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문제를 번호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논리퀴즈가 초반에 배치될 경우 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험을 한 후부터는 논리퀴즈 4~6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독해형 문제를 먼저 풀고, 남은 시간에 쉬운 퀴즈부터 골라 풀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가장 어려운 논리퀴즈 1~2문제를 찍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22년도에 언어논리 덕분에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는데, 23년도 PSAT을 준비하면서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을 적당히 방어만 하고 언어논리 점수를 유지하는 전략을 쓸까 하는 유혹에도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언어논리가 쉽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점수대가 유사할 경우에 대비하여 자료해석과 상황판단도 안정적인 점수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실제로 23년도 PSAT은 행입시 모두 전과목이 예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되어 언어논리에 의존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면 불합격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할 필요는 없지만, 세 과목 모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는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고전하였던 과목입니다. 초시 때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으나 막상 실제 시험장에서 배운 계산법은 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재시 때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고, 문제를 많이 풀면서 계산법을 연습했습니다. 특히 자료해석은 다양한 계산법을 아는 것보다, 한두 개의 계산법을 실수 없이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수비교가 가장 편하게 느껴져, 모강을 풀 때 대부분의 문제를 분수 비교로 환원해서 풀었습니다. 1월에는 모강 1개, 2월에는 모강 2개씩을 풀었고 시험 직전에는 비타민을 집중적으로 풀이하여 계산 속도를 최대한 올렸습니다.

자료해석은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문제를 잘라서 붙이는 식의 노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매일 날짜를 적고 (일기 쓰듯이) 그날 실수한 유형에 대해 간략하게 메모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날 적어둔 내용을 다음날 모강 풀기 전에 읽어보았고 전국 모의고사를 칠 때에는 그동안 적었던 내용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자료해석 직전에 오답노트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그 결과 평소 자주 실수했던 부분들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자료해석은 문제를 풀면서 실수를 의식적으로 줄여야 하는 과목인 만큼 오답노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1월에는 5~7문제를 찍는 전략을 취하고자 훈련하였으나, 속도에 매몰되어 정답률이 점점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에 8문제 내외를 찍더라도 푼 문제를 대부분 맞히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하였고 이를 위해 빠르게 검산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모든 선지를 검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정답을 찾은 후 정답 선지만 계산 과정을 빠르게 훑어보며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별로 5~10초 정도의 추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만큼 정답률을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정형화된 풀이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방어적으로 준비한 과목입니다. 상황판단은 강의의 효용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들었어서 초시 때는 강의 없이 행시 기출만 보았으나, 22년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에 재시 때는 11월에 미리 최원석 선생님의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상황판단을 너무 정석대로 풀고자 하였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이 덜 걸리고 계산이 덜 복잡한 방식으로 풀이하는 방법을 많이 터득한 것 같습니다. 이후 1월부터는 매일 모강을 하나씩 풀며 강의를 통해 배운 풀이 방식을 체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상황판단도 자료해석과 마찬가지로 오답노트를 만들었는데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자료해석만큼의 효용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이에 상황판단은 고득점보다는 불합격하지 않을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사견이지만, 상황판단은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선지를 먼저 보고 문제에 대입해 보는 방식을 활용해서라도 ‘답을 찾으려고’ 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판단은 난이도에 따라 5~7문제 정도 찍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4) 헌법

헌법은 초시 때에는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기본서를 n회독하며 꼼꼼히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60점만 넘기면 된다는 특성을 고려, 재시 때에는 식사 시간 등을 활용하여 틈틈이 공부하며 최대한 시간 투자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1월 중순부터 매일 저녁을 먹으면서 핵지총 책을 보았고, 이후 각종 공무원 시험의 기출문제를 2세트씩 풀이하였습니다. 기출을 풀면서 헷갈렸던 선지나 판례를 따로 타이핑해서 정리해 두었고 시험 전날에는 이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PSAT 합격 이후에는 헌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공부하던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헌법 과락이 나올까 불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출만 반복하며 체계 없이 공부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에 2월 중순부터는 매일 저녁 헌법 기본서를 다시 보며 세부적인 내용까지 암기하였습니다. 기출만 완벽히 보더라도 60점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효율적 학습을 위해 핵심강의 등을 수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실전연습

PSAT은 당일의 체력이나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므로, 평소에는 실전보다 극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평소 모강을 풀 때 항상 유튜브에서 수능 금지곡이나 공사장 소리, 홍대 거리 소리 등을 검색하여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시험 임박해서는 시험장에서도 소리가 귀에 울릴까 염려되어 듣지 않았습니다. 1월 말에 하루는 언자상 3세트씩 총 9세트를 연달아 풀어보기도 하였습니다. 2월에는 매일 오전에 언어논리 1세트, 오후에 자료해석 2세트와 상황판단 1세트를 풀었는데 오후에 푸는 3세트는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풀면서 뇌가 지친 경우에도 문제를 푸는 훈련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시험장이 추울 것에 대비하여 모강은 항상 난방이 안 되는 지하 학습실에서 손난로를 사용해 가며 풀었습니다.

한편 22년도 PSAT 전날에 잠을 설친 기억이 있어,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전국 모의고사 전날은 평소보다 수면시간을 3시간 정도 단축하여 피곤한 상태로 시험을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실제로 23년도 행시 PSAT 전날 밤을 아예 새웠는데 평소 전모 때 잠을 줄여왔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1) 경제학 및 국제경제학

경제학은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응용 능력이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단 이러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문제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입 전 학교에서 ‘미시경제이론’과 ‘거시경제이론’을 수강했었으므로 예비순환은 듣지 않았습니다. 초시 때는 별도 문제집은 보지 못했고 1순환, 2순환과 step 1, 2만 공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제 풀이 연습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과락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에 재시 때는 항상 순환 강의와 별도 문제집을 병행했습니다. 1순환 기간에 미거시 연습책을 풀었고 2순환 기간에는 김왕저, 임봉욱저 미시경제학 교과서와 정김저, 맨큐저 거시경제학 교과서를 보았습니다. 타 과목 순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제학은 매일 15~20문제를 풀었고 전 범위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미시와 거시를 격일로 번갈아 가며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거시의 경우, 여러 변수의 변화 양상을 한꺼번에 고려하여야 했기 때문에 미시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교과서를 보며 필요한 부분만을 단권화하며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한편 미시와 거시 공통으로 경제학의 zip을 간이 오답노트로 활용하였는데, 단원별로 포스트잇을 붙이고 자주 틀리는 부분을 메모해 두었다가 시험 직전에 다시 보며 정리하였습니다.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기에는 문제수도 너무 많고 시간도 부족하였으므로 괜찮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원래 문제를 이면지에 풀었었는데, 그러다 보니 풀이 과정을 깔끔하게 작성하지 않아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답안 작성을 하려고 할 때 필요한 식과 답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경제학은 항상 줄이 그어진 노트에 풀이함으로써 처음 문제를 풀 때부터 식을 깔끔하게 작성하는 훈련을 계속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step 3를 2회독하였고 3순환·스파르타 모의고사 문제 중 어려웠던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는 새로운 문제량을 줄이고 경제학의 zip에 나와 있는 개념 정리와 틀렸던 문제 복습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시는 임봉욱저 미시경제학연습을, 거시는 연습책을 가볍게 복습하였습니다. 1순환 기간에 처음 연습책을 풀기 시작할 때에는 답지를 보고 푸는 문제가 많았으나 문제량이 누적될수록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들었고, 3순환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채점을 할 때 답이 맞았더라도 늘 해설을 보며 잘못 생각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넘어갔는데, 이렇듯 평소에 세세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문제 이해도 신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행시 경제학은 21, 22년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되었지만, 문제 난이도는 언제든 다시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기본기를 다지는 문제와 심화 문제의 비중을 적절히 조화시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경제학은 제가 많이 어려워했고,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할지 늘 고민하였던 과목입니다. 초시 때 2순환 강의를 한 번 들었으나 2022년 행시에서는 국제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기존에 국제경제학 문제가 경제학에 출제된 적이 있기에 재시 때에도 2순환 강의를 한 번 더 들었고, 시험 직전까지 실전문제집을 총 4회독하였습니다. 국제경제학도 연습책이나 모의고사의 zip을 풀까 하였으나, 실전문제집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문제집을 풀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대신 실전문제집을 반복하고 김인준·이영섭 저 국제경제론을 발췌독하며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입법고시 경제학 3문도 국제경제학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우수한 답안은 아니었지만, 방어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2순환과 실전문제집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나, 필요에 따라 1순환 강의나 연습책 등을 병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자칫 일반론에 매몰되기 쉬우나 판례와 사안 포섭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시 때 2순환까지 수강하였으나 시험 때는 쟁점조차 제대로 찾지 못해 과락을 받았고, 기본기부터 다시 다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바로 3순환을 수강하기보다는 1순환부터 학원 순환 강의 일정을 따라갔습니다.

1순환 기간에는 수업 진도에 맞추어 행정법워크북 내용을 타이핑하며 암기하였습니다. 또 초시 때 답안 작성을 많이 해 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작년 3순환 모의고사 작성을 병행하며 답안의 기본적인 틀을 구성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한편 판례 문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행정법워크북에 나와 있는 판례 중 답안에 활용할 만한 문장만을 선별하여 약 40쪽가량의 문서로 정리하였습니다.

2순환은 사례집을 다루는 강의이므로 다시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대신 김향기 교수님 사례집을 매일 50~100점씩 작성하였고, 1순환 때 정리해 두었던 판례 문구를 집중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강의 진도에 맞추어, 매일 쟁점 10개씩을 타이핑하며 암기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일반론을 완성한다는 각오로 공부하였고, 3순환 강의 종료 이후에는 시험 직전까지 일반론 복습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터디에서 주 2회 과거 3순환 모의고사를 50점씩 작성하며 답안 작성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 식사 시간을 이용하여 판례 문구 정리본을 꾸준히 암기하였습니다. 판례 문구뿐 아니라 내용도 보완하기 위하여 판례행정법을 따로 구매하여 보았으나 시간 부족으로 절반 정도밖에 보지 못하였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응시 후 내용이 휘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워크북에 쟁점별로 포스트잇을 붙이고, 틀린 내용을 조금씩 적어두었습니다. 스파르타와 3순환 모의고사가 모두 끝난 후에는 상당한 내용이 적히게 되었는데, 시험 직전에 반복해서 보며 그동안 틀렸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좋았습니다.

또 모의고사 최고답안이나 교수님 사례집의 사안 포섭 부분에서 활용할 만한 문장들 역시 따로 파일로 정리해 두었는데 풍부한 포섭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요 작성의 경우 50점당 10분을 넘어가면 늘 답안 작성 시간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50점당 9분 이내에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9분이 넘어가면 목차를 완전히 잡지 못하였더라도 무조건 답안 작성으로 넘어갔습니다. 행정법은 법조문을 최대한 많이 인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답안을 열중해서 쓰다가 법조문을 찾는 것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개요 작성 과정에서 필요한 법조문은 대부분 미리 찾아두었습니다. 답안 작성 형식의 경우 판례는 가독성을 위하여 ‘判例’라고 표기하고, 소문항이 바뀔 때마다 한 줄씩 여백을 두었으나 한 소문항 내에서는 따로 여백을 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위 목차로 들어갈 때마다 한 칸씩 들여쓰기를 했고, 사안 포섭이 길어지는 경우 문장 앞에 1), 2)와 같이 숫자를 표기하여 읽기 편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올해 입법고시의 경우 1-1문에서 필요적 전치 논점을 아예 누락하였음에도 괜찮은 점수를 받았고, 행정고시의 경우 시간 부족으로 조례안의 적법성을 검토하는 3-1문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였음에도 행정법에서 재경직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추측건대 1) 답안의 논리성 2) 정확한 판례 현출의 두 가지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행시 1-1문의 경우 배점이 큰 관계로, 논점 하나를 적을 때마다 해당 논점이 이 문제를 푸는 데에 왜 필요한지를 한두 문장으로 설명한 후 본론을 작성하였는데, 이것이 답안의 논리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술하였듯이 행정법 공부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판례 암기였던 만큼, 소문항별로 관련된 판례 문장을 최대한 그대로 현출하고 그 법리를 하나하나 설명한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사안 포섭의 경우에도 예컨대 2-2문에서 운영지침이 행정규칙임을 논증할 때, 시행령에 ‘세부적인 검토기준을 정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운영지침 없이도 시행령이 완성되므로 법령보충적 규칙이 아니라는 점을 적시하는 등 참조 조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아 어려웠습니다. 초시 때는 송윤현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만 수강하며 기본 개념만을 숙지한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교재는 인간과 조직을 위한 행정학만 보았습니다. 재시 때 1순환 기간에는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을 수강하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러나 행정학은 무조건 교과서만 읽는다고 실력이 상승하는 과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책을 읽기만 하고 따로 암기나 단권화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2순환 기간에 이르러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스스로의 실력 부족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에 2순환~PSAT 기간으로 넘어가는 기간 동안 매일 기출문제를 조금씩 보며 목차를 잡고, 잊어버린 개념을 상기하는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 직전에는 주요 용어의 정의만을 모아 놓은 정의 노트를 만들며 전체 개념을 1회독한 후, 3순환 기간에는 송윤현 선생님께서 나누어주신 단권화 자료를 통해 답안에 쓸 내용을 집중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이후에는 매일 재미있는 행정학을 50~75쪽씩 읽고, 단권화 자료를 매일 40쪽씩 암기하며 공부한 내용이 휘발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스터디도 병행하며 주 1회 박경효 선생님의 3순환 모의고사 및 기출을 50점씩 작성하였습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개요 작성에 50점당 10분씩 할애하여 목차별 세부 내용을 거의 잡아놓은 상태에서 답안 작성을 시작하였습니다. 행정학은 자칫하면 지나치게 추상적인 답안이 될 위험이 있어, 개요 작성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구체적인 제도나 학자 등을 현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 가독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씨체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고, 문단을 자주 구분하였으며, 목차 다음 한 줄은 비워 두는 등 행정법에 비해 여백을 충분히 두었습니다.

사실 행정학은 원래 잘하는 과목이 아니었고 마지막까지 암기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번 입법고시에서 고득점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문에서 애자일 관료제와 전통 관료제의 비교 및 한국 관료제의 개선 방안을 각각 환경 대응적 측면, 조직적 측면, 제도적 측면으로 범주화·대응시켜 작성한 것이나, 3문에서 연계성 강화 방안을 국회예산정책처와 연관시켜 서술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행정학은 과목 특성상 채점 기준이나 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의 경우 입법고시에 비해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장에서 1-1문의 정부실패 원인 4가지 중 3가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해 당황했고, 뒷 문제를 작성하면서도 1-1문을 신경 쓴 것이 답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다만 주변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세부적인 디테일 하나를 더 적는 것보다도 전반적인 논리의 흐름이 더 중요한 듯합니다. (입법고시에서 기대이론을 일부 잘못 적용하여 작성하였음에도 고득점이 나온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의도한 내용-예컨대 올해 2-2문의 경우 단순 ‘규제’가 아닌 ‘신설 또는 강화되는 규제’에 초점을 맞추는 등-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재경직의 경우 행정학에 상대적으로 투자를 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합격생 간에도 행정학 점수의 편차가 큰 편이었습니다. 취약 과목에서 몇 점이라도 점수가 깎이는 것이 아쉬워질 수 있기 때문에, 행정학에도 일정 시간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재정학

재정학은 경제학과 겹치는 내용이 많긴 하나 재정학에서만 다루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공부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초시 때는 1순환을 빠르게 수강한 후 실전문제집과 모의고사의 zip을 각 1회독하였습니다. 이준구저 재정학에 있는 내용 중 1순환 프린트에 없는 내용만을 선별하여 함께 단권화해 두었습니다.

재시 때는 1순환 기간에 1순환과 3순환을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1순환 기간부터 2순환 기간까지 하루에 5~10문제씩 실전문제집을 복습하고 재정학 연습책을 풀었습니다. 이 시기에 미리 정리해 둔 3순환 프린트를 시험 직전까지 복습용 단권화 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PSAT 직후 3순환 개강 직전까지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한동안 재정학 공부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이 시기에 빠르게 모의고사의 zip을 재풀이하였습니다. 또 zip에 있는 약술형 문제만을 모아 따로 단권화해 두고 틈틈이 암기하였습니다. 이후 재정학은 스파르타 모의고사를 통해서만 공부하다가, 행정학 3순환 기간쯤부터 격일로 전년도 3순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모의고사의 zip을 마지막으로 복습하고 그동안 풀었던 모의고사를 재풀이한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답을 맞히는 게 가장 중요한 경제학과는 달리 재정학은 풍부한 내용 서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입법고시에는 계산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증명과 약술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으며 행정고시에서도 증명 문제가 출제된 만큼, 문제 풀이뿐 아니라 암기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5) 통계학

통계학은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며 풀어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시 때는 1순환을 수강하며 남몰래 선택하는 통계학으로 개념을 정리하였고,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 2회독, 심화편 0.5회독(수리통계학 부분만)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고, 특히 심화편의 경우 오래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부분 답지를 보고 해결하였습니다.

통계학은 상대적으로 강의의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재시 때는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2순환 기간까지 개념이 헷갈릴 때는 남몰래 선택하는 통계학을 발췌독하였고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 1회독, 심화편 2회독을 하였습니다. 통계학은 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풀어야 할 문제수를 정해놓지는 않았고, 한두 문제를 풀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답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행정학 3순환쯤부터 재정학과 격일로 전년도 3순환 통계학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고, 주관식통계학 심화편의 문제들 중 미리 표시해 두었던 문제들을 복습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수리통계학보다도 상대적으로 내용이 많은 뒷부분 개념 정리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입법고시는 통계학 난도가 상당히 높아져 시험장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3문에서 증명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되었는데 이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느라 정작 풀 수 있었던 다른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나치게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경우, 그 문제 때문에 불합격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나머지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의 경우 3-2문이 까다로워 마지막까지 답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검산 과정에서 변수변환법과 누적분포함수법을 각각 사용하였을 때 범위가 동일하게 도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통계학은 다양한 풀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부 과정에서 한 문제를 여러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IV. 기타

1. 공부 시간 및 생활 습관

초시 때 PSAT을 준비하면서는 아직 공부 습관이 확립되지 않아서, 학교 도서관에서 오전 10시~오후 10시 정도까지 (식사 시간 제외 시) 10시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대웅 독서실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 30분으로 유지하되, 식사 시간을 최대한 줄여 하루 12시간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스파르타 본관에서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30분까지, 스터디 있는 날에는 11시 30분까지 공부하였으며 12~14시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중간에 공부 흐름이 끊기는 것을 싫어하여 따로 쉬는 시간을 두지는 않았고 낮에 15분 정도 낮잠을 잤습니다. 다만 이는 개인 성향인지라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의미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여 계획한 공부량을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 내내 매주 일요일은 쉬는 날로 고정하고 6시간 정도만 공부하였습니다.

초시 때는 따로 공부 과정을 기록하거나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으나, 2차 시험 결과가 발표된 9월에 슬럼프가 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스타그램을 개설하였습니다. 매일 공부 시간과 그날 한 일을 오전/오후/저녁으로 나누어서 적었는데 공부 과정을 다른 사람이 지켜본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이 정말 안 될 때는 타임랩스를 촬영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3순환 기간에는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져 미리 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 달성 정도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공스타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2. 면접 대비

2차 시험 결과 발표 직후 합격자 전원으로 면접 스터디가 구성되었습니다. 입법고시는 전년도 합격생분들이 면접 준비를 도와주시는 관례가 있어,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합격생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차 시험 때까지 약 일주일의 기간 동안 매일 6시간씩 스터디를 통해 GD와 PT에 대비하였고, 남는 시간에는 개별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GD의 경우 정확한 조 편성은 알지 못했기에, 7명을 3인조, 4인조로 나누되 매일 다른 조합으로 토론을 하며 조원 간 합을 맞추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PT의 경우 예시 답안을 보면서 준비하면 충분히 혼자서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되나, 조원들끼리 발표를 들으면서 언어 습관, 자세 등을 교정해 주고 PT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별면접의 경우, 우선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행한 이슈와 논점 1개년치를 재경직 조원들과 분담하여 요약정리하였는데 그 요약본을 2회독하고, 이외에도 최근 시사 이슈 내용과 제 생각을 한 문단 정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또 재무행정 교과서를 참고해 가며 예산안 자동부의제도, 예산심의과정 등 예산 제도를 세부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국회법, 헌법, 국회공무원행동강령, 공무원헌장 등도 틈틈이 암기하였습니다. 한편 인성 질문 리스트를 뽑아 답변을 구상하고, 이외에도 작성한 자소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 역시 답변을 준비하였습니다. 결국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지원자가 선발되었을 때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스스로 잘 알고 있는가입니다. 따라서 국회 사무관이 하는 일과, 이와 관련하여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한두 개 정도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고시의 경우 2차 발표날 저녁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6인 스터디를 구성하였고, 준비기간 3주 동안 매일 만나 하루 3시간, 직무역량과 공직인성을 각 1세트씩 연습하였습니다. 또 합격생분들을 섭외하여 모의면접도 꾸준히 보았습니다. 스터디 과정에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였던 질문들을 따로 복기하여 답변을 정리해 놓은 것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공통 및 시사 질문의 경우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을 활용하여 준비하였습니다.

V. 나가며

첫날부터 행정법에서 필요적 전치 논점을 아예 누락하는 실수가 있어서 입법고시 합격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차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기쁨보다는 면접에서 불합격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시험 보는 기간 내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입법고시도 행정고시도 며칠에 걸쳐 시험을 보는 만큼 초반에 한 실수로 그해 시험을 포기해 버리기 쉬운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신다면 꼭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 때문에 소위 불의타에 대비하기 위한 지엽적인 내용에 매달리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과목이든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수기의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계실 모든 수험생분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또 혼자서는 절대 합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선 수험기간 내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부모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늘 격려해 주신 양가 조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공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준 경미, 시진, 지은, 정민, 강현, 재민, 서영, 지향, 소연, 연경 언니, 채연 언니 모두 고맙습니다. 작년에 합격하고 많이 도와준 희수 언니, 같이 공부하면서 큰 힘이 되어준 예솔이, 처음 고시 진입을 고민할 당시 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신 서영진 사무관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3순환 기간 동안 함께했던 스터디원분들과 입법고시 재경직 면접 스터디원분들, 그리고 합격 소식을 듣고 축하해 준 불꽃반 동기들과 수원외고 12기 졸업생들 모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정고시 재경직 면접 스터디원분들 종인님, 병인님, 종혁님, 민채님, 유정님 모두 감사하고 합격 축하드립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수험기간 그리고 면접 준비기간 동안 힘든 일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으로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결과를 기다리던 때의 간절함을 잊지 않고, 늘 초심을 잃지 않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공익에 봉사하고, 국민을 섬기며 늘 발전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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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익 2024-03-02 20:16:07
양과 수석 너무 멋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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