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3년 일반기계 직렬 합격자 김재연입니다. 짧지 않은 기간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읽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Ⅱ. 1차 PSAT 및 헌법

1차 과목을 시작할 때는 제한된 시간에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자료해석 문제를 풀 때는 계산기를 가져가서 푼다고 착각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처음에는 학원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유형별로 문제를 풀어보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 파악하고 보완하였습니다. 부족한 부분들 모두 보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1차 시험의 특성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을 초과해서 풀게 되는 문제 유형들은 먼저 제쳐두고 다른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철학과 같은 생소한 주제의 지문 또는 어려운 논리 문제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또한 지문을 이해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선지를 먼저 읽으면서 중심 단어를 체크한 후에 본문을 읽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문제 난이도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시간 내에 풀 문제를 정해놓고 접근하였습니다. (40문제 중 34~36문제 풀기)

헌법은 매년 기본강의를 꼬박꼬박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기본강의 책만 읽어도 내용이 기억나고 60점 패스제이기 때문에 매년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매년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헌법 이후 바로 언어논리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헌법에서 불안한 마음이 들 경우 이후 시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꼼꼼히 공부하였습니다. 강의를 수강한 이후에는 기출 문제 모음집을 풀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을 보충하였고, 시험 직전에 헌법재판소의 새로운 판례 또는 변경된 판례들을 따로 공부하였습니다.

 

Ⅲ. 2차 과목

1. 기계공작법

기계직에 처음 진입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부담을 느낀 과목이었습니다. 내용이 광범위하고 관련 서적이 여러 권이었기에 막막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주제별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작업을 먼저 실시하였습니다. 기출 문제들을 보면서 자주 나오는 단원과 주제를 먼저 공부하고,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는 식으로 접근해서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KOCW에서 다양한 과목들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므로, 마냥 책을 읽었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작법을 공부할 때 윤재웅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한 후에는 기출 문제들을 다시 보면서 답안을 작성해 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하면서 암기하였습니다.

하지만 범위가 넓은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진도가 나갈수록 앞부분의 기억은 빠른 속도로 희미해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기출 문제에 나온 문제들과 앞으로 나올 것 같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따로 서브 노트로 정리하여 복습 시간을 단축시키고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계산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적을 보시면, 2022년에 공작법에서 개인적으로 생소한 주제와 계산 문제들이 함께 나오면서 전년에 비해 성적이 반토막 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초시, 재시 때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고 늘 해왔던 것들만 공부한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올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루버에서 연습문제들을 풀어서 이를 보완하였습니다.

2. 기계설계

기계설계는 암기와 계산이 함께 필요하고, 책마다 그 내용이 다른 경우도 있어 공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느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책들을 함께 보시면서 스터디를 통해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장표의 기계설계’를 기본 서적으로 정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다른 서적에서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링의 피로해석에 대해 이해가 잘되지 않아서 노턴의 책을 참고하여 이를 보충하였습니다.

시험 문제에는 여러 새끼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초반에 실수할 경우 문제 전체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실수와 검산을 습관화하고 단위, 방향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심코 넘겼던 주제가 새끼 문제 초반에 섞여 있는 경우에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꼼꼼히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재료역학

재료역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문제 당 계산량이 많기 때문에 계산기 사용, 문제 해석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모센코(3판), 기어, 비어, 크랜달로 공부했으며, 에너지법을 이용한 문제들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역학과 응용역학 기출 문제들을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문제를 처음 보았을 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시험장에서 걸리는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것뿐만 아니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동역학

기계직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무난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메리엄, 비어, 라오 등 서적과 문제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문제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주제들을 접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역학의 특성상 초반에 이해를 제대로 했다면 여러 문제에 적용하기 쉬운 과목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문제 답을 맞히는 것보다는 사용되었던 공식에 대한 유도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이해를 높이면 다양한 문제에 접근하기 수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Ⅳ. 마치며

시험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 아쉽게 떨어진 분 등 많은 수험생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얼마 전까지 합격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며, 지난 4년간은 좌절과 우울감이 문뜩문뜩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함께 공부했던 친구, 선후배들이 한두 명씩 먼저 합격하고 혼자 남아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시험장에서 실수했던 것이 계속 떠올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음 시험에서 더 높은 등수로 붙으려나 보다’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막막하고 힘이 들 때는 처음 진입했을 때 느꼈던 부담감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렇게 두껍고 어렵던 책들이 하나둘씩 친숙해지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꽤나 열심히 했고 꽤나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부족한 수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