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3전4기 투혼’ 끝 5급 공채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 김재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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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3전4기 투혼’ 끝 5급 공채 기술직 일반기계 수석 김재연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10.25 12: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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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28)·2023년 5급 공채 기술직(일반기계) 수석/낙생고·연세대 기계공학과 졸

 

“PSAT의 동일 배점 전략과 모의고사로 실전연습 필요”
“2차 공부 항상 꼼꼼히, 주의 깊게 공부하는 것 추천”
“산업분야 지원 정책 연구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김재연 씨는 2023년 일반기계 직렬 수석 합격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수석으로 합격한 것은 정말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가 될 것”이라며 다짐했다.

낙생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거쳤다. 그러나 김 씨의 합격까지의 길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9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세 번의 불합격을 겪은 후 이번에야말로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시험 준비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국가의 국토, 인구, 자원 등 여러 부족한 요소들 속에서도 뛰어난 인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산업 세계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입직 후에도 이러한 산업 분야의 다양한 정책과 지원에 관해 연구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많은 후배가 기술고시를 준비 중이거나 앞으로 준비할 예정인데, 그런 분들에게 김 씨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시험 준비는 개인마다 그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저의 경험을 그대로 따라 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하지만 제가 겪은 경험 중에서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험의 길, 그 험난한 시작

2019년도에 학교 고시반에 입문한 김 씨는 사실 그 전, 즉 18년과 19년에 이미 1차 시험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의 시작을 앞두고, 그는 학교 생활을 병행하며 두 차례의 도전을 결심했다. 그의 생각은 단순했다. “몇 년간 이어질 수도 있는 수험 기간 동안, 1차 시험에 꼬리를 물릴 일은 없어야겠다.”

처음 PSAT을 시작할 때, 그는 관련 정보나 준비 방법에 대해 크게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학원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를 주로 이용하며 문제 풀이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의 첫 시험 경험은 달콤하지 않았다. 헌법에서 과락을 기록한 것이었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그는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고, 그 후 인강과 함께 기본서를 철저히 정독했다. 헌법 과목에 포함된 기출 문제를 대부분 다 풀면서, 그는 주제별로 분류된 수많은 책으로부터 더욱 깊은 지식을 얻어갔다.

헌법의 난이도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비록 60점 패스제로 봤을 때 크게 시간을 투자하기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는 1년의 준비 시간 동안 후회할 일이 없도록 헌법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그는 강조했다. “헌법 기반을 잘 다져놓으면, 다음 시험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의 고민은 헌법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PSAT의 세 과목 중에서도 그에게 언어영역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시험 시간이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는 여러 전략을 세워보기 시작했다. 본문의 주제와 키워드를 빠르게 파악하며 문제를 푸는 방법, 주제가 익숙하지 않거나 어려운 논리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접근하는 전략 등, 그는 시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연구했다.

그의 준비 방식은 행정고시, 입법고시 등 비슷한 유형의 기출 문제들과 함께 실전 모의고사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사실 사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과의 차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에게는 직렬별, 과목별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기계공작법, 그 어려운 시작에서 고득점까지

기술고시 기계직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가장 큰 부담을 느꼈던 과목이 있었다. 바로 ‘기계공작법’이었다. “내용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관련 서적이 한두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막막한 생각뿐이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자신만의 학습 전략을 세웠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출 문제들을 먼저 보고, 자주 출제되는 단원과 주제 위주로 공부하며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내용이 방대한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중요한 주제 위주로 접근함으로써 그 부담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기계공작법 공부에 큰 도움을 준 것 중 하나는 KOCW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였다. “때로는 책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강의를 통해 그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었다”며 특히 윤재웅 교수님의 강의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전했다.

공부 과정에서 그는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출 문제를 다시 한번 보며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했다. 김 씨는 “답안을 작성한 후 책을 다시 펼쳐보며, 필요한 부분들을 보충하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험은 언제나 예측이 힘들다. 2022년 기계공작법 시험에서는 그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그는 “그해 시험은 정말 어려웠다”며 “특히 생소한 주제와 계산 문제들이 함께 출제되어서 전년도 점수인 80점에서 급격히 떨어진 44점을 받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초시, 재시 때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던 내용만 공부하는 것은 큰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그루버 책의 주제별 연습문제들을 철저히 풀어보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나갔다. 그 결과, 올해 시험에서는 무려 9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수험생들에게 큰 도전과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되었다.

“기계설계는 정말 까다로운 과목이죠.” 기계설계를 공부한 경험에서 그는 이렇게 언급했다. “암기와 계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내용이 책마다 조금씩 달라서 정말 공부하기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특별한 학습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다양한 책들을 함께 참고하시면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그 내용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람의 시각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더 깊고 폭넓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계설계의 문제 특성상,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문제를 풀다 보면 여러 하위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어요. 초반에 실수하면 그 문제 전체를 잘못 풀 수도 있다”며 “그래서 실수를 찾아내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의를 당부했다. 김 씨는 “무심코 넘겼던 주제가 문제 초반에 숨겨져 있을 때, 정말 억울한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며 “그래서 항상 꼼꼼히, 주의 깊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재료역학’은 가장 재미있고 애착이 있었지만, 성적은 그렇지 못한 과목이었다. 재료역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은 눈에 띄었지만, 성적이 그의 노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21년 2차 시험을 준비할 때,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다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큰 자신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시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는 “그 결과를 보면서 ‘왜?’라는 질문에 답하려 노력했고, 그리고 깨달았다”라며 이미 공부했던 것들만 반복적으로 보며,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충분히 접하지 않았던 것이 고득점으로 가지 못한 큰 문제였다는 것.

이러한 반성을 바탕으로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재료역학뿐만 아니라, 구조역학, 응용역학의 기출 문제들도 함께 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스터디는 그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다양한 문제들과 그 유형들을 접하며 그의 접근 방식과 시야가 넓어졌다.

“동역학은 기계직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고 가장 무난한 대표적인 과목 중 하나입니다.” 김 씨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역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동역학을 가장 무난하게 선택하는 과목으로 여긴다”면서 “하지만 관련 서적과 문제의 양이 상당하여 효율적인 공부 방법의 필요성을 느껴왔다”며 초보자들에게 스터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주제들을 접하게 되면, 본인이 힘들어하는 주제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며 학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동역학의 특성에 대한 그의 견해는 많은 고득점자의 생각과 일치했다. 그는 “동역학은 한 번 이해하면 여러 문제에 적용하기 매우 쉽다”며 “그렇기에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보다는, 사용된 공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식의 유도 과정을 반복적으로 복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를 풀면서 공식의 유도 과정을 함께 생각하게 되면, 그 공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다양한 유형의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수험생활을 이끄는 마음가짐, 5가지 조언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항상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이 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지라도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할까?

수험생활은 종종 주변 또래와의 비교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수험생 자체가 누구보다 값진 사람”이라며 “주변 또래들이 취직하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것을 보며 주눅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계획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계획을 지키지 못할 때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늦잠을 자면, 그 원인이 몸의 피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아픈 곳이 없는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터디 활동에 대해서도 그는 “스터디원들을 단순한 경쟁자로 보는 것보다 함께 나아가는 동료로 생각하며, 함께 토론하고 성장하는 것이 좋다”라며, 이로써 발생하는 시너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씨는 또 “늘 해왔던 공부 방식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제 수험 생활이 길어진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수험생들에게 겸손한 자세의 중요성을 전했다.

끝으로 김 씨는 수험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낸 마음속 깊은 고마움을 남겼다.

“저를 항상 응원하고 뒤에서 지켜봐 주신 아버지, 어머니, 형, 할머니, 고모, 외삼촌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힘들 때마다 편안함을 주셨던 여자친구 소정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회사 생활에서 신입으로서의 어려움을 겪을 때, 제게 큰 기둥처럼 기다려 주신 병규 형과 하진 형에게도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함께 수험 준비의 무게를 나누어준 재석, 대현, 준영, 혜윤, 범수, 정욱, 정민, 민혁, 세인에게도 고맙습니다. 다른 직렬이더라도 함께 수험의 무게를 견뎌준 대훈이 형, 주찬, 준혁, 민성, 재호와도 계속해서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했던 외부 스터디 그룹에서 윤지, 동윤님, 치운님과 함께 공부하며 얻은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특히, 재현이에게는 더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그는 저에게 큰 도움과 응원을 줬습니다. 그의 강인한 마인드는 제가 수험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준익이 형, 수험 생활에서 가장 의미 깊은 동반자였습니다. 4년간 함께한 그 시간 동안 형은 나의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이 긴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지난날의 고생이 아깝지 않을 만큼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함께 합격한 이 순간을 기념하며, 이제는 편안하게 쉴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김재연(28)·2023년 5급 공채 기술직(일반기계) 수석·낙생고·연세대 기계공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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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2023-10-30 07:30:03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의 비밀을 공유해 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납니다. 멋진 공무원이 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합격자님의 공직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분당의건아 2023-10-25 12:59:03
분당의 자랑 기연재 최고 아웃풋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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