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간을 확실하게 가져라”
지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
1. 들어가며
2020년 가을에 군대에서 시작했던 공부가 약 3년 만에 끝나게 되어서 너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현중 변리사님께서 수업 때 말씀하셨던, ‘합격날에는 기쁨보다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백번 공감했습니다.
2. 1차시험(과목별 공부방법)
산업재산권법 : 97.5점 / 민법개론 : 92.5점 / 자연과학개론 : 72.5점
2-1. 민법개론
1차 시험은 군대에서 시작했습니다. 민법은 류호권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병행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주중에는 오후 5시반부터 9시반까지 + 연등시간에 기본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일요일에는 풋살을 하고 토요일에는 복습을 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법 과목은 휘발성이 정말 강해서 복습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고, 오래 기억에 남게 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복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처음 법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복습을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시간에 쫓겨 기본강의만 빨리 들으려 했지만, 시간이 많은 분들은 기본강의 빨리 듣는 것보다도 복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로 복습을 한 후에는 류호권 교수님의 포인트민법 책으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포인트민법책은 여러 시험의 기출문제들이 난이도별로 정리되어 있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데에도 좋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가독성이 좋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2. 산업재산권법(특허법/상표법/디자인보호법)
조현중 변리사님의 특허법 기본강의, 조문특강, 판례강의, 상표법 기본강의를 수강했는데, 저는 특허와 상표만큼은 강사님의 강의를 들은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를 들으며 특허법을 전체적으로 개괄하고 차후 상표법과 디자인보호법을 공부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현중 변리사님의 조문특강을 추천드리는데, 조문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비슷한 논점끼리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었고, 이때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특허법은 조현중 변리사님이 강조해주셨던 것처럼 조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조문노트에 표시된 밑줄을 전부 암기용 펜으로 지우고 외웠으며, 추가적으로 매우 지엽적인 조문들도 제가 직접 밑줄을 긋고 외웠습니다. 실제로 59회 시험 역시 지엽적인 조문이 출제되었고, 이런 공부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표법은 판례를 위주로 공부하되, 33조·34조·90조·108조·119조와 같은 상표법 특유의 조문들은 전부 암기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특허법과의 차이점과 디자인보호법 특유 논점들을 위주로 특허법과 비교해가며 공부했습니다.
2-3. 자연과학개론(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저는 전자공학과로 물리 베이스가 있어서 물리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 스타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화학/생물/지구과학은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리 김현완 교수님의 책으로 공부했는데, 물리 10문제 전부 맞추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리는 정확한 공식 암기와 문제 푸는 스킬 2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여러가지 문제풀이법(아이디어)을 숙지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입니다. 화학 역시 마찬가지인데, 변리사시험에서 화학은 물리보다 계산이 복잡하고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물리보다도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화학은 시간을 정해두시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연과학 시험시간 60분 중 화학문제풀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타이머로 시간을 재면서 시간을 줄여나가시기 바랍니다. 지구과학은 정확한 이론 이해와 암기만 있으면 충분히 10문제 다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2차시험(과목별 공부방법)
특허법 : 56.33점 상표법 : 56점 민사소송법 : 59.66점 디자인보호법 : 59.33점
3-1. 특허법
저는 종합반 출신으로, 조현중 변리사님의 실전 GS, 정진환, 박상보 변리사님의 GS를 수강했습니다. 특허법은 1차 시험에도 있는 과목이지만, 2차 시험에서의 특허법은 완전히 다른 과목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민특상 중 제일 어렵다고 평가받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특허법 고득점을 위해선 정확한 판례의 법리 암기 및 소위 조현중 변리사님이 말씀해주신 민법형 사례문제 풀기에 익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갑, 을, 병 간의 사실관계가 누구이고,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 특허권 등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한 문제가 그것인데, 최근 변리사시험에서 매년 1문제 꾸준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조현중 변리사님께서 강의 때 말씀해주신 jhj공식을 애용했는데, 동차 시험 때 조현중변리사님 답안 스타일로 작성한 답안이 가장 고득점을 받아, 기득 때도 스타일을 유지했었고, 고득점의 비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2. 상표법
이성규 변리사님의 GS를 수강했습니다. 상표법은 가장 점수를 짜게 주는 과목으로 유명한데, 올해 시험에서는 채점 기준이 바뀌었는지 수험생 전체적으로 점수를 잘 주었습니다. 판례심화강의를 추천드리는데, 판례별 중요도 및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해주셔서 판례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표법은 판례가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중요한 과목으로, 중요한 판례는 그 판례의 사실관계와 하급심 판례의 논점 역시 인지가 필요합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데이터팩토리 판례가 출제되고, 심지어 그 하급심에서 논점이 되었던 문제도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대비를 잘한 덕분에 그 문제에서 고득점 할 수 있었는데,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3. 민사소송법
최영덕 박사님의 GS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동차 때 민사소송법 고득점을 받았었지만, 법에 대한 이해 없이 소위 말하는 GS답안 외워서 바르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했기에 제가 고득점 한 이유도 몰랐고 기득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최영덕 박사님의 GS를 수강하고 나니 답안지 쓰는 법에 대한 개념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1대1로 답안 첨삭을 꼼꼼히 해주시는데, 민사소송법 답안에 대한 안 좋은 습관을 고칠 수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업 때 강조해주시면 교도소 판례가 올해 시험에 출제되었는데, 박사님 GS에 나왔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어 잘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4. 선택과목
저는 전자공학과이지만 디자인보호법을 수강했는데, 1차 때 재밌게 배웠던 과목이라 2차 때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1시간씩 디자인보호법 책을 암기했는데, 디자인보호법은 특허, 상표와 답안 작성하는 스타일도 유사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패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차, 기득 때 모두 60점 정도의 점수를 받으며 여유롭게 패스했습니다.
4. 하루 학습 계획 및 생활 패턴
저는 하루에 7-8시간 정도 공부하고 시험 직전에는 10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공부시간 자체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차 때 하루 공부시간을 조절해가면서 제게 가장 맞는 공부시간을 찾았는데요, 사람마다 정해진 공부량을 넘어서 하게 되면, 단기간 효과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슬럼프에 빠지거나 번아웃이 오게 되는 등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반드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공부시간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9시 정도에 기상해서 오전에 2시간 정도 선택과목 및 기타 판례암기를 하였고, 오후 시간대에는 민사소송법을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를 읽고 사례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꾸준히 가졌습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특허와 상표를 격일로 공부했습니다. 특허는 기본서와 사례집을 위주로, 상표는 판례집과 사례집을 위주로 공부했고 중요 판례는 사실관계까지 전부 암기했습니다.
5. 수험생활 중 어려웠던 점과 극복방법
저는 멘탈 관리가 가장 어려웠는데, 아무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다 보니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마음이 해이해질 때도 있고 집중이 잘 안 될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종합반 출신이다 보니 그럴 때마다 변리사스쿨에 계신 변리사님과 상담을 했었는데요, 박상보 변리사님께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동기부여도 잘 해주셔서,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직에 계신 선배 변리사님들께 직접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6. 합격으로 이끈 나만의 학습전략 KEY POINT
‘휴식시간을 확실하게 가져라.’입니다. 많은 수험생분이 공부시간을 늘리기에만 급급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오래 공부한 만큼 실력이 느는 과목이 법 과목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공부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 시험에 진입했을 때는 ‘내가 쉬면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13~15시간도 공부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절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저렇게 공부를 해나가도 지치지 않는 분들은 괜찮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변리사시험은 장기간 레이스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실제로 위와 같이 공부하다가 번아웃이 와서 몇 주 동안 책을 한 번도 펴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소중한 시간을 잃으며 깨달았습니다.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반드시 휴식시간을 확실하게 가지면서, 오랫동안 꾸준히, 일정하게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7. 종합반 커리큘럼의 장점
첫 번째로 저희 학교에서 변리사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없어,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 선후배들을 많이 알지 못해 정보 공유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종합반에서는 조를 편성하여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어서, 이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터디를 할 때에도, 정보 공유를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교수님 초청 특강입니다. 현직 로스쿨 교수님들을 초빙해서 답안지 작성 및 공부방법에 대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는데, 실제 출제, 채점위원으로 계셨던 분들이라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법 과목 답안지 작성에 대해 틀을 잡을 수 있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직 변리사님들과의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상기했듯이 저는 수험생활 도중 여러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때마다 직접 조언해주시고 맛있는 밥도 사주셔서 수험생활을 끝까지 완주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8. 마치며
조현중 변리사님, 최영덕 박사님께 특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꼭 포기하시지 마시고 정진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니, 끝까지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김건호
제60회 변리사시험 합격
선택과목: 디자인보호법
변리사스쿨 2차종합반
<본 글은 변리사스쿨의 협조로 이뤄진 합격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