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3년 공인회계사 수석 문관우 씨 “동차 합격 목표로 효율적 공부에 집중”
상태바
[합격수기] 2023년 공인회계사 수석 문관우 씨 “동차 합격 목표로 효율적 공부에 집중”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9.14 12:1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제58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문관우 씨부산외고 졸업/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재학
2023년 제58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문관우 씨
부산외고 졸업/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실전처럼 풀기’와 ‘짧은 시간-많은 문제’ 목표로 연습서 공부
‘공부를 일상처럼’ 수면·공부·식사·휴식 등 모든 계획을 루틴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운 좋게 수석 합격한 문관우입니다. 이번 글을 통하여 제가 시험 합격에 도달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 역시도 수험기간 동안 많은 합격수기를 찾아보았으며 이를 통해 공부 방향을 잡기도 하고, 불안했던 마음을 다잡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기억을 가지고, 제가 합격한 과정을 멋있게 보이기보다 수험생활에 많은 수험생들이 가지는 의문이나 고민들 위주로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각자의 공부 방법이 있고,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022년 1월에 공부를 시작하여 1차, 2차 각 한 번씩 응시하여 약 1년 6개월의 수험기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에 학과 과목과 중급회계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어, 수험생활에 전념한 1년 6개월을 더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해당 수험기간을 통틀어 제가 가졌던 공부 습관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Ⅰ. 수험생활 전반에 가졌던 습관

1. 운동 등 스트레스 관리법

회계사 공부는 긴 기간을 요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루틴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스트레스 관리법 등이 꼭 필요합니다.

운동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은 수험생활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루에 일정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 저도 오히려 운동을 너무 자주 하다가 더 피곤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차 직전이나 동차 기간이 되면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수험기간 초반에 꾸준히 운동하고 체력을 쌓아놓은 것이 시험 직전에도 꾸준히 루틴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한 운동이 아니라 공부 전후로 간단하게 리프레쉬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운동을 루틴화한다면, 시험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휴식을 얼마나 어떻게 가질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저는 휴일의 경우 1, 2차 직전을 제외하면 주에 하루씩은 꼭 쉬었습니다. 또 쉬는 날에는 알차게 놀 계획을 세웠던 것 같습니다. 한 주에 기대되는 날이 있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휴일을 어떻게 가지는 것이 공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반드시 일요일에만 쉬자는 거였습니다. 똑같이 하루를 쉬어도 약속이 잡히는 것에 따라 휴일이 계속 바뀌거나, 쉬는 시간을 쪼개서 밤에 여러 번 약속을 가는 식으로 쉬어버리면 공부 루틴이 완전히 흐트러져버립니다. 또,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가져버리게 돼 여러 유혹들에도 정말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휴일에 철저하게 휴식을 가지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쉬고, 공부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는 여가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 제한적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최대한 이 시험공부를 저의 일상인 것처럼 여기기 위해 모든 계획을 루틴화했습니다. 수면 시간, 공부 시작과 종료 시간, 휴식, 식사 등 생활 속의 대부분의 것들을 일정하게 가져가면 하루가 단조로울 수는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 스케줄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루틴화된 삶이 회계사 공부를 하면서 오는 많은 결여들을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준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공부할 때 마음가짐

모든 시험이 끝나고 지금 돌이켜봤을 때, 시험 직전일수록 결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험이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하고, 정말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그런 변수들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다고 통제할 수 있는 변수도 아니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올수록 오늘 하는 공부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매일 하루하루의 계획을 잘 짜고, 계획했던 걸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더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 초반에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이 공부에 적성이 맞는 건가 하고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생각하면 사소한 문제들에 시간을 소비하고, 그 단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기출을 풀어본다거나 문제를 과하게 푼다거나 하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수험기간이 정말 길고 같은 내용을 많이 반복하니까 차근차근 쌓아 올리자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Ⅱ. 기본강의 수강 시기 (1월~4월)

기본강의는 경경상(경제, 경영, 상법)을 제외한 과목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수강했습니다. 2과목씩 강의를 수강해 하루에 각각 3강씩 6강을 기본 진도로 삼았고, 이후 복습을 하는 루틴이었는데, 주변에서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일반적인 하루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는 중회-원가-고회-잼관-세법 순으로 수강했습니다. 수강한 강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글이 길어져 호칭은 생략하고 이름만 작성하였습니다.)

중회: 김영덕, 원가: 임세진, 고회: 김기동 , 잼관: 김종길, 세법: 강경태

공부를 처음 시작하며 사실 저는 주변에 회계사 시험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에 인터넷에서 하나하나 다 찾아보며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조금만 공부하다 보면 누가 인기 있는 강사님이고, 강사님들의 장단점에 대해서 금방 알게 되지만, 처음에는 그런 걸 찾는 것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 선후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런 것이 힘든 경우 회계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찾고, OT 강의도 들어보면서 강의를 선택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각 시기에 공부한 내용은 시간순으로 나열하기보다 제가 수험기간에 가졌던 의문들에 대한 대답을 작성해보며 자연스럽게 같이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각 과목의 수강 순서

처음 기본강의를 수강하면 과목 수도 많고 과목을 어떤 순서로 수강하는 게 맞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세법이 주요 과목이지만 당해 개정된 강의는 상대적으로 늦게 나와 수강 시기와 강의 선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또, 과목별로 서로 보완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많이 고민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기본강의 단계에서는 각 과목의 틀을 만드는 단계이지, 개정의 디테일을 챙길 만큼 공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이슈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강의 스케줄을 잘 채워 공부가 루즈해지지 않게 계획하는 것입니다. 저도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장 일반적인 수강 순서로 강의를 들었다고 생각해서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고, 당해에 문제풀이 와꾸를 흔들 만큼 큰 개정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그런 문제만 없다면 작년 강의를 수강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서나 객관식을 대비하면서 그런 개정사항들은 계속 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적절한 강의 스케줄을 잘 채워 공부가 루즈해지지 않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기본강의 수강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하루에 나갈 강의 수와 복습에 투자하는 시간의 선택

저는 하루에 6강 수강 후 2~3시간 정도를 문제 풀이와 복습에 투자했습니다. 저는 이 복습 시간이 제 실력 향상에 큰 자양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복습은 철저히 ‘암기’가 아닌 ‘이해’에 집중되어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누적 복습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검토하고, 문제를 최대한 풀어보면서 이해를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암기한 내용들이 사라질까 봐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돌이켜 보면 이해에 집중한 제 복습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하는 암기가 효과적이지 않기도 하고, 내용을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잘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본강의를 처음 듣다 보면 마음이 급해져 ‘왜’에 대한 이해보다 결론들을 머리에 완벽히 넣고자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본강의를 통해서 내용들을 암기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때 암기하지 않아도 내용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이후 여러 번의 반복으로 기본강의 때보다 훨씬 높은 능률로 암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앞의 내용을 암기하기 위해서 누적 복습을 하고 진도를 늦추는 것보다 매일 나간 진도를 확실히 이해하는 복습 시간을 가지고 정해진 진도를 계속 나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문제 풀이 여부

저는 기본서에 실려있는 예제와 문제들을 최대한 풀어보려 노력했고, 회계나 경제 등의 과목은 객관식 교재를 조금씩 병행했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문제 풀이를 병행할지 여부는 각 과목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 시기에 푸는 문제는 문제를 잘 풀어야지라는 생각보다 말로 설명되어 있는 이론적 내용을 정제된 문제로 응용하며 그 이론들이 이렇게 적용되는구나를 몸으로 느끼기 위해 푼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강의 수강 과정에서 문제를 많이 접하지 못하는 과목이나 이론에서 정제된 문제로 응용해가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고 느낀 과목들에 한해 추가적으로 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특히 재무회계와 경제 과목은 강의를 듣고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실력이 크게 는다는 생각을 많이 받았고, 법 과목은 상대적으로 추가 문제 풀이보다는 강의 내용을 다시 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4. 강의 수강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기본강의 기간에는 이론과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수업에서 설명해주시는 그 이론들과 문제 풀이 ‘와꾸’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그 배경들에 대해 좀 더 유심히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본강의 기간만큼 수업에서 해당 개념들이 왜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시간이 또 없습니다. 회계사 시험 과목들은 결국 시험 직전이 되면 ‘왜?’를 떠올리기보다는 각 문제에 맞는 와꾸를 기계적으로 떠올려 빠르게 문제를 풀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수준이 점점 올라갈수록 그 ‘와꾸’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응용 능력과 암기력, 이해도의 수준이 수험생마다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이 시기가 아니라면 기본서를 펴놓고 이론적 배경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이 시기에 이론적 배경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깊이를 가지려고 노력했다면 이후에 연습서 수강이나 객관식 대비할 때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Ⅲ. 연습서 강의 수강 (4월 중순~10월 말) 및 1차 시험 직전 객관식 대비(10월 중순~2월 말)

저의 최종 1차 성적은 443점으로, 구체적으로는 경영 85점, 경제 75점, 상법 95점, 세법 80점, 회계 108점이었습니다. 기본강의 수강 후 회계, 세법, 재무관리 3과목의 연습서를 수강 및 회독 후 객관식 대비 공부를 시작했는데, 1차 대비와 관련해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1차 공부법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객관식 진입 시기와 진입 이전에 연습서를 얼마나 소화해야 할까

저는 기본강의를 수강한 이후에, 재무회계(김영덕), 세무회계(강경태), 재무관리(김종길) 총 3과목의 연습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회계와 세법은 객관식 진입 전까지 3회독, 재무관리는 2회독 정도 회독했습니다. 본격적인 객관식 대비는 10월 중순에 들어갔고, 그전에는 연습서 회독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1차 기간에 연습서 공부에 관하여 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회계와 세법은 ‘필수’, 재무관리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서는 2차 수준의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책으로 이를 통해 해당 과목의 더 깊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크기가 크고 문제의 수준이 1차 시험 대비로 생각하면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연습서 강의 수강 계획을 세울 때 우선 회계와 세법에 대한 이해도를 충분히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기초가 되는 것은 회계와 세법입니다. 이 두 과목의 점수 확보는 물론이고, 이 두 과목이 튼튼해야 다른 과목에 투입할 시간도 생깁니다. 저는 회계와 세법의 이해도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습서 공부를 했습니다.

회계와 세법을 충분히 잘한다고 느낄 때 재무관리와 원가회계 연습서 수강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실 1월에 진입해서는 재무관리 연습서를 수강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되는 2차 시험의 기조를 봤을 때, 재무관리 연습서를 해당 기간에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무관리는 연습서를 통해 그 분량과 난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또, 최근에 실시된 2차 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그 연습서를 자유자재로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구요. 만약 제가 재무관리 연습서를 동차 기간에 처음 수강했다면,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회계와 세법은 ‘필수’이고 재무관리는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회계와 세법의 숙련도를 충분히 쌓을 때까지는 반드시 두 과목의 연습서에 집중해야 하기에 이 두 과목은 ‘필수’ 과정이지만, 최근 2차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해당 기간에 재무관리 연습서를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저 역시 해당 3과목의 연습서를 이 기간에 수강했던 것이 2차 시험까지 고려했을 때, 좋은 결과를 받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 경경상 강의 수강을 언제 어떻게 할까

경경상이라고 불리는 경제, 경영, 상법은 1차 시험에만 출제되는 과목의 특성상 여름 이후에 기본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경경상 강의는 경제 7월, 상법 9월 말, 경영은 11월에 수강하였습니다. 사실 경경상이 전체 수험기간을 놓고 보면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연습서 강의도 없고, 2차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해당 과목의 중요성을 다소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경경상의 비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선 경경상의 분량은 1차 시험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물리적인 점수만 260점이지만, 그 260점이 모두 전략적으로 챙겨야 하는 점수입니다. 회계나 세법은 연습서 강의까지 포함해 오래 공부했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며, 단기간에 연습을 통해 점수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객관식 대비를 하면서 실제 기출을 풀어보면 초시생의 경우 회계, 세법 과목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 방어를 하고, 경경상에서 점수를 확보해 합격해야겠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경경상, 특히 경제와 상법은 처음 기본강의로 접했을 때 낯설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경제는 최근 3~4개년도의 시험 평균 난이도로 따지면 1차 과목 중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기에 말할 것도 없지만 상법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체감 난이도에 비해 처음 강의를 수강했을 때 난이도는 꽤 높게 느껴집니다. 저도 상법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 다른 합격생분들의 높은 상법 점수를 보고 상법은 쉬어가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암기 분량도 방대하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조급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경경상’ 수강 시기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객관식을 대비하는 시기는 마음이 정말 급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요소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은 시간을 가지고 반복했을 때 이전에 보이지 않던 포인트들을 깨우치고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경경상’ 수강 시기를 무작정 늦추기보다는 충분한 계획을 가지고 고민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수강했던 저 시기보다 더 늦어졌다면 좀 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3. 객관식 강의 수강 여부

저는 객관식 준비를 하면서 원가 객관식 강의만을 수강했습니다. 원가회계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강의 이후 처음으로 원가를 보는 것이었고, 개념이 흐릿한 부분이 많아 객관식을 수강했습니다. 원가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긴 했지만, 저는 객관식 강의의 효율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 객관식 강의는 최대한 지양하고, 혼자 문제 푸는 시간을 더 오래 가져가려 했습니다. 객관식 문제들은 이론적으로 깊이를 가지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게 구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강의로 이를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객관식 강의를 수강한다고 하면,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강의를 통해 메꿔나가는 방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강의를 전부 듣는 것보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단원만을 수강한다거나, 해당 강사들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시간을 단축하는지 일부 강의를 통해 배우고 이를 문풀에 대입해보는 방식으로 객관식을 대비했다면 더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4. 정부회계와 국기법, 기타세법

1차 시험 직전이 되면 위 3과목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 기출 등을 풀어보면서 위 3과목의 점수가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정부회계와 국기법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강의를 듣고 준비를 시작했고, 기타세법은 1~2월에 틈틈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부회계와 국세기본법은 5문제씩 출제되기에 포기할 수 없는 과목입니다. 버리는 분들은 거의 못 봤고, 강의를 듣고, 기출 등 문제를 계속 반복하면서 최대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 정부회계가 말도 안 되는 난이도로 출제되었는데 문제를 보는 순간 정부회계를 공부했던 저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그런 난이도는 대비할 수도 없고, 그 정도로 대비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과 집중에서 고민했던 부분은 기타세법이었습니다. 기타세법에는 양도, 상속, 증여 등이 있는데, 1차 대비용으로는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많은 양과 아무리 공부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내용들을 보면서 스스로 타협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최소한 연습서 회독 시기부터 시간을 가지고 양도와 상속세의 기본 틀까지는 반복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당연히 1차 시험에서 2~3문제 정도 출제되는 것도 있지만, 2차 시험에서의 기타세법의 비중이 정말 크기 때문입니다. 2차에서는 기타세법을 포기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 기타세법을 동차 기간에 시작하여 챙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연습서 회독을 3회독씩 한 법인세 파트와 기타세법의 숙련도 차이는 정말 크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처럼 한 번 본다고 해서 기억에 잘 남아있지 않는데, 연습서 분량도 거의 40문제가 넘기 때문에 여러 번 회독할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1차에서 버려도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려놓기보다 기본 틀 정도는 계속 복습하고 익숙하게 만들어놓는 것이 좋은 공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5. 각 과목의 객관식 문제를 어떻게 공부하고 대비할지에 대한 포인트

우선 1차 시험을 대비하여 제가 공부했던 객관식 교재를 먼저 서술하고 제 포인트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경영학 = 경영학 워크북(최중락), 기출문제집(전수환),

경영학의 경우 최중락 강사님의 압축 강의를 수강한 후에 워크북으로 단권화하여 공부했습니다. 경영학은 문제가 상대적으로 쉽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점수를 잃었을 때 타격이 큽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아예 새로운 문제가 1~2문제 섞여 나오기에 이를 제외한 문제는 다 맞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꼼꼼하게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암기 스터디를 이용해서 암기한 내용을 서로 확인해주는 식으로 암기를 했었는데, 혼자 외우는 것에 비해 긴장감도 다르고,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포인트들도 서로 보완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 풀이는 기출문제집에서 기출 10~15개년 정도의 문제를 풀었는데, 이때는 전수환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이용했습니다. 경영학은 선지 선택에 모호한 부분이 있기에, 여러 강사님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보고 여러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전수환 강사님의 해설에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2) 재무관리 = 일일특강(김종길), 기출 모의고사(지한송)

재무관리의 경우 객관식을 위한 대비보다 그 시간에 연습서 예제 회독을 좀 더 가져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1차에서의 재무관리 비중이 적기도 하고, 연습서 예제 풀이가 객관식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재무관리 객관식 대비를 할 때 생각해봐야 할 것은 1교시 과목들에 대한 적절한 시간 배분입니다. 1교시는 과목이 모두 평이하게 나오지 않는 한 모든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기 매우 어렵고, 한 과목의 난도가 높게 출제되면 필요한 풀이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그렇기에 객관식 대비를 할 때부터 배분한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풀고, 포기할 문제는 빨리 포기하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연습 때부터 시간을 체크하며 문제를 풀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재무관리 문제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연습 때부터 그 시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잡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재의 경우 김종길 강사님의 일일특강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15개년 정도의 기출 문제가 수록되어 있고, 객관식 말문제에 필요한 개념들이 앞부분에 있어서 연습서에서는 공부하기 어려웠던 말문제들, 그리고 기출을 활용한 시간 체크가 가능했던 교재였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지한송 강사님이 기출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만든 모의고사를 배포해주셔서 그걸로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만약 재무관리 연습서를 수강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객관식 재무관리 교재도 활용해서 좀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3) 경제학 = 다이어트(김판기), 객관식 경제학 마인드(윤지훈), 윤지훈 모의고사(1회)

경제학은 1차 시험을 대비하여 가장 많은 문제를 푼 과목이었습니다. 개념을 잘 알아도 낯선 문제에 이 개념을 적용하는 연습이 꾸준히 되어야 실전에서 문제를 정확히 풀 수 있습니다. 각 문제의 정오보다도 어떤 개념이 응용되어 문제가 구성되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윤지훈 강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객관식 서적도 병행하면서 풀었는데, 이후에는 문제의 양도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푸는 다이어트도 사서 2회독 정도 풀었습니다. 다이어트는 더 넓은 범위의 경제학 시험들의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문제를 접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CPA와 비슷한 수준의 문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시험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기에, 처음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전수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지만, 이후에는 CPA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의 기출문제들로 선별하여 문제를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지훈 강사님의 객관식 경제는 애초에 문제가 굉장히 선별되어 컴팩트한 양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후 다회독을 하고 세로풀기로 문제를 풀 때는 이 책을 많이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경제학의 경우 풀었던 문제를 푸는 것보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사설 모의고사에서 경제학은 거의 빼놓지 않고 풀었습니다. 새로운 문제들을 제한된 시간 속에서 계속 풀어보는 것이 실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상법 = 하루에 끝장내기; 하끝(정인국), 객관식 상법(정인국), 상법 기출문제집(정인국), 빈출지문노트(심유식), 강의노트(심유식)

상법 역시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입한 과목이었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면서 돌이켜보면 메인 과목이라고 불리는 회세잼원보다 경경상 등에 물리적으로 투입되는 시간이 더 많았고,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회세잼원을 탄탄하게 해두시면, 객관식 기간에 경경상의 점수를 올리는 데 더욱 용이할 것입니다.

상법과 세법의 하끝은 생각보다 일찍 출판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은 작년 하끝 교재를 구해놓은 것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상법 기본강의를 처음 듣고 생각보다 어렵다는 느낌을 받아서 객관식 상법이나 기출문제 등 문제를 많이 풀어봤었는데, 저처럼 기본강의를 수강한 직후인 10월부터 마음이 급해져서 냅다 문제를 많이 푸는 건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고, 단권화한 강의노트와 하끝 등 암기에 좋은 교재를 먼저 활용해 내용을 탄탄히 암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암기가 탄탄하면 이후에 문제는 저절로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강의는 정인국 강사님을 들었지만, 단권화는 이후 심유식 강사님의 강의노트를 활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강의노트가 정말 상법 암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강사님 강의를 듣고도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 같고,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어 잘 활용했습니다. 이후 기출보다 더 심화된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 막판에는 빈출지문노트를 이용해 문제 풀이를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기출 수준에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5) 세법 = 객관식 세법(이철재), 하루에 끝장내기;하끝(주민규), 기출문제집(양소영), 세법 말문제 ox, 세법 계산문제 300제(양소영)

세법은 연습서 강의를 수강한 후 객관식 대비로 들어왔을 때 당황하기 쉬운 과목입니다. 생각보다 연습서 강의로 대비할 수 있는 문제 범위가 많지 않고, 국세기본법, 말문제, 기타세법 등 새로운 영역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객관식 시즌에는 세법이 정말 어려웠고 애를 먹인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세법 교재의 경우 1회독을 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다회독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풀 때부터 어떻게 풀었는지를 잘 체크해서 이후에 선별적으로 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후 하끝과 양소영 강사님의 객관식 교재들을 활용했는데, 하끝이야 정말 유명한 교재이고, 세법 말문제와 국기법을 대비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양소영 강사님의 객관식 교재는 사실 주변에서 일반적인 교재는 아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제가 컴팩트하게 잘 수록되어 있고, 말문제 ox 교재 뒤에 있는 모의고사가 까다로운 문제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심화된 문제를 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세법은 아무래도 국기법, 말문제, 기타세법 등의 주제들에서 최대한 점수를 확보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객관식 시즌에 생각보다 이 주제들에 시간이 투입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획을 세운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6) 재무회계 = 객관식 final(김재호), 회계학 연도별 기출문제(최재형, 김강호, 최경민), 객관식 재무회계 심화편(최재형)

1차 시험 3교시도 1교시에 못지않게 시간적인 압박이 큰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재무회계 객관식을 대비할 때는 잘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푸는 연습이 수반되었습니다. 연습서 문제와는 다르게 물어보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은 풀이를 통해서도 답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문제를 풀 때 2가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우선 시간을 재고 풀 때는 최대한 적은 분개를 통해 답을 구하는 방법을 연습했고, 조금 어렵거나 지엽적인 주제의 문제의 경우 다시 돌아가 정석적으로 회계처리를 떠올려보면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객관식 문제를 풀다 보면 굉장히 제한적인 풀이만을 하게 돼서 오히려 정석적인 회계처리를 까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객관식 문제를 풀고 리뷰를 할 때 정석적인 회계처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기억에 두는 게 여러 문제에 잘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재의 경우 기출을 기초로 한 객관식 교재를 1회독하고, ‘기파’라 부르는 김재호 강사님의 객관식 교재와 최재형 강사님의 심화 객관식으로 좀 더 어려운 수준의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또, 회계학 연도별 기출문제 뒤에 재무회계, 정부회계, 원가회계가 한 세트로 있는 모의고사가 있어서 3교시 전체의 시간을 체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3교시도 1교시와 마찬가지로 시간 배분 전략을 적절히 세우고 챙겨야 할 문제에 대한 선택이 명확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를 놓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처럼 정부회계가 어렵게 나오는 변수가 발생하면 시험장에서 굉장히 당황하게 되는데, 이런 시간 배분에 대한 연습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믿음이 있어야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Ⅳ. 2차 시험 대비 (동차 기간)

저는 이번 2차 시험에서 총점 424점을 획득했습니다. 세부 과목으로는 세법 78점, 재무관리 85점, 회계감사 69점, 원가회계 79점, 재무회계 113점이었습니다. 이번 2차 발표 직전에 있었던 채점 이슈로 인하여 기대했던 베이스업이 그렇게 이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회계감사는 시험이 워낙 어려웠고, 가채점을 하기 너무 애매해서 합격을 예상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69점으로 합격해 시험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차 기간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해야 할 공부량이 정말 엄청나기도 하고, 어떠한 보기의 도움도 없이 제 글로 모든 답안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1차 시험을 치고 잠깐 쉬는 기간 동안 동차 기간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차 기간에는 모든 걸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동차 기간에 준비했던 내용 역시 수험생들이 많이 가지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을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회계감사를 챙기는 것이 옳은가

동차 기간에 진입하면서 회계감사를 챙길 수 있을까는 정말 큰 고민입니다. 저도 챙겨야겠다는 다짐에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고시반에서도 제 예상보다는 훨씬 적은 실원분들만 회계감사를 끝까지 가져가기도 했구요.

회계감사를 동차 기간에 처음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2차 5과목 중 회계감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처음 회계감사에 대한 고민이 커 유예생 형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동차 기간 내내 꾸준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이야기해줬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정말 그럴까 했는데, 정말 2차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강의도 강의지만, 많은 내용을 암기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 강의를 듣고 유예생 형과 노약서 기준 하루에 1과씩 말터디를 했는데, 암기에 3~4시간씩 걸린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회계감사를 챙겼을 때 오는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큽니다. 다른 4과목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다른 동차생들과 비교되고, 대부분 유예생들이 응시하는 회계감사 과목 특성상, 회계감사 자체의 숙련도 차이도 굉장히 크게 느껴져 마음이 정말 급해집니다. 그렇기에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동차 기간에 회계감사를 가져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회계감사를 챙기기로 마음먹은 것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제외한 4과목의 숙련도가 갖추어져 있고, 연습서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 없거나 1과목 정도 남아있는 경우에는 감사를 챙기는 것이 불가능한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차 기간 초반에 강의를 듣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제대로 공부하니 이후에는 어느 정도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감사를 챙길지 고민이 되신다면, 하루에 최소 3시간 정도 감사에 투자할 정도로 제대로 감사를 공부해야겠다는 각오와 3시간을 투자하고도 남은 과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채점 방식의 변화, 회계감사 난도 상승 등으로 회계감사를 챙기는 것에 대한 가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 점도 고려해서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연습서 활용

저는 동차 기간에 들어오면서 연습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객관식 대비 전에 연습서를 2~3회독씩 했기에 문제가 눈에 익기도 했고, 문제의 크기가 너무 커 메인 교재로 꾸준히 보기에 부담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동차 기간에 연습서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갔습니다. 각 과목 1회독 정도씩만 풀었는데, 짧은 동차 기간에는 연습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워서 푸는 느낌을 덜 가져가고 실전처럼 문제를 풀기’와 ‘짧은 시간에 다양한 문제 접하기’ 이 2가지를 포인트로 연습서 회독 계획을 세웠습니다. 회계의 경우 가로풀기 형태로 매일 6~7문제를 1시간 안에 푸는 스터디를 했고, 세법은 각자 다른 연습서를 푸는 형들과 연습서 진도 스터디를 하면서, 각 진도 범위에 가장 좋았던 문제를 선별해 풀어보는 스터디를 통해 진도를 나가면서도 다른 연습서의 새로운 문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재무관리나 원가는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함정은 무엇이 있을까 등을 머릿속으로만 떠올려보고 확인하는 식으로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을 대비하며 연습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교재입니다. 연습서에 수록된 문제를 잘 풀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를 가질 때까지 연습서를 바탕으로 충분히 공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연습서 회독이 이미 많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좀 더 긴장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과 짧은 동차 기간 동안 연습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방법들로 위의 서술한 공부법을 선택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에 적합한 방법이 존재할 테니 스스로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GS 등은 얼마나 푸는 것이 적당할까

GS는 2차 시험을 대비하여 각 학원의 강사들이 심화된 수준의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적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가서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만큼 동차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실전처럼 푸는 공부 방법을 좋아했기 때문에 동차 기간 막판에 풀어볼 수 있는 GS는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동차생의 경우에는 GS가 당연히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기출에 비해서 훨씬 높기 때문에 안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더 흔들리고, 심지어는 문제 푸는 시간이 낭비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2차 시험처럼 문제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형태로 시험이 출제될 것을 대비하기에는 GS를 풀어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GS의 문제 수준이 높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버릴 문제를 잘 판단해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방법 등 실전에서 문제가 어렵게 나왔을 때 느낄 당황함을 먼저 느껴볼 수 있고, 그 안에서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선택들을 미리 판단해볼 수 있었다는 점은 이번 2차 시험을 헤쳐가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동차생들이 GS를 풀어보겠다고 하시면, 너무 많은 회차를 풀기보다는 굉장히 어려운 시험을 한 번 경험한다는 느낌으로 일부 회차만 접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시반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유예생분들과 함께 공부했고, 그래서 좀 더 다양한 GS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출제된 GS들을 기준으로 간단한 경향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경험에 기초하기에 일부 강사님만 소개할 수 있는데, 절대 개인적인 선호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1) 회계

난이도는 김재호<최재형<김기동 순으로 느꼈습니다. 김재호 강사님의 GS는 기존 저서인 ‘재파’ 문제들을 다수 수록된 형태로 들었고, 최재형 강사님의 GS는 좀 더 심화된 문제가 많이 수록되어있으며, 특히 수익 단원의 문제가 퀄리티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김기동 강사님의 GS는 특정 회차는 유예생 평균도 정말 낮은 점수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습니다. 동차생들이 풀기에는 사실 그 수준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회계 2차를 보고 나니, 정말 이것까지 대비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세법

많은 강사분들의 GS가 있겠지만, 제 주변에서는 주민규 강사님과 양소영 강사님의 GS를 많이 풀었습니다. 세법은 정보량을 계속 늘릴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 끝이 없습니다. 두 강사님들의 GS 모두 정보량이 많고 어렵기 때문에 풀이 과정의 대부분을 맞춰도 최종 답안을 정확히 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전체 문제를 다 풀어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2차에 확실한 준비가 필요한 분야 등의 일부 문제만 연습해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고, 저는 기타세법을 좀 더 확실하게 대비하고 싶어서 해당 파트의 GS 문제를 풀어봤던 것 같습니다.

3) 재무관리

유예생분들의 선호도가 높은 GS는 이영우 강사님의 GS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난도도 높고 김종길 강사님 연습서의 비중이 높은 동차생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문제를 접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양도 많고 난도도 높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차생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회차와 아닌 회차의 구분이 비교적 분명한 것 같아 가능하다면 일부 회차만 접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김종길 강사님의 70제라 불리는 책이 새로 출판되었는데, 연습서에 수록된 문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꼬리문제가 추가되어있어 연습서 추가 회독 겸 심화학습으로 동차생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4) 원가회계

원가는 임세진, 이승우, 홍상연 강사님들의 GS가 주변에서 일반적이었습니다. 굉장히 악명 높다고 유명했던 원가 GS였는데, 최근 출제 기조를 반영한 것인지 올해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승근모’라고 불리는 홍상연, 이승근 강사님 저의

모의고사집을 풀었는데, 개정을 거친 후에는 난이도가 기출 문제들과 유사해진 것 같아 연습서 회독 후 동차생이 실전처럼 풀어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유예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과목이기도 하고, 수험생들이 독자적으로 채점하기가 어려운 구조라 GS가 다른 과목에 비해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거의 모든 강사님들이 GS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홍상연 강사님의 GS가 최근 기출문제와 흡사하게 출제되어 인기가 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차생들이 처음 회계감사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라면 GS까지 풀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학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우편 채점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계신 강사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사님들의 채점 기준이 실제 시험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채점 기준 하에서 내 답안의 질을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1~2회 정도는 응시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각 과목에 대한 공부법

1) 재무회계 = 재무회계 연습서(김영덕), 재무회계 파이널(김재호), 재무회계 기출(김영덕)

이번 회계 시험 문제는 정말 역대급이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이렇게 쉬어가는 문제가 없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험에 또 대비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를 포함 제 주변 분들이 동차 기간에 가장 시간을 적게 투자한 과목을 꼽자면 회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익숙한 과목이고, 기출이나 GS를 풀 때도 90점을 목표로, 가장 어려운 1~2문제는 포기하고, 쉬운 문제의 실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을 종종 관찰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엽적인 주제는 많이 내려놓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런 공부 방향이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방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도 이런 지엽 주제들을 최대한 간단한 형태로 정리해 암기하고, 일정 부분을 챙겨가려고 했던 것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방식을 통해 지엽 문제에서 만점은 아니더라도 부분 점수를 챙겨갈 수 있었고 정말 어려웠던 이번 시험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동차 기간에 단권화해왔던 이론서를 좀 더 활용해서 확장된 주제들을 정리하고, 핵심 포인트만을 암기하려 노력했는데, 이렇게만 해도 일부 계정 과목들은 쉽게 도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범위를 다 공부할 순 없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회계 처리까지만 암기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기도 했고, 처음 공부할 때부터 분개 전체가 아닌 특정 계정 금액만을 도출하는 법을 공부해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또, 최대한 많은 토픽을 가져가기 위해서 각 회계처리를 키워드 중심으로 한두 문장으로 축약해 기억하려 했습니다. 그 과정을 위해서는 분개를 꼼꼼히 보고 어떤 계정을 구하는 게 핵심적인 것인지, 직관적으로 시험장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회계처리와 어떤 부분이 달라 어려운 분개가 되었는지 등의 포인트를 관찰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기본적인 실수 줄이기, 시간 관리 등은 동차 기간에 시간을 체크하며 여러 번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며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빠르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 촉박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어야 스스로 어떤 실수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피드백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세무회계

동차 기간에 세법을 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과 ‘최대한 넓은 범위를 챙기자’는 것이었습니다. 2차 시험은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에 1차 때는 신경 쓰지 않았던 소득처분 등도 모두 채점이 되며, 회계와 다르게 부분 점수를 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디테일을 신경 쓸 필요가 있었습니다. 1차 때는 좀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했다면, 2차는 틀릴 문제를 틀리더라도 맞출 수 있는 문제의 디테일을 더 신경 써 확실히 맞추는 연습이 점수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동차 기간 초반에 연습서 회독을 할 때부터 좀 더 찬찬히 문제를 검토하면서 놓친 디테일들이 없었는지 체크하고 이를 기록해두었던 것이 이후에 기출이나 실전 문제를 풀 때 보이지 않은 힘으로 점수 차이를 꽤 벌렸던 것 같습니다.

또, 세법은 2차 시험 대비로 가면 출제 범위라는 게 정말 넓어집니다. 특히, 소득세나 기타세법의 경우에는 다 풀어도 이슈 하나의 처리 방법을 몰라서 전체를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빈출되는 주제들의 정리가 최우선이겠지만, 대처할 수 있는 이슈들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해서 공부하는 것이 세법의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에 서술한 세법 연습서 스터디도 그런 생각의 일환이었고, 저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에는 출제 비중이 높은 기타세법도 확장의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최대한 소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유가 될 때 기타세법의 기본 틀 정도는 틈틈이 봐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법이 특히 답안지 작성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10장의 분량에 타이트한 편이기도 하고, 특히 올해 시험은 이상할 정도로 소득금액조정합계표를 작성하도록 하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풀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답안 작성 양식이 필요한 과목이다 보니 기출을 풀며 연습을 할 때도 내가 어떻게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 답안지는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정석적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시험에서 합계표 작성이 너무 많아 시간도 부족했고, 분량 조절도 실패해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험이 또 어떻게 출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재무관리

저는 재무관리를 대비하면서 문제 푸는 양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의 질을 좀 더 생각했습니다. 다른 과목들과 달리 재무관리는 한 문제를 제대로 풀면 그 개념을 관통하는 다른 여러 문제도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반대로 가장 공회전하기 쉬운 과목도 재무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차 과목들 중 재무관리에 가장 많은 질문과 토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여러 공식과 해답이 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일부만 할 수 있고, 그게 실력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동차 기간에 재무관리 문제를 정말 많이 풀기도 했지만, 한 번씩 연습서 이론을 읽어보곤 했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에서 습관적으로 활용하는 공식이나 이론들이 가지고 있는 전제를 무너뜨려 다르게 활용하는 문제가 정말 어려운 문제고, 그걸 응용해 풀기 위해서는 그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이론을 읽으면서 종종 이 공식이 이렇게 만들어진 거구나 하며 놀란 경험이 있는데, 많은 문제를 풀면서 관성에 젖어 기계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기보다 늘 기본 전제나 도출 과정 등을 한 번씩 떠올려보면서 문제를 푸는 게 재무관리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원가회계

저는 원가회계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2차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서 강의를 잘 수강했다면, 추가적인 강의 수강보다 스스로 여러 문제를 접하고 계속 구조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가회계 문제들은 어렵게 나오면 끝이 없지만, 빈출되는 패턴이 명확한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패턴들을 노트에 정리하고, 응용되는 과정들을 발견할 때마다 노트에 확장해가며 각 패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함정이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의 매뉴얼을 만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여 연습하면 어떤 시점에 어떤 문제를 만나도 내가 정리했던 패턴의 범주에 들어오고, 해당 패턴에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지 선제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먼저 떠올릴 수 있어야 확실히 실수도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제시된 자료를 문제 풀이 과정에서 잊고 빼먹는 경우가 많았기에 문제를 읽고 바로바로 구조화하는 연습을 자주 했습니다. 문제 풀이 방식을 머릿속에서 간략하게 떠올려보고 풀이 순서에 맞게 지문에 번호를 매겼습니다. 저는 문제를 처음에 읽고 바로 풀이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풀이 초반부에 필요한 정보는 잘 활용하지만,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함정들이나 단서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자는 의미에서 번호를 매겨 끝까지 단서를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원가회계는 정보량이 많고 이것을 문제 풀기에 적절한 형태로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각자에 적합한 방법으로 구조화하는 방법을 찾고 체화시켜서 어떤 문제를 그 방법으로 일관적으로 적용해서 푸는 습관을 들인다면 실수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회계감사

사실 회계감사는 제가 공부한 기간이 길지 않고, 제 실력도 높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공부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무조건 암기’하고 ‘단원 간의 연결고리’를 찾자는 포인트를 항상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 강의를 처음 들으면 양도 엄청나고, 억지로 외워야 하는 느낌을 받아서 선뜻 암기를 시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여러 번 읽는 식으로 공부하고, 스터디를 해도 미지근한 페이스로 초반에는 진도도 못 나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초반에 기본적 내용을 억지로라도 계속 암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무를 나가지 않는 한 책을 다회독한다고 내용이 더 와닿지도 않을뿐더러 차라리 암기를 해 각 단원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을 때 좀 더 책의 내용이 일체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동차생 입장에서 회계감사를 챙긴다는 건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초반에 강의를 들으면서 무조건 암기 범위를 정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 시험이 특히 그랬지만, 사례형 문제는 매해 출제되고 있고, 기준서에 적혀있는 내용을 하나로 연결시켜 실무적으로 어떻게 이게 활용될까에 대한 대답을 계속 해줘야 사례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서만 읽고 이런 대답을 떠올린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고민이 뒷받침되었을 때 좀 더 생생한 지식으로 남았던 것 같고, 실제 답안을 작성할 때도 더 자세한 답안이 작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Ⅴ. 마지막으로...

저도 수험 기간 동안 수석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수석은 어떤 사람이 할까 라고 상상하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이런 글까지 작성하고 있지만, 저 역시 공부 과정에서 불안하고 불확실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찾아올 때가 있을 것이고, 그런 고민들 속에서 혹시나 한 분이라도 이 글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매일 최선을 다한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16 23:04:09
진짜 역대급으로 자세한 수기네요.. 몸소 경험한 시행착오와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장 2023-10-03 19:14:58
유비 관우 자앙비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형제의 맹세를 했네 아아

진욱도 2023-09-15 11:14:34
축하합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