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서울대 1명 ‘굴욕’…연세대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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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법고시 서울대 1명 ‘굴욕’…연세대 1위 차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09.07 12:4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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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중 서울대 1명에 그쳐…최연소 배출 위안
연세대 4명으로 1위 차지…고려대 3명으로 2위
일행 수석 ‘연세대’…재경 수석 ‘고려대’ 차지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3년 제39회 입법고시에서 서울대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역대 최저치의 결과로 굴욕감을 겪게 된 반면 연세대는 뛰어난 성적으로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올해 입법고시에는 2,318명이 지원해 평균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직류별로는 일반행정직 5명, 법제직 2명, 재경직 5명, 사서직 1명, 전산직 1명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직렬별 경쟁률을 보면 일반행정은 5명 모집에 1462명이 지원해 29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재경직은 5명 선발에 531명이 지원해 1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법제직은 2명 선발에 251명이 지원해 126대 1, 사서직은 1명 모집에 33명이 지원해 33대 1, 입법고시 최초로 모집한 전산은 1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해 41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합격자 중 일반행정직 수석의 영광은 최수영(23) 씨가 차지했다. 최 씨는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예전부터 공직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법률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국회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입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경직 수석은 서지수(28) 씨가 거머쥐었다. 그는 대구여고와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 졸업생으로, 꾸준함을 무기로 이번 입법고시에 임한 결과,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입법고시에서도 고려대 국제학부의 오윤성 씨가 재경직 수석을 차지해 2년 연속 수석을 배출하여 눈길을 끌었다.

법제직의 수석은 김재우(45) 씨다. 김 씨는 법제직 수석이자 최고령 합격자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끝에 입법고시로 영예를 안았다. 김 씨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법률저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최종합격자 14명 중 연세대 출신이 4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는 지난해 한국교원대와 같이 1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쳐 부진했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대가 ‘입법고시’의 독보적인 아성을 지키던 것과 대비하여, 올해 연세대는 뛰어난 성과로 정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 2명, 재경 1명, 사서 1명이었다.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고려대는 4명(28.6%)의 합격자로 강세를 보였고 서울대 다음으로 2위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재경직과 법제직 수석을 포함하여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는 1명만 합격한 연세대보다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해는 일반행정 2명, 재경 1명으로 총 3명만 합격하여, 순위 자체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연세대에 밀리며 순위 바꿈을 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경직 수석을 배출한 점이 하나의 위안거리다.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를 포함한 7개 대학이 각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대학들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그리고 외국대학이다.

특히 올해 서울대에서는 합격자가 단 1명(7.1%)으로, 이는 법률저널이 2000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그리고 그 1명은 재경직에서 최연소로 합격했다. 지난해 서울대는 8명(57.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올해의 결과는 큰 타격을 줘 서울대의 위상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법률저널이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에는 서울대가 6명으로 46.2%를 차지했으며 △2001년 33.3%(5명) △2002년 40%(6명) △2003년 43.8%(7명)로 40% 안팎에서 유지되었다.

하지만 2004년 26.3%(5명)로 ‘뚝’ 떨어졌고 2005년에는 24%(6명)로 통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다시 45%(9명)로 회복세를 보였고 2007년에는 68%(17명)로 무려 23%포인트 증가해 서울대 ‘싹쓸이’ 현상을 보이며 정점에 달했다.

2008년에 56.5%(13명)로 다시 주춤했지만 2009년에 또다시 60%(9명)로 올랐고 2010년(53.3%, 8명)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6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2011년에는 37.5%로 추락해 서울대의 위상이 한때 흔들렸지만, 이듬해 선전하면서 서울대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27.8%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해 서울대의 위상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14년에 31.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5년에는 31.3%로 2000년대 이후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에 47.1%, 2017년에 50%, 2018년에 53.3%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9년에는 35.3%로 급감했고, 2020년에는 29.4%로 더욱 하락하여 2005년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하며 서울대의 위상이 흔들렸다. 그런데도 2021년에는 52.9%로 다시 반등해 최근 3년간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해 역시 57.1%의 높은 수치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치 못한 저조한 성적으로 충격을 줬다.

올해 ‘SKY’ 대학 출신 합격자는 서울대의 부진 때문에 14명 중 8명(57.1%)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라 이들 대학 출신의 편중도 크게 완화되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14명 중 13명이 ‘SKY’ 대학 출신이었으며, 이는 전체의 92.9%로 쏠림 현상이 극도로 심화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특정 대학에 대한 편중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1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의 수가 4개에서 9개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2021년(7개)과 2020년(8개)에 비해 더 많아져 대학들의 합격자 분포가 다양화됐다.

국회사무처 이광재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입법고시 신규임용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무처

한편, 최종합격자는 국회사무처 의정연수원이 시행하는 교육을 통해 국회공무원으로서 근무를 시작하며, 향후 국회사무처 등 국회 소속기관과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국회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국회사무처(총장 이광재)는 지난 5일 입법고시 신규임용자 임용장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신규임용자는 총 19명이다. 올해 합격자 14명 중 10명이 이번에 신규 임용됐다. 신임 사무관들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연수원 교육을 받게 된다. 

국회사무처 이광재 사무총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5일 입법고시 신규임용자 임용장 수여식을 마친 후 신규임용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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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고시반이없어 2023-10-06 19:27:55
서울대는 고시반도 없고
요즘 누가 공무원을 하려고 하냐 ㅋㅋ
기자가 학력 줄세우기에다가 피해의식이 심하네
굴욕은 무슨. 누가 뻐기길 헸어 대결하자 했어?

ㅇㅇ 2023-09-21 09:07:26
서울대 수시의 폐해

굴욕 2023-09-19 05:56:38
귤욕 ㅇㅈㄹ ㅋㅋㅋ 기자수준굴욕 ㅋㅋㅋㅋ이상연기자가 서울대 아닌건 알겠다 ㅋㅋㅋ

최진영 2023-09-19 00:21:18
참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기사 잘 보았습니다. 이런 정보는 여기 아니면 구하기 쉽지 않은데, 귀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정보 공유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자님처럼 유능하고 탁월하며 책임감 넘치고 훌륭한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ㅇㅇㅇ 2023-09-11 12:06:12
입법고시의 굴욕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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