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차 합격자 급감에도 치열한 경쟁 예상돼
지난해에는 회계학 1·2부에서 과반 넘는 과락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최고 인기 전문자격사시험인 세무사 2차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출제 경향과 체감난이도에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 제60회 세무사 2차시험이 12일 실시됐다. 이번 시험의 응시대상자인 올해 1차시험 합격자가 시험의 난도가 급상승하며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유예생의 자격으로 이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가 많아 이번 2차시험도 매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졌다.
세무사 2차시험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로 합격자를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합격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선발인원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최소합격인원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합격자 수가 최소합격인원인 700명을 넘겼지만 이는 동점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합격선은 기준에 미달하는 57.87점에 머물렀다. 이처럼 상대평가와 같은 방식으로 합격자가 결정됨에 따라 1차시험 합격자가 늘어나 응시대상자가 증가하면 2차시험의 경쟁률은 높아지게 된다.
경쟁률 못지않게 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에도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일부 과목의 시험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과락점을 받는 경우 평균 기준을 넘겼다고 해도 합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회계학 1부와 2부가 과락률 50%를 넘기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회계학 1부는 과락률이 2021년 14.6%에서 50.44%(6120명 응시, 3087명 과락)로 상승했으며 회계학 2부는 45.61%에서 59.22%(6023명 응시, 3569명 과락)로 상승하며 지난해 가장 높은 과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 무려 82.13%의 과락률을 기록하며 세무 공무원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세법학 1부는 지난해에는 과락률이 12.6%(5325명 응시, 671명 과락)로 급락했다. 세법학 2부의 과락률은 44.47%에서 41.14%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응시자들의 평가와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세법학 1부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가운데 응답자 45.1%가 회계학 1부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이어 회계학 2부가 28.3%, 세법학 2부가 25.7%로 뒤를 이었다. 세법학 1부는 0.9%로 미미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11월 15일 공개될 예정이다. 합격자 발표에 앞서 법률저널은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평가를 살펴보고 향후 세무사 2차시험 운영과 개선에 관한 수험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2차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