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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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2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7.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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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난해한 지문에 시간 안배 어려웠다”
추리논증 “과학 지문 까다롭고 계산량 많았다”
법률저널,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 실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되며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4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23일 전국 9개 지구 3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신길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대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이해의 경우 앞부분에 난해한 지문과 까다로운 문제들이 몰리면서 시간 안배가 어려웠고 추리논증은 과학 지문이 특히 까다로웠고 계산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올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되며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23일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신길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올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되며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23일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신길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이번 언어이해 시험에 대해 응시생 A씨는 “문제에 난이도 편차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앞부분 지문이 매우 난해했던 반면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는데 앞에서 시간을 많이 뺏겨서 뒷부분을 더 꼼꼼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응시 소감을 전했다.

응시생 B씨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는 “1문에서부터 막혀서 멘탈을 잡기가 힘들었다. 읽고는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문도 어렵고 문제도 어려웠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응시생 C씨는 “이번 언어이해는 거의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실전이라는 부담감도 있었겠지만 거저 주는 문제가 거의 없었고 기출도 다 풀어봤는데 이번 시험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추리논증도 어려웠다는 평이 우세했다. 다만 일부 응시생은 예년 수준과 비슷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응시생 D씨는 “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계산이 필요한 문제도 많았고 지문도 꽤 어려워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응시생 E씨는 “문제에 난도 편차가 좀 있었던 것 같다. 과학 지문 같은 게 굉장히 어려워서 관련 전공자들에게 유리했을 것 같고 문제 풀이 전략이나 순서 같은 것도 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응시생 F씨는 “시간 내에 풀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들도 있었지만 추리논증 자체가 워낙 어렵게 출제되고 있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 전체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응시생 G씨의 경우 “기출을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기출에서 보지 못한 낯선 유형의 문제들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또 계산이 많아서 숫자에 약한 경우는 더 어렵게 느껴졌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7360명이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법학적성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 첫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 1만960명이 지원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2010학년도에는 8428명으로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후 △2011학년도 8518명 △2012학년도 8795명 △2013학년도 7628명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7학년도에 883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 1만 206명 △2019학년도 1만 502명 △2020학년도 1만 1161명 △2021학년도 1만 2244명 △2022학년도 1만 3955명 △2023학년도 1만 4620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학적성시험 수험생들이 각자의 점수를 시험 직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법률저널이 분석한 원점수 평균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은 실제 결과와 거의 일치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험생들로부터 받은 뜨거운 호응을 기반으로 올해는 더욱 정확한 예측 시스템을 마련, 수험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는 법률저널 공식 LEET 네이버 카페 ‘leet & lawschool’(https://cafe.naver.com/lecleet)를 통해 시험 종료 직후인 23일 오후 4시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응시자는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성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 채점 서비스 외에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 참여자를 바탕으로 지망 로스쿨의 스펙을 분석해 개별적으로 통지해 진로 설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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