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지원자, ‘여초현상’ 강화…51.8%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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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지원자, ‘여초현상’ 강화…51.8% 차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06.02 23: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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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상경-인문-법학 ‘빅4’ 계열 77.7% 차지
‘25세 미만’ 20.9%→21.1%…‘30세 이상’ 30%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조계의 여성 바람, ‘여풍’이 한층 더 강해지며 법학적성시험에서도 그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지원자의 수가 남성을 앞질렀으며, 이는 법조계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예측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일 마감된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는 총 1만7360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40명, 즉 18.7% 증가한 수치로, 작년의 최고 기록을 올해도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로스쿨에 대한 인기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성 지원자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도 총 지원자 1만4620명 중에서 여성 지원자가 7380명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으며, 이로써 처음으로 남성을 앞서는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났다. 사법시험 시절에는 단 한 차례도 ‘여초’ 현상이 없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로스쿨 도입 이후 법학적성시험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것으로, 올해도 그 추세가 지속되었다.

법조계에서도 여풍이 거세지며 로스쿨 입시의 관문인 법학적성시험에서 여성 지원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가 보인다. 실제로 2022학년도에는 남성이 50.3%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는 여성이 곧 남성을 추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로 해석되었다.

2009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서 여성의 비율은 단지 36.4%에 그쳤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빠르게 상승해 2017학년도에는 마침내 40% 선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 추세는 멈추지 않았다. 2018학년도 42.4%, 2019학년도 43.6%, 2020학년도 44.8%, 2021학년도 46.9%, 2022학년도 49.7%로 꾸준히 증가해 2023학년도에는 절반을 넘기며 역전에 성공했다. 2024학년도에는 전체 지원자 중 여성이 8999명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로, 여성의 법조계 진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학적성시험에서 여성 지원자가 남성을 초월하는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우선 사회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직업적 성공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법조계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이 분야에 매력을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교육적 기회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고등 교육과 전문 교육을 받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더 많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법학은 학문적으로도 깊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가지는 분야이므로, 이 분야에 대한 여성의 진출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성별 역차별 인식의 변화도 여초현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법조계가 남성 지배적인 분야로 인식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이 흐려지면서 여성도 법조계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였다. 이로 인해 여성들이 법학적성시험을 치르고 로스쿨에 진학하는 경우가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최근 법조계에서 여성들의 성공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여성들에게 법조계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법조계 진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법학적성시험 원서접수 현황을 보면, 시험지구는 서울이 압도적이다. 접수자 중 1만2451명(71.7%)이 서울을 시험지구로 선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10명(20.4%)이나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 이어 광주와 대전의 시험지구 접수자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시험지구는 전년보다 비율이 감소했으며, 특히 제주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유일한 시험지구였다.

지원자의 전공은 이공계열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사회-상경-인문-법학계열 등 소위 ‘빅4’ 계열의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원자 중 사회계열이 22.1%(3835명)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22.3%)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학년도 첫해는 사회계열 전공자가 11.6%로 공학계열(15.2%)보다 더 적었다. 당시 전공자는 법학-공학-상경-인문-사회 등으로 공학계열 지원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후 사회계열 전공자는 2017학년도에 15.9%로 증가하면서 공학계열(6.8%)보다 배 이상 넘어서면서 법학-상경-사회계열 순이었다.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상경계열 다음으로 많았다. 2022학년도에는 21.9%로 급기야 상경계열을 앞지르며 1위에 올라섰고 2023학년도 역시 22.3%까지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수성했으며 올해도 가장 많은 전공이었지만, 소폭 감소했다.

사회계열에 이어 상경계열이 20.6%(3567명)로 뒤를 이었으며 지난해(20.5%)와 비슷했다. 상경계열은 법학적성시험 첫해는 14.5%에 머물렀지만, 이후 줄곧 증가하며 2017학년도는 18%까지 증가하며 법학 다음으로 많았다. 이후에도 증가세를 지속하며 2000학년도에는 21.6%로 법학계열을 앞지르며 1위에 올랐다. 2021학년도에도 21.7%로 증가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22학년도 20.6%, 2023학년도 20.5%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사회계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상경계열 다음으로 인문계열이 18.7%(3238명)로 지난해(18.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문계열은 법학적성시험 첫해에 13.3%로 5위에 머물렀다. 2017학년도에는 15.0%까지 증가했으며 이후 15.8%, 17.0%, 17.5%, 18.4%, 18.8% 등으로 줄곧 증가세를 보이면서 법학계열을 넘어섰다.

이어 법학계열은 16.4%(2843명)로 지난해(17.4%)보다 또다시 감소했다. 법학적성시험 초기에는 줄곧 법학계열이 가장 많았다. 법학적성시험 첫해는 31.9%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7학년도까지 32.9%로 30% 선을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8학년도에는 27.9%로 30% 선이 무너졌고 2019학년도에는 23.8%까지 떨어졌다. 2020학년도에는 21.2%로 감소하며 상경계열(21.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21학년도에는 18.7%로 20% 선마저 무너지면서 상경계열-사회계열 다음으로 떨어졌다. 2022학년도에는 17.2%에 그쳐 인문계열(18.8%)보다 적었으며 2023학년도 역시 17.4%로 소폭 반등했지만, 사회-상경-인문-법학계열 순으로 변동이 없었고, 올해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접수자의 전공 중 눈에 띄는 것은 이공계열의 증가다. 이중 공학계열은 7.4%(1283명)로 지난해(6.7%)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은 법학적성시험 첫해는 15.2%로 법학계열 다음으로 지원자가 많았지만, 이후 줄곧 지원자가 줄면서 현재 6%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7%대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연계열도 3.5%(611명)로 지난해(3.1%)보다 증가했으며 농학계열 역시 0.4%에서 0.5%(82명)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법학적성시험 지원자는 사회-상경-인문-법학 등 소위 ‘빅4’ 계열이 전체 지원자의 77.7%(1만3483명)로 지난해(79.1%)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략 ‘열의 여덟’에 달했다.

해당연도의 졸업생 지원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학년도 첫 법학적성시험에서는 해당연도 졸업생의 비율이 고작 20%에 불과했으며 ‘30대’ 지원자도 무려 36%에 달했다. 하지만 2017학년도에는 32.8%까지 올랐으며 이후 33.1%, 33.8%, 36.0%, 35.0%, 36.8%, 36.5% 등으로 그해 졸업생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36.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연령별 지원자를 보면, ‘25세 미만’의 젊은 층 지원자는 줄곧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원자 중 ‘25세 미만’의 비율을 보면 2009학년도에는 13.9%에 그쳤지만, 2019학년도에는 15.9%로 증가했으며 2000학년도에는 17%까지 올랐다. 이어 2021학년도에는 17.9%, 2022학년도 21.1%, 2023학년도 20.9% 2024학년도 21.1% 등으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올해 ‘30세 미만’의 지원자는 70.0%(1만2150명)로 지난해(69.5%)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전체 지원자의 ‘열의 일곱’에 달할 정도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40 이상 45 미만’은 3.2%에서 2.9%로, ‘45 이상 50 미만’도 1.5%에서 1.3%로, ‘50세 이상’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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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6-06 04:03:09
걍 문사철 성비 떄문이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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