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1.46%로 1위 굳건…고려대 75.82%로 2위
중앙대·서강대 ‘급상승’ 두각…아주대·영남대 ‘부진’
원광대 선전, 여전히 꼴찌…1위와는 49.25%p 격차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무부는 10일 2023년 제12회 변호사시험 로스쿨별 합격률(응시자 대비) 통계를 공개했다.
변호사시험의 전체 합격률은 2022년의 53.55%에서 2023년의 52.99%로 약간 감소했다. 이번 변호사시험 결과에 따라 각 로스쿨의 희비도 교차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대, 아주대 로스쿨 등 몇몇 로스쿨에서 합격률의 변동성이 매우 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 로스쿨’은 여전히 높은 합격률을 보여주며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대 로스쿨은 2022년에 82.29%로 전체 1위의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81.46%로 약간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와 명문 로스쿨의 위상을 굳게 지켰다.
또한 고려대와 연세대 로스쿨 역시 각각 75.82%, 73.94%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고려대 로스쿨은 지난해보다 합격률이 1.10%포인트 감소했지만,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연세대 로스쿨은 지난해보다 2.97%포인트 증가하는 합격률을 보였지만, 2위 탈환에는 실패하며 3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23년 변호사 시험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로스쿨 출신 합격자는 총 383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대학의 법학 교육의 품질과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특히 변호사 시험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높은 합격률을 유지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합격률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서울 소재 로스쿨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 지역의 로스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육 환경과 자원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합격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영남대와 아주대 로스쿨이 올해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며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해당 대학들이 변호사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준비 상황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또한 지방 소재 로스쿨들에게 학문적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방 소재 로스쿨은 학생들이 변호사 시험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도록 교육 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변호사시험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로스쿨은 단연 중앙대 로스쿨이었다. 중앙대 로스쿨은 2022년의 합격률 53.33%에서 2023년에는 72.60%로 무려 19.27%포인트 상승했다. 순위도 지난해 14위에서 올해는 4위로 크게 상승하여, 중하위권에서 벗어나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는 중앙대 로스쿨의 경쟁력이 상당히 강화되었음을 입증하는, 눈에 띄는 증가율이다.
특히 올해 변호사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박용휘 변호사도 중앙대 로스쿨 출신이다. 박 변호사는 이번 시험에서 만점인 1,660점 중 1,233.19점을 얻어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이 점수는 합격선(901.9점)보다 무려 331.29점이나 높은 수치다.
박 변호사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깊이 고려하여 필요한 특강을 적절히 개설하는 등,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법학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변호사시험 모의고사 성적에 따른 맞춤형 지도 프로그램의 운영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학교의 지원을 통해 변호사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이, 올해 중앙대 로스쿨이 큰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강대 로스쿨 또한 2022년의 합격률 56.67%에서 2023년에는 66.67%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위에 그쳤던 순위가 올해에는 5위로 크게 상승하며 상위권에 진입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이는 서강대 로스쿨이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상위 10위 로스쿨에서 한양대 로스쿨도 합격률이 60.87%에서 62.50%로 1.63%포인트 증가하면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선전한 결과,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로스쿨은 경희대, 영남대, 전남대, 아주대 등의 로스쿨이었다. 동아대, 건국대, 전북대 등의 로스쿨도 합격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희대 로스쿨은 지난해 합격률이 64.44%로 5위에 오르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올해 합격률은 53.75%로 전년 대비 10.69%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위도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합격률이 하락한 주요 로스쿨 중의 하나로 꼽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지방 소재 로스쿨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영남대 로스쿨이 올해는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남대 로스쿨의 합격률은 50.00%로, 지난해에 비해 11.70%포인트나 하락했다. 더욱이 지난해 7위의 성과를 이어가며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아쉽게도 14위로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전남대 로스쿨도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56.88%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11위로 중상위권에 올랐지만, 올해는 46.23%로 전년보다 10.65%포인트 하락하며 순위도 하위권인 16위로 밀렸다.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큰 합격률 하락을 겪은 로스쿨은 아주대였다. 아주대 로스쿨은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며 59.78%의 합격률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무려 17.67%포인트나 줄어든 42.1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아주대 로스쿨은 순위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18위에 그쳤다.
합격률 최하위권(21∼25위)에는 건국대 로스쿨이 이름을 올렸다. 건국대 로스쿨은 지난해 40.91%의 합격률로 성과를 보여주며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35.29%의 합격률로 지난해보다 5.62%포인트나 줄어들면서 순위도 23위로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 소재 로스쿨의 전반적인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앞으로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격률 최하위를 기록한 로스쿨은 원광대 로스쿨이었다. 원광대 로스쿨은 지난해 25.83%의 아주 저조한 합격률에 그쳐 존폐 위기까지도 이야기되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32.21%로 지난해보다 6.38%포인트 상승한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합격률 순위에서 최하위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이는 원광대 로스쿨이 앞으로의 교육 방향과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시점임을 나타낸다.
합격률이 50% 미만인 로스쿨은 25개 로스쿨 중 11개교에 달했다. 합격률 ‘50%선’까지 포함하면 총 13개교로, 이는 전체의 절반을 약간 초과하는 비율이다. 이 13개의 로스쿨 중에서 12개는 지방에 위치한 로스쿨로 확인되었다. 서울 소재 로스쿨 중에서는 건국대 로스쿨이 유일하게 50% 미만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변호사시험에서 서울 소재 로스쿨에 비해 지방 소재 로스쿨의 합격률이 다소 저조한 것은 지방 로스쿨이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합격률은 단순히 각 로스쿨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지만, 각 로스쿨의 입학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합격률 정보는 미래의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고, 각 로스쿨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교육 방향을 재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