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시행, 국가직 9급 공채 ‘복수정답’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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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시행, 국가직 9급 공채 ‘복수정답’ 우르르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04.17 21: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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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8번 오타 문제 ‘복수정답’ 인정
기계설계·컴퓨터일반도 복수정답 나와
인사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지난 8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한국사 시험에 오타가 발견된 문제가 결국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지난 8일에 시행한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의 최종정답을 확정, 공개했다.

인사혁신처는 시험 시행 직후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4월 11일까지 총 17과목 42문항에 대하여 이의제기를 접수했다.

이의제기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선정위원과 선정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들을 정답확정위원으로 위촉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가는 선정위원과 동수를 위촉하고 있으나, 한국사 과목의 이의제기 문항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검토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추가로 위촉하여 총 12명(선정위원 3, 외부 전문가 9)의 위원이 정답확정회의에 참여했다.

정답확정회의 결과 이번 한국사 시험에서 8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8번의 보기 ①에 ‘응진전’(應眞殿)을 ‘웅진전’으로 잘못 쓴 오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처는 변경 사유는 “오타로 인한 표기 오류”라고 설명했다.

8번 문항은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의도한 정답은 ②번이었다. 보기 ②번은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하여 제작하였다’고 서술했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나라가 아닌 송나라의 석탑을 모방했기 때문에 틀린 설명이다.

그런데 ①번 선지에서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에 있는 다포(多包)양식 건물 ‘응진전’을 ‘웅진전’으로 잘못 쓴 오타가 나, ①번 선지도 옳지 않은 문장이 되므로 복수정답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②번만을 정답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의 글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①, ② 복수정답으로 확정됐다.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시험의 공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험생은 “시험에 나온 복수정답 때문에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 같다. 이로 인해 성실하게 준비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오타와 같은 문제로 인해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것은 시험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출제자와 검토자들의 엄격한 검토를 거쳤어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수험생들의 미래를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복수정답 인정에 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 수험생은 “단순 오타로 인해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것은 공정성을 해친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오타로 인해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그 기준이 흐트러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오타가 발생한 것은 출제자의 실수지만, 수험생들도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오타를 감안해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것은 오히려 수험생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복수정답이 인정된 한국사 문항. 선택지 ①에서 '응진전'을 '중진전'으로 오타가 발생하면서 ①, ②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한국사 이외에도 일반기계직류의 기계설계 나책형 9번도 ③, ④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개정된 KS 규정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전산개발직류의 컴퓨터일반 나책형 17번에서도 ①, ② 복수정답이 나왔다. DBMS의 다양한 환경설정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무원 시험에서 오답 출제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 오타까지 나와 복수정답이 3문제나 인정되면서 인사처는 시험 출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3문항이나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것은 출제 관리 능력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수험생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헛된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시험의 주관기관으로서 출제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 보듯 그들의 능력에 의문이 생긴다. 이로 인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수험생은 “공무원 시험은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시험의 공정성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에 3문항이나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인사혁신처의 출제와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사혁신처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출제 과정과 검토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 인사혁신처는 “한국사 문항에 오타가 발생해 응시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검토인력 확충, 검토절차 강화 등 문제 검토 시스템을 다각적으로 보완해 앞으로 시험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사혁신처의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통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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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4-18 03:05:31
영삼씨 오타맞아요 성불사 웅진전은 없어요~

김영삼 2023-04-18 02:56:09
기자졸라웃기네 오타문제오타작렬 내가생각하기에 오타로인한 복수정답보다는 기자가 실수했듯 웅진전이 있는데 응진전을 웅진전이라고 표기해서 복수정답해준거 같다 기자야 정신좀 차리고 기사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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