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영역 전문가 분석(여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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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영역 전문가 분석(여성곤)
  • 여성곤
  • 승인 2022.07.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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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험은 역대 최다 지원자가 응시하는 시험이었고, 그에 걸맞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지문과 마지막 지문에 주로 배당되는 ‘규범’ 지문이 예년보다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구성되었고, 두 번째 지문으로 출제된 윤리지문도 쉬운 정도였기에 실제 시험에서 초반 시간대 운영 시 큰 부담 없이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2021학년도 시험처럼 첫 번째 지문에 과학기술이 배치되면 어렵다는 선입견이 들게 마련이고 전체적인 운영이 어렵게 되었던 것과 비교되는 면이 있습니다).

<strong>여성곤</strong> 법률저널LEET적성시험연구소장
여성곤 메가로스쿨 전임, 법률저널 LEET적성시험연구소 소장

또한 예년과 달리 각 지문의 세 번째 문제로 제시되는 <보기>형 문제가 전반적으로 무난한 난도로 출제되었다는 점 등이 작용하여 전체적으로 작년 그리고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1~2개 정도 평균이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현재 집계된 법률저널 합격예측시스템에 의하면 언어이해 평균은 원점수 기준 17점대입니다).

시험 전반의 특이할 만한 점으로는 10개 지문 중 무려 4개에 달하는 [4~6], [10~12], [16~18], [22~24]가 인문 지문으로 할당되었다는 점이 이번 시험의 특징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또한 지문상에서 제시되는 학자들과 인물들이 많은 편이었는데(특히 [1~3], [10~12], [16~18]), 이러한 점이 시험장에서의 체감난이도를 높일 수는 있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독해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므로 다양한 학자와 등장인물이 제시되는 글에 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보기>형 소위 조합형이 한 문제도 없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시험에서는 조합형이 4문제나 출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인 유형과 달리 조합형의 경우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하에서는 내용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내용적 측면

1) 규범 - 총 2개 지문 출제

[1~3] 판사에게 진솔함이 요구되는가? [정답률 : 60%, 91.4%, 90.2%]

그간 언어이해 규범 지문에 있어 법의 해석과 적용 특히 ‘법관의 법발견 및 법형성’과 관련한 소재로 2018학년도 [16~18], 2021학년도 [28~30]에 출제되었고, 올해 시험 또한 동일 소재로 구성되었습니다([1~3] 2~3문단이 초견에 그리 깔끔하게 읽히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지문독해에 집착하였다면 의외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뒤에 나오는 쉬운 지문에 덜 집중하게 되는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즉 지문에 대한 이해에 너무 골몰하기보다는 각 문제별 구성과 정답선지에 대한 탐색 및 판단에 치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세 문제 중 90%대 정답률 문제가 2개나 되었는데, 역대 언어이해의 첫 번째 지문 중 가장 쉬운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해당 소재가 빈출되는 것과 관련하여 최근 출간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권영준 교수의 저서 ‘민법학의 기본원리(박영사 간)’ 제4장 법관의 역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공두현 교수의 판사 시절 논문인 ‘우리 대법원 법해석론의 흐름 : 법실증주의, 법현실주의, 법원리론(2019)’, 법철학 이론과 쟁점(박영사 간) 제11장~제13장, 나아가 최봉철, 김도균, 오세혁 교수의 저서 및 논문을 참고하여 향후 출제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28~30] 벤야민, ‘폭력 비판을 위하여’와 데리다 ‘법의 힘’ [정답률 : 81.4%, 56.9%, 71.5%]

각 문항의 정답률은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다소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앞쪽에서 시간을 과도하게 소요한 까닭에, 마지막 지문이 쉽게 출제되었음에도 집중하여 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지문 4문단의 첫 번째 문장인 “벤야민은 자연법과 법실증주의가~”에서 ‘자연법’은 오타로 보입니다. 글의 맥락상 ‘자연법론’과 ‘자연법’은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문은 2017년 한국법철학회에서 발표된 김성호·마상훈, ‘법과 정의의 사이 : 데리다에게 있어서 헌법의 정당성’ 논문을 기반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법철학 관련 지문이 출제된 것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출제기조와 관련하여 법률저널 연구소에서는 매회 언어이해 전국모의고사를 세팅할 때 반드시 한 지문씩 국내 법철학 논문을 바탕으로 지문을 추출하여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성실히 응시한 분들의 경우 이 지문이 결코 어렵지 않게 느껴졌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양질의 지문으로 구성된 문제를 풀어보는 것, 해당 지문의 출처를 구해서 읽어보는 것, 가능한 범위에서 법철학 관련 논문을 A4 한 장 정도로 요약해보는 것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인문 - 총 4개 지문 출제

[4~6] 도덕 공동체의 구성원과 관련한 싱어와 커루더스 등의 입장 [정답률 : 68%, 77%, 84.4%]

언어이해 기출분석을 철저히 수행한 응시생의 경우, 이 지문을 보자마자 2019학년도 [13~15]에 제시된 ‘도덕 행위자’, ‘도덕 수동자’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2011학년도에 출제된 근대 철학에서 이성과 감성의 소재라는 동일소재가 2021학년도 두 번째 지문으로 출제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세 번째 문제인 비판 문제도 매우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답률도 세 문제 모두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기존에 출제되었던 학자, 테마의 반복출제를 감행하는 언어이해의 출제 양상에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늘 주의하여 심화학습을 해두는 것이 유효하리라 생각합니다.

[10~12] 미국 역사학의 주류의 발전사 ‘혁신주의 역사학’, ‘합의사학’, ‘신좌파 역사학’ [정답률 : 90.8%, 75.7%, 45.1%]

지문이 ‘혁신주의 역사학’, ‘합의사학’, ‘신좌파 역사학’의 3개 문단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었음에도 막상 ‘혁신주의 역사학’과 관련하여 터너, 베커, ‘합의사학’과 관련하여 호프스태터, 하츠, 비어드, 부어스틴, ‘신좌파 역사학’과 관련하여 윌리엄스, 하워드 진 등 다수 역사가들이 총출동하여 문제풀이 시 혼란을 야기하게끔 구성된 면이 있었습니다. (2021학년도 [22~24]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문제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명확하게 출제한 나머지 10번의 경우 90%가 넘는 정답률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지문에 제시된 ‘혁신주의 역사학’, ‘합의사학’, ‘신좌파 역사학’이 각각 박스처리 되어 있었지만 막상 문제에는 반영되지 않아,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면이 있었습니다(그간 단 한 번도 이렇게 출제한 적이 없었습니다).

[16~18] 김자림, ‘이민선’에 대한 문학비평 [정답률 : 60%, 78%, 39.4%]

희곡 작품에 대한 문학비평글과 실제 희곡 원문을 각각 제시하여 이해, 추론, 감상을 묻고 있는 이 지문은 최근의 언어이해 출제경향과는 결을 달리하는 양상을 보여준 것은 확실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언어이해 출제자 그룹의 약방의 감초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출제자그룹이 건재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창수네 가족(창수, 창수댁, 아들 만세, 딸 소라, 창수의 처남 덕보), 득찬네 가족, 월남민 피양댁 일가(피양댁, 친딸 보비), 깡패 물개, 복덕방 영감 등 인물이 많아 이들의 관계 및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데 자칫 시간이 소요되었을 수 있는 지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참고로 16번과 18번에 대한 공식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정답선지들의 논리가 확고한 면이 있어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2~24] 헤겔의 미학(정신철학) [정답률 : 34.5%, 46.9%, 70.6%]

이번 시험에서 또 다시 빈출소재인 헤겔이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2009학년도와 2015학년도에 출제된 헤겔의 미학의 심화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1학년도 [6~8], 2019학년도 [13~15], 2022학년도 [4~6]에 헤겔의 법철학이 출제되었고, 2010학년도 [33~35]에서도 헤겔의 논리학이 거론되었으니 벌써 올해 시험까지 총 7차례 출제되었음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개념’ 간 관계를 묻고 있어 꽤 어려운 문제였고, 정답률도 이에 상응하여 34.5%라는 낮은 정도의 결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는 가능한 범위에서 헤겔 지문을 출제한 바 있으며, ‘대박특강’에서도 칸트/헤겔의 빈출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향후 또 다시 출제가 반복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사회 - 총 2개 지문 출제

[13~15] 나이의 정치적 효과 분석과 관련한 쟁점인 ‘생애주기 효과’, ‘기간 효과’, ‘코호트 효과’ [정답률 : 69.1%, 46.1%, 61.2%]

지문에서 나이의 정치적 효과 분석과 관련한 쟁점으로 ‘생애주기 효과’, ‘기간 효과’, ‘코호트 효과’라는 세 가지 개념을 1문단에서 소개한 후, 2~4문단에서 각각 설명하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5~6문단에서 이 세 효과가 개념적으로는 쉽게 구분되지만, 경험적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비슷한 구조로 구성된 지문들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이러한 글의 결론을 파악하였다면, 세 번째 문제인 15번의 정답이 4번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9~21] 제도가능곡선 모델 [정답률 : 37.3%, 38.3%, 55.7%]

이 지문과 관련하여 제도가능곡선과 관련한 시각적 정보를 지문에 제시하고 두 번째 문제인 20번에서 이에 대한 추론을 묻는 출제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마치 2021학년도 24번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지문을 어려워하였는데 특이한 점은 19번의 경우 차분히 살펴보면 1~2문단을 통해 쉽게 1번을 정답으로 고를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 가운데 빠르게 풀다보면, 설마 정답이 1번이겠어’하는 판단에 5번 선지를 답으로 고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법률저널 합격예측시스템을 위해 모인 5명의 로스쿨 합격생들(작년 언어이해 99.9%가 3명이었음에도)도 만장일치로 5번 선지를 고르는 실수를 하였음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4) 과학 - 총 2개 지문 출제

[7~9] 단백질과 ‘신호서열 이론’ [정답률 : 90.8%, 75.7%, 45.1%]

세포생물학과 관련하여 단백질 합성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의 단골손님인데, 올해에도 다시 한 번 출제하였습니다. 일치, 추론, 평가의 표준화된 출제를 보여주었으며, 각 문항의 정답률은 58.5%, 41.7%, 60.6%로 난이도 또한 생물 지문으로서는 무난한 정도로 출제되었습니다.지문의 1문단에 제시된 ‘세포 내 소기관들, 세포질, 세포 외부나 세포막’이라는 부분과 2문단에 제시된 각각의 역할(외부-신호 전달, 막-수용체 또는 통로, 내-촉매)을 잘 표시하면서 독해하였다면 큰 문제 없이 풀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세 번째 강화 여부를 묻는 평가문제는 2021학년도 9번 문제와 매우 비슷한 출제양상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5~27] 중력파의 검출 [정답률 : 46%, 20.2%, 40.3%]

올해 언어이해 지문 중 가장 어려운 지문이었고, 가장 정답률이 낮은 킬러문항도 이 지문에 속해 있는 26번(20.2%)였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후술하게 되는) 과학기술에 있어서의 ‘비례관계’를 수식으로 적어가면서 정확하게 따져봐야 했고, 주어진 ‘시각적 정보’에 대해서도 주의하면서 풀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27번의 경우 합격예측시스템을 위해 모인 5명의 합격생 간 논란이 있었던 문항이었음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인지적 측면

아래에서는 인지적 측면에서 참고하면 좋은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 밑줄문제

매년 언어이해에는 밑줄문제가 반드시 출제됩니다. 그리고 문제풀이 시 밑줄문제부터 살펴보는 것이 실전에서 시간절약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대박특강’ 등에서 역설한 바 있습니다. 가령 첫 번째 지문을 풀 때, 2번 문제가 밑줄문제임을 확인한 후 전체 지문의 독해에 몰입에 앞서, 3문단만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두 문제를 보는 식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지문의 6번, 세 번째 지문의 9번도 그러합니다.) 나아가 20번, 23번, 29번의 경우 조금은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하지만 글 전체가 아닌 부분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는 면에 있어서는 사실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밑줄문제에 대한 유형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2) ‘키워드’가 있는 선택지부터 보는 습관

매년 시험마다 출제되는 지문(특히 과학기술)에는 반드시 키워드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키워드를 정답선택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우선적으로 그러한 선택지의 정오 여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을 권하였습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 4번(도덕 피동자), 8번(산탄 잡음, 신호대잡음비), 28번(법정립적 폭력)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3) 길이가 긴 선택지부터 보는 습관

실전에서 중요한 접근법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선택지 중 길이가 긴 것부터 보거나 정답에 대한 고민이 될 때 가급적 길이가 긴 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하면서 마킹하는 습관입니다. 올해 시험에서 2번, 3번, 7번, 8번, 10번, 11번, 15번, 16번, 18번, 25번, 28번, 29번은 가장 긴 선지에서 정답이 나왔습니다(<보기>조합형인 9번, 14번, 26번, 27번을 제외한 26개 중 무려 12개입니다.). 작년에 작성한 총평에서 확언한 “내년 시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내년 시험인 2024학년도 시험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4) 오선지와 정선지 그리고 뉘앙스에 대한 정리

문제를 출제할 때 어쩔 수 없이 활용하게 되는 정선지의 기표, 오선지의 기표가 있습니다. 저는 시험 직전 몇 주간 ‘대박강의’를 통해서 이러한 점을 역설하였고, 놀랍게도(사실은 놀랍지도 않지만) 매년 시험마다 이러한 부분이 출제되곤 합니다. (강의를 들으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올해 시험에서도 대표적으로 1번 문제 4문단과 정답 선지에 나타난 ‘실제로는’과 ‘사실은’이 정답에 직결되는 기표였고, 13번 2번 선지에 제시된 ‘~과는 무관하다’, 16번의 ‘일관한’이 오선지의 기표로 일치하지 않는/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 문제의 정답이었고, 26번의 ㄱ선지도 ‘일정하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하지 않을 것임을 빠르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한편 14번 ㄷ선지는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로 되어 있어 정선지로 출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고, 22번 2번 선지에 제시된 ‘측면’ 또한 자주 등장하는 정선지의 기표이기 때문에 ‘적절한 것’을 묻는 문제의 정답일 것임을 (2009학년도 언어이해 24번 문제를 통해 정리가 되신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5) 주어부에 대한 주목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참고하면 좋은 것은 주어 부분을 살피는 것입니다. 가령 3번 문제의 경우 “‘법현실주의자는~’으로 시작되는 선지 ②③번, ‘비판론자는~’으로 시작되는 선지 ④⑤번 중 길이가 더 긴 ④⑤번부터 보면 되겠군!”하는 판단을 한 후 문제를 풀었다면 다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8번 문제의 경우에도 ‘KDEL 신호서열’로 시작하는 ①②번과 ‘NLS~’로 시작하는 ③④⑤번 중 ③④⑤번부터 살펴보는 것도 비슷한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과학기술 지문에서 추론(비례)의 중요성

추론문제는 몇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는데, P→Q를 P∧~Q로 바꾸어 판단해보는 논리적 기법을 묻는 것과 P→Q를 Q→P로 바꾸는 것 등이 있습니다. 올해 시험에서도 25번의 경우, 3번 선지에서 ‘산탄 잡읍에 의한 신호대잡음비는 레이저 출력이 클수록 작아진다’를 묻고 있는데 빠르게 해당 문단을 찾아서 기호화한 후 대응하면 ‘~수록’이라는 비례관계가 일치하지 않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27번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빈출된 과학 지문 중 (너무 많아 일일이 적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추론(비례)에 대한 기호화 훈련을 평소에 해둔다면 언어이해의 과학기술 지문에서 추론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습니다.

7) 과학기술 및 경제지문에서 ‘시각적 정보’

저는 평소 실제 기출문제와 사설모의고사의 결정적 차이를 거론한다면 다름 아닌 ‘시각적 정보’가 제시되었느냐의 여부라고 공공연히 언급한 적이 많았습니다. 올해 시험에서도 15번 문제, [19~21] 지문, [25~27] 지문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좋은 문제에는 반드시 ‘시각적 정보’가 제시됩니다. 언어이해 고득점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경우 평소 이러한 측면에 입각하여 자신만의 접근법과 지문에 제시된 시각적 정보에 대한 정리습관에 힘쓰면 좋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지고자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언어이해 출제자들과 함께 매회 최대한 그림, 그래프, 표가 제시된 지문과 문제를 선보이고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응시생분들께서 이러한 제 의도가 반영된 그간의 문제들에서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3. 글을 마치며

작년에 비해 코로나에 대해 둔감해진 면도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고, 무더운 날씨 속에 전국의 대학 및 중고등학교에서 매주 시행된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매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시험에서 순간순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미리미리 실제 시험장 분위기에 적응해 두는 것, 그리고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여러 지문과 소재가 실제 기출과 정합적인 면이 많기에 해당 응시생들의 경우 좋은 결과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내용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에 힘을 기울였다면 괄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 시험을 치르신 분들 중 아쉬움이 남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잘 선별하여 자기소개서를 미리미리 작성할 뿐 아니라, 민법 등에 대한 선행학습을 시작해두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내년에 시험을 치르고자 하시는 분들은 올해 시험 그리고 최근 시험을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학습방향을 잘 설정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한 후 하나하나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한 분 한 분 평소 입학을 꿈꾸던 학교에 꼭 진학하여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여성곤 메가로스쿨 전임, 법률저널 LEET적성시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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