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호 일타에듀
□ 모든 수험생은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두렵다.
몇일 전 한 경찰공무원 수험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수험기간이 어느덧 2년 6개월이 되어가는 수험생이었다. 별다른 목적은 없었다. 그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이번 경찰공무원 시험(경찰간부 및 순경 채용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등 여러 심적인 혼란과 두려움을 토로하는 대화였다. 필자는 그저 묵묵히 들었다. 아마도 공부라는 것에 갇혀 또한 독서실의 작은 공간에 갇혀 사람과의 대화의 장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보처럼 결국 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누군가를 조언한다는 것에 걱정이 많다. 필자의 경험과 상식, 앎의 정도, 그리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미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경험이 많은 입장에서 나름의 진심과 최선을 다하여 조언을 하였다.
결론은, 본인만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두렵다. 반대론적 해석으로 결국은 지금 현 시점에서 심리적 평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즉, 그동안의 과정은 지금 현재의 과정에 최선을 다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 습관을 줄기로 삼아 자신을 굳건히 유지하라!
마음은 항상 부러지기 쉽다. 수험생은 특히 더욱 그렇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오직 합격으로 성과가 결정되는 삶의 그 한 순간, 반복적인 일상과 외로움 등 수없이 많은 요소들로 인하여 수험생의 마음은 쉽게 부러진다.
쉽게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 현재 가장 절실한 시기이다.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확고한 정체성의 확립 등 고리타분한 제안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필자가 마음을 굳건히 하는 방법으로서, 그리고 시험일이 직면해 있는 시점에서 제안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습관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즉, 습관을 통해 자기 긍정을 강화하여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해 적합한 습관을 정착시켜야 한다. 자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계속 실천한다면 자신만의 독자적인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예 : 필자는 강의를 준비할 때 또는 교재를 집필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소위 말하는 “잡생각”이 들면,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 실제로 그러한 습관들을 지속하다 보면 생활 속 일부분들이 꽤 안정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습관으로 지속하면 몸과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 경찰학도 결국 습관이다.
대부분의 경찰공무원 수험생분들이 경찰학을 소위 휘발성의 최고봉이라고 이야기한다(실제로는 “견찰학”이라고도 하니, 그 의미는 충분히 알 만하다). 교재를 정독하고 눈을 감고 암기하는 그 순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뒤돌아서면 금방 내용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타당한 주장이다. 실제 경찰학을 강의하고 있는 필자도 가끔은 긴가민가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경찰학을 매일 공부한다. 읽고 또 읽고 때로는 지겨워도 소리 내어 읽는다. 이것이 경찰학 공부의 기술이다.
반복을 거듭하여 습득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경찰공무원 수험생분들은 공무원 시험의 영어처럼 매일 일정 시간 경찰학을 공부하여야 한다. 물론 휘발된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휘발되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결국에는 우리의 머릿속에 잔상으로라도 남는다. 그 잔상이 반복되어 체계화된다. 실제 시험장에서 지문을 보면 하나하나 떠오른다. 결국은 반복이라는 습관의 힘이다.
□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몰입하고 몰두하라!
연속적인 습관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습관으로 몰입하고 몰두하여야 한다. 무엇인가에 집중하여 몰입하고 몰두하는 것이 결국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어진다.
인생의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지 마라. 어떤 미래도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서진호
일타에듀 / 합격의법학원 경찰학 대표강사
법학석사, 행정학석사, 경찰학 박사과정
한국치안행정학회, 대한범죄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