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94) / 인생의 세 가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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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94) / 인생의 세 가지 싸움
  • 정명재
  • 승인 2022.06.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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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쓴 빅토르 위고(Victor Hugo, 프랑스 소설가 겸 극작가)는 인생에 세 가지 싸움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자연과 인간과의 싸움이고 둘째는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이다. “93년”이란 작품은 개인과 개인, 나라와 나라의 전쟁 그리고 민족과 종교의 싸움 등 인간세계의 많은 싸움을 다룬다. 우리는 이러한 싸움을 원치 않지만 생존을 위해 이 싸움을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라와 나라의 싸움에서의 패배는 죽음으로 전락하는 것이고 노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무장이 없는 곳에 평화는 없으며 힘이 없는 곳에 자유란 있을 수 없다.
 

셋째는 자신과 자신의 싸움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 싸움을 그리기 위해 “레 미제라블”을 완성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장발장이란 한 인간의 마음에서 벌어지는 선한 자아(自我)와 악한 자아(自我)의 내적 갈등과 투쟁의 기록이다. 결국에는 선한 장발장이 악한 장발장을 이기는 정신적 승리를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에는 선과 악의 전쟁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두 자아(自我)의 공존과 투쟁 그리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참된 나와 거짓된 나”, “너그러운 나와 옹졸한 나”.... 이러한 두 가지 자아는 우리 마음속에서 싸우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인간 최대의 승리를 내가 나를 이기는 것으로 보았다. 남을 이기려면 상대방보다 강한 힘을 기르면 된다. 그러나 내가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내 안의 많은 것들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거짓된 나와 싸우고, 게으르고 방만한 나와 싸우고, 나약한 나와 싸워서 이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강자가 될 수 있다. 사실, 나의 적은 밖에만 있는 것 같지만 내 안에 더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내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적(敵)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낮은 자존감과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성과로 인정받으려는 욕심, 완벽주의, 번 아웃(burn out),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내 안의 나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자.

수험생에게 공부는 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다가올 때 스트레스로 변한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때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있어야 노력을 하고 집중력이 생긴다. 성과와 스트레스 관계는 역U자형 곡선을 보이는데,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할 때 가장 좋은 성과가 생긴다. 공부할 때 불안감은 이러한 좋은 스트레스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게으른 나와 교만한 나를 대할 때 ‘혹여 이렇게 하다간 떨어질 수도 있겠는 걸’ 이러한 두려움은 반드시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기회로 여겨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무엇으로 평가하는가? 물질, 능력, 학벌 등 자신의 가치를 가시적인 능력으로만 평가하려고 한다면 두려움은 커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더 믿으려 한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는데도 지레 겁을 먹고 움츠려든다. 인간이란 누구나 기적을 일으킬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은 수없이 많다. 성공과 실패는 한 사람의 인생을 정의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단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생이라는 범위에서 양 끝에 놓인 요소일 뿐이다.

성공을 위해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다만,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패에 관대하라. 어떠한 일을 할 때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연습은 완벽을 만들게 된다. 긍정적인 목표를 세울 때 주변에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통의 사람들 대답은 부정적이고 염세적(厭世的)일 때가 많다. 자신의 두려움을 상대에게 전달하며 위안(慰安)을 삼으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레 미제라블”은 16년 동안 집필한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다. 그는 책 집필을 마친 날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창문 너머로 비쳐 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침내 끝냈다. 이제 죽어도 좋아.” 그리고 교정과 퇴고(推敲) 작업에 1년을 더 쓰고 이듬해 출간하기까지 총 17년이 걸렸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억나는 명대사 하나가 있다. “인생 최고의 행복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지난 주 토요일, 공무원 시험이 끝났다. 지방직 시험을 위해 혼신(渾身)의 노력과 열정을 쏟은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END 그리고 AND.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이 싹 트고, 칠흑 같은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온다. 엄혹한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내리막이 지나면 오르막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혹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너무 연연해하지 마라.
 

세상은 결과가 노력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나쁘게 나올 수도 있고, 크게 노력한 것 같지도 않은데 결과는 오히려 좋게 나올 때도 있다. 맹자(孟子)는 노력한 결과에 상관없이 다가오는 결과에 대해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충고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생각지 못한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내 노력과 상관없이 다가오는 칭찬과 명예가 있을 수 있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친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덩달아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참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결코 노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라 한다. 이렇듯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녹녹치 않은 일이다. 나 역시 실패의 달인(達人)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 번 내지는 두 번의 성공만 하면 된다. 실패는 두려움이 아닌 오히려 이전보다 더 풍부한 지식과 지혜로 다시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이다. 이번의 실패로 그대를 정의(定義) 하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것이 지금이건 아님 앞으로건 시점이 문제일 뿐이다.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비우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힘이 생길 수 있도록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야 한다. 좋은 글, 좋은 생각, 좋은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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